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 이차원의 저격수 - 과거의 명성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추리물로서의 성격은 회복 횡설수설 영화리뷰

 명탐정 코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기대했던 작품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신작이 꽤 빠르게 극장에 걸리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마음에 드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다른 작품 하나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도저히 개봉할 수 없거나 아니면 개봉을 한다고 해도 편집이 무지막지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기는 하죠. 그래도 신작이 꽤 빨리 온 케이스인지라 나름 마음에 들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한가지 고백하자면, 이제 제게 코난 시리즈는 뭔가 재미로 본다기 보다는 의무감에 보고 있는 작품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코난 팬으로 시작한 것은 맞습니다만, 최근에 급격하게 낮아진 추리의 질이 점점 더 흥미를 가지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여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얼마 전 에피소드의 경우 아예 코미디만 모아 놓은 사이트에 특정 장면이 올라가버린 케이스도 있는 상황이 나왔을 정도로 추리물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화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극장판에 관해서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극장판이 나오게 만들어줄 TV판의 추리극의 요소들에 관한 문제들이죠. 솔직히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는 합니다. 일단 TV판의 경우 전 연령을 대상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이 문제로 인해서 아무래도 나름대로 방향성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리물로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계가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경향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김전일이 다시 TV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김전일 시리즈는 김전일이 아예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로 엄청난 분량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니 말이죠. 게다가 여러개의 에피소드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마지막 에피소드 외에 한 사건을 다루는 전체 줄거리가 4개로 쪼개진다고 할 경우, 최소 네명은 죽는 것이 도식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적어도 한 번은 누군가 죽어나간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김전일이 돌아와서 또 다시 TV에서 대량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코난의 행보가 더더욱 한계로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비교 우위라는 말이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해서 코난 자체의 행보가 불안해질 경우에는 TV판의 인기몰이를 위해 공개되고 있는 극장판의 입지 역시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매우 특별한 경우에는 극장판이 또 다른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코난 시리즈는 그렇게 되기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만 이번 코난이 위태로워 보이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현재 극장가에 걸린 코난은 전부 더빙입니다. 그것도 전부 교차상영으로, 평일에는 직장인은 아예 접근 불가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의 시간대가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주말을 장식하는 작품이 되고 말았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죠. 아무래도 명량이 극장가를 전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코난의 경우에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많은 관이 잡히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코난의 국내 입지는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에서 개봉하고 있는 TV 시리즈의 극장판은 몇 개 되지 않는데, 그 중 하나로 굳어지다가, 점점 힘이 빠지는 추세로 가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 관객은 코난의 스토리에 관련된 문제로 점점 떠나가고 있고, 역으로 아동 관객의 경우에는 다른 볼거리가 많다는 이유로 이 코난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겁니다. 국내 한정으로 나름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랄까요.

 솔직히 이 모든 것들은 제 걱정일 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국내에서 제대로 개봉하고 있는 몇 안되는 극장판 시리즈의 명맥이 끊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몇 자 리뷰 전에 써봤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코난의 특정 관객층은 완전히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문제로 인해서 더 이상의 코난 극장판을 국내 극장가에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스토리는 이번에는 약간 묘합니다. 거대 타워에서 오프닝 행사에서 한 사람이 총에 맞아 죽습니다. 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을 추적하는 코난의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범인을 놓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연이어 벌어지는 저격 사건을 추적한다는 이야기죠.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이야기의 구조를 가져갔다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코난에서 저격 사건을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연쇄 살인 방법이 저격인 케이스는 제 기억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스토리에 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 전에 이번에 나오는 액션 이야기부터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최근에 코난 극장판의 판도는 거의 액션에 몰빵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고, 그 액션에서만큼은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기부터 액션에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게 코난 극장판이기는 합니다만, 최근에는 웬만한 액션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스케일과 에너지를 자랑했던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이 반대로 추리는 침몰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이번에도 코난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작품 내내 추격전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그 속의 긴장감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는 액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코난은 바로 그 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작품이고, 그 에너지를 영화 내에서 표현하는 데에, 그리고 그 흐름을 컨트롤 하는데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는 애니메이션이기에 할 수 있는 액션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인 것이죠.

 대략 이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앞서 말 했듯 웬만한 액션영화에 비견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수준입니다. 극장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 스펙터클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니라, 아예 웬만한 액션영화의 범주를 넘나드는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속에는 긴장감과 속도감, 심지어는 코난의 체구를 생각하면 보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무게감이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제대로 가는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캐릭터 굴리는 수준 역시 액션영화들을 쌈싸먹을 수준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코난은 전작에서 거의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수준으로 움직였는데,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는 코난이 원톱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부분들이 몇가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코난의 액션은 웬만한 배우들 저리가라로 보여주고 있죠. 물론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욕을 먹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액션은 이 정도인데, 약간 미묘한 부분이 발생하는 지점은 역시나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방향이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이야기 할 것은 역시나 TV판과의 연계성이라는 부분입니다. 보통 코난 설명을 할 때 연계성이라는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며, 캐릭터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만 알고 있다면 완전한 스탠드 얼론으로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지난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부터 이 공식이 깨져나가기 시작했죠.

