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 영화 리뷰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진행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다른것보다도 지금 당장 봐야 하는 작품에 관해서 예매가 혼돈의 도가니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책 리뷰가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안 그러면 작품 숫자가 너무 순식간에 불어나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최근의 스티븐 킹 작품을 생각했을 때 제가 제대로 읽은 작품이 급감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과거 작품들이 계속해서 재출간이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전 오히려 예전 작품들을 더 많이 읽은 상황이죠. 언더 더 돔 역시 읽은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리뷰 하기가 참 미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에 나온 캐네디 암살을 막으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작품의 경우는 아예 손도 못 대 봤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듀마 키 같은 본격 심리 스릴러 내지는 호러 작품들이 더 취향에 맞는지라 아무래도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좀 미묘하더군요.
하지만 이번에 조이랜드는 우연한 경위로 결국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한 권으로 나온 작품인데다가, 의외로 작은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작가나 감독의 진가는 작은 작품으로 넘어갔을 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아주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거대한 이야기와는 달리 조금 작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지라 고르게 된 것이죠.
솔직히 작품의 표지만 보면 이 작품은 웬만한 스릴러 뺨치게 생겼습니다. (물론 해외 한정입니다. 국내는 좀 덜하죠.)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한 청년이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여기서 일을 하다가 여러 사람들을 마나게 되고, 결국에는 놀이시설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의 내막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만 들으면 이 양반이 이번에는 놀이공원을 기본으로 공포소설을 썼구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티븐 킹의 이름과 살인사건의 결합되면 흔히 생각하는 것은, 공포와 스릴러 사이 어딘가를 오가는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런 작품을 굉장히 잘 쓰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듀마 키와 돌로레스 클레이본인데 이 두 작품의 상당히 상반되지만 음산한 기조가 계속해서 있다는 것 역시 마음에 들어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작품을 주로 읽다 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과연 무엇이 나올 것인지에 관해서 좀 기대를 했던 것이죠.
결론부터 말 하자면 조이랜드는 공포나 스릴러가 넘쳐서 읽는 사람들을 긴장에 빠트리고, 그 긴장감으로 인헤 끝까지 가게 되는 작품은 전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살인 사건에 관한 것은 어느정도 소문에 관해 듣게 되는 부분이고, 문제의 살인사건의 결말에 다가게 되는 과정 역시 어떤 수사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상황이 그리로 이끌었다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회상에 가까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추억 이야기이도 한 것이죠.
이 작품에서 추억을 이야기 하는 시점은 아무래도 분리가 되어 있기는 합니다. 말 그대로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 쌓여 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인 동시에, 이 이야기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 것은 거의 그 당시의 시점으로 서술이 되고 있습니다. 약간 미묘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제가 이 작품을 피곤한 상태에서 읽었는데 일부는 약간 헛갈렸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문장 구조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신 편하게 읽되 이야기의 진행 시점 변화는 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문제는 간단합니다. 주인공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을 택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면에서는 나름대로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발견하기도 하며, 자신이 잘 하는 것에 관해서 놀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간의 충돌을 겪기도 합니다. 조이랜드라는 공원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관해 최대한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란 겁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이 와중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것들에 관해서 상당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겁니다. 기존의 스티븐 킹 작품에서 상당히 보기 힘들었던 시선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속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하면서 그 서늘함을 주로 드러내는 것 보다는 좀 더 인간과 인간 관계에서 티격대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살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듯이 이야기 진행을 하고 있고, 또한 그러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작품 내내 가장 중요하게 보여주는 것은 결국 인간성과 그 인간 관계의 따뜻함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 따듯함이 사라지는 인간 관계인 살인사건에 관해서 마져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 있어 인간성이라는 특성 덕에 오히려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작품에서는 전반적인 과정을 자연스럽게 가져가면서 독자들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관하여 최대한 인간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감상주의라는 면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것 역시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걱정해주는 사람들과 주인공과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분명히 있으면서도 교감으로 인해 이야기가 극도로 감정적인 접점을 건드려버리는 것은 또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작품의 진행의 매력이라면 이 문제에 관해서 읽고 있는 사람에게 일정한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이 문제가 작품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부분들을 제대로 찾아냈다는 것이죠.
덕분에 작품이 진행 되는 내내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적당히 전달되면서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 계속해서 정보를 놓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 시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역시 비슷한 부분들이 적용되며, 덕분에 작품이 진행되면서 매력을 최대한 풀어가고, 동시에 사건을 따라가는 매력 역시 굉장히 눈에 띄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독자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에서 보자면 결국 감정을 굉장히 편안하게 가져가면서도 소설 자체가 가져야 하는 약간의 미스테리성 역시 여전히 쥐고 있다는 셈이 됩니다. 책 내내 적용되는 셈법은 결국 어떤 상황에 관해서 주인공 자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서 문제의 에피소드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이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발자국이며, 독자들은 그 발자국을 보고 이야기를 착실히 따라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최근에 계속해서 보이는 스티븐 킹 득유의 변칙적인 부분이 좀 보이기도 하고, 기존 작품보다 좀 더 따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티븐 킹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 자체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당히 드문 스타일의 소설이기도 하고, 동시에 소설이 가져야 하는 긴장감 역시 여전히 매력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스티븐 킹의 팬이라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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