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 전반의 기다림을 보상해주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새로운 주간입니다. 지난주부터 영화가 다시금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한계에 가까운 편수를 자랑하는 주간도 지나간 상태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폭주하는게 별로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영화제 기간이 지나간 상황이다 보니 좀 나은 편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제에서 나름대로 볼만한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행(?) 이라는 느낌도 좀 있었고 말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몇가지 있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두가지 이유로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이 경우에는 총 세가지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배우를 둘로 분류하지 않더라도 이유가 세가지가 되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있는데, 그 기대점을 만들게 된 이유가 총 세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제가 이 블로그를 굴리는 것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그동안 계속 접했던 이런저런 DB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 영화에 관련된 정보를 몇가지 봐 왔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계속해서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 관해서 정보가 몇 번 올라온 것도 기억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정보로 인해서 이 옇와를 기대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정보를 올리고서도 영화를 안 보는 케이스도 간간히 발생하기는 합니다만 보통 포스팅이 세 개 이상 올라가게 되면 싫어도 보게 되더군요. 물론 최근에 아주 큰 예외 케이스가 나왔죠. 이건 취향이 결국 그동안에 쌓아놓은 것들을 이긴 케이스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두 번째는 역시나 이 영화의 주요 배우이자 이순신 역으로 나오는 최민식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는 최민식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역시나 최민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동안 제가 최민식이 나왔던 영화를 여럿 봐 왔고, 그 영화들을 기억해 보자면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영화들이나 매우 걸출한 작품, 아니면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도 그래도 한번은 거쳐야 할 것 같은 작품들에 굉장히 자주 나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배우에 대한 기대는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케이스는 서양 영화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리 좋은 배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영 별로인 경우가 나오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전 자주 걸렸고, 그 문제로 인해서 특정 배우들의 경우 좋아하더라도 뭔가 제대로 밝혀진 영화가 아니라고 한다면 오히려 피하는 경향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최민식의 경우에는 그 경향이 좀 덜한 경우입니다. 제 취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영화들은 있지만 말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전작이었던 최종병기 활이 나름대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마음에 두게 되었던 것이죠. 감독으로서의 김한민을 제대로 보여준 케이스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에 최종병기 활은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끌어내야 무기가 주인공이 되면서도 그 특성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영화적인 재미를 최대한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관해 가장 좋은 해답을 내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잡음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다른 영화를 배껴서 만들었다는 의혹이 굉장히 짙었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말이 많았던 것이죠. 솔직히 저도 영화는 좋아합니다만 아포칼립토라는 영화와 너무 많은 부분들이 비슷하다는 점은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감독이 아니라고 하니 그냥 일단 그런가보다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좀 과도한 의심스러운 부분까지 저도 납득할만한 점이 있다는 것에서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죠.

 어쨌거나, 각자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세 기대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고 나니 이 영화를 기대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되었죠. 물론 각각의 기대는 제게 일정한 위험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해전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사실도 그렇고 최민식 외에도 상당히 눈에 띄는 배우들도 있다는 사실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잘 아시는 대로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해군은 수적 열세로 인해서 고전을 하고 있었고, 사대부는 아무도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하고 있었기에 백성들이 개고생하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이순신이 결국 명량에서 매우 적은 배를 가지고, 매우 효과적인 전술을 구현해 내면서 이 전쟁의 전환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전환기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상당히 미묘한 이야기를 가지고 간다는 사실입니다.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은 상당히 기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보여주는 이야기는 난중일기중 한 대목으로 기본적으로 명량해전의 전후사정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양측의 전쟁 준비라는 것과 그 전쟁이 영화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결국에는 전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영화의 이야기가 가장 미묘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의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 해당하는, 조선과 일본의 전쟁 준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시각적으로 영화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영화 앞부분에 에너지를 한 번 터뜨리고, 전반부에 무엇을 쌓고 있는지에 관해서 주로 하고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를 다루고 있고, 심지어는 이 작품처럼 특정 전투를 다루고 있는 경우에는 앞부분에 특정 장면을 뽑아주고자 하는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한은 그렇게까지 영화가 흘러가지 않고 있죠.

