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기대작이라고 한다면 전 단연 이쪽을 꼽습니다. 솔직히 트랜센던스는 흔히 말 하는 똑똑하게 보이길 원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북미평과 제 리뷰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고질라의 경우에는 정말 간단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 간단한 스타일에서 무엇을 뽑아올리는가가 더 중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평가가 갈리는 경향이 더 강하고 말입니다. 한마디로, 보기 전에는 뭐라고 할 지 알 수 없는 영화는 오히려 이쪽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한가지만 말 하겠습니다. 제가 본 고질라는 오직 하나입니다. 제가 괴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들어낸 이구아나 변종만 봤고, 그마져도 극장에서 본 게 아니고 비디오 시절에 본게 다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블루레이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이야기인 즉슨, 국내에서 고질라 2000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오리지널 고질라 후속편도 제대로 본 적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추억이긴 한데, 이 영화의 비디오를 동네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온건 동생이었습니다. 그날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정작 저는 시험공부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제가 본건 어떤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계기판이 여기 저기 붙은 하얀 복도에서 뛰고 있던 것이 다였습니다. 그 외에 제가 본 고질라는 AVGN이라는 오래된 비디오 게임 하는 양반이 소개해주는 온갖 병신같은 게임이 전부였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가진 사전 정보는 사방에서 욕을 먹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미국 버전과 그 후속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다만 전 그 문제의 영화판에 관해서 약간 입장이 다릅니다. 전 당시에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았고 고질라가 도시를 온통 다 때려부수고 있는 장면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쥬라기공원을 극장에서 보고 나서, 제대로 된 공룡물이 없던 극장가에 문제의 괴수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겁니다. 결국에 그 영화에 빠져들었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자주 빌려보는 영화이자, 돈이 없던 DVD 시절을 지나 블루레가 나오고 나서 결국 집에 모셔놓은 영화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 정도면 보면서 시간 때우기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제가 블루레이를 사는 영화들은 시간 때울 때 즐겁게 즐기려고 하는 것이지 한 번 보고 말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간간히 즐기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기는 합니다. 이 영화의 후속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 고질라 애니메이션 때문이죠.
제가 중학교 시절이었을 텐데, 당시에 TV에서 애니메이션이 꽤 괜찮은 물건이 하던 거의 마지막 시절이었을 겁니다. 당시에 정말 놀랐던게, 고질라가 분명한데, 그 찌질한 박사가 갑자기 멋있게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TV에서 하고 있던 겁니다. (물론 이는 성우 덕분으로 이규화씨가 당시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박사를 더빙했었습니다.) 이 시리즈물은 단연 독보적이었고, 동생이 보던 어떤 로봇물 덕분에 채널 사수를 위해 투쟁을 벌여야 했던 기억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가 고질라의 미국 작품을 좋아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뭐가 어찌 되었던 약간은 기묘하게 다가오는 분위기도 그렇고, 작품 내내 지속되는 여러 가지 생물의 다양한 모습도 그렇고, 이 생물들이 뭐든지 다 때려부수는 모습도 그렇고 제가 큰 TV와 큰 극장을 찾는 이유인 스펙터클이라는 것을 굉장히 잘 표현하는 작품이었던 것이죠. 물론 이 상황은 지금도 유효하며 고질라 애니메이션을 구하는 것 역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편입니다.
이쯤 되면 제가 그 전 롤랜드 에머리히의 참치나 먹어대는 괴생물에 관해 얼마나 호의적인 입장인지에 관하여 감이 잡히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원래 일본에서 방영하던 고질라에 관해서는 제가 얼마나 심하게 무지한지에 관해서 역시 설명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고질라라는 존재는 결국에는 방사는 피폭의 희생양이 된 생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원래 고질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일본에서의 고질라 시리즈는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70년대에도 이미 나온 적이 있고, 그 후 수십년간 수많은 작품이 나오면서 고질라 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괴물들이 극장에 데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울음소리도 그렇고, 음악도 제가 본 적은 없는데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끼는 이유는 결국 오랜 역사와 다양한 작품들 덕분입니다. 최도한 어느 한 군데에서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입니다.
