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캐처 - 고요함 속에 휘몰아치는 불안 횡설수설 영화리뷰

 연초에 좋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폭스캐처 역시 비슷한 그 좋은 영화들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고민이 좀 있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채닝 테이텀 나오는 영화중에서 좋게 본 영화가 없던 기억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물론 지아이조 시리즈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서 말이죠. (최근에 인기 좋은 점프 스트리트 시리즈를 한 번 봐야 할 듯 합니다만, 그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 되었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베넷 밀러라는 감독에 관해서 뭔가 기대를 하게 된 것은 역시나 머니볼 때문입니다. 이전에 카포티라는 영화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 영화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배우가 살려낸 케이스라 말이죠. 물론 머니볼 역시 한 배우가 대단히 강하게 밀어붙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영화 자체를 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 말입니다. 물론 베넷 밀러에 관해서 그 외의 영화들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것들이 거의 없기는 합니다. 사이에 몇편의 영화들이 더 있기는 한데 다큐멘터리들인데다, 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하지만 머니볼은 그런 감독에게도 기대를 할 수 있다는 힘을 주었습니다. 각본에 아론 소킨이라는 요즘에 가장 잘 나가는, 하지만 뉴스룸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거리는 사소한 문제가 있는 각본가의 힘이 있기도 했지만, 야구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그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식의 이야기는 영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게 만드는 데에 충분한 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어붙이는 것과 전체적인 느낌을 만드는 데에는 아무래도 감독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축은 역시나 배우인 스티브 카렐이었습니다. 스티브 카렐은 그동안 정말 다양한 영화에서 상당한 코미디를 보여줬고, 그 덕분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정극에 관해서도 욕심을 내는 부분들이 있었습닏. 그 결과물이 예전에 나왔던 세상의 끝까지 21일이라는 지구 종말 관련된 가벼운 코미디와 드라마가 섞인 이야기였죠. 여기에서 생각 이상으로 정말 단단한 연기를 보여준 바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전과는 다르게 가벼운 느낌이 오히려 음산하게 연결 될만한 모습으로 영화를 구성할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문제라면 이 모습이 어떻게 발현 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비슷한 특성을 가져가는 배우는 역시나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또 다른 배우인 채닝 테이텀이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게, 이번주에 채닝 테이텀 영화가 두 편이라는 약간 묘한 상황이죠.

