이 작품이 개봉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이 작품의 이름을 처음 들은게 작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때였는데, 이제서야 개봉 일자가 잡히는군요. 사실 이 문제로 보자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되었던 영화들이 아직 날짜를 못 잡은 영화들도 수두룩하다는 건 생각을 해 볼만한 사실입니다. 제가 이걸 왜 부천에서 할 때 못 봤는지 생각해보면, 당시에 다른 영화들도 그렇고, 도저히 휴가를 낼 수 없는 날짜에만 상영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경우 리뷰 이전에 미리 경고가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울 정도의 집착이 있는 사람인 동시에, 책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식비를 줄이는 일도 마다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영화는 영화적인 의미 이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문제로 인해서 이 영화의 벌어지는 상황에 관해서 제 악몽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국가가 미친 사람들을 밀어줘서 책 읽는다고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 말입니다.
여기서 미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제 마음 속 방침상 리뷰는 너무 독한 말을 안 쓴다는 전제 하에 가장 독한 말을 골랐습니다. 여기서 물러설 마음은 없습니다. 책 본다고 총으로 사람 쏴죽이고, 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게 법안으로 통과된 거라면 정말 미친 것 맞습니다. 물론 진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국가가 그렇게 미친 사람들에게 장악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건 이견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적어도 성인의 입장에서 게임과 영화, 책에 중독된 사람 입장에서 기업들과 일부 단체, 정부부처가 횡포 부리는 것 외에는 크게 와닿는건 아니라서 이 정도에서 정리 했습니다.사실 무서워서 피하는 것도 좀 있어요;;;) 이 정도까지 나타나지는 않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은 비록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제 개인의 악몽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별로 손 대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자체가 재미있었던 만큼 아무래도 손이 갈 수 밖에 없더군요. 그만큼 이 작품에 관해서 나름대로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개봉관을 정말 애타게 찾는 작품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여기서 개봉관 이야기도 해야겠군요.
솔직히 지금 이 작품, 개봉관이 정말 적습니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만큼 말이죠. 심지어는 저같은 직장인에게 도저히 맞는 타이밍도 아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천운이 따라줬는지 자름대로 방법이 생겼죠. 안 그랬으면 이번에도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는 서울 외에도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의외로 미묘한 부분들 이야기 하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이 이야기 외에 다른 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보고 나서 봤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부분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 당시 일본 출장때 가서 봤으나 역시 그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 이야기는 영원히 제 비밀로 간직하렵니다.) 이 외에도 이 영화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이 이야기를 모두 털어놔야만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여기서부터는 최대한 이야기를 줄이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예상하듯, 이야기는 절대로 냉정하게 진행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 리뷰때도 그랬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감정이 격해지거나 아니면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는 영화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번 리뷰는 그렇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게 말 하면 제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리뷰고, 나쁘게 말 하면 제가 중심을 못 지키는 리뷰이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기묘한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법률인 ‘미디어 양화법’이라는 것이 실행되고, 그로 인해 검열을 해서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모두 압수 당하고 불태워버리는 조치가 진행 됩니다. 심지어는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정말 지독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까지 나오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책을 지키는 도서대원이라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나오게 되고, 이 상황에서 미디어 양화법 관련된 지저분한 진실을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파괴하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도서대와의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흔히 말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도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지독하고 독한 상상력의 산물이죠. 영화는 늘 그런 이야기를 관객에게 노출시키곤 합니다. 노출시키는 방식이 나름대로 변화된다는 점에서 특성이 드러날 뿐인 것이죠. 이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국내 상황에 관해서는 조금 문제가 다르기는 하지만, 책이라는 것까지 손을 대지는 않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서는 일종의 미친 상상 속에 미쳐버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나마 정상으로 남아보려넌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상은 이미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나온 바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제가 본 것은 말 그대로 자막도 없는 친구의 DVD였고, 제대로 이해하는데에는 정말 힘들었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비교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소설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작품에서는 같은 작품이 다른 미디어로 나온 다음에 또 다른 미디어로 발표된다는 것에 관해서 모든 미디어를 비교할 필요는 없는 편이기는 합니다. 시간낭비일뿐더러 일본 작품을 이런 식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이 작품의 팬이나 할 일일 정도로 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는 각색 방식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각색은 제가 아는 영화중에서는 강도가 가장 낮은 편이라고 말 할 수 있죠.