실제로 고질라는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일본과 해외의 괴수물 팬들에게 말입니다. 과거에는 상당히 조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는 기술적인 한계가 극복되면서 점점 개선이 되었고, 그때마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힘을 가졌던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점점 더 글로벌화 되어가고 고질라의 매력을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었던 바람에 점점 사향길에 접어들게 되었죠. (물론 고질라를 토호에서 일종의 상품 정책의 일환으로 아끼는 방향으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진실은 저도 모르죠 뭐.)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은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땡겨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질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였죠. 게다가 재난물을 굉장히 잘 하는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가 감독을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그다지 좋지 않았고, 이후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며, 이마져도 종영되고 결국 영화화 판권이 소멸되는 시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헐리우드가 그냥 썩힐 리는 없었던건 매우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금 땡겨온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퍼시픽 림을 만든 레전더리 픽쳐스였습니다. 마침 가렛 에드워즈라는 감독이 몬스터즈라는 영화로 괴물과 사람들에 관한 상당히 괜찮은 영화도 만들었고 하니, 이 감독을 데려다 영화를 만들게 된 겁니다. 물론 그 사이의 과정은 무지하게 복잡하고 심지어는 기예르모 델 토로가 새 고질라를 만든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만, 결국 가렛 에드워즈가 영화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고질라의 감독을 하게 된 이유는 결국 매우 멋졌던 전작 덕분이었죠. (다만 전 아직까지 그 전작을 못 봤습니다. 조만간 국내에도 정식으로 풀리게 되면 그 때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 것인가는 아무래도 자명했습니다. 고질라의 일본식 이야기 구조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게 짜되, 어느 정도 원래 고질라의 모습이 알려진 만큼 그 감성을 헐리우드판에서도 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게다가 과거에 알려진 헐리우드의 고질라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가져갈 거라는 것 역시 사실이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 고질라와 그 외 괴물들이 깨어나게 되고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마구 때려부수고, 인간은 그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도중에 매우 파괴적인 액션이 나오고, 여러 사람들의 상황에 관해서 배경 이야기가 더 나오고 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움직이는 것이죠. 물론 아무래도 블록버스터의 기본 구조를 가져가는 데다, 괴물이 한 마리만 나오는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펙터클이 더 강조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토리의 구조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흔히 알던 미국 괴물 영화의 구조와는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는 겁니다. 이 괴물들의 경우에는 사람이 퇴치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아직 없는 상황이며, 이 상황에서 할 일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영화가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 괴물을 쫒아내기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부러 영화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여기에서 헐리우드식 괴물 영화의 구조에서는 튕겨나오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단점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 구조에서 나오기 위해 상당히 무리한 구성을 사용했는데, 이 영화에서 괴물이 뭔가 때려부수면서 지나가는 상황을 가지고 스펙터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괴물이 싸우는 상황을 가지고 뭔가 하는 와중에 거의 대부분이 인간의 시각으로 비치는 상황이며, 괴물이 싸우는 상황 중간에서 영화가 괴수 싸움을 중단하고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일반적인 괴수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고질라의 존재가 흔히 말 하는 인류, 내지는 미국의 특정 도시를 위협하는 생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고질라는 완전한 악역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고질라를 악역이 아니라고 완전히 규정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고질라의 존재는 흔히 생각하는 괴수영화에서 상당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더 절묘하게 나오는 것은 이 영화에서 고질라의 존재 이유를 나름대로 규정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존재 이유를 또 다른 괴물로 보충을 하는 방식인 것이죠.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앞서 말 했듯이 뭔가 신나게 때려부순다는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에게 영화 속 괴물의 모습은 재난이나 다름 없는 모습으로 표현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인간이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에서 말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대부분의 상황이 뉴스에서 보도가 되며, 재난의 한 형태로서 계속해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뭔가를 구한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무력한 인간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인간이 만든 무언가가 오히려 사고로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은 일종의 심리적인 기본, 그러니까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한 