 영화의 전반부를 이루고 있는 것은 결국 스펙터클을 준비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진영을 비추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제 조선을 거의 장악한 상황에서 조선 왕을 잡아야 하는 부분에 관해 일종의 줄서기를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줄서기로 인해서 서로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는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드는 것도 가능했죠. 물론 어느정도 단서를 주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 전반부의 일본 캐릭터들은 단순한 소개에 지나지 않으며 이들이 얼마나 풀어져 있는지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재미의 기본을 깔아주는 부분이라고나 할까요.

 이에 반해 조선은 도망가는 장수들이 나오고 있고, 수군이 육군에 편입되는 것에 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바다의 상황을 봤을 때는 일견 어느 정도는 말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것보다도 이 작품에서 내세우는 멘트인 배가 12척밖에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반부는 거의 물자가 없다는 것으로 인해 이순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에는 그 감정의 연결선을 굉장히 복잡하게 끌어가게 됩니다. 상당히 미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감정선은 분명 후반부에 꽤 쓸모있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도움을 주는 전반부의 이야기가 아주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들은 분명 서로 문제가 있고, 감정적인 도화선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은 어디서 봤다는 느낌을 뛰어넘어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단일하고 평면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악역의 경우에는 쓸데없이 잔인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 잔인함으로 인해 조선인들은 이 전투를 하기 전에 힘들어 하며,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이순신은 그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모두 이끌고 전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겁니다. 이순신으로서는 이 전쟁의 절박함이 극에 달한 때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 사람들은 그 절박함에 관해 스스로의 감정이라고는 그냥 도망가야 한다는게 다입니다.

 물론 이는 주인공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를 주구장창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반부는 매우 천천히 진행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만 됐으니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자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진행되는 후반부 전투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전쟁영화가 꽤 나왔고, 헐리우드의 영향을 받아서 꽤 많은 발전을 영화에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손을 대지 않은 작품들이 있는데, 해전입니다. 해전의 경우에는 비행기가 등장해서 하늘이 주로 나오고 그 밑에 바다가 나오거나, 아니면 드라마에서 사용되어서 잠깐 나오거나, 최소한 사람들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는 장면들을 최대한 땡겨옴으로 해서 바다 전경을 보여주는 것을 빼거나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겁니다.

 명량에서는 그 문제에 관해서 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전투씬을 배 위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장면의 경우에는 클로즈업만 하면 말 그대로 배 위건 땅 위건 그다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는 꽤 괜찮은 표현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더 발전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화면이 확장되어서 보여주는 전쟁의 전경을 최대한 멋지게 표현하는 데에도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특수효과로 전쟁의 전경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기획단계에서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경이 그냥 산들바람 부는 바다가 될지, 아니면 진짜 피비린내가 몰아치는 전장이 될지 결정되는 것은 결국에는 기획단계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전경, 그리고 바다 위의 전장이라는 상당히 특징이 많고 여전히 거대하지만 훨씬 더 복잡한 화면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화면 속의 강렬함을 만들어내는 데에 굉장히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해전이라는 부분은 사람들이 서로 칼 휘두르고 총쏘고 활 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배 자체가 부딪히면서 함포전을 하는 부분들 역시 해전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육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 전투 도구가 곧 전장도 될 수 있다는 매우 미묘한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전장의 매력은 그 특성을 매우 유기적으로 전투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드러나는 강렬함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최고의 파괴력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이며, 캐릭터들의 행동이 정말 이 전쟁에서 결사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매력을 극대화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결국 후반부의 강렬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두 부분중 하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보통은 이쯤에서 영상 이야기를 합니다만, 제가 이번에 마지막으로 다룰 것은 최민식의 연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딱 평범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민식의 연기는 이순신이라는 한 명장 뿐만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가장 완성에 가 있는 인물,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여전히 가지고 있어서 인간적인 흔들림까지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을 정말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인과 사람이라는 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라고 할 수 있었죠. 이 연기의 반만 다른 캐릭터들이 소화했어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모습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좀 지루한 전반부로 인해서 좀 힘들기는 하지만 한시간이 지나고 나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것들, 그리고 해전이라는 것, 심지어는 전쟁을 지휘하는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이라는 모든 것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증에 관해서 심하게 따지시는 분들이라면 약간 미묘한 구석도 있고, 영화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완벽한 제련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아쉬울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분들에게는 정말 시간 잘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영화 상영중에 불이 켜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어본 결과 시스템 관련 에러라고 하더군요. 디지털 시네마가 되면서 점점 더 이런 상황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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