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트 원티드 맨 - "배반"이라는 테마로 얽힌 사람들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이 영화가 개봉 일정이 잡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안톤 코르빈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도 그렇고, 이 작품의 원작도 그렇고 아무래도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부분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주요배우중 하나가 사망했기 때문에 관련된 신작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틈새 개봉을 노린듯 하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기쁜 일일 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는 상당히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경우에는 총 세가지 이유가 들어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 그리고 그 첫 번째 이유중에서도 단 한 부분을 가장 먼저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은 각본이나 원작, 감독 이야기를 먼저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죠. 연기에 관해서 그동안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이자 이제는 더 이상 신작을 볼 수 없는 아쉬운 배우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전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연기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다양한 영화에서 그의 연기를 보아왔고, 이제는 ㅅ웬만한 사람들은 그냥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말입니다. 더 중요한건 제가 본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영화 대다수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보지 못한 영화들중에는 분명히 영화적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를 듣는 작품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 기억 속에서는 별로라고 말 할 수 있는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이 배우에 관해서 상당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부분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오직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배우들은 한 사람만 밑고 흘러가는 영화는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던 것이죠. 최근에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로빈 라이트도 그렇고, 윌렘 데포, 레이첼 맥아담스, 다니엘 브륄같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 줄줄이 올라와 있는 상황인 겁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배우들이 영화에 명단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 외에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안톤 코르빈입니다. 솔직히 평가가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린 영화가 있기는 합니다만, 아메리칸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전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 이후로 한동안 조용하길래 대체 무슨 영화가 나올 것인가에 관해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정말 기대하게 만들었던 부분이 있는 겁니다. 당시에 아메리칸은 굉장히 조용한 스릴러였고,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만들어가는 영화였던 겁니다. 그 덕분에 아무래도 소편을 기대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 관해서는 또 하나의 기대점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크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원작의 팬인 경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가 그런 상황이 직접적으로 등장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이라면 전 이 원작을 오직 도서관에서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 개봉이 되면서 책이 다시 재출간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죠. 원작자인 존 르 카레 때문에 이 영화에 기대를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솔직히 영화를 기대한다는 것에 관해서 원작자 때문에 기대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작이 아무리 탄탄하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원작을 얼마나 바꾸더라도 결국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존 르 카레의 작품의 경우에는 기대를 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원작이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 영화의 감독인 안톤 코르빈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역시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이번 영화 역시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영화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믿을 수 있는 감독, 확실하게 나오는 원작자, 그리고 절대로 밀릴 수 없는 배우들의 명단까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게 된 겁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스파이 스릴러물의 라인에 가까운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캐릭터는 영화에서 거대한 작전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특정인을 체포하기 위해서 아랍 청년 하나를 끌어들이게 됩니다. 동시에 은행장과 변호사가 얽혀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의 경우에는 이 이야기 전체가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상당히 담담하게 진행될 거라는 것이 이래저래 확정이 되어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파이 영화의 기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 흐름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편입니다. 이는 원작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스파이가 나오는 작품에서, 어떤 작전이 진행되고, 그 작전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주로 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그 과정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휘말리는가가 가장 중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영화의 원작 각색이라는 부분입니다. 제가 본 가장 최근의 존 르 카레 원작의 스릴러 영화라고 한다면 역시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작법에 관해서 상당히 독특한 선택을 했는데, 영화에 집어 넣을 수 없는 부분을 과감이 뺀 것은 맞지만 영화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 이야기를 영화적인 느낌을 때워주기 위해 일부러 감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았던 배우 특이한 작품이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 하는데에 성공을 거뒀죠.

 물론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기대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원작의 복잡함이 좀 덜하다는 점도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최근작인 동시에 시대극의 틀에서 어느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나름대로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두운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느낌은 거의 그대로라는 듯이 원작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길이 문제는 여전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죠. 조금 얇기는 하지만 여전히 장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두께이니 말입니다.

