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터틀 - 정신없이 흘러가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영화가 하리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작자 마이클 베이인 만큼 아무래도 기존의 닌자 거북이의 노선과는 굉장히 다를 거라는 계산도 들어갔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된 부분도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말 그대로 남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영화라는 것을 최대한 어필하는 것이 분명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이번주는 대부분이 상당히 말초적인 작품으로 몰리게 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 어렸을 시절을 기억했을 때, 제가 닌자 거북이를 접한 방식은 상당히 묘했습니다. 당시에 애니메이션도 TV에서 해주고 있었지만, 제가 이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아무래도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이 게임을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패미콤이 친구네 집에 있었고, 이 기계 인식률이 정말 심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정말 카트리지와 팩을 모두 청소하느라 게임 전에 무슨 의식을 치루는 것 같았던 기억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시기에 했었던 닌자 거북이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나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만, 순전히 제 취향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별로 보지 않은 작품이기는 합니다. 물론 에이프릴 오닐이라는 여성이 나와서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솔직히 그 당시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 여성의 모습에 관해서 그다지 할 말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무슨 뇌 같이 생긴 악당이 남의 배에 들어가 있던 기억은 나네요. 그 악당 때문에 채널을 돌려버린 기억도 좀 있고 말입니다.

 아마 저같은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역사가 있는 시리즈이고, 그동안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나온 작품군이기도 하죠. 실사 영화도 이미 과거에 세 편이나 나왔던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1편과 2편은 그럭저럭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편의 경우에는 게임 리뷰어가 영화 리뷰를 하면서까지 직접적으로 깐 작품일 정도로 처함했다는 이야기도 잘 알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역시 최근까지 잘 나온 편입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TV에서 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극장판 3D 애니메이션이 아닌 말 그대로 TV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인 것 같은데, 당시에 이 애니에 관해 놀란 점은 액션이나 분위기가 의외로 괜찮았다는 것과, 화면비가 지 멋대로 바뀌면서 작품이 진행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금 3.3:1 같은 정신나간 화면비를 가지고 가는 희한한 느낌도 있었죠. 흔히 눈을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화면이긴 한데, 이 작품에서는 액션 장면을 그렇게 보여줬던 겁니다;;;

 아무래도 이 모든 역사로 인해서 이번 영화의 제작자로 마이클 베이가 붙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켰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닌자 거북이의 팬이 아닌 저같은 사람 마져도 이건 뭔가 아니다 싶은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한 셈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노스텔지어 크리틱이라는 걸출한 리뷰어가 있으니 그 영상을 참고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경향을 봤을 때 솔지깋 감독인 조나단 리브스만은 상당히 미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조나단 리브스만이 나쁜 감독은 아닙니다. 타이탄의 분노는 평점은 별로 좋지 않지만 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편이고, 월드 인베이전의 경우에는 김빼기 작전으로 피를 본 케이스이니 말이죠. 다만 그 이전 작품 명단을 봤을 때 감독이 액션보다는 공포영화에 더 많은 힘을 쏟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는 했습니다. 그것도 다 그저 그런 영화였다는 사실이 좀 가슴 아픈 일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출연하는 배우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초에 거북이들이 특수효과로 등장하는 영화인데다, 거북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 이야기를 할 부분들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나마 맨 얼굴로 나오는 사람들중에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으나 여전히 그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메간 폭스나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잘 나오는 윌리엄 피츠너, 그리고 우피 골드버그 같은 배우들이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아보이게 만든 겁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기존에 계속해서 닌자 거북이 시리즈들이 써 왔던 스토리의 기본 구조를 거의 그대로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악당 슈레더가 운영하는 조직인 풋클랜이 뉴욕을 엉망으로 만드는 속에서 에이프릴은 카메라맨과 함께 풋 클랜의 음모를 캐내게 됩니다. 이 와중에 슈레더와 손잡은 사업가의 비밀을 알아내게 되고, 동시에 닌자 거북이들이 하수구에서 나와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을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보통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판에 박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입니다. 액션이 어떻게 되는가가 더 중요한 상황이고, 영화에서 얼마나 강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가는 결국 영화에서 액션을 어떻게 끄집어내고, 액션의 강도와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지점에서 봤을 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스토리에 관해서 할 말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기묘하게 구성되어 있는 면들이 너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거북이들이 액션을 하기 위한 부분들과 그 거북들을 설명하기 위한 부분들로 나뉘어 있는 상황인데, 이 거북을 설명하는 부분에 관해서 아무래도 에이프릴 오닐이라는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얽혀 들어가고, 이 특성으로 인해서 에이프릴 오닐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부분들도 있고 거북이들이 중심에 서는 부분들이 따로 나뉘어 있는 방식으로 가기도 합니다. 다만 이 둘의 에너지가 너무 다른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액션을 소개하기 위한 부분에서는 의외로 세부사항에 관해서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최대한 액션을 소개하기 위해, 그리고 거북이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그 매력을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외의 부분들의 연결이 너무 빈약한 편입니다. 다른것보다도 이 영화에서 호흡을 끊는 것이 주로 코미디 파트라는 정말 슬픈 사실이 있죠.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멀리가는 것에 관해서 주변 사람들이 못 따라가고 힘들어하는 식의 코미디를 굉장히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특성은 기본적으로 한두번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에서 나름 심각해지려는 부분들에서 일부러 힘을 빼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가 오히려 영화의 호흡만 끊어 놓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영화 속 이야기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설명히 부족하다는 데에서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영화의 흐름을 유지해 주기만 한다면 영화의 재미를 관객들이 알아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려 한 듯 한데, 정부가 극도로 부족한 관계로 영화의 흐름 자체를 타지 못하는 상황들이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액션이 나오고 있기는 한데 그게 어떤 이야기인지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버리는 상황도 있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영화 내내 나오는 캐릭터들의 일부는 영화의 상황에 휩쓸려 가면서 도저히 자신만의 느낌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도 간간히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서 힘을 발휘해야 하는 캐릭터의 방향성이 그냥 액션이나 상황의 산물로 몽땅 흘러가 버린 관계로 자신만의 느낌을 구축하는 데에는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버리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경우는 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일부 캐릭터의 경우에는 그냥 민폐로 보이는 정도로 가기도 합니다.

