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제네레이선 패트레이버 2 - 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 후반전은 동네 축구팀 횡설수설 영화리뷰

 다른 이야기보다 한 가지 먼저 해야 할 것은, 이번 작품의 텀이 이렇게 짧을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워낙에 강렬했던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왔던 주간인지라 이번 작품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상당히 궁금하기는 했던 것이죠. 다만 굳이 이번주에 개봉을 해야 했는가 하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나마 좀 비어 있는 주간이기는 한데, 틈새를 노리는 걸출한 작품들이 꽤 많이 포진해 있는 주간이기도 하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성토부터 시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보려면 평일, 그것도 어제 오후 11시 40분 타임을 봐야 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 보겠다고 저는 오후 반차를 내야 했고, 점심시간을 모조리 내줘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가 점심시간이 30분이 더 빠르다는 것과 문제의 영화관과의 거리가 10분 거리정도였다는 겁니다. (비가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렇게까지 해서 봐야 했는가는 순전이 팬심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과, 앞으로 IPTV로 봐야 하는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1편은 그 고민을 강하게 만드는 데에 있어서 가장 강하게 나오는 물건이었습니다. 1편은 앞에 6분짜리 오프닝과 드라마 1화로 구성되어 있는 기묘한 물건이었는데, 당시에 유일하게 좋은 점이었다고 한다면 제가 시간대가 도저히 맞지 않는 관계로 6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러닝타임이 아니었다면 볼 생각도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간에, 이번에는 더 어려운 난이도로 영화관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죠.

 1편의 가장 큰 특성이라고 한다면, 일단 원작의 결을 가져가면서도 오시이 마모루 특유의 기묘한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 정도일 겁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최근의 오시이 마모루 작품만 아는 분들에게는 너무 가볍거나 이상하고, 웃기지도 않는 유머를 구사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었고, 패트레이버의 원작 팬은 기존의 주인공들을 너무 홀대한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도 팬들에게도, 그리고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가혹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죠.

 그렇다고 아예 매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또 하기 힘든게, 일단 시작이니 그 뒤에 어떻게 풀려갈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는 이야기도 안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평가를 내리기에 정보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물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라고 하기에는 이번 작품의 경우에도 미묘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패트레이버라는 기계에 관해서 특차 2과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정도는 할 수 있죠.

 한가지 더 기묘한 특성이 있다면, 기본 골격상 이번 작품은 영화라고 하기는 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공개되고 있는 작품이고, 이 드라마가 끝나는 무렵에 제대로 된 극장판이 공개된다는 이야기가 이미 나온 바 있습니다. 어쨌거나 특성상 드라마인 작품인데다, 전반과 후반 에피소드가 다른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만큼은 애매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애초에 영화와는 상황이 다른 상황이니 말이죠.

