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간입니다. 전주가 상당히 고전이었죠. 결국에는 휴가를 하루 내서 영화를 몰아찍는 스타일로 가는 방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사실 네편인줄 알고 있었는데, 한 편이 갑자기 개봉을 한 주 미루는 바람에 더 박터지는 주간이 되고 말았네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만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이번주 역시 절대로 만만하게 바라볼 수 있는 주간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도 해서 좀 더 미묘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우선 사과 한 가지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제가 과거에 다이버전트 리뷰를 하면서 이번 영화에 메리 제인 왓슨으로 캐스팅되었던 쉐일린 우들리가 통편집 당했다는 이야기를 빼먹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통편집으로 흘러가버렸고, 최종적으로는 차기작에서 메리 제인 왓슨 역에 다른 사람이 캐스팅 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상황까지 흘러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로 인해 혼란이 약간 있었네요.
이번 작품에 관해서 제가 가장 기묘하게 받아들였던 부분이 있다면, 제가 아는 작품중에 가장 리부트 주기가 짧은 작품이었고,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우려가 많았던 작품이 결국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속편이 나오는 데까지 갔다는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피터 파커의 삼촌은 대체 몇 번 죽어야 하냐는 자조 섞인 유머가 나오기도 했죠.) 솔직히 전 이번에 리부트 된 시리즈에 관해서 그렇게 호의적인 입장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기대 이상이었더는 점을 감안하면 제 예상은 깨진 것이죠.
제가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당시 시류에 굉장히 잘 부합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동시에 영화판에 굉장히 잘 맞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관해서 상당한 점수를 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 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작품에 투영되는 시기에 시작되어서 진짜 우리 사는 시대에 스파이더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경과 모습을 가진 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1편은 그 시작을 제대로 알린 작품이 되었죠.
2편은 그 자리에서 슈퍼히어로 역시 인간이며, 동시에 자신의 문제로 인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동시에, 그 자신의 힘으로 인해 막중한 책임을 스스로 떠안은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흔히 말 하는 깊이 있는 블록버스터의 구성을 제대로 보여준 상황이 된 것이죠. 이 모습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발전이 되어서 다크나이트같은 걸출한 작품이 나오기도 했죠. 물론 3편의 경우에는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2편의 아우라에 가려지는 경향도 강했고 말입니다.
3편 이후는 결국 혼돈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사이 좋게 영화에서 하차해버렸고, 스토리는 더 이상 이어가기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버린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연결고리를 억지로 이어보려하던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새 이름 (내지는 원작 이름)을 가지고 영화를 새로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계산이 같이 들어간 것이 사실이죠.
이 계산은 굉장한 도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작들은 매우 좋은 성공을 거둔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나름대로 영화판에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편 역시 전작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영화 자체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나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전작의 노하우를 어느 정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작의 느낌을 전적으로 쓰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게 된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은 의외의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으로 액션영화가 전작이 아니었던, 하지만 나름대로 평가가 좋았던 “500일의 써머”라는 영화를 감독했던 마크 웹을 감독으로 앉힌 겁니다. 그리고 전작들에서는 많이 배제되었던 원작에 들어갔던 요소들을 상당부분 투입함으로 해서 그래픽노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상당히 많이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영화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죠.
우선 전작과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마블 코믹스 역시 나름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영화의 세상을 자신들의 우주에 편입시키고,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버전의 슈퍼히어로 이야기중 하나라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가진 겁니다. 물론 일반 팬들 역시 이 개념을 영화로서 받아들이는 데에 성공하는 데에 성공을 했고 말입니다. 전작의 극도의 찌질함보다는 본래 스파이더맨이 주로 가지고 있던 떠벌이 감성을 생각보다 잘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죠.