축으로 자주 사용되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이 만든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것과 바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도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무기력함이 강하게 보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그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심지어는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는 매우 강하게 나오는 미군 자체가 정말 괴물에는 아무짝에 쓸모 없다는 식으로 등장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기묘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굉장히 새로운 재미를 찾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영화가 너무 뜸을 들인다는 느낌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아무래도 괴물 자체를 인간의 눈으로 보고 있는만큼 얼마나 파괴가 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그 과정에 관해서는 일정한 부분만, 말 그대로 괴물의 폭력성과 인간의 약한 부분만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작게 구성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파괴의 분량은 절대로 적은 편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에서는 영화에서 괴물의 폭력에 관해서 가장 많은 부분을 가져간 것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괴물들일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파괴의 핵심은 오히려 다른 괴물들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편입니다. 이 괴물들의 특성과 이들이 깨어난 이유에 관해서 역시 어느 정도 인간과 관련된 모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굉장히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서 영화가 가져야 할 스펙터클의 범위가 바뀌고,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희생이 되었다는 사실은 영화에는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래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스펙터클의 방향을 바꾸면서 초중반에는 약간의 혼선과 아까운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 그 한계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그 속에서 의외로 이야기의 힘을 재난의 한 분야에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들은 이 영화의 전채적 기반을 재난영화에 잡고 나서, 그 와중에 사람들의 관계에 상당한 집중을 하는 관계로 사람들의 느낌에 관해서 전달이 상당히 잘 되는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가족의 관계와 국가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가까운 상황인데, 이 두가지를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혈해서 영화르르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은 오히려 사람들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시에 그 덕분에 오히려 영화 내에 대단히 많은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의 감정 관계는 관객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왜 이 사건에 그렇게 집착했는지에 관해서 매우 통상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 매력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 관객에게 최대한 잘 전달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사건이 주인공과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매력을 주인공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 역시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이 뭔가 사건에 관해서 한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라는 식의 표현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 다가온 가혹함과 절밝함으로 이야기 되는 부분들이 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이야기 자체가 적어도 괴물 나오는 그저 그런 영화라는 생각은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영화가 진행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지점 덕분에 영화가 좀 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펙터클을 완전히 잊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영화의 완급 조절을 위해 자제하는방향으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절박함으로 무장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절박함이 겉으로 드러날수록 점점 더 긴 액션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그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의 에너지를 더 강하게 올려붙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액션은 속도가 많이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거대한 몸뚱이가 부딪히는 싸움이고, 이 상황에서 속도감을 논하는 괴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사람이 독도감으로 밀어붙여서 뭔가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이쪽은 무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흔히 말 하는 육중함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굉장히 좋은 답안을 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괴물이 어떻게 싸우는가에 관해서 우리가 굉장히 자주 알던 느낌으로 다다오기는 합니다. 물론 중반까지 괴물이 나오는 구도는 대부분이 인간이 보고 있는 구도로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 대부분이 낮은 각도에서 괴물들을 올려다보는 상황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괴물을 전경으로 잡아주는 부분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으로 갈수록 우리가 알던 대결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이죠.