 원작을 읽어본 입장에서 이야기가 어떻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솔직히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색의 시점에서만 보자면, 영화에 땡겨 올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 최대한 땡겨오는 동시에, 영화에서 주로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을 더 가져왔고, 이를 영화적으로 이어붙이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순차적인 상황이고 뭔가 미스테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름대로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큰 실패를 당하고 함부르크로 떨어져버린 한 사내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정말 지옥같은 곳에서 인생을 살다가 겨우 이제야 한줄기 빛을 만나게 된 사람의 이야기가 같이 진행되고 있죠. 이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만나지 않으며, 두 사람 사이에 여러 사람들이 문제의 두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다루고 있는 줄거리상의 특징이라면, 어떤 사건을 위해서 말 그대로 점점 더 큰 사람을 잡아내기 위해 차근차근히 단계를 밟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난 시대에서 싸그리 잡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에 주로 이야기가 되었던 한 사람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 그러니까 적의 세력에서 더 큰 사람을 잡아내는 방식을 사용하는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지점이 나름대로의 스파이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이야기르 상당히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내내 작전이 실행되는 과정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작전에 관해서 서로 알고싶어하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필요한 것들은 오직 자신들에게 줄 허가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주인공은 과거에 지키지 못했던 신의라는 것 역시 직접적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거의 전부는 이 믿음이 어떻게 이용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결국 사람들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가 작전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이유는 결국 여오하에서 얽힌 사람들의 속내에 관해서 계속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쪽이 영화의 중심에 더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내내 어떤 작전이 보여지는 과정에서 작젼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며, 그 작전이 진행되는 과정,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화면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상당히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는 기대, 우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이 같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한번에 얽힘으로 해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작전이 여러 사람들에게 상당한 부담이자 공포로 작용하는 동시에, 지금 하는 일에 관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한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믿음에 대한 배신이 자리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인공의 감정은 그 속에서 한번의 실패,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부채의식과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불안이 겹쳐져서 관객에게 최대한 매력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매력이 있는 주인공이라는 말은 죽어도 하기 힘듭니다만, 영화 내내 부여되고 있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주인공과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캐릭터들의 관계도를 보는 묘미 역시 영화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안전과 배신이라는 것이 같이 결합되어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 배신이라는 것은 결국 각자가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문제는 안전과 그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일이라는 것, 그리고 세상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라는 부분을 담보로 잡고 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각자 다른 사람들이 부딪히지만, 결국에는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매우 뒤죽박죽이 된 감정을 관객에게 최대한 매력적으로 정렬해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는 그 감정들에 관해서 어떤 결과이자, 다음 감정을 촉발시키는 하나의 매개가 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상당히 자연스러운데다, 일부러 극적인 부분을 끌어내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결국 영화적으로 매우 극한의 감정을 일부러 끌어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의 매우 무거운 담론을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시키는 데에 강한 힘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영화가 좀 더 관객에게 감정적인 부분들, 그리고 현장감이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카메라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화면은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선으로 각자의 사람들을 보고 있고, 관객은 그 시선을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매력을 상당히 강하게 가져왔고, 영화에서의 화면은 매우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야기에 결합되면서 그 매력이 더 강해진 것이죠.

 보통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합니다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한 배우를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글맞은 이미지가 아닌, 이제는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한 사람을 연기합니다. 힘이 빠졌고, 마지막으로 한 번 불태워보려고 한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데, 그 느낌을 정말 무서울 정도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로빈 라이트라는 배우 역시 매우 특별한 역할을 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모서운 사람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매우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무게감 하나는 정말 강렬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상당히 조용하지만 그 에너지가 상당히 강렬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죠 배우들의 연기 역시 나름대로의 에너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뭔가 극적인 긴장감으로 점철되어 있는 매우 말초적인 스파이 액션 영화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실망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영화적인 에너지 자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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