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마타 - 너무나도 깊은 질문, 너무나도 뻔한 답변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습니다. 영화 명단을 보고 결정하는게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확정 이후에 갑자기 다시 들어가는 여화들이 있어서 말이죠. 제가 주로 보는 사이트 두 군데에서 업데이트가 늦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만, 그 문제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죠. 아무튼간에, 새로 눈에 띄는 영화가 하나 생겼고, 결국에는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리뷰까지 왔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은 특정 영화에 관해서 이유 없이 기대하는 경우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는 편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유럽 영화의 경우에는 국내에 소개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감독의 영화가 국내에 한 번도 소개가 되지 않았다고 말 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국내의 메이저족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나름 놀라운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감독인 가베 이바네즈를 설명하기에는 네이버는 정말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필모에 비밀의 섬 이에로와 단편인 기계가 다라고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는 제 주변, 특히나 최근에 정말 영화를 열심히 보는 분들에게 문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분들에 의하면 나름대로 기대 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인 감독이기 때문에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면들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배우들에 관해서는아무래도 누굴 믿는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배우가 나오기는 하지만, 최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노라면 좋다고 말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익스펜더블의 경우에는 좀 괜찮았으나, 그 외의 영화들의 경우에는 개봉한건 별로고, 좋은건 개봉도 못 해 보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어서 말입니다. 익스펜더블 3의 경우에는 주연이기는 하지만, 기 영화에는 한두명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입니다. 아무래도 미묘한 상황이 줄줄이 있는 가운데에 아직까지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주변 조연들도 이 영화 저 영화에 얼굴을 확실히 잘 내밀어주는 배우들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영화적으로 뭔가 해답이 될만한 배우들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딜란 맥더모트는 백악관 최후의 날이라는 나름 즐겁기는 하지만 정말 해괴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고, 맬라니 그리피스의 필모는 꽤 단단하기는 하지만 취향이 마이너한 상호아이며, 로버트 포스터도 굴곡이 좀 있는 배우이다보니 말이죠.

 그나마 좀 괜찮다면 하비에르 바르뎀인데, 정말 괜찮게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나 영화 감독에 따라 심하게 갈리는 경향이 보여서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시겠다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작품을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간 꽤 실력 있는 배우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맘 편하게 보는 영화에서는 별로일 수도 있는 사람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취향이 마이너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의 아이디어 때문입니다.

 스토리에 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꽤 준수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로봇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도 있고, 그 로봇을 두려워 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인간이 자신이 만든 것들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가져가는 영화들은 정말 수두룩 합니다만, 그래도 그 아이디어가 SF로 갈 때 마다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져가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었더라는 것이죠. 아무래도 완전한 헐리우드의 작품이라 보기 어려운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을 거라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2044년에서 시작됩니다. 지구는 사막화가 심해지고 거의 종말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인 오토마타 필그림 7000을 생산해서 불안을 없애려 하죠. 하지만 이 로봇들이 스스로, 또는 다른 기계를 개조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개조가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엃게 되다 보니 주인공은 문제의 로봇들을 조사하다가 개조한 세력의 비밀에 연루되면서 위험에 직면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보통 어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점에 관해 일단 고백을 하고 시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어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그 영화가 얼마나 예매하기 쉬운가, 그리고 제가 이 영화를 얼마나 좋은 조건에서 봤는가도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이 작품의 작품성이 어떤가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다루게 될 수 밖에 없는게, 이 영화가 얼마나 제 취향에 맞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고 가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가 그 취향으로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처음 끄집어내고 있는 이야기는 극도의 사막화가 심각해져서 겨우 한 도시에 모여 사는 그리고 그 도시의 수용 인원 문제로 인해 일부 인구는 거의 최빈민층으로 살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 문제로 인해서 로봇마져도 최빈민 내지는 노예에 가까운 세상입니다. 이 세상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리고 주인공이 소속한 곳이자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로봇에 관련된 회사는 어떤 면에서는 자신들이 가장 필요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로 인해서 가정을 거의 돌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게다가 이 상황에 아이까지 생기려고 하자 결국 어떤 면에서는 주인공은 가정의 문제와 자신의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로봇이 개조되는 일이 터지고, 이 일이 점점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치닫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의 특성은 상당히 독특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창조적인 로봇이라는 매우 독특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하고 가야 할 것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 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질문은 많은 영화에서 다루고 있지만, 서로 각기 다른 답안을 내는 핵심적인 질문이기도 하죠. 이 영화 역시 같은 질문을 영화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한 가지 기반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그 기반을 전혀 다르게 표현하고 있죠. 바로 왜 로봇이 스스로 진화를 하려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로봇의 대화를 통해 생존이라는 테마를 계속해서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 생존이라는 테마는 곧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테마와도 연결이 되어서 이야기가 되고 있죠. 주인공 역시 같은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신의 생명 역시 지켜야 하는 상황으로 영화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영화 후반부에 있는 곳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곳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뭉쳐서 일종의 절실함을 등장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생존이라는 것을 같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죠.