이 화면의 구도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흔히 특촬물에서 보던 화면의 구도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구도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의 느낌은 결국 영화의 강렬함과 관계가 되어 있는 부분인지라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 에너지를 관객에게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구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서구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강한 클라이맥스를 지니게 됩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클라이맥스에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가 아무래도 에너지에 관해서 게속해서 쌓아 왔던 것들이 있는 만큼 그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결말을 가지고 가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 전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대의 만족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마무리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 명쾌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아이디어 자체를 단순하게 드러내는 영화는 아닙니다. 아드레날린 보다는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가는 데에 굉장히 단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상당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기존에 알던 괴수물의 스펙터클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다지 만족스럽게 다가오진 않겠지만, 그 기대만 아니라면 꽤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한가지만 말 하겠습니다. 제가 본 고질라는 오직 하나입니다. 제가 괴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들어낸 이구아나 변종만 봤고, 그마져도 극장에서 본 게 아니고 비디오 시절에 본게 다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블루레이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이야기인 즉슨, 국내에서 고질라 2000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오리지널 고질라 후속편도 제대로 본 적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추억이긴 한데, 이 영화의 비디오를 동네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온건 동생이었습니다. 그날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정작 저는 시험공부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제가 본건 어떤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계기판이 여기 저기 붙은 하얀 복도에서 뛰고 있던 것이 다였습니다. 그 외에 제가 본 고질라는 AVGN이라는 오래된 비디오 게임 하는 양반이 소개해주는 온갖 병신같은 게임이 전부였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가진 사전 정보는 사방에서 욕을 먹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미국 버전과 그 후속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다만 전 그 문제의 영화판에 관해서 약간 입장이 다릅니다. 전 당시에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았고 고질라가 도시를 온통 다 때려부수고 있는 장면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쥬라기공원을 극장에서 보고 나서, 제대로 된 공룡물이 없던 극장가에 문제의 괴수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겁니다. 결국에 그 영화에 빠져들었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자주 빌려보는 영화이자, 돈이 없던 DVD 시절을 지나 블루레가 나오고 나서 결국 집에 모셔놓은 영화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 정도면 보면서 시간 때우기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제가 블루레이를 사는 영화들은 시간 때울 때 즐겁게 즐기려고 하는 것이지 한 번 보고 말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간간히 즐기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기는 합니다. 이 영화의 후속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 고질라 애니메이션 때문이죠.
제가 중학교 시절이었을 텐데, 당시에 TV에서 애니메이션이 꽤 괜찮은 물건이 하던 거의 마지막 시절이었을 겁니다. 당시에 정말 놀랐던게, 고질라가 분명한데, 그 찌질한 박사가 갑자기 멋있게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TV에서 하고 있던 겁니다. (물론 이는 성우 덕분으로 이규화씨가 당시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박사를 더빙했었습니다.) 이 시리즈물은 단연 독보적이었고, 동생이 보던 어떤 로봇물 덕분에 채널 사수를 위해 투쟁을 벌여야 했던 기억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가 고질라의 미국 작품을 좋아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뭐가 어찌 되었던 약간은 기묘하게 다가오는 분위기도 그렇고, 작품 내내 지속되는 여러 가지 생물의 다양한 모습도 그렇고, 이 생물들이 뭐든지 다 때려부수는 모습도 그렇고 제가 큰 TV와 큰 극장을 찾는 이유인 스펙터클이라는 것을 굉장히 잘 표현하는 작품이었던 것이죠. 물론 이 상황은 지금도 유효하며 고질라 애니메이션을 구하는 것 역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편입니다.
이쯤 되면 제가 그 전 롤랜드 에머리히의 참치나 먹어대는 괴생물에 관해 얼마나 호의적인 입장인지에 관하여 감이 잡히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원래 일본에서 방영하던 고질라에 관해서는 제가 얼마나 심하게 무지한지에 관해서 역시 설명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고질라라는 존재는 결국에는 방사는 피폭의 희생양이 된 생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원래 고질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일본에서의 고질라 시리즈는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70년대에도 이미 나온 적이 있고, 그 후 수십년간 수많은 작품이 나오면서 고질라 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괴물들이 극장에 데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울음소리도 그렇고, 음악도 제가 본 적은 없는데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끼는 이유는 결국 오랜 역사와 다양한 작품들 덕분입니다. 최도한 어느 한 군데에서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입니다.