이 성공은 결국 새로운 속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전편에서 이용하지 못했거나, 아직까지 등장하지 못했던 것들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결국에는 전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근래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특성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는 만약 작품성을 위주로 하는 영화라면 그냥 무시해도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겠지만, 이 작품은 흔히 말 하는 블록버스터인데다, 심지어는 당장에 비교대상이 있는 판국이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줄거리는 전편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우선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감정적인 면은 훨씬 발전된 상태라는 것을 영화상에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악당이 둘 이상 등장하는 상황이 되었죠. 상황이 이리 되다 보니 당장에 주인공 여자친구가 위협받는 상황이 나와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상황들은 수많은 액션과 에피소드를 지나 결국에는 결말로 향하게 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은 영화 야이기를 할 때, 심지어는 그 영화가 액션영화인지라 스토리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관해서 먼저 다루게 되는데,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액션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솔직히 액션 영화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영화 내내 액션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일부 액션의 경우에는 그저 도구로서 소비가 된다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 액션이 동시에 드러내는 문제는 그 액션이 거의 제 역할을 못한다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액션에 과해서 오롯이 이야기를 하자면, 액션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액션의 볼거리에 관해서 충실한 편이며 영화 내내 등장하고 있는 화면 역시 상당히 강렬한 맛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액션 자체만 보자면 액션은 정말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액션이 등장하는 위치도 그렇고, 액션의 에너지도 전혀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액션이 등장하는동안의 스펙터클 역시 대단히 강렬한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액션이 등장하는 동안에는 정말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상황인 동시에 영화의 핵심이 액션에 있다는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 도구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에 가까운 상황인데, 액션이 등장하는 화면 자체는 상당히 적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의 테두리를 가지고 진행을 한다고 했을 때 이 문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심지어는 이야기의 서사가 상당히 중요했던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 역시 액션에 관해서 약간 인색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액션이 적다는 느낌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심지어는 액션이 영화 중간에는 거의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영화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대단히 단단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이야기 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정의 극도의 변화를 드러내고, 동시에 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화 속의 액션을 이용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평가하는 액션 역시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감정과 아드레날린을 극대화하고, 긴박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영화를 만들어내는 매력을 상당히 잘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는 영화가 액션적인 재미를 완전히 전달하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아이러니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영화속 액션의 비중은 영화 전체의 비중으로 봐서도 아주 많지 않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더 나오면 좋겠는데 너무 감질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지점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가 오롯이 액션영화라고 기대를 하고 가신 분들에게는 전작 이상으로 실망스러울거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액션 외의 매력이 스릴러에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약간 미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추격이라는 면모와 끊임없이 드러나는 비밀들 역시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며,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 질문을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중심에 바로 그 미스테리가 같이 끼어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영화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 역시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액션 이상으로 비중이 중요하고, 이 미스테리로 인해 액션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분명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는 편입니다. 왜 모든 것들이 숨겨져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엇는지, 결국 이 모든 과정으로 인해 피터 파커라는 인간과 해리 오스본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다루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과정 자체는 상당히 직선적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특성이 꼬여있어 보이는 이유는 이 영화 속의 다른 부분들과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미스테리가 밝혀지는 과정은 영화 속에서 각자의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중요하게 등장하는 부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은 결국 피터 파커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부분인 동시에, 이 감정의 진행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이라는 한 캐릭터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얽힘이라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한 것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궁금한 것은 결국 대체 무엇이 스토리의 중심인가 하는 점입니다. 액션은 애초에 아니라고 이야기가 이미 나온 상황이고, 다음에 나오는 미스터리는 액션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긴 하지만 작품의 중심이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결국에는 이 과정에서 무엇이 더 등장을 해야 진짜 이야기가 되는가 하는 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오는데, 그웬 스테이시의 사랑이라는 것과 일렉트로의 기묘한 인간관계라는 것이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관계는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요하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폭력의 대다수는 스파이더맨과 얽혀들어가지만, 그 폭력의 문제로 인해서 그웬 스테이시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다칠거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는 전편에서 이미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의 로맨스는 그 문제가 얽혀들어가며,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영화에서 그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고, 동시에 어떻게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와 관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결국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 마지막에 나름대로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는 계속해서 짐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제대로 된 해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나서 어느 정도 변화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완성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어느정도 영화에서 필요하다고 할만한 부분까지는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 둘의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관객에게 상당히 잘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역시나 영화에 동화되는 느낌 역시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는 편입니다.
