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가지고 하는 작품 리뷰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앞으로 개봉할 말레피센트로 인한 일이라는 것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는 합니다. 오즈도 그냥 넘어갔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다른것보다도 과거 작품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퀄리티에 대한 경계심이 계속 발동하고 있는 반작용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 냉정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어떤 면에서는 이걸로 디즈니의 1차 중흥기가 완전히 끝장이 났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분명 월트 디즈니가 살아 생전에 가장 손을 많이 댄 작품중 하나이며, 그 덕분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있었지만, 스토리적으로도 아무래도 미묘한 작품인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기록을 남겨놓기는 했죠. 게다가 제게는 다른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전 사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인어공주를 억지로 봤던 기억으로 인해 그다지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디즈니의 작품을 기피하는 상태가 되었고, 최근에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면서부터 겨우 나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루레이를 구매하게 된 몇 안 되는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 작품인것도 있고 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작품은 제가 구매를 시작하기에는 약간 미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할인행사를 했던 상황이었고, 그냥 구색이나 맞춰볼까 하고 구매했던 작품이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블루레이 모으는 사람으로서 그냥 하나 들여놓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겁니다. 그리고 2디스크라는 것 덕분에 제가 구매를 했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사놓고 블루레이에서 서플먼트만 보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특정 영화의 블루레이나 DVD를 구매하는 이유는 서플먼트를 보기위해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심지어는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최근 라인업이 모두 마음에 드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공개된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그저 그랬던 것도 있고, 심지어는 그 이후에 몬스터 대학교 역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적자라는 픽사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다시 왜 이렇게 좋아졌는지를 생각해보면서, 그 부활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솔직히 말 해서 예상 외의 작품이었습니다. 그것도 좋은 의미에서 말입니다. 흔히 말 하는 디즈니 초기 극장용 애니메이션중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제게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던 겁니다. 이 작품을 그렇게 해서 다시 보게 되었고, 지금 쓰는 글은 그 기본으로 시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제가 본 디즈니의 느낌이라는 것이 같이 들어가 있는, 일종의 걱정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미리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전 이 작품에 관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찬양조로 갈 거라는 겁니다. 이 작품은 제가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다시 보게 된 최초의 디즈니 초기작이며, 심지어는 라이온킹 역시 전혀 다른 출발선으로 평가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미에 관해서 굳이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은 리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의 디즈니가 있게 만든 작품중 하나로서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감안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왕국에서 공주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축하해달라고 사람들을 줄줄이 초대하는데, 단 한 사람, 왕국의 사악한 마녀 (내지는 사악한 요정)만이 초대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요정은 결국 공주에게 특정한 나이가 되면 물레의 바늘에 찔려 마지막을 맞이할거라는 저주를 내리게 되고, 그 저주를 피해 온갖 일이 벌어지다가, 결국 잠들게 되는 것 정도로 마무리 되고, 왕자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먼저 이야기 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작품은 기존의 동화와는 라인이 약간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기존의 동화에서는 왕국에 그 문제의 악당이 나타나자마자 왕국 전체를 잠들게 만들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물레에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주를 요정들이 숨기는 식으로 전개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가 되어 돌아올 때가 되어서 일이 급 전개 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장에 관해서는 나름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있죠.
이 작품의 문제는 사실 여기서 뭔가 새로운 미덕을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작품에서 누군가가 숨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되어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자시고간에, 그냥 악당이 화내고, 그 악당의 화를 피해 숨었다가, 결국 발각되어 당하고, 마지막에 그 문제를 역전시키고 최종적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측별히 뭔가 다른 의미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에 디즈니가 보여주고 있는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에 백설공주가 보여줬던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오로라 공주는 흔히 말 하는 얼굴 이쁜 잡혀가는 공주 이상의 모습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얼마 전 겨울왕국에서 나왔던 강렬한 대사인 처음 본 사람과 결혼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제는 이런 상황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은 거의 특성이 없으며, 뭔가 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거나, 아니면 그냥 지금 당장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깨버리고 자신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이 작품의 악당입니다.
이 작품의 악당은 말 그대로 악당입니다. 뭔가 사악한 음모를 꾸미면서 이 사람이 그 외에 뭔가 아픔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숨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악의를 가진 순수한 악당이라는 겁니다. 보통 이런 악당의 경우는 시나리오적으로 다루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악당은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나왔다가 격퇴되는 식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버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애초에 주인공이라고 부를만한 캐릭터들이 작품을 아우르는 매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악당은 자신만의 특성을 관객에게 제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동시에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공포에 떨고,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되고도 남습니다. 결국 작품 전체를 떠받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악당의 비쥬얼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악당의 이미지는 대단히 강렬합니다. 심지어는 변신하고 나서는 누군가의 악몽에 등장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가죠. 솔직히 이 이미지만 봐서는 웬만한 영화에 나와서 한 20분쯤 격투를 벌여야 겨우 끝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오래 가는 느낌은 아니죠.