 솔직히 이 정도만 보자면 이 작품을 굳이 제가 힘들게 보지 않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냥 다음에 보기로 하고 IPTV 시장에 풀리면 그 때 집에서 봐도 충분한 작품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IPTV에 풀리면 가격대가 어떻게 되는지 저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 특성상 일단 회사에서 가깝고 나름대로 어떻게 해볼만 하다고 한다면 그냥 극장으로 가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계산이 여기까지 들어가면 대략 돈 문제 때문에 극장을 찾게 되었다는 기묘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아무튼간에, 전 결국 장대한 삽질의 역사중 일부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눈치보고, 결국에는 오후 반차까지 써서 작품을 봐야 했던 것이죠. 아무래도 작품의 구조상 특성도 그렇고 매우 화나는 개봉 형태도 그렇고 성토로 시작을 했고,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도 이런 기분에서 진행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점은 미리 감안을 해주셔야 할 듯 합니다. 보통은 중립으로 가려 합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두 줄기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는 지금 현재 특차 2과가 겪고 있는 일로서, 세금만 쓰고 일은 안 하는 단체로 찍히게 되면서 해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죠. 그리고 이는 결국에는 움직이기만 하면 고장이 나는 패트레이버를 다시 움직여야 하는 부분으로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그중에 과거 캐릭터중 여성 조종사의 포지션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은 새 여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로, 이 여주인공이 게임에 굉장한 집중력과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데, 어느날 퇴근 후 오락실에서 엄청난 고수를 만나 그에게 대결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대결로 인해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동시에 주인공이 과연 이 일에 얼마나 많은 집중력을 쏟는지에 관해서 나오게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이야기를 보시다시피, 두 이야기 모두 흔히 말 하는 악당과 미친 듯이 전투를 벌이면서 정의를 지킨다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자기 자신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으로 나오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말 그대로 한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완전히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두 편 모두 굉장히 코믹한 구성을 지향하고 있으며, 두 이야기 모두 나름대로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는 굉장히 강렬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두 이야기가 완전히 따로 놀고 있기 때문에 실상은 리뷰를 두 번 써야 할 정도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두 이야기의 구조적인 부분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야기에 관하여 어느 정도는 감안 해야 하는 상황인 동시에, 각자의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 역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리뷰로 가게 되는 것은 간단합니다. 결국에는 한 작품으로 개봉했기 때문이며, 두 작품 모두 결국에는 어떤 큰 테두리 내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이야기가 모두 가지고 있는 핵심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매우 코믹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절박함 역시 코믹함을 드러내기 위한 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이 작품의 두 번째 이야기는 말 그대로 코미디를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 할 정도로 이야기의 코미디성이 강한 편입니다. 사실 코믹한 영화에서 무엇을 가져가는가는 굉장히 복잡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 특성을 어느 정도는 발굴한 편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코믹함과 작품의 전반적인 결은 전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TV판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고 즐기기 좋은 작품의 결을 그대로 이번 에피소드에 가져온 셈이라고 할 수 있는건데, 심지어는 등장인물의 거의 다가 바뀌었어도 이야기의 일관된 톤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작품의 특성을 살려낸 것이죠. 보통은 캐릭터의 연속성이 가져가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연속된 작품에 관한 일본의 구조를 과감히 깼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캐릭터들의 깊이라는 부분입니다. 애니메이션들이 굉장한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매우 코믹한 면들을 발견하면서도, 작품에서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충분히 심각하게 가져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문제의 부분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심각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용도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이야기가 심각해진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음모가 있고, 이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서 고생하기 때문에 심각해지는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언벨런스라는 것을 이용하고, 심지어는 사건의 촉발을 위해서 심각함을 이용하는 경향마져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뭔가 일이 벌어지기 보다는 그냥 변죽을 울리기 위해 사용이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굴리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전편에서도 보였던 부분이며,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에서 오히려 튀어 보인다는 것이 작품의 문제라고 지적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결국에는 흐름 자체를 단일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위해 사용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가, 이번에는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너무 천편 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두 가지가 나란히 나오면서 더 큰 문제가 하나 났습니다. 이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야기 자체가 정말 불균질하다는 것이죠. 보통은 나란히 붙은 이야기의 경우에는 그만큼의 이야기의 구조적인 면이 서로 통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완전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이 작품을 하나로 묶어서 봤을 때만이 아니라, 완전히 서로 다른 시리즈적인 특성을 생각해 봤을 때에도 이야기의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결국에는 두 이야기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두 중편을 같이 보고 있다는 느낌에 더 가까워져버린 겁니다.

 이렇게 봤을 때 두 이야기의 평가를 전혀 다르게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서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는 심각함이라는 것을 언벨런스의 웃음으로 삼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의 성과는 앞선 에피소드에는 보이는데, 철권이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각함이 작품을 삼켜버리는 상황으로 흘러가 버렸달까요. 낄낄거리는 웃음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작품을 진행한 통에 분위기 자체가 불균질하게 흘러가버리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두 편에 관해서 서로 중심이 되는 부분이 다른 편인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들어 간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전편은 어딘가 또라이 기질이 보이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면, 후편의 경우에는 작품 자체가 뭣도 아니라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계속해서 뭔가 멋진 말을 하는데, 이건 자가 복제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뭔가의 패러디라고 보기에도 뭣한 말들이 나오는데, 작품의 흐름상 너무 깊게 끌고 가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정말 사소하고 특징적인 부분 하나를 더 가져가자면, 이 영화에서 패트레이버라는 기계는 나름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관해서 2편은 나름대로의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관객으로서 그 움직임에 관해 나름대로 웃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생긴 셈이 되었죠.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에피소드 만큼은 적어도 과거에 보았던 패트레이버 애니메이션의 기질을 적당히 끌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기묘하게 다가오겠지만,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과거 캐릭터가 안 나오는 문제를 받아들이더라도 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에피소드 자체가 굉장히 불균질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홀수번째 에피소드가 내내 불안하다는 점에서 일단은 이야기 자체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에 관해서 좀 걱정은 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