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큘리스 - 액션 하나, 그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영화는 미묘하기는 했습니다. 기대를 하고 있었기는 한데,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라서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 외에 몇가지 기대하는 작품이 더 있기는 했습니다만, 올해 먼저 개봉했던 헤라클레스의 기묘한 느낌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서 그걸 씻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줄 다양한 것들에 관해서 무엇이 될 것인가는 좀 지켜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영화의 경우 불만으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원래 헤라클레스입니다. 그런데 허큘리스가 되어버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해 먼저 개봉한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때문입니다. 그 재미없는 영화가 헤라클레스라는 제목을 선점 해버리면서 이 영화가 제목을 허큘리스라는 원 발음으로 된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당시에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의 경우에는 기대감을 완전히 저버린 케이스로 유명하죠. (감독이 레니 할린이었는데, 부활이 될 거라고 기대했던 제가 잘못이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인 드웨인 존슨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드웨인 존슨은 미묘한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는 배우로 류명하기는 합니다. 물론 이전에는 프로레슬러로 유명했지만 전 그 시절은 잘 모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아무작품에나 출연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 이유는 의외로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영화 자체는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국내에서 2차 시장으로 직행해버린 패스터 같은 작품은 집에서 블루레이로 봤을 때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괜찮게 다가왔던 것이죠. 심지어는 지아이조2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 부분들도 분명히 있고 말입니다. 이 외에 아동용 영화로 나온 윗치 마운틴이나 미스터 이빨요정 역시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못 볼 작품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죠.

 물론 영화에는 상당히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 허트나 이안 맥쉐인, 조셉 파인트 같은 배우나 바바라 팔빈, 루퍼스 스웰, 로버트 메일렛같은 이름은 모르시더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들이 줄줄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존 허트는 워낙에 최근에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안 맥쉐인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영화에서 상당히 강렬한 악당을 한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배우들만 가지고 영화를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바보같은 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한 사람이 있으니, 결국에는 영화의 감독입니다. 꽤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고, 영화적인 쾌감 하나만큼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자랑하는 감독인 브랫 레트너가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여기서 엑스맨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분명히 괜찮은 영화들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감독의 이름을 제대로 인식한 작품은 아무래도 레드 드래곤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전에 러시아워의 1편으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레드 드래곤에서 액션이 아닌 영화도 상당히 잘 소화했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죠. 그 이전에 패밀리맨이라는 작품도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전 아직 보지 못했으니 뭐라고 하긴 좀 어렵네요. 아무튼간에 한동한 상당히 다양한 영화를 오가는 감독이었고, 최근에는 타워 하이스트라는 작품에서 아주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감이 오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비버리 힐스 캅 차기작의 감독으로 낙점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죠.

 말 그대로 이 영화는 딱 기대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이상의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죠.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이미 알고 있고, 감독이 노리는 바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 제가 보고 온 작품인 만큼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지금 극장가가 몽땅 명량에게 넘어가버린 상황이라 이 영화를 빨리 소개해서 즐겁게 보실 영화 웬만하면 극장에서 보시라고 소개하는 위치에 있는 리뷰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적당히 실사 액션 영화로 조절한 케이스입니다. 이 영화에서 허큘리스는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방랑하는 돈 받고 일하는 용병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왕과 공주는 죽음의 군단이라고 불리우는 강력한 군사를 물리치는 일을 허큘리스에게 맡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활약을 하는 동시에 세상에 이름을 남겨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신화나 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의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그 전설이 더 유명할수록 영화에 관해서 기대하는 분야가 상당히 미묘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헤라클레스 신화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12가지 과업으로 대변되는 내용이 그리스 로마 신화 다룬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상당히 잘 알려진 상황인지라, 어느 정도는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의 노선에서는 이 방식을 비트는 경향도 상당히 많은 편이기는 합니다.

