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 코난 실종사건 - 사상 최악의 이틀 / 스릴러이되 추리는 실종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작품에 관해서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솔직히 이 작품을 극장에다 걸겠다는 것 자체가 정말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셜 에피소드인지라 뭔가 접점이 있다고 말 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을 극장판이라고는 또 말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다른 작품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도 감안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뭔가 기묘한 느낌은 피할 수가 없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엄밀하게 말 하면 극장에 전문으로 걸릴 작품은 아닙니다. 결국 TV 스페셜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코난 20주년 기념작이긴 하지만 올해 여름에 또 다른 극장판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쪽이 정식 극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단지 코난 가지고 뭔가 국내에서 새로운 극장판이 아직 없으니, 내지는 과거 극장판중에서는 국내에 정상적으로 개봉하기가 애매하니 이 작품이라도 걸겠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그동안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에 꾸준히 끌려다닌 저는 그다지 길게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의 경우에는 일단 일본에서도 극장에 걸리기는 했습니다만 엄밀히 말 하면 TV 시리즈를 두 편씩 붙여서 극장에 걸어놓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아무튼간에, 이 상황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 않는 것이 제 입장이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저는 결국 이 작품 보려고 극장에 가게 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좀 더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이 작품은 코난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코난 작품들중에서는 약간 평행세계에 가까운 작품이며, 본래 이야기와는 떨어져 있는 작품이라는 겁니다. 극장판 대다수가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다른 영화와 직접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이 되어 있는 상황이죠. 작년 초에도 똑 같은 스타일의 작품인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 The Movie가 있었던 상황이죠. 이 작품 역시 비슷한 스타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코난과 연결이 된 작품은 “열쇠 도둑의 방법”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문제가 미묘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결국에는 아직까지 제가 문제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루팡의 경우에는 다 봤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보던 부분들이 있는 상황이었죠.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가 되기는 힘듭니다. 일단 이야기가 어디로 튀건간에 일부 캐릭터에 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과거에도 이미 비슷한 문제를 수도 없이 겪은 상황인데다, 일단은 극장에서 코난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생각 이상으로 즐겁게 다가오는 일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가끔은 굉장히 단순한 이유만으로 작품을 보게 되는데, 이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코난 시리즈를 계속해서 봐 왔고, 시리즈 전체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작품에 관해서 고민한 바는 위에 설명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에 관해서는 일단 팬심을 접어두고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극장판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스케일 문제가 언제나 고민된다는 것이 과거에도 이야기 된 바 있고, 그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답안을 찾아내려고 한다는 것 역시 과거 극장판을 다룬 리뷰들에서 이야기를 한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극장에 걸렸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TV 시리즈는 리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한 저는 아직 이 작품과 콜라보레이션이 되었다고 영화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 관련된 이야기는 자제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국내에 맞게 모두 수정이 된 관계로 맞춰보려면 더빙보다는 자막판이 낫기는 합니다만, 영화를 본 적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 이야기 역시 그냥 나중으로 미루려고 합니다. 나중에 개봉이 되면 맞춰보는 재미로 한 번 다시 보겠지만, 지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가고 있고, 또한 이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염두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야기는 목욕탕에서 미끌어져서 정신을 잃은 코난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코난을 데리고 가는 사람은 어둠의 세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탈의실에서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었다고 생각해서 코난을 데려가게 됩니다. 코난이 깨어나고 나서 역시 문제가 되는데, 코난이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이 됩니다. 결국에는 또 다른 사건과 연계가 되고, 실종이 되어버린 코난을 찾는 동시에 사건 역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묘하게 다가오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뭔가 거대한 스케일로 다가간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일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코난 시리즈에서 봐 왔던 거대한 스케일을 담는 것 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을 더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영화가 가지고 가는 가장 기묘한 면은 뭔가 몸집을 불리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사람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이는 아무래도 기존 극장판 보다는 좀 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가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의 음모가 진행되는 것들이고, 이 음모가 결국 어디로 향하는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 면에 관해서 집중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케일에 관한 미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엄밀하게 극장용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이야기가 확대되는 것에 관해서 사람들의 흥분을 자아내고, 이 속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시각적으로 폭발하는 느낌이 있는 장면에서는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을 하기 보다는 그냥 사건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스스로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서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정도는 되는 것이죠.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동안의 극장판이나 특별판의 대다수는 추리를 기본으로 해서 이야기가 거의 다이하드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최근 극장판의 경우에는 아예 코난이 웬만한 헐리우드 액션 배우보다 더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코난의 고생은 기억을 잃었다는 것 정도 외에는 크게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몇가지 이야기가 더 진행이 되어야 스토리가 설명 됩니다만 이야기는 모조리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그냥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최대한 사람들의 관계에 집중하고, 인물들간에 얽혀있는 기묘한 관점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흔히 말 하는 스릴러물에 가까워져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이 이야기의 느낌은 결국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뭔가 사건이 있고, 그 사건에 관해서 풀만한 미스터리가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을 보게 만드는 힘이 되는 것이죠.