실제로 고질라는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일본과 해외의 괴수물 팬들에게 말입니다. 과거에는 상당히 조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는 기술적인 한계가 극복되면서 점점 개선이 되었고, 그때마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힘을 가졌던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점점 더 글로벌화 되어가고 고질라의 매력을 다른 나라에서도 쓸 수 있었던 바람에 점점 사향길에 접어들게 되었죠. (물론 고질라를 토호에서 일종의 상품 정책의 일환으로 아끼는 방향으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진실은 저도 모르죠 뭐.)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은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땡겨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질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였죠. 게다가 재난물을 굉장히 잘 하는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가 감독을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그다지 좋지 않았고, 이후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며, 이마져도 종영되고 결국 영화화 판권이 소멸되는 시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헐리우드가 그냥 썩힐 리는 없었던건 매우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금 땡겨온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퍼시픽 림을 만든 레전더리 픽쳐스였습니다. 마침 가렛 에드워즈라는 감독이 몬스터즈라는 영화로 괴물과 사람들에 관한 상당히 괜찮은 영화도 만들었고 하니, 이 감독을 데려다 영화를 만들게 된 겁니다. 물론 그 사이의 과정은 무지하게 복잡하고 심지어는 기예르모 델 토로가 새 고질라를 만든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만, 결국 가렛 에드워즈가 영화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고질라의 감독을 하게 된 이유는 결국 매우 멋졌던 전작 덕분이었죠. (다만 전 아직까지 그 전작을 못 봤습니다. 조만간 국내에도 정식으로 풀리게 되면 그 때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 것인가는 아무래도 자명했습니다. 고질라의 일본식 이야기 구조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게 짜되, 어느 정도 원래 고질라의 모습이 알려진 만큼 그 감성을 헐리우드판에서도 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게다가 과거에 알려진 헐리우드의 고질라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가져갈 거라는 것 역시 사실이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 고질라와 그 외 괴물들이 깨어나게 되고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마구 때려부수고, 인간은 그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도중에 매우 파괴적인 액션이 나오고, 여러 사람들의 상황에 관해서 배경 이야기가 더 나오고 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움직이는 것이죠. 물론 아무래도 블록버스터의 기본 구조를 가져가는 데다, 괴물이 한 마리만 나오는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펙터클이 더 강조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토리의 구조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흔히 알던 미국 괴물 영화의 구조와는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는 겁니다. 이 괴물들의 경우에는 사람이 퇴치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아직 없는 상황이며, 이 상황에서 할 일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영화가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 괴물을 쫒아내기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부러 영화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여기에서 헐리우드식 괴물 영화의 구조에서는 튕겨나오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단점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 구조에서 나오기 위해 상당히 무리한 구성을 사용했는데, 이 영화에서 괴물이 뭔가 때려부수면서 지나가는 상황을 가지고 스펙터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괴물이 싸우는 상황을 가지고 뭔가 하는 와중에 거의 대부분이 인간의 시각으로 비치는 상황이며, 괴물이 싸우는 상황 중간에서 영화가 괴수 싸움을 중단하고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일반적인 괴수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고질라의 존재가 흔히 말 하는 인류, 내지는 미국의 특정 도시를 위협하는 생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고질라는 완전한 악역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고질라를 악역이 아니라고 완전히 규정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고질라의 존재는 흔히 생각하는 괴수영화에서 상당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더 절묘하게 나오는 것은 이 영화에서 고질라의 존재 이유를 나름대로 규정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존재 이유를 또 다른 괴물로 보충을 하는 방식인 것이죠.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앞서 말 했듯이 뭔가 신나게 때려부순다는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에게 영화 속 괴물의 모습은 재난이나 다름 없는 모습으로 표현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인간이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에서 말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대부분의 상황이 뉴스에서 보도가 되며, 재난의 한 형태로서 계속해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뭔가를 구한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무력한 인간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인간이 만든 무언가가 오히려 사고로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은 일종의 심리적인 기본, 그러니까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한 축으로 자주 사용되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이 만든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것과 바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도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무기력함이 강하게 보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그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심지어는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는 매우 강하게 나오는 미군 자체가 정말 괴물에는 아무짝에 쓸모 없다는 식으로 등장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기묘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굉장히 새로운 재미를 찾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영화가 너무 뜸을 들인다는 느낌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아무래도 괴물 자체를 인간의 눈으로 보고 있는만큼 얼마나 파괴가 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그 과정에 관해서는 일정한 부분만, 말 그대로 괴물의 폭력성과 인간의 약한 부분만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작게 구성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파괴의 분량은 절대로 적은 편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에서는 영화에서 괴물의 폭력에 관해서 가장 많은 부분을 가져간 것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괴물들일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파괴의 핵심은 오히려 다른 괴물들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편입니다. 