하지만 이미지 하나만큼은 기억에 확연히 남을 만큼 대단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의 강렬함은 그 누구보다도 대단하죠.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대단히 멋진 이미지로 이뤄져 있는 이 작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손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이미지인 동시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만큼의 공포감을 가지는 캐릭터성을 극대화 해서 담고 있는 그런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는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세 이미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이미지는 시대성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아무래도 중세의 느낌을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만큼, 그 느낌을 가져감으로 해서 신화 속의 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이미지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들의 또 다른 특성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관해서 절대로 한 자리에 고정될 수 없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작품은 굉장히 중세 회화 이미지를 많이 끌어들였지만, 이를 움직이고 있음으로 해서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미지를 즐기고, 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에 대단히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물론 이 와중에 보여지는 이야기 역시 절대로 간단하게 그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의외로 신화의 느낌을 가지고 진행이 되고 있는 작품인지라,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신화의 한 조각이라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따라갑니다. 감정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스토리의 신화적인 느낌을 강화하는 데에 대단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디즈니 작품 답게 음악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사용하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적당히 편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음악 자체가 나름대로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고, 그 느낌을 살리는 데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고풍스럽다는 느낌과 함께 영화에 음악이 어떻게 어울리는가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해답을 내리고 있죠.
제가 굳이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전반적인 가며움에 관해서는 약간 아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가진 이미지와 그 속의 악당 캐릭터, 그리고 영화 전체가 내뿜고 있는 아우라에 관해서 이 작품만큼 멋지게 표현하기도 힘들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굉장히 좋은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소스와 영사 장치를 사용하시는 것이 작품의 매력을 즐기는 데에 최적의 조건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 냉정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어떤 면에서는 이걸로 디즈니의 1차 중흥기가 완전히 끝장이 났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분명 월트 디즈니가 살아 생전에 가장 손을 많이 댄 작품중 하나이며, 그 덕분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있었지만, 스토리적으로도 아무래도 미묘한 작품인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기록을 남겨놓기는 했죠. 게다가 제게는 다른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전 사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인어공주를 억지로 봤던 기억으로 인해 그다지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디즈니의 작품을 기피하는 상태가 되었고, 최근에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면서부터 겨우 나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루레이를 구매하게 된 몇 안 되는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 작품인것도 있고 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작품은 제가 구매를 시작하기에는 약간 미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할인행사를 했던 상황이었고, 그냥 구색이나 맞춰볼까 하고 구매했던 작품이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블루레이 모으는 사람으로서 그냥 하나 들여놓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겁니다. 그리고 2디스크라는 것 덕분에 제가 구매를 했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사놓고 블루레이에서 서플먼트만 보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특정 영화의 블루레이나 DVD를 구매하는 이유는 서플먼트를 보기위해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심지어는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최근 라인업이 모두 마음에 드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공개된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그저 그랬던 것도 있고, 심지어는 그 이후에 몬스터 대학교 역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적자라는 픽사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다시 왜 이렇게 좋아졌는지를 생각해보면서, 그 부활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솔직히 말 해서 예상 외의 작품이었습니다. 그것도 좋은 의미에서 말입니다. 흔히 말 하는 디즈니 초기 극장용 애니메이션중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제게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던 겁니다. 이 작품을 그렇게 해서 다시 보게 되었고, 지금 쓰는 글은 그 기본으로 시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제가 본 디즈니의 느낌이라는 것이 같이 들어가 있는, 일종의 걱정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미리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전 이 작품에 관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찬양조로 갈 거라는 겁니다. 이 작품은 제가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다시 보게 된 최초의 디즈니 초기작이며, 심지어는 라이온킹 역시 전혀 다른 출발선으로 평가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미에 관해서 굳이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은 리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의 디즈니가 있게 만든 작품중 하나로서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감안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왕국에서 공주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축하해달라고 사람들을 줄줄이 초대하는데, 단 한 사람, 왕국의 사악한 마녀 (내지는 사악한 요정)만이 초대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요정은 결국 공주에게 특정한 나이가 되면 물레의 바늘에 찔려 마지막을 맞이할거라는 저주를 내리게 되고, 그 저주를 피해 온갖 일이 벌어지다가, 결국 잠들게 되는 것 정도로 마무리 되고, 왕자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먼저 이야기 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작품은 기존의 동화와는 라인이 약간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기존의 동화에서는 왕국에 그 문제의 악당이 나타나자마자 왕국 전체를 잠들게 만들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물레에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주를 요정들이 숨기는 식으로 전개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가 되어 돌아올 때가 되어서 일이 급 전개 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장에 관해서는 나름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있죠.
