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노래 : 잠입탐정 레이지 - 세부사항의 재미를 전체가 반감시키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래저래 밀고 가는 주간입니다. 그리고 영화제를 제대로 즐겨보려고 하는 토요일이기도 하죠. 솔직히 오전부터 영화를 또 보고 온 상황인데다, 이 영화 직전에 또 다른 영화를 본 판국이라 상당히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 관련되어 정부가 정말 한줄도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게 되어버렸으니 할 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는 상황이다 보니 이 영화가 궁금한 부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영화를 선택할 때 영화의 사전 정보가 정말 하나도 없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스틸컷이나 예고편이라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한 길이라고 할 수 있죠. 웬만한 영화는 그렇게 해서 피해가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는 그걸 정면으로 돌파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기는 하죠. 이 작품의 경우에는 단 한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탐정이라는 단어였죠.

 제가 스릴러, 추리소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관해서는 이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감을 잡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정 작가의 경우 아예 팬으로서 책을 사모으고 잇는 상황이고, 심지어는 코지 미스테리 스타일의 책 역시 꽤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때마다 사진으로 올라오고, 몇몇 책들의 경우에는 아예 짧은 리뷰로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특정 단어로 인해서 영화를 선택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죠.

 전 추리소설의 팬입니다. 추리 만화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며, 영화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제한이 걸리는 단어가 있게 되는데 그 단어는 바로 서양 작품이라는 겁니다. 저는 북유과 미국, 그리고 영국 작품에 관해서 상당한 팬이라고 자부합니다만, 역으로 일본 작품에 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일본 작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 취향과 거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문제는 솔직히 미묘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추리 작품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질적인 면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꽤 좋은 작품의 경우에는 저도 일부러 읽어보곤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 꽤 있는 상황이고, 그 덕분에 일부 작가의 경우에는 일본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일부러 피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유의 문체가 이상하게 다가오지 않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말입니다.

 이런 경향의 가장 애매한 점이라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 추리물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쪽은 또 나름대로 땡기는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코난의 팬인 이유도, 김전일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설명할 수 있죠. 영상화라는 지점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이라고 말 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미묘한 취향적인 면임에는 틀림없죠.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취향에 의해 상당히 고민이 많았으나 결국 몇가지 이유로 인해서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전 영상화된 작품을 좋아합니다.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하는 맛도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통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을 고르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본다는 부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고,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의 이야기의 힘을 이해하는 것 역시 좀 더 쉽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아무래도 풀어서 쓰여 있는 만큼, 그 느낌을 영상화 한다는 것이 좀 더 중점적인 경우도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잠입 수사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된 면도 있습니다. 일종의 기묘한 특성인데, 느와르와 코미디를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입수사라는 것은 상당히 미묘한 특성을 자랑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특성을 이끌어 가는 데에 상당한 힘을 지니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 영상화 된 재미라는 것이 어떻게 결합되어 영화적인 강렬함을 가져올지에 관해 기대를 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몇몇 분들은 배우 때문에 기대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배우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야기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경찰에서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정의감 넘치는 젊은 형사가 있습니다. 이 형사가 크게 사고를 치고 경찰에서 잘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 잠입 수사를 의뢰 받게 됩니다. 결국에는 야쿠자로 활동하게 되면서 잔혹함을 보여주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야쿠자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결국에는 어떤 수사물 보다는 좌우충돌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 더 가까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일본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특히나 이렇게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원작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다고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영화가 코스프레 촬영에 가깝에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원작을 몰라도 알 수 있다는 느낌이 오는 것은 아무래도 일본 영화의 특성상 기존 스토리를 거의 변조하지 않고 작품에 그대로 넣어버리기 때문이라는 매우 웃기지도 않는 이유 때문입니다. 보통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원작이 괜찮은 경우에는 평타 이상으로 가는 경우도 나오기는 합니다.

