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버 : 기억전달자 - 무난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새로운 주간의 영화를 찾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지난주에는 한 편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을 겪어야 했죠. 웬만하면 다 보겠지만, 한주에 정말 최대 네 편 이상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솔직히 세 편 이상도 힘들기는 하지만, 다행이 이래저래 몇가지가 더 있기는 해서 말이죠. 드디어 그 다음 작품을 찾게 되기는 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일종의 기대작이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좀 걱정되는 작품이기도 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특정 작품을 이야기 할 때 원작을 어떻게 읽었다는 것은 영화에서 상당히 미묘하게 작용하는 요소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것보다도 이 영화에서 보여줄 것들이 절대로 원작이 이러이러 했으니 그 이야기 덕분에 뭔가 다른 것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각색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기로 하죠. 어쨌거나, 전 이 작품의 원작을 상당히 좋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경위는 간단합니다.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립니다. 그 당시에 신작들이 나오던 기간이었고, 그냥 대충 아무거나 집어 왔죠. (제 책 읽는 속도가 어떤지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그 문제로 인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특정 타겟을 잡고 읽는 것 보다 표지 봐서 적당히 재미있겠다 싶은 책을 고르는 쪽이라고 해두죠.) 그리고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정작 그 이후에 나온 파랑 채집가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 놀랐고 말입니다.

 당시에 표현되었던 세계는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그런 청소년물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은 이해를 가지고 접근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마지막까지 상당히 긴장감 있으며, 생각 이상으로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되었던 것들이 있죠. 하지만,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이유는 원작만은 아닙니다.

 보통 배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이 영화에서 나올 베우들 명단을 보며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들을 찾곤 합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주인공보다는 메릴 스트립이라는 대배우와, 또 다른 강렬한 배우인 제프리 브리지스 때문에 이 영화를 기대가헤 된 케이스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라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배우가 된 양반이 나름대로 계속해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를 하게 된 케이스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외에도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보통 제 블로그에서 특정 가수에 관해서 팬질은 안 하는 편입니다.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국내 가수들에 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죠. 해외쪽이 더 밝기는 한데 그렇다고 최근 곡들을 많이 듣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영화에서는 상당한 불안 요소라고 말을 해야 하는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굴이 나온다는 것 만으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입니다. 솔직히 연기에 관해서는 정말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레게 하더군요.
 
 다만 감독에 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필립 노이스라는 사람인데, 주로 중급 규모의 스릴러 영화에서 그동안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잭 라이언 시리즈인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 명령의 연출을 맡기도 했고, 제가 꽤 좋아하는 영화이자 원작으로 인도한 영화인 본 컬렉터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콰이어트 아메리칸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말이죠. 최근에는 솔트로 돌아와서 약간 미묘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느니 이상한 기대의 산물이자, 대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에 관해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읽어봤을 때는 예고편의 비쥬얼이 오히려 생소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대체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는가 하는 궁금증도 한 자리를 차지했고 말입니다. 뭐 테일러 스위프트를 보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브랜든 스웨이츠의 행보 때문에 약간 고민하기도 했죠.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세계에서 시작합니다. 이 속에서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다가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 보유자'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기억 전달자와의 훈련을 통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고, 이 속에서 기억, 감정 선택의 자유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사는 세상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자신이 알고있는 것들을 모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역시나 아무래도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자체의 평범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평범함의 문제는 절대 쉽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소재가 소개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우리가 흔히 봐 왔던 청년들이 어떤 상황에 내던져지고 적당히 연애하다가 부수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 지짐에서 정말 많은 액션들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시각적인 스펙터클은 초반과 후반정도에 머무르고 있고, 그 중간에는 거의 대부분이 주인공의 고민이나 연애로 채워져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방식의 풀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원작이 상당히 기묘한 세상에 관해서 인간적인 부분을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진행방식의 거의 주된 부분들은 결국에는 이제 자신의 기로를 찾아가는 주인공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고, 그로 인해 부조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영화의 매력을 만들어가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구조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죠. 제가 이 구조를 가지고 진행되는 영화 아는 것만 수십편입니다. 당장 가장 최근에 다이버전트가 비슷한 스타일을 가졌고, 그 작품에서 역시 일정한 구역에 갖혀 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관해 거의 정해주는 사회에 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봉은 못했지만 시티 오브 엠버 라는 작품 역시 비슷한 구조를 지녔죠.