여기서 일렉트로와 다른 캐릭터들간의 연결관계는 상당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렉트로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특성 자체가 악당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휘둘려버린 불쌍하지만 힘과 자신의 감정을 제어 못한 일종의 문제 캐릭터라고 하는 쪽이 더 맞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에서 그나마 악당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오히려 조기 퇴장 내지는 찌질한 느낌에 가깝다는 쪽에 가깝죠. 이 문제에 관해서 심지어는 오스본가문 역시 비슷한 특성을 안고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보자면 인간적인 악당이라는 것에 관해서 과도한 해석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층적인 면을 분명히 지니고 있고, 그 역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이 캐릭터들에 너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이야기를 길어지게 하는 원흉이 되었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영화는 앞서 소개한 모든 것들이 매우 기막힌 타이밍에 움직입니다. 지금 분리해서 설명을 했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정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는 그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되는 점이라면, 그렇다고는 해도 이야기 자체가 너무 길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각자의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설명 자체가 타이밍마다 살짝 더 길게 느껴지게 되고, 이 특성이 영화 전체로 퍼져 나가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야기에서 액션의 비중이 영화 구성적으로 보나 러닝타임으로 보나 적당치 못하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액션 자체의 조임과 영화에서의 구성을 생각해보면 납득할만한 결정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닌 상황인 것이죠. 어려운 문제이는 하지만 이 영화의 장면마다 어느 정도 결단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 와중에 보여주는 시각적인 면모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현대 세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액션이라는 모습과 사람들의 관계를 담아내는 데에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스파이더맨의 활동성과 피터 파커의 사랑,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우리 세상과 닮기는 했지만, 훨씬 더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고, 영화적 스펙터클을 표현하는 대단히 강렬한 면모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결국 어느 정도 시각적인 보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기묘하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다만 몇가지 특성에 관해서 뚜렷하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인 것도 사실이죠. 거대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겠지만, 사람들간의 이야기의 깊이쪽을 좋게 보신다면 의외로 괜찮게 다가올 만한 작품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쪽이 되었건간에 이야기 자체가 묘하게 길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사실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P.S 아이맥스판에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일반 상영판에만 있어요.
P.S 2 앞으로는 3D 작품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오늘 영화 보다 심하게 울렁거리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우선 사과 한 가지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제가 과거에 다이버전트 리뷰를 하면서 이번 영화에 메리 제인 왓슨으로 캐스팅되었던 쉐일린 우들리가 통편집 당했다는 이야기를 빼먹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통편집으로 흘러가버렸고, 최종적으로는 차기작에서 메리 제인 왓슨 역에 다른 사람이 캐스팅 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상황까지 흘러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로 인해 혼란이 약간 있었네요.
이번 작품에 관해서 제가 가장 기묘하게 받아들였던 부분이 있다면, 제가 아는 작품중에 가장 리부트 주기가 짧은 작품이었고,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우려가 많았던 작품이 결국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속편이 나오는 데까지 갔다는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피터 파커의 삼촌은 대체 몇 번 죽어야 하냐는 자조 섞인 유머가 나오기도 했죠.) 솔직히 전 이번에 리부트 된 시리즈에 관해서 그렇게 호의적인 입장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기대 이상이었더는 점을 감안하면 제 예상은 깨진 것이죠.
제가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당시 시류에 굉장히 잘 부합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동시에 영화판에 굉장히 잘 맞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관해서 상당한 점수를 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 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작품에 투영되는 시기에 시작되어서 진짜 우리 사는 시대에 스파이더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경과 모습을 가진 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1편은 그 시작을 제대로 알린 작품이 되었죠.
2편은 그 자리에서 슈퍼히어로 역시 인간이며, 동시에 자신의 문제로 인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동시에, 그 자신의 힘으로 인해 막중한 책임을 스스로 떠안은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흔히 말 하는 깊이 있는 블록버스터의 구성을 제대로 보여준 상황이 된 것이죠. 이 모습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발전이 되어서 다크나이트같은 걸출한 작품이 나오기도 했죠. 물론 3편의 경우에는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2편의 아우라에 가려지는 경향도 강했고 말입니다.
3편 이후는 결국 혼돈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사이 좋게 영화에서 하차해버렸고, 스토리는 더 이상 이어가기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버린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연결고리를 억지로 이어보려하던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새 이름 (내지는 원작 이름)을 가지고 영화를 새로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계산이 같이 들어간 것이 사실이죠.