이 괴물들의 특성과 이들이 깨어난 이유에 관해서 역시 어느 정도 인간과 관련된 모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굉장히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서 영화가 가져야 할 스펙터클의 범위가 바뀌고,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희생이 되었다는 사실은 영화에는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래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스펙터클의 방향을 바꾸면서 초중반에는 약간의 혼선과 아까운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 그 한계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그 속에서 의외로 이야기의 힘을 재난의 한 분야에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들은 이 영화의 전채적 기반을 재난영화에 잡고 나서, 그 와중에 사람들의 관계에 상당한 집중을 하는 관계로 사람들의 느낌에 관해서 전달이 상당히 잘 되는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가족의 관계와 국가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가까운 상황인데, 이 두가지를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혈해서 영화르르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은 오히려 사람들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시에 그 덕분에 오히려 영화 내에 대단히 많은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의 감정 관계는 관객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왜 이 사건에 그렇게 집착했는지에 관해서 매우 통상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 매력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 관객에게 최대한 잘 전달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사건이 주인공과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매력을 주인공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 역시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이 뭔가 사건에 관해서 한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라는 식의 표현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 다가온 가혹함과 절밝함으로 이야기 되는 부분들이 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이야기 자체가 적어도 괴물 나오는 그저 그런 영화라는 생각은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영화가 진행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지점 덕분에 영화가 좀 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펙터클을 완전히 잊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영화의 완급 조절을 위해 자제하는방향으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절박함으로 무장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절박함이 겉으로 드러날수록 점점 더 긴 액션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그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의 에너지를 더 강하게 올려붙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액션은 속도가 많이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거대한 몸뚱이가 부딪히는 싸움이고, 이 상황에서 속도감을 논하는 괴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사람이 독도감으로 밀어붙여서 뭔가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이쪽은 무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흔히 말 하는 육중함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굉장히 좋은 답안을 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괴물이 어떻게 싸우는가에 관해서 우리가 굉장히 자주 알던 느낌으로 다다오기는 합니다. 물론 중반까지 괴물이 나오는 구도는 대부분이 인간이 보고 있는 구도로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 대부분이 낮은 각도에서 괴물들을 올려다보는 상황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괴물을 전경으로 잡아주는 부분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으로 갈수록 우리가 알던 대결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이죠.
이 화면의 구도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흔히 특촬물에서 보던 화면의 구도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구도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의 느낌은 결국 영화의 강렬함과 관계가 되어 있는 부분인지라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 에너지를 관객에게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구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서구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강한 클라이맥스를 지니게 됩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클라이맥스에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가 아무래도 에너지에 관해서 게속해서 쌓아 왔던 것들이 있는 만큼 그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결말을 가지고 가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 전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대의 만족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마무리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 명쾌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아이디어 자체를 단순하게 드러내는 영화는 아닙니다. 아드레날린 보다는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가는 데에 굉장히 단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상당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기존에 알던 괴수물의 스펙터클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그다지 만족스럽게 다가오진 않겠지만, 그 기대만 아니라면 꽤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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