이 작품의 문제는 사실 여기서 뭔가 새로운 미덕을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작품에서 누군가가 숨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되어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자시고간에, 그냥 악당이 화내고, 그 악당의 화를 피해 숨었다가, 결국 발각되어 당하고, 마지막에 그 문제를 역전시키고 최종적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는 측별히 뭔가 다른 의미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에 디즈니가 보여주고 있는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에 백설공주가 보여줬던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오로라 공주는 흔히 말 하는 얼굴 이쁜 잡혀가는 공주 이상의 모습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얼마 전 겨울왕국에서 나왔던 강렬한 대사인 처음 본 사람과 결혼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제는 이런 상황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은 거의 특성이 없으며, 뭔가 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거나, 아니면 그냥 지금 당장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깨버리고 자신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이 작품의 악당입니다.
이 작품의 악당은 말 그대로 악당입니다. 뭔가 사악한 음모를 꾸미면서 이 사람이 그 외에 뭔가 아픔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숨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악의를 가진 순수한 악당이라는 겁니다. 보통 이런 악당의 경우는 시나리오적으로 다루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악당은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나왔다가 격퇴되는 식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버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애초에 주인공이라고 부를만한 캐릭터들이 작품을 아우르는 매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악당은 자신만의 특성을 관객에게 제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동시에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공포에 떨고,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되고도 남습니다. 결국 작품 전체를 떠받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악당의 비쥬얼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악당의 이미지는 대단히 강렬합니다. 심지어는 변신하고 나서는 누군가의 악몽에 등장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가죠. 솔직히 이 이미지만 봐서는 웬만한 영화에 나와서 한 20분쯤 격투를 벌여야 겨우 끝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오래 가는 느낌은 아니죠.
하지만 이미지 하나만큼은 기억에 확연히 남을 만큼 대단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의 강렬함은 그 누구보다도 대단하죠.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대단히 멋진 이미지로 이뤄져 있는 이 작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손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이미지인 동시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만큼의 공포감을 가지는 캐릭터성을 극대화 해서 담고 있는 그런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는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세 이미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이미지는 시대성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아무래도 중세의 느낌을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만큼, 그 느낌을 가져감으로 해서 신화 속의 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이미지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들의 또 다른 특성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관해서 절대로 한 자리에 고정될 수 없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작품은 굉장히 중세 회화 이미지를 많이 끌어들였지만, 이를 움직이고 있음으로 해서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미지를 즐기고, 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데에 대단히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물론 이 와중에 보여지는 이야기 역시 절대로 간단하게 그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의외로 신화의 느낌을 가지고 진행이 되고 있는 작품인지라,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신화의 한 조각이라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따라갑니다. 감정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스토리의 신화적인 느낌을 강화하는 데에 대단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디즈니 작품 답게 음악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사용하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적당히 편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음악 자체가 나름대로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고, 그 느낌을 살리는 데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고풍스럽다는 느낌과 함께 영화에 음악이 어떻게 어울리는가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해답을 내리고 있죠.
제가 굳이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전반적인 가며움에 관해서는 약간 아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가진 이미지와 그 속의 악당 캐릭터, 그리고 영화 전체가 내뿜고 있는 아우라에 관해서 이 작품만큼 멋지게 표현하기도 힘들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굉장히 좋은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소스와 영사 장치를 사용하시는 것이 작품의 매력을 즐기는 데에 최적의 조건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할 듯 합니다.
덧글
만화 현실화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며 말이죠. 안젤리나 졸리의 악역 분장은 정말 만화에서 실제로 나타난 기분!
이태까지의 코스프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빠들 만담(...)이라고 봅니다. 결혼시키네 마네도 그렇지만 극의 마지막이
요정들끼리의 드래스 색깔 다툼인 것도 그렇고... ㅋ
백설공주 -> 신데렐라 ->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정글북 순서로 보여주며 같이 보았습니다..
작은애는 정글북 앞쪽에 노래를 가장 좋아하고 큰애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처음엔 무섭더니 지금은 곧잘 보더군요
곧 나올 영화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굼하네요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만화 그 느낌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