 기본적으로 장기 시리즈의 극장판은 완전한 독립된 스토리로 작품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일본에서 일반 관객을 겨냥하고 작품을 만들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일본에서는 팬층만 겨냥하고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고, 그로 인해 외부 유입이 차단되는 부분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코난의 경우에는 인물들 외에는 거의 이야기가 거의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심지어는 검은 조직에 관해서 나온 에피소드 역시 비슷한 분리를 하는 데에 성공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그렇게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기존 캐릭터에 관해서 매우 철저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사이드 스토리에 관해서 이해하는 것이 좀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다른 작품군에 비하면 그래도 좀 덜 한 편이기는 합니다만, 코난에서 스토리적으로 완전한 분리를 이룩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메인 스토리의 경우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독립된 시스템을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사이드 스토리 라인은 그렇지 못하죠.

 덕분에 이 작품에서 사이드 스토리가 언뜻 비치는 부분은 기존 팬들 외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흐름을 끊어놓는 문제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게 되어버린 겁니다. 그만큼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코난 역시 어느 정도는 캐릭터 장사로 먹고 산다는 증거도 되고 말입니다. 다행인 점이라면 메인 스토리를 뒤흔드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연쇄 저격 살인 사건입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낄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가졌기는 하지만, 코난 특유의 추리 시스템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전혀 나쁘지 않은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기본을 가진 것이죠. 다만 최근에 코난 시리즈에서 추리를 굉장히 천시하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는 코난 애니메이션은 아예 추리를 내다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이 작품 역시 코난 나오는 액션 영화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이 작품에서는 그래도 전작들보다는 상당히 매력적인 추리가 나옵니다. 다만 과거에 주로 보여줬던 여러 가지 증거를 관객들에게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그 증거들을 토대로 관객과 같이 두뇌싸움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듯이 시건에 끼어드는 온갖 수사 기관들이 말 그대로 증거를 미친 듯이 관객에게 들이대는 방식으로 가버리기는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최근의 수사 드라마의 방식에서 많이 보이는 것들이기는 하죠.

 이 부분은 솔직히 기존의 추리물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약간 애매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는 상황인데, 그 부분들에 관해서 굉장히 직접적으로, 그리고 사건의 진행을 위해 거의 관객 얼굴로 내던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이 증거들을 가지고 분명히 관객으로서 스스로 고민하고 누가 범인인지 생각해 볼 만한 부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겁니다.

 보통 액션 영화라면 저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들 크게 뭐라고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 영화에서는 스토리는 말 그대로 관객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설득력있게 설명해주고, 그 상황에 관해서 액션의 당위성만 가져오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코난의 경우에는 출발 지점이 다른 관계로 이야기를 액션 영화 진행하듯이 해버리면 곤란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래도 과거의 과오를 어느 정도 지나서 좀 덜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이야기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은 추리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추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어느 정도는 추리가 나와 줘야 영화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을 오직 추리만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 스토리는 그 문제를 잘 해결해 내고 있고, 작품이 지루하다고 느낄 새가 거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며,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서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여기서 영화 외적인 문제로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에는 자막판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극장가의 문제로 더빙판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 제가 주말에 볼 수 밖에 없을 만큼 상영 타임이 적은 상황입니다. (주중에는 아예 퇴근 후 상영이 전혀 없었습니다.) 코난의 경우 더빙판이 상당히 매끄럽게 잘 나오고 있는 편인지라 크게 뭐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원어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예전의 몇몇 극장판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은, 코난의 추리성을 어느 정도 회복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이 와중에 액션 역시 상당히 강렬하다는 좋은 점도 있고 말입니다. 일반적인 아동용 작품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구석이 있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예전에 보여줬던 훌륭한 추리 영화라는 명성을 다시 회복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남해낚시꾼 2014/08/10 10:01 #

    개인적으로 자막판 방영 좀 했으면 좋겠군요 -_-;;

    더빙 보러 가면 애들이 너무 많음.. 아니면 걍 지난작 처럼 극장, 인터넷 동시개봉 하던가..
  • animelove 2014/08/10 15:55 #

    어제 보러갔는데 애들 극장에 버리고 가는 부모들도 많이 보여서 맘에 안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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