가장 쉽게 말 해서, 쥬라기공원 소설과 영화는 이야기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로 다릅니다. 같은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와 소설이 스토리가 같은 것은 아니니 말이죠. 심지어는 스토리가 비슷한 영화들 조차도 꽤 많은 분량의 각색을 거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흐름에 맞는 이야기라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고, 영화 시장은 엄연히 다른 시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꼭 원작의 팬일 이유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영화를 볼 사람들이 원작의 팬이 경우죠. 결국에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보다, 자신이 읽었던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펼쳐지는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팬서비스 차원의 이야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아닙니다만, 그냥 영화를 한 편 고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장벽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 역시 영화적인 묘미가 떨어지고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끌고 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원작 소설과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에서 영상화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는 거의 다 가져온 상황이며, 그렇지 못한 것들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잘랐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그렇게 각색이 많이 된 편이 아닙니다. 몇몇 인물들이 편집되고 좀 달라지긴 했지만, 주요 인물들은 심지어는 묘사를 거의 다 가져온 상황이죠.
이 와중에 보여지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늘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에너지를 온전하게 발휘할 수 없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간단합니다. 미친 상상력에서 온 잔혹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전쟁이 같이 있는 면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려고 한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그래도 성공을 했는데, 이 영화는 그 나머지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중간에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세부사항의 향연입니다. 영화에서 세부사항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도 정도껏 나와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정도껏이라는 단어와 너무 거리가 먼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에서 글에 나와 있는 것중 앙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끌어다 붙여야 한다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덕분에 이야기가 매우 늘어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작품중 이렇게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중 메이저 미디어 믹스가 된 작품중에서는 그래도 나은 편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최대한 영화에 맞게 재구성하려 노력을 많이 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영화를 보는 상황에서 일반 관객의 시점에서는 적어도 이 영화가 어떤 문제를 이야기 하고 그 문제 때문에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관해서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은 별로 없는 상황인 동시에 그 이야기 때문에 지루해서 죽을뻔한 느낌을 받지는 않죠.
이 와중에 시각적인 파괴력 역시 나름대로 잘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디어의 파급력에 관해서 시각적인 면은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가에 관한 일종의 시험대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며 그 문제에 관해서 앞서 이야기 한 잔혹함과 스펙터클이라는 것을 모두 끌고 가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몇몇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약간 미묘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것은 전반적으로 스펙터클보다는 잔혹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잔혹함은 기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관용이 전혀 없으며, 그 불관용으로 인한 오만과 잔혹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서 그렇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장면들이 액션 내지는 대치 상황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액션의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반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런 액션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일단 그냥 무시해도 좋을 정도는 되고 있긴 합니다.
다만,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 자체는 독특하면서 무거운 부분이 있기는 한데, 전달에 관해서 영화적인 매력이 아주 많은 영화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었던 기묘한 감성을 원하는 분들은 이 영화가 만족스러우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일반 관객에게는 그냥 평범한 작품일거란 이야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경우 리뷰 이전에 미리 경고가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울 정도의 집착이 있는 사람인 동시에, 책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식비를 줄이는 일도 마다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영화는 영화적인 의미 이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문제로 인해서 이 영화의 벌어지는 상황에 관해서 제 악몽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국가가 미친 사람들을 밀어줘서 책 읽는다고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 말입니다.
여기서 미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제 마음 속 방침상 리뷰는 너무 독한 말을 안 쓴다는 전제 하에 가장 독한 말을 골랐습니다. 여기서 물러설 마음은 없습니다. 책 본다고 총으로 사람 쏴죽이고, 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게 법안으로 통과된 거라면 정말 미친 것 맞습니다. 물론 진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국가가 그렇게 미친 사람들에게 장악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건 이견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적어도 성인의 입장에서 게임과 영화, 책에 중독된 사람 입장에서 기업들과 일부 단체, 정부부처가 횡포 부리는 것 외에는 크게 와닿는건 아니라서 이 정도에서 정리 했습니다.사실 무서워서 피하는 것도 좀 있어요;;;) 이 정도까지 나타나지는 않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은 비록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제 개인의 악몽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별로 손 대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자체가 재미있었던 만큼 아무래도 손이 갈 수 밖에 없더군요. 그만큼 이 작품에 관해서 나름대로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개봉관을 정말 애타게 찾는 작품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여기서 개봉관 이야기도 해야겠군요.