 이 영화의 테마와 이 모든 것들을 보여주는 방식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는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비슷한 영화들에서 이미 사용이 되고 있는 방식이며, 주인공이 스스로와 로븟의 다른 점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로봇이 이해하고 있으며, 그 문제에 관해서 뜻을 같이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부분들을 직접 끌어다 붙인 상황이며, 그 이야기의 후반은 결국 인간의 공포가 새로운 생명을 대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생명이 스스로를 지키고, 스스로의 영역에 다른 것이 들어오려고 하는데 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고전 SF에서 자주 써먹었던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항상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만큼 적어도 스스로 고민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 영화 계통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에 관해서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나름대로의 재미가 생긴다는 식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위에 설명한 질문과 그 답변에 매우 충실한 영화입니다. 수사물처럼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 그 질문으로 다시 내려가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그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 굉장히 충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시각적인 요소들은 그동안 봐 왔던 친숙함과 인간의 절박함이 같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사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영화적인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저같은 사람, 그러니까 그 질문 자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만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겁니다.

 앞서 말 했듯, 고전 SF에서도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던진 바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면서 나름대로의 다양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준 주제와 디자인이라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매우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상당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아이디어는 다른 영화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그 아이디어를 이 영화에 맞게 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재가공의 경우는 굉장히 훌륭하게 되기는 했습니다만, 비슷한 구성의 영화가 많았기 때문에 애초에 신선함이라는 것을 기대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매우 익숙한 이야기를 익숙하디 익숙한 방식으로, 매우 무게를 잡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관객 친화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는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관객에게 확 와닿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떠올리고 싶지 않아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면모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것이 관객에게 와닿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죠. 게다가 여기에서 관객들이 뭔가 마음이 들어가 있을만한 캐릭터도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에 굉장한 피곤을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의 가족과 어떻게 지내야 하나와도 굉장히 걱정을 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이 주변의 캐릭터는 주인공에게 각자의 고민과 의미를 던져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주인공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공감을 하기에는 고민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주인공의 가정사중 직장의 마찰은 오히려 일부로 줄여도 되었을 만큼 영화에서 그렇게 쓸모가 있지 않은 것들이죠.

 이런 문제는 주변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은 매우 기묘한 특성을 지니고 가고 있는 상황인데, 그 관계에 관해서 매우 통속적인 이해와 도구적인 부분들만 영화에서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가장 기묘한 관계라면 특정한 여성을 빙자한 로봇과 주인공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인데 이 부분 역시 글쎄올시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가고 있죠.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지만 이런게 있다 정도로 영화가 마무리 해버리고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화면들 역시 솔직히 어디선가 본 디자인들의 재활용이라고 말 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이 영화에서 오프닝에 보여주고 있는 화면들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왔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그 다음에 보이고 있는 화면들 역시 여러 SF 영화들에서 봤던 것들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문제의 로봇 디자인들 역시 어디선가 봤던 것들이 영화 내내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익숙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너무 폼을 잡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결론적으로, 저는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아주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SF에서 계속해서 던지지만 각자의 답안지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에 도전하고, 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가상하게 보지만, 그 외의 것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이 영화이 특징이라는 부분이나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매력에 관해서는 한 없이 아쉬운 영화라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러 골라서 보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모자란 영화입니다.

덧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