 이 구조에 관해서 불평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이 기본적인 구조는 나름대로 재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고, 그 재미를 살리는 데 에 성공한 영화도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성공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닙니다. 분명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봤던 매력이고, 그 문제에 관해서는 크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의 이야기가 이로 인해서 매우 물흐르듯 흐르고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영화의 구조가 매우 익숙한 경우에, 일부러 욕심을 크게 부리지만 않는다면 영화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흘러가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영화의 연출과 편집에 달려 있는 부분인데, 다행히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문제를 상당히 매끄럽게 해결해낸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감정이 영화 내내 존재하고 있으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익숙한 이야기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취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후반부는 상당히 특별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뜬금없는 부분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의 정신을 상징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설명하기가 미묘하기는 합니다. 분명히 뜬금없는 연출이고, 나름대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영화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감정적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 반드시 한 번쯤 이야기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 전체서 보자면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이는 결국 받아들이는 데에 상반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오락성이 클라이맥스에 와서 갑자기 감소되고 영화에서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몽땅 함축해서 관객에게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앞선 이야기들이 워낙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충격에 관해서 돌변하는 것이 그럭저럭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이죠.

 물론 이 문제는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명확한 악이라기 보다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의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두머리와, 지금의 체제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 겹쳐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에서 캐릭터들은 각자의 갈등이 있는 상황이며, 덕분에 영화적인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지점에서 말입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의 핵심은, 알면서도 행한다와 모르면서 지금 체제가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 겹쳐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들의 상황이라는 것을 교모하게 다루고 있으며,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것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하는 부분도 관객들이 보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을 거쳐서 주인공의 행동이 최종적으로 관객에게 일정한 설득지점을 가지게 되고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캐릭터들의 모호함 역시 다른 영화에서 자주 써먹던 부분이고, 심지어는 모호함은 일단 눈에 보이는 정도에 그치고 이야기만 될 뿐, 관객이 실질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엄청나게 명확하게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캐릭터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명확함이 좀 더 강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죠.

 이 캐릭터들의 경우 매력이 매우 명확한 편입니다.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매력은 결국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관객에게 강렬하게 다가가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매우 통속적인 수법을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관객에게 매우 확실하게 다가가는 방식을 사용 했습니다. 명확한 캐릭터가 불명확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괴리가 있어 보이지 않게 그 경계를 꽤 매끈하게 처리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영상은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가지로 나눠서 설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내내 보여주는 디자인과 색이라는 두가지 파트인데,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부분은 솔직히 매력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정말 자주 써먹은 화면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고, 이 와중에 드러나는 특징이나 매력은 문제의 예전 영화들에서 이미 다 봐 왔던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매끈한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디스토피아라는 디자인을 보여줄 때 쓰는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써먹었죠.

 다만 이 영화에서 사회를 상징하는 색과 기억을 상징하는 색이 전혀 다르다는 점은 나름대로 주목할 만 합니다. 영화 절반은 거의 흑백으로 진행되고, 주인공이 기억을 주입 받을 때 점점 돌아오는 색은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매우 정확하게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직접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떤 다른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영화를 본다는 것에 관해서 뭐라고 하기 어려운 데까지는 가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다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두 원로 배우가 워낙에 강렬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중심이 되는 배우들이 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이 영화에서 제프 브리지스는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고, 메릴 스트립은 악당의 면모를 지니면서 막중한 책임을 지닌 자의 모습을 같이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브랜든 스웨이츠나 오데야 러쉬, 카메론 모나한의 경우는 젊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을 잘 포착하는 정도입니다. 단 한 사람 아쉬운 사람을 꼽자면 케이티 홈즈인데, 캐릭터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이해해버리고 가더군요.

 결론적으로, 아주 특출날 것 없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과거 영화들에서 썼던 것들을 거의 복사해서 썼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보면서 적당히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의 경우 번역의 오류가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자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은 이 영화의 자막이 정말 거지같다는 것은 명심하고 가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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