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 : 다크 히어로의 부활 - 여전히 강렬한 영상, 도저히 못 따라가는 이야기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리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주간에 갑자기 영화가 다시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번 추석만큼 볼 영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나마 편하게 가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황이라 아무래도 더하군요. 하지만 그래도 추석이 너무 헐렁하게 흘러가 버린만큼, 솔직히 한 편 쯤 끼어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중심에 유일하게 서 있는 영화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오늘은 영화에 관한 여러 기대 이야기보다 제목의 기묘한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겟습니다. 원래 원제는 “Sin City : A dame to kill for”라는 제목으로 직역하면 “씬 시티 : 목숨을 걸만한 여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크히어로의 부활이라는 해괴한 부제로 교체해 놓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씬 시티 특유의 분위기와 히어로 영화의 파도를 한 번 타보려고 제목을 바꾼 듯 한데, 솔직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씬 시티는 나름 국내에서 꽤 괜찮은 지위를 누리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씬 시티의 영화판을 굉장히 좋게 본 사람으로서 이번 속편은 정말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판입니다. 정말 오랜 세월동안 온갖 배우가 나온다고 이야기가 나왔다가, 결국에는 지금의 최종안으로 영화가 고착 되는 시간까지 세월이 너무 오래 걸려서 말이죠. 그 사이에 이 작품의 원작자로이자 공공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프랭크 밀러는 스피릿이라는 영화로 한 번 도전을 했다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죠.

 또 다른 감독인 로버트 로드리게즈 역시 상황이 썩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플래닛 테러 이후에 약간 미묘한 가족 영화를 한 편 연출했고, 다시금 마셰티라는 희한한 영화를 연출하면서 산만하지만 볼만하다라는 평가를 얻은 다음 스파이키드 속편과 마셰티 킬즈라는 두 작품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 정말 좋은 영화를 내놓았던 사람 치고 참 미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이전에 내놓은 작품이 물론 샤크 보이와 라바 걸의 모험이라는 해괴하기 짝이 없는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명단을 보고 있노라면 씬 시티, 패컬티, 황혼에서 새벽까지 같은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뭔가 기복이 있는 감독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색을 너무 강하게 드러내는 나머지 오히려 관객과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색으로 인해서 나름대로의 팬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과연 어디까지 자기 복제로 나올 것인가 하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영화가 영화이다 보니 정말 대단한 명단이 줄줄이 끼어 있는 상황입니다. 조셉 고든 레빗부터 시작해서 에바 그린, 제시카 알바,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조쉬 브롤린, 주노 템플같은 배우들이 명단에 끼어 있고, 좀 덜하긴 해도 로사리오 도슨, 제이미 정, 크리스토퍼 멜로니, 제레미 피번, 레이 리오타, 파워스 부스 같은 배우들이 전부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올스타전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여기에는 전작의 파괴력도 한 몫을 합니다. 전작은 흑백의 세상을 드러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흔히 보는 흑백 영화가 보여준 세상이 아닌, 말 그대로 그림이 보여주는 흑과 백의 세상을 그대로 극장으로 끌고 들어오면서도, 이 속에서 특정한 색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에너지를 더 강렬하게 해 주는 역할을 매우 잘 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시각적인 부분의 혁명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준 작품이 된 것이죠. 아무래도 이 특성에 관해서는 원작의 힘이 큰 것도 있기는 합니다.

 원작을 다 읽은 사람으로서,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는 정말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원작이나 영화나 씬 시티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한 옴니버스식 이야기를 이어놓은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1편에서 공개된 이야기만큼 강렬한 이야기를 이번에도 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궁금할 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이 느낌은 기대라는 것과 북미에서 들려오는 악평으로 인한 불안이 뒤섞이면서 점점 더 알 수 없는 것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네 캐릭터로 쪼개진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다만 그 중 두 캐릭터는 공통의 적을 두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 영화에서 갬블러 조니가 도박에서 승리하지만 로어크라는 절대 권력에게 당하고, 결국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와 낸시라는 여자 역시 하티건을 잃고 그 원흉인 로어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브라는 캐릭터가 그 복수에 끼어드는 이야기죠. 어기서 드와이트는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에바 그린을 두고 벌어지는 치정극에 가까운 편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에 관해서 한가지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구조상 이야기는 거의 분리되어 있는 상황이며, 영화의 앞뒤에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 사이에 다른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를 집어 넣는 방식을 썼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구조상 상당히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전혀 다른 답안, 그러니까 그래도 잘 나올 수 있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전작의 구조가 바로 그 구조였고, 상당한 매력을 가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 해서 옴니버스라고 이야기 하기 힘들 수도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분명 나름대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죠. 넓은 의미에서는 씬 시티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늘어놓는고 말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전작에서는 아예 문제의 도시가 주인공이며, 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다는 식의 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특성은 비쥬얼이라고 할 수 있는 데에서 말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전작으로 가서, 이야기의 비쥬얼은 일반적인 흑백영화와 전혀 달랐습니다. 영화에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할 때는 컬러를 집어넣었고, 필요한 때에는 올 컬러를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흑백의 대비로만 화면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이미지들은 프랭크 밀러라는 원작자가 써먹었던 부분들이며, 원작 만화 자체를 상당히 뜨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영화화 되면서 시각적인 매력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했던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번 속편 역시 같은 기조를 사용했습니다. 여전히 강렬한 흑백의 대비를 사용하려고 노력했고, 영화에서 색깔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관해서 상당히 강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영화의 진행을 이끄는 것이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각적인 부분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영화를 보는동안 그 시각적인 면모에 관해서 상당히 매혹적인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라는 것이 움직이는 그림의 발전형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부분들도 상당합니다.