 채닝 테이텀은 나쁜 배우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오하에 따라 아무래도 상황이 좀 갈리는 배우이고, 자신이 잘 하는 것에 관해서 뭔가 넓게 판단하지 않고 있는 배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 판단의 핵심은 아무래도 액션 영화와 코미디, 멜로물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되는 부분이라고 말 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더 이글이라는 영화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그냥 그랬고, 퍼블릭 에너미에서는 다른 배우들이 너무 강하게 나왔기도 합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한 사람의 배우가 있다면 역시나 마크 러팔로 입니다. 솔직히 마크 러팔로가 최근에 의외로 하나의 이미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기는 합니다.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셔터 아일랜드와 블룸 형제 사기단, 그리고 조디악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 할 수 있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항상 영화에서 주조현으로 할 일을 다 하는 느낌이 있는 배우인 것은 분명하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를 안 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에는 그 외에도 안소니 마이클 홀이나 시에나 밀러, 그리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같은 배우들이 줄줄이 명단에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의외로 좋은 배우들이며,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 할만한 배우들이죠. 이 영화에 관해서는 배우 명단 관련해서는 거의 걱정할 것들이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결국 무엇을 보여주는가에 관하여 가장 기대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미국 레슬링협최의 후원자인 억만장자 존 듀폰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상당히 괴짜같고 상당히 성공에 목마른 사람이기도 하죠. 이 사람이 결국 영화 속의 어떤 과정으로 인하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크 슐츠를 총으로 쏴 죽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총으로 쏘는 과정과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정말 기묘한 이야기를 상당히 무겁게 진행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레슬링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은 마크 슐츠라는 인물이죠. 마크는 영화상에서 스스로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형의 그늘에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존 튜폰이라는 억만장자는 그의 존재를 발견하고, 선수로 자신의 팀인 폭스캐처에 합류 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이 사람들에 관해서 굉장히 따르게 되지만, 이후로 시간이 진행될수록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점점 더 파국으로 가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기묘한 존재는 아무래도 마크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키워주지만, 전혀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동시에 계속해서 기행을 일삼는 존 듀폰일 겁닏. 이 영화에서 존은 돈이 많고 스포츠를 후원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이 있어보이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동시에 그 와중에도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것들에 관해서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람으로 나오게 됩니다. 마크는 그런 그게에 처음에는 감동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문제는 절대로 간단하게 흘러가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존재는 역시나 마크의 친형인 데이브 입니다. 이 영화에서 데이브는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적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사람이죠. 앞길 역시 굉장히 수월하게 풀리는 케이스 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넘어서야 하는 존재로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처음에는 존 듀폰을 밀어내는 존재로서 이야기 되기도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혀 다른 문제의 시작점이 되는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도구로서 최적의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세 인물에 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소개를 했는데, 이 세 인물들은 작품에서 서로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서로에게서 벗어나게 되면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죠. 다만 후반부에서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 인생에 직접적으로 끼어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기는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 진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사람들의 충돌과 그에 관한 세부 묘사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존 듀폰을 믿고는 있지만, 존 듀폰의 이상한 면에 관해서 슬슬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자신이 믿던 그 사람의 실체를 보아 가며 점점 더 기괴한 파열음이 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멀리 나가게 만다는 면이 있는데, 영화 속 이야기는 그 문제를 상당히 삭막한 과정을 통해서 묘사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 자체가 매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구조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있어 반드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상대편과의 대화를 통해서 때로는 희망을 얻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 절망을 표현하는 방식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이야기 할 만한 부분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사람들의 관계가 실패하고 그로 인한 파열음이 나는 과정 자체가 영화에 보여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작품에서 최대 매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역시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라고 말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속에서 인물들의 관계를 일부러 극적인 한계로 끌어가는 식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일들은 실제 있었던 일들이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들은 영화 자체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힘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에는 영화가 보여주는 기묘한 고요 속의 극적인 힘들을 직접 받아들이게 되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힘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고요함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대화가 거의 핵심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간다는 점에서도 이야기 해볼 수 있습니다. 작품이 진행되는 곳 자체가 상당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고 있는 동시에, 영화에서 각자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장소처럼 보이기도 하면서도 뭔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에 행동과 대사가 사용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동과 대사들은 어딘가 미묘한 느낌을 극대화 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앞서 말 한 것들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분명히 정상적인 대화임에도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느낌이 상시 존재하고 있으며, 그 문제로 인해서 벌어질 일들에 관한 전조를 일부러 관객에게 계속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레슬링의 화면들이 간간히 지나가지만, 이 지점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그 레슬링을 하는 한 사람 뿐만이 아닌 그 주변의 코치나 아니면 존 듀폰이죠. 결국에는 레슬링을 바라보는 사람이 오직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얽혀 들어가고 있는지를 레슬링 화면에서 정리 하고 있는 겁니다.

 이야기는 그 레슬링의 흐름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대해갑니다. 사람들은 각자 문제가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서 서로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시점이 오는데, 그 문제에 관해서 누군가는 폭주를 하고, 누군가는 다시 자리를 잡아갑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런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충돌을 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그 충돌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리는 동시에, 그 에너지를 영화의 마지막을 터뜨리는 힘으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마지막에는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가에 관해서 관객들이 대략 낌세는 채고 있지만, 영화적으로 대단히 강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화면의 톤 역시 이런 느낌을 살리는 데에 상당한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산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느낌과 인간이 하는 레슬링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과는 뭔가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화면을 만들어낸 것이죠. 굉장히 아름다운 곳에 있지만, 그렇다고 그 아름다움이 관객에게 뭔가 영향을 미칠 때는 그 속의 불안이 같이 있을 때입니다. 이 영화의 에너지 역시 결국에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느낌을 대단히 잘 살리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배우 이야기는 건너 뜁니다만, 오늘은 반드시 배우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의 스티브 카렐은 제가 본중에 가장 기묘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딘가 부족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역량이 있는 사람을 주로 연기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가진, 하지만 인간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에 관해서 정말 무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진짜 스티브 카렐이 맞나 싶은 느낌이 드는 연기를 하고 있죠.

 채닝 테이텀에 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채닝 테이텀은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넘어버린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과묵하고, 생각이 많지 않으며 이런 저런 불안에 관해서 애써 무시하는 캐릭터를 정말 완벽하게 소화 해내고 있습니다. 형한테 이래저래 치이는 모습도 보이는데 진짜 형제의 모습이라고 할 정도죠. 물론 형제 연기에 관해서는 마크 러팔로가 매우 멋진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 힘이 더 강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되었건간에 절대로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고, 동시에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를 오롯이 만들어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영화의 이야기는 그 캐릭터들이 드러나면서 영화 전체에 긴장을 제대로 불어넣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정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뭔가 신나는 영화를 찾는다는 분들에게는 약간 힘겨운 부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그쯤은 한 번 감안하고 영화를 보시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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