 멀쩡해 보이는 캐릭터들 역시 약간씩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심 캐릭터들은 나름대로 특성이 굉장히 잘 살아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에이프릴 오닐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민폐로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거북이 넷중 하나는 자신의 색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며, 이 거북이들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스플린터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일관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 와중에 악당 캐릭터들 역시 한계를 강하게 드러내게 되는데, 영화에서 가장 위의 악당으로 나오는 슈레더의 경우에는 중심 악당이라기보다는 그냥 악당이 데리고 다니는 로봇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그 슈레더더러 스승이라고 하는 윌리엄 피츠너가 맡은 악당이 더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파워 분배라는 부분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이 없는 상황이며, 일부에서는 영화의 힘을 빼버리는 상황이 간간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죠.

 차라리 이 영화에서 가장 잘 구축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는 흔히 말 하는 떠벌이 캐릭터입니다. 거북이들은 나름대로의 떠벌이 캐릭터와 너드형, 그리고 거친 남자형이나 그들을 이끄는 타입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인데, 이 영화는 그 상황에 관해서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이 외어버린 것이죠. 그중 대장 캐릭터는 나름의 색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게 사소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이들이 완전히 액션 기계로 넘어가버린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위에 설명한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은 상당히 즐겁게 흘러갑니다. 기본적으로 액션 흐름에 관해서 최신 영화에서 자주 쓰는 것들은 거의 다 땡겨서 쓰고 있는 상황이며, 그 매력에 관해서는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잘 설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시간이 극도로 안간다는 느낌이 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의 매력이라면 거북이라는 것을 활용한 부분들도 그렇고, 그들이 보여주는 액션의 강렬함도 상당히 강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액션의 두가지 키워드는 속도와 파괴력입니다. 이 영화 내내 상당히 빠른 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동시에 이 영화의 액션 속도 자체를 굉장히 빠르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정신 없이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하게 만들어가는 상황인데, 이 영화에서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속도만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액션이 어디로 흘러가는구나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이죠.

 이 느낌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영화 속 보여주는 타격감입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빠른 느낌을 가지고 가면서도 동시에 무술의 파괴력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부분들이 있는 상황인데, 그 매력에 관해서 꽤 잘 표현한 편입니다. 앞서 말 한 속도라는 것과 타격감이라는 것이 서로 굉장히 잘 조합되면서 영화의 파괴력 자체가 상당히 강하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조절을 굉장히 잘 해낸 케이스입니다.

 다만 액션을 통제하는 것은 아무래도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굉장히 강렬한 편인데, 색을 굉장히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동시에 영화적인 매력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서 굉장히 빠른 편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 자체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강하죠. 다만 이 느낌으로 과도하게 정신 없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드는 화면이 너무 자주 나온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너무 겉핥기로 간다는 생각도 들죠.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연기에 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굳이 말 하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영화가 흘러가는 데에 있어서 캐릭터들의 매력은 말 그대로 모습에서 오는 것이지, 연기력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솔직히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는 그냥 대사로 설명해주는 것이 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닌자터틀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액션 외에 뭔가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실망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도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며 배우들의 연기 역시 거의 대사 전달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액션이나 정신없는 즐거움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예전의 닌자거북이 스타일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분노를 일으킬 물건이라는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덧글

  • choiyoung 2014/08/31 12:19 #

    저는 정반대의 느낌을 받았네요.
    이것저것 넣지않고 암시같은게 없는 직관적인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액션은 정신없이 흘러간다기 보다는 빠른 액션에 무거움을 더해서 아주 좋았구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 분위기와 맞게 가벼운 연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피니님이 지금까지 리뷰한 글에 동감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안맞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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