 물론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물론 취향의 문제이며, 특정 부분에서만 그렇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시각적으로 의도된 부분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고나해서 여전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정도는 됩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하나의 오리지널로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이지만, 전작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전작의 시각적인 강렬함은 어떤 면에서 300과 함께 이끌고 나온 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화책을 영화화 하면서 오직 마블이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영화가 영상의 예술임을 잊지 않게 하는 작품이 된 것이죠. 어떤 면에서 이 부분들은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면들을 드러내는 방식이었으며, 헌대의 영화가 또 어떤 것들을 가져올 수 있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해답을 보여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 과거의 재탕입니다. 시각적인 쾌감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를 영화적으로 뭔가 발전을 시킨 상황은 아닌 것이죠. 이 발전은 분명히 어떤 면에서 더 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3D라는 기술이 그 방향이라는 것으로 착각한 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영상적인 쾌감은 전작을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특히나 극장에서 보신 분들이라면 아무리 3D나 4DX로 본다고 하더라도 더 강하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계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 문제는 결국 스토리의 빈칸을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만들어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문제는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와 스토리 본연의 문제가 복합되어 발생한 부분들입니다.

 영화가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은 의외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정한 악당 캐릭터에 관해 설명해주고, 동시에 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이 캐릭터가 얼마나 나쁜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무너진느 부분을 영화의 결말로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구조는 그 과정 자체가 매우 혼란스러우며, 이야기의 앞선 부분이 가져간 부분들에 관해 뒤의 이야기가 모두 무시 해버리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토막쳐서 배치를 다시 하고, 그 사이에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를 가져가는 부분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점에 관해서 역시 매우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감정적인 흐름을 위해서 이런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적인 흐름과 이야기가 가져야 할 아이디어를 이야기 스스로가 무시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서 촉발됩니다. 기본적으로 과거 캐릭터의 매력에 관해서는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매력에 관해서 그 기반을 설명하는 것은 전편에서 했기 때문에 상당히 복합적인 면들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방식을 모두 던져버리고, 전작에서 가져갔던 매력을 최대한 평면화 하고 만화적인 단순함으로 다시 정리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버린 상황입니다. 전작에서 가져갔던 만화와 영화의 혼재라는 것을 캐릭터 특성에서 깨버리고 있는 것이죠.

 물론 여기에는 특정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교체되었다는 것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입니다. 주요 캐릭터의 배역이 바뀌는 문제에 관해서는 굳이 길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혼란이 약간 있다고 생각될 지언정 어느 정도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배우의 연기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놀라울 것들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진행하고 있는 이야기에선느 상당히 독특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 캐릭터를 조셉 고든 레빗에게 맡기면서 뭔가 다른 느낌을 끄집어내고 싶어 했다는 느낌이 많이 옵니다. 그리고 매우 멋진 연기를 보여줬죠. 하지만 이 캐릭터는 전작이나 이번 작품에서 계속 출연하고 있는 캐릭터들보다 힘이 매우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동시에 영화에서 뭔가 울림을 가져간다고 하기에는 스토리가 전혀 도와주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번지면서 다른 캐릭터들이나 악당 캐릭터들 역시 일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악을 표현하는 것은 아무래도 에바 그린이 맡는 캐릭터인데,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캐릭터가 처음부터 비밀이 있다는 식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영화 진행 자체가 굉장히 뜬금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의 영상은 굉장히 특별하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결국 질감입니다. 전작은 그 질감을 상당히 멋지게 표현했었죠.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재탕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 영화에서는 실제라는 것과 만화라는 경계에 관해서 애매모호하게 나오는 것이 아닌, 그냥 그때그때 편한 식으로 더 선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도 역시나 캐릭터로, 캐릭터들이 서로 싸운다는 것에 관해서 그냥 두루뭉술하게 표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중 냉저아게 바라봤을 때 조차도 영화의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물 흐르듯 진행되지만, 이야기의 구조적인 면이 영화 자체를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며 영화의 캐릭터들은 계속해서 소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작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영화 자체로만 바라봐서도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잘 간다는 것,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당히 특별해 보인다는 것은 절대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오직 그뿐이라는 점 때문에 별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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