 제가 각색에 관해서 이 정도로 민감하게 나오는 이유는 결국에는 각색 문제로 인해서 영화 스스로의 완결성을 갖는다는 것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한 편의 완전한 작품으로서 과연 무엇을 끌고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의 스토리에서 나타나게 되며, 과연 이번 작품으로 일단은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마무리가 보일 것인가 하는 점 역시 이 작품의 각본에서 판가름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국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미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래도 좀 덜 한 편이라고 말 할 수 있는게, 영화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그 사람이 경찰에서 잠입 수사관이 되는데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경향이 없는 편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물론 잠입 탐정이라기 보다는 잠입 수사관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무엇이 되었건 한 사람이 경찰에서 나와 과연 수사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그리고 잠입한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관해서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미묘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이전에도 폭력배에 몸담은 수사관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이미 홍콩에서는 무간도, 미국에서는 도니 브라스코, 그리고 국내에서는 신셰계로 전부 잠입 수사관의 고뇌를 표현하는 영화가 나온 상황입니다. 각 영화 모두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둔 케이스이기 때문에 무엇이 나와도 이번 영화가 스토리의 특성상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재가 심각한 이야기를 끌어내기 좋은 부분이 많은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정체성의 혼란과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의리 비슷한 것들이 정의를 찾는 주인공을 뒤흔들어 놓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을 얼마나 멋지게 다루는가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한 천방지축 수사관이 어떻게 조직에서 자리를 잡는가를 다루는 코미디에 가깝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능력이 넘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으로 능력이가고는 쥐뿔도 없고 오직 정의감만 넘치다 경찰 조직 내에서 내쫒길 분위기로 흘러가버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주인공은 그런 사람이 그 정의감 하나로 정말 단순무식한 상황을 겪으며 영화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야쿠자의 조직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적이 되거나 친구가 되거나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죠.

 이 영화의 장점은 그 속에 들어있는 세부사항에 여러 가지 특징을 집어넣고, 각자의 특성을 굉장히 다양하게 심는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에 있어서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데 주로 쓰는 아이디어는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코미디는 정말 많은 웃음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영화가 만화 원작이라는 것을 일부러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코미디는 나름대로의 에너지와 발전형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코미디의 역할 덕분에 영화에서 자칫 지루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 역시 관객들이 스무스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흘러가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코미디로 나름대로의 특성을 잡아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심각한 이야기로 흘러갈만한 부분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도 적당한 코미디를 끄집어내서 영화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루해질만한 부분들 역시 이 코미디로 잡아주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에서 코미디는 상당히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말 그대로 상황의 임기응변을 사용한 코미디도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웃음을 끌어내는 방식도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그 헛웃음이 영화에 맞지 않게 들어가서 관객들 당황시키는 문제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강한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쿠자나 경찰이라는 조직을 희화화 하고 주인공에 관련된 성적인 농담 역시 꽤 자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 덕분에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말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세부사항들이 절대로 커버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에서 전체적인 스토리, 특히 코미디가 없는 부분은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특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조직에서 누군가를 의심한다 같은 것들 역시 자주 나오고 있으며,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몇가지 다른 아이디어들 역시 상당히 독특하게 밀고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웃음이 가시고 새 상황이 나오면 이야기가 급속도로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몇몇 심각한 장면의 경우에 오버에 가까운 연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면서 영화의 김을 몽땅 빼버리는 상황도 자주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은 위에서 칭찬했던 코미디에서도 간간히 벌어집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지는 몇가지 아이디어는 코미디에 방점을 둔 장면들이 좀 있는데, 정작 이 지점이 극도로 길게 관객에게 노출되면서 관객으로서 영화가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오게 되죠. 이 영화는 그런 장면들이 몇 개 있으며, 기껏 살려놓은 웃음의 기운을 길게 끌고 가려는 욕심으로 인해 전부 김을 빼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됨으로 해서 영화가 오히려 지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죠.

 이런 느낌이 지배하는 전체적인 화면은 매우 화려하면서 동시에 그림에 가까운 느낌을 가지고 갑니다. 물론 지금 이야기 하는 그림이라는 느낌은 일본 만화책에서 보는 느낌이지 회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만화에 가까운 느낌을 살리는 데에 화면 역시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이 영화의 재미를 나름대로 잘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희화화 하는 동시에, 캐릭터를 좀 더 강렬하게 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과장으로 인해 영화의 김을 빼버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꽤 볼만한 작품입니다만, 큰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에서는 실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즐겁게, 그리고 킬링 타임용으로 보는 것이 가능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뭔가 심리적인 의미를 찾는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으셔야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통일된 재미를 찾는 분들에게도 미묘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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