이 계산은 굉장한 도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작들은 매우 좋은 성공을 거둔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나름대로 영화판에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편 역시 전작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영화 자체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나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전작의 노하우를 어느 정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작의 느낌을 전적으로 쓰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게 된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은 의외의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으로 액션영화가 전작이 아니었던, 하지만 나름대로 평가가 좋았던 “500일의 써머”라는 영화를 감독했던 마크 웹을 감독으로 앉힌 겁니다. 그리고 전작들에서는 많이 배제되었던 원작에 들어갔던 요소들을 상당부분 투입함으로 해서 그래픽노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상당히 많이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영화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죠.
우선 전작과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마블 코믹스 역시 나름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영화의 세상을 자신들의 우주에 편입시키고,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버전의 슈퍼히어로 이야기중 하나라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가진 겁니다. 물론 일반 팬들 역시 이 개념을 영화로서 받아들이는 데에 성공하는 데에 성공을 했고 말입니다. 전작의 극도의 찌질함보다는 본래 스파이더맨이 주로 가지고 있던 떠벌이 감성을 생각보다 잘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죠.
이 성공은 결국 새로운 속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전편에서 이용하지 못했거나, 아직까지 등장하지 못했던 것들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결국에는 전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근래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특성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는 만약 작품성을 위주로 하는 영화라면 그냥 무시해도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겠지만, 이 작품은 흔히 말 하는 블록버스터인데다, 심지어는 당장에 비교대상이 있는 판국이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줄거리는 전편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우선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감정적인 면은 훨씬 발전된 상태라는 것을 영화상에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악당이 둘 이상 등장하는 상황이 되었죠. 상황이 이리 되다 보니 당장에 주인공 여자친구가 위협받는 상황이 나와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상황들은 수많은 액션과 에피소드를 지나 결국에는 결말로 향하게 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은 영화 야이기를 할 때, 심지어는 그 영화가 액션영화인지라 스토리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관해서 먼저 다루게 되는데,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액션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솔직히 액션 영화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영화 내내 액션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일부 액션의 경우에는 그저 도구로서 소비가 된다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 액션이 동시에 드러내는 문제는 그 액션이 거의 제 역할을 못한다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액션에 과해서 오롯이 이야기를 하자면, 액션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액션의 볼거리에 관해서 충실한 편이며 영화 내내 등장하고 있는 화면 역시 상당히 강렬한 맛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액션 자체만 보자면 액션은 정말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액션이 등장하는 위치도 그렇고, 액션의 에너지도 전혀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액션이 등장하는동안의 스펙터클 역시 대단히 강렬한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액션이 등장하는 동안에는 정말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상황인 동시에 영화의 핵심이 액션에 있다는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 도구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에 가까운 상황인데, 액션이 등장하는 화면 자체는 상당히 적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의 테두리를 가지고 진행을 한다고 했을 때 이 문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심지어는 이야기의 서사가 상당히 중요했던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 역시 액션에 관해서 약간 인색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액션이 적다는 느낌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심지어는 액션이 영화 중간에는 거의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영화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대단히 단단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이야기 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정의 극도의 변화를 드러내고, 동시에 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화 속의 액션을 이용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평가하는 액션 역시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감정과 아드레날린을 극대화하고, 긴박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영화를 만들어내는 매력을 상당히 잘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는 영화가 액션적인 재미를 완전히 전달하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아이러니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영화속 액션의 비중은 영화 전체의 비중으로 봐서도 아주 많지 않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더 나오면 좋겠는데 너무 감질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지점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가 오롯이 액션영화라고 기대를 하고 가신 분들에게는 전작 이상으로 실망스러울거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액션 외의 매력이 스릴러에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약간 미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추격이라는 면모와 끊임없이 드러나는 비밀들 역시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며,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 질문을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중심에 바로 그 미스테리가 같이 끼어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영화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 역시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액션 이상으로 비중이 중요하고, 이 미스테리로 인해 액션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분명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는 편입니다. 