솔직히 지금 이 작품, 개봉관이 정말 적습니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만큼 말이죠. 심지어는 저같은 직장인에게 도저히 맞는 타이밍도 아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천운이 따라줬는지 자름대로 방법이 생겼죠. 안 그랬으면 이번에도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는 서울 외에도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의외로 미묘한 부분들 이야기 하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이 이야기 외에 다른 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보고 나서 봤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부분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 당시 일본 출장때 가서 봤으나 역시 그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 이야기는 영원히 제 비밀로 간직하렵니다.) 이 외에도 이 영화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이 이야기를 모두 털어놔야만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여기서부터는 최대한 이야기를 줄이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예상하듯, 이야기는 절대로 냉정하게 진행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 리뷰때도 그랬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감정이 격해지거나 아니면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는 영화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번 리뷰는 그렇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게 말 하면 제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리뷰고, 나쁘게 말 하면 제가 중심을 못 지키는 리뷰이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기묘한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법률인 ‘미디어 양화법’이라는 것이 실행되고, 그로 인해 검열을 해서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모두 압수 당하고 불태워버리는 조치가 진행 됩니다. 심지어는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정말 지독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까지 나오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책을 지키는 도서대원이라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나오게 되고, 이 상황에서 미디어 양화법 관련된 지저분한 진실을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파괴하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도서대와의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흔히 말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도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지독하고 독한 상상력의 산물이죠. 영화는 늘 그런 이야기를 관객에게 노출시키곤 합니다. 노출시키는 방식이 나름대로 변화된다는 점에서 특성이 드러날 뿐인 것이죠. 이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국내 상황에 관해서는 조금 문제가 다르기는 하지만, 책이라는 것까지 손을 대지는 않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에서는 일종의 미친 상상 속에 미쳐버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나마 정상으로 남아보려넌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상은 이미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나온 바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제가 본 것은 말 그대로 자막도 없는 친구의 DVD였고, 제대로 이해하는데에는 정말 힘들었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비교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소설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작품에서는 같은 작품이 다른 미디어로 나온 다음에 또 다른 미디어로 발표된다는 것에 관해서 모든 미디어를 비교할 필요는 없는 편이기는 합니다. 시간낭비일뿐더러 일본 작품을 이런 식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이 작품의 팬이나 할 일일 정도로 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는 각색 방식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각색은 제가 아는 영화중에서는 강도가 가장 낮은 편이라고 말 할 수 있죠.
가장 쉽게 말 해서, 쥬라기공원 소설과 영화는 이야기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로 다릅니다. 같은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와 소설이 스토리가 같은 것은 아니니 말이죠. 심지어는 스토리가 비슷한 영화들 조차도 꽤 많은 분량의 각색을 거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흐름에 맞는 이야기라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고, 영화 시장은 엄연히 다른 시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꼭 원작의 팬일 이유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영화를 볼 사람들이 원작의 팬이 경우죠. 결국에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보다, 자신이 읽었던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펼쳐지는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팬서비스 차원의 이야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아닙니다만, 그냥 영화를 한 편 고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장벽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 역시 영화적인 묘미가 떨어지고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끌고 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원작 소설과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에서 영상화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는 거의 다 가져온 상황이며, 그렇지 못한 것들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잘랐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그렇게 각색이 많이 된 편이 아닙니다. 몇몇 인물들이 편집되고 좀 달라지긴 했지만, 주요 인물들은 심지어는 묘사를 거의 다 가져온 상황이죠.
이 와중에 보여지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늘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에너지를 온전하게 발휘할 수 없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간단합니다. 미친 상상력에서 온 잔혹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전쟁이 같이 있는 면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려고 한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그래도 성공을 했는데, 이 영화는 그 나머지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중간에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세부사항의 향연입니다. 영화에서 세부사항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도 정도껏 나와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정도껏이라는 단어와 너무 거리가 먼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에서 글에 나와 있는 것중 앙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끌어다 붙여야 한다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덕분에 이야기가 매우 늘어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작품중 이렇게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중 메이저 미디어 믹스가 된 작품중에서는 그래도 나은 편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최대한 영화에 맞게 재구성하려 노력을 많이 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영화를 보는 상황에서 일반 관객의 시점에서는 적어도 이 영화가 어떤 문제를 이야기 하고 그 문제 때문에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관해서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은 별로 없는 상황인 동시에 그 이야기 때문에 지루해서 죽을뻔한 느낌을 받지는 않죠.
이 와중에 시각적인 파괴력 역시 나름대로 잘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디어의 파급력에 관해서 시각적인 면은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가에 관한 일종의 시험대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며 그 문제에 관해서 앞서 이야기 한 잔혹함과 스펙터클이라는 것을 모두 끌고 가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몇몇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약간 미묘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것은 전반적으로 스펙터클보다는 잔혹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잔혹함은 기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관용이 전혀 없으며, 그 불관용으로 인한 오만과 잔혹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서 그렇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장면들이 액션 내지는 대치 상황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액션의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반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런 액션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일단 그냥 무시해도 좋을 정도는 되고 있긴 합니다.
다만,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 자체는 독특하면서 무거운 부분이 있기는 한데, 전달에 관해서 영화적인 매력이 아주 많은 영화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었던 기묘한 감성을 원하는 분들은 이 영화가 만족스러우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일반 관객에게는 그냥 평범한 작품일거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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