 이쯤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독립된 이야기입니다. 코난에서 기존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설정을 빌려다가 작품을 만들고, 그 속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와는 다른 이야기 오리지널 이야기를 한 편으로 말끔하게 진행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어느 정도 코난에 관한 설정을 알고 있다면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겁니다. 이번 작품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오리지널 인물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낮은 진입장벽으로 볼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또 한 가지 흥미롭게 다가오는 점은 이번 작품은 코난이 최근에 가져갔던 가벼운 추리와 연애물이 겹쳐진 구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게를 매우 세밀하게 따져가는 심도있는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기존에도 비슷한 구도를 간간히 사용했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과거에 주로 선보였던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다시 가져오기 시작한 겁니다.

 신규팬들은 이 구도가 과거의 유물이라며 경계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작품의 구조와 추리물이라는 특성상 환영할만한 부분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느꼈던 미스테리의 부재를 꽤 많이 해소하는 느낌이 들었죠. 뭔가를 따라가면서 빈칸을 채우고, 진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만한 작품이 되는 겁니다. 이 작품은 그 재미를 이야기 하는 힘이 굉장히 강한 것이죠.

 다만 추리에 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추리라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이번에는 추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코난의 역할이 중반까지 많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탐정이라는 요소는 유명한(일본판 모리 코고로)만이 있기 때문에 매우 유일한 상황입니다. 그동안의 구조상 또 다른 탐정은 아무래도 정보의 전달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추리라는 부분을 진행하기 위한 동력이 아무래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캐릭터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코난과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그녀의 추적이라는 것이 중점이 되면서 직접 추리를 하기보다는 그동안 보여줬던 여러 장비를 가지고 코난을 추적한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결국에는 뭔가를 해결한다기 보다는 그냥 코난을 추적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이죠. 결국 누군가 새로운 추리를 하는 것은 작품의 후반부 들어서 진행이 되는 부분이 되었고 결국에는 추리의 매력을 작품에서 온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후반에 가서 추리를 제대로 사용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코난의 상황 파악 능력을 자랑하는 정도로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품에서는 살인보다는 누가 진짜 주동자인가 하는 점에 관해서 집중하는 모양세인데, 작품 내에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서 심상치 않게 느낀 코난이 드디어 추적해 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고, 그 문제에 관해서 나열해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뭔가를 추리 해냈다기 보다는 그냥 스릴러식 추적이 더 진행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결국에는 추리물적인 느낌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일종의 수사 스릴러물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사 수사 스릴러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텐데, 수사를 하는 듯 하면서 결국에는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 속의 파열을 따라가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 하는 쪽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의 이 파열의 요소들은 작품에서 지켜보는 맛이 있고, 또한 의문을 제시하는 요소가 되기는 하지만, 이를 추리에 연결시키는 데에는 실패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으로 인해서 캐릭터의 비중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중반까지는 코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작품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도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스릴러를 진행할 만큼의 캐릭터가 또 하나 존재하는 상황이고, 이 캐릭터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미 기존에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 있는 만큼 그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문제들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화면들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코난의 그림체가 그동안 변화 해왔던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죠. 극장판이나 TV 시리즈나 아무래도 그림 퀄리티는 일정하고, 전반적인 톤 역시 비슷비슷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솔직히 뭔가 이 작품이 확연히 갈린다고 말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화면 연출에 있어서 좀 더 정적이고 사람들간의 감정을 좀 더 보여주기 위한 구도를 많이 쓴 점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코난의 그동안의 시리즈와 차별되는 느낌이 살짝 있기는 하지만 즐겁게 즐길만 한 정도의 작품입니다. 다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무래도 추리라는 요소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가 살짝 느리게 진행되는 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죠. 다행히 이 작품만 봐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점 역시 작품의 미덕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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