왜 모든 것들이 숨겨져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엇는지, 결국 이 모든 과정으로 인해 피터 파커라는 인간과 해리 오스본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다루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과정 자체는 상당히 직선적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특성이 꼬여있어 보이는 이유는 이 영화 속의 다른 부분들과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미스테리가 밝혀지는 과정은 영화 속에서 각자의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중요하게 등장하는 부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은 결국 피터 파커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부분인 동시에, 이 감정의 진행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이라는 한 캐릭터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얽힘이라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한 것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궁금한 것은 결국 대체 무엇이 스토리의 중심인가 하는 점입니다. 액션은 애초에 아니라고 이야기가 이미 나온 상황이고, 다음에 나오는 미스터리는 액션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긴 하지만 작품의 중심이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결국에는 이 과정에서 무엇이 더 등장을 해야 진짜 이야기가 되는가 하는 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오는데, 그웬 스테이시의 사랑이라는 것과 일렉트로의 기묘한 인간관계라는 것이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관계는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요하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폭력의 대다수는 스파이더맨과 얽혀들어가지만, 그 폭력의 문제로 인해서 그웬 스테이시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다칠거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는 전편에서 이미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영화의 로맨스는 그 문제가 얽혀들어가며,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영화에서 그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고, 동시에 어떻게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와 관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결국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 마지막에 나름대로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는 계속해서 짐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제대로 된 해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나서 어느 정도 변화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완성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어느정도 영화에서 필요하다고 할만한 부분까지는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 둘의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잘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관객에게 상당히 잘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역시나 영화에 동화되는 느낌 역시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는 편입니다.
여기서 일렉트로와 다른 캐릭터들간의 연결관계는 상당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렉트로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특성 자체가 악당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휘둘려버린 불쌍하지만 힘과 자신의 감정을 제어 못한 일종의 문제 캐릭터라고 하는 쪽이 더 맞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에서 그나마 악당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오히려 조기 퇴장 내지는 찌질한 느낌에 가깝다는 쪽에 가깝죠. 이 문제에 관해서 심지어는 오스본가문 역시 비슷한 특성을 안고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보자면 인간적인 악당이라는 것에 관해서 과도한 해석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층적인 면을 분명히 지니고 있고, 그 역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이 캐릭터들에 너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이야기를 길어지게 하는 원흉이 되었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영화는 앞서 소개한 모든 것들이 매우 기막힌 타이밍에 움직입니다. 지금 분리해서 설명을 했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정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는 그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되는 점이라면, 그렇다고는 해도 이야기 자체가 너무 길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각자의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설명 자체가 타이밍마다 살짝 더 길게 느껴지게 되고, 이 특성이 영화 전체로 퍼져 나가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야기에서 액션의 비중이 영화 구성적으로 보나 러닝타임으로 보나 적당치 못하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액션 자체의 조임과 영화에서의 구성을 생각해보면 납득할만한 결정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닌 상황인 것이죠. 어려운 문제이는 하지만 이 영화의 장면마다 어느 정도 결단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 와중에 보여주는 시각적인 면모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현대 세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액션이라는 모습과 사람들의 관계를 담아내는 데에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스파이더맨의 활동성과 피터 파커의 사랑,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우리 세상과 닮기는 했지만, 훨씬 더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고, 영화적 스펙터클을 표현하는 대단히 강렬한 면모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결국 어느 정도 시각적인 보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기묘하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다만 몇가지 특성에 관해서 뚜렷하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인 것도 사실이죠. 거대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겠지만, 사람들간의 이야기의 깊이쪽을 좋게 보신다면 의외로 괜찮게 다가올 만한 작품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쪽이 되었건간에 이야기 자체가 묘하게 길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사실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P.S 아이맥스판에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일반 상영판에만 있어요.
P.S 2 앞으로는 3D 작품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오늘 영화 보다 심하게 울렁거리더군요.
태그 : TheAmazingSpider-Man2, TheAmazingSpider-Man, 어메이징스파이더맨, 어메이징스파이더맨2, 개봉작리뷰, 개봉영화리뷰, 영화리뷰, 영화, 개봉, 개봉작, 리뷰, 개봉영화
덧글
사운드도 그렇고 그걸 이퀄라이저같이 표현하는 시각적인 모습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