 다른 영화에서 그 비틀기를 이미 시도한 바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해서 정말 나쁜 평을 받았던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헤라클레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과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산화의 한 페이지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를 오직 시각적인 쾌감으로 연결시키는 데에 치중하고, 스토리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심지어는 액션마져도 아주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영화였기 때문에 그대로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작품은 결국 다른 방식을 취했습니다. 분명 이 작품에서 나오는 허큘리스의 힘은 일반 인간들을 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것을 작품에서 최대한 보여주려고 영화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꾸며내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신화는 결국 헤라클레스라는 한 사람을 상징하는 부분들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서 그 신화를 직접적으로 이용해서 영화를 만드는 시스템으로 가버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허큘리스라는 사람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허큘리스는 자신이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전설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괴물들과 일들을 해낸 것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결국 인간적으로 어떤 면으로 비어있지만, 그래도 선한 인물이라는 것을 그의 과업을 같이 이뤄준 인물들을 통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과업을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죠.

 영화 속 스토리는 그런 전설이 퍼져버린 허큘리스의 다른 임무를 이야기 합니다. 누군가를 도와서 독재자를 잡고, 세상의 평화를 이룩하려 한다는 줄거리로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어떤 면에서는 이름에 걸맞는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주인공의 새로운 임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된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에서 줄거리는 매우 예상 가능하고 매우 싱거운 상황이며 극도로 직선적입니다.

 보통 액션 영화에서 직선적이라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굉장히 직선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고, 동시에 영화에서 그 직선적인 줄거리에서 액션을 끄집어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영화에서 되도 않는 비틀기를 하려고 해서 오히려 영화의 흐름이 깨졌다는 데에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깨진 위에서 과거의 망령이 등장해서 주인공을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어낸다는 매우 흔해빠진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했죠.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매우 뻔한 이야기조차도 흐름이 튀어버리는 데에서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 데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체 왜 이야기의 타이밍이 서로 제각각인지에 관해서는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부분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매력이 반감되는 증상도 상당히 많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액션만을 위한 영화에서는 그래도 허용 범위까지는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항상 이야기 하는 부분인데,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의 역할은 정말 간단합니다. 이야기가 말이 되기만 하면 되고, 그 이야기가 관객에게 다음 액션으로 가게해주는 설득자이자 가이드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그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내는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의 스토리는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 할 이야기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처치지도 않는 이야기라는 사실 말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은 약간 미묘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 하는 캐릭터들의 문제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허큘리스라는 캐릭터의 어두운 면에 관해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거의 최종 부분까지는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캐릭터에 필요한 이야기를 분배해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이로 인해 가장 기묘하게 등장하는 것은 매우 직선적이기까지 한 주변 캐릭터들이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변 캐릭터들은 허큘리스의 인품을 따라가는 캐릭터들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선한 사람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죠. 하나같이 뭔가 정신적인 하자가 있어보이는 사람들로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 그들 역시 선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극도로 뻔하며, 심지어는 기능적인 부분만 나오는 캐릭터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특징을 극대화 하는 데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있으며, 이들로 인해 영화의 기묘한 매력이 살아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악역의 경우에는 좀 미묘합니다. 이 영화에서 악역은 정말 일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메인 악당은 페이크 악당으로 평가되고 있고, 심지어는 주인공에게 손 벌린 사람이 등돌리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야기가 아무리 배신으로 치닫늗다고 해도 분명히 어느정도는 캐릭터의 중심은 서 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악당의 부하 캐릭터는 좀 덜하지만 말이죠.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액션입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거대한 전장서부터 작은 소규모의 전투까지 영화에서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는 상황이죠. 최근에 나오는 아주 고급스러운 전투씬이라기 보다는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유행했던 강렬함이 주로 화면을 지배하는 액션장면들이 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스러운 느낌을 줄 정도는 됩니다. 적어도 액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안 나오며, 이야기가 한계가 보인다는 식의 이야기도 안 해도 되니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보여주는 비쥬얼적인 부분은 결국에는 허큘리스의 육체적인 면모와 그 주변인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주요 내용이기는 합니다. 그 매력은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으며, 허큘리스를 더 락이라는 배우를 선핵한 이유를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의 배우들 역시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서 꽤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만 전반적인 느낌이 좀 뻔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그럭저럭 볼만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선택해서 볼 필요까지 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바는 매우 명확하며, 그 부분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기대할 것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시간 잘 보내기 위해서 보기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야기적인 매력이나 헤라클레스에 관한 아주 신선한 해석을 원하는 분들은 이 영화가 그다지 좋게 다가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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