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 더 세븐 - 화끈함의 정점에 다가선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분노의 질주가 드디어 올 여름 액션 시즌의 포문의 첫 시작을 열었습니다. (여름 시즌이라고 하기에는 좀 낮뜨겁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에는 이 시즌을 여름 시즌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속 편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면서도 한 사람의 사망으로 인해서 더더욱 아쉬운 영화가 되었죠.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걱정을 해야 하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8편이 나오면 알게 되겠죠. 물론 시리즈의 쇠락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몫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자 추모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는 폴 워커가 준비하고 촬영하던 마지막 작품입니다. 영화 촬영중에 자선 행사에 참석하다 사고로 사망했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이야기를 끄집어 낸 이유는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보아 온 여러가지 가십성 이야기를 먼저 정리를 하고 가야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 이야기부터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제임스 완입니다. 전작들이 참으로 걸출한데, 인시디어스, 컨저링, 쏘우, 데드 사일런스 같은 공포영화들을 그동안 연출해 온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시리즈들에 관해선느 주로 기획단계에 참여하거나 각본가를 맡거나, 아니면 제작자를 맡거나 하는 식이었죠. 말 그대로 공포영화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은 사람중 하나이며, 공포영화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본격 액션 영화를 연출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인물이라는 것이죠.

 물론 제임스 완도 액션 영화 ‘비슷한’ 것을 연출한 과거가 있기는 합니다. 데스 센텐스라는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봤던 지뢰 비슷한 영화중 하나로 꼽고 있는 작품입니다. 네이버 평가는 묘하게 높은 편인데, 솔직히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대체 왜 이 영화를 보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드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한계가 매우 명확한 작품인 동시에 영화를 보는 데에 피곤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인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헐리우드에서 댄스 영화를 연출하던 사람인 존 추가 일단 한 번 애매한 영화를 겪고, 지 아이 조 2를 그럭저럭 살려 놓은 것을 생각해보면 문제는 오히려 각본가가 잘 붙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외에는 거의 전작과 비슷합니다. 빈 디젤이 여전히 이 영화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런 빈 디젤의 과도한 에너지를 제어하는 데에 폴 워커가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죠. 그들의 여자친구로 미셀 로드리게즈와 조다나 브류스터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시점상 죽은 것으로 처리된 갤 가돗은 이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성 강의 경우에는 3편과의 접점 문제로 인해서 언급정도 되고 가는 수준이고 말입니다. 다만 이 팀에 드웨인 존슨이라는 액션 배우가 붙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 악역은 놀라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악역은 스토리상으로는 전작의 악당이었던 오웬 쇼의 형이지만, 배우는 제이슨 스태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어찌 보면 선과 악의 힘의 균형을 보여줄 배우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번에 오랜만에 추가된 배역은 3편에서 폴 워커와 비슷한 느낌을 가기는 하지만 약간 못 미치는 느낌의 루카스 블랙이 이 영화에 추가되었고, 전작들에서 계속 떠벌이 느낌으로 나오는 타이레스와 루다크리스가 영화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가 영화인 만큼 이 외에도 상당히 눈에 띄는 배우들이 많은 편입니다. 일단 왕년의 강렬한 배우이자 지금 현재 상당히 독특한 활로를 찾아가고 있는 커트 러셀이나 디몬 하운수, 마이클 제이 화이트, 토니 자가 전부 이 영화에 나오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액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해당 계통의 배우들을 꽤 많이 모았다고 할 수 있죠. 예고편에서도 그 에너지를 보여준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촬영중에 생긴 문제는 이 영화의 완성도에 관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폴 워커의 사망은 주요 촬영 도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결국 우선은 대역을 쓰고, 이 영화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은퇴하는 식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서 진행된 영화가 과연 어떤 결과물이 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상당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배우 바뀌는거야 예사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상황이 심각하니 말이죠.

 이야기는 전작에서 이어집니다. 거대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나서 전과를 모두 삭제받고, 결국에는 평범한 삶을 찾게 된 주인공 일행에게 위기가 닥치게 됩니다. 도미닉의 집이 폭파당하고, 도쿄에서 한이 사망하게 되죠. 그리고 이 상황에서 상대가 전작의 악당의 형인 이안 쇼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결국 주인공들이 가진 자산인 운전 실력과 이런저런 정보력, 그리고 실력을 통해 이안 쇼와 대결을 벌이는 과정을 액션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지는 확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분석하는 데에 스토리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고 계시겠지만, 액션 영화의 경우에는 스토리가 보강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액션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잘 나왔다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의 작용 방식이 정극과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그 공식을 매우 충실하게 가져가고 있고 말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는 영화에서 왜 액션이 일어나야 하는지, 그리고 캐릭터들이 왜 액션을 해야 하는지 그 기본을 설명해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그 이유를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다만, 영화가 매끄럽게 되려면 이 스토리를 어떻게 편집해서 유연하게 만드는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에 만지게 되는 것은 액션이 나와야 하는 스토리의 설득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특성에 관해서는 미묘한 구석이 좀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에서 스토리가 액션을 끌어내는 능력은 다른 영화들을 비교했을 때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전편 두 편을 생각해보면 그 능력이 좀 약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각 지역으로 에피소드가 끊어지는 경향이 다분하며, 이 문제에 관해서 해결하는 것은 오직 볼거리라는 느낌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쁜건 아닙니다만, 전편보다 아무래도 영화의 연계점이 약해졌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액션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액션의 인과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며, 이 인과관계덕분에 영화에서 액션의 시작 부분을 매우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 기본을 잊어버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영화적인 재미가 극대화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액션의 변화 과정 역시 상당히 강렬하게 등장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스토리의 또 다른 핵심 역할은 캐릭터의 에너지를 형성하는 일입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이면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멤버들은 거의 계속해서 봐 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각자의 매력을 이미 매우 잘 살려놓은 상황이죠.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다른 매력을 끄집어내는 것 보다는 그 매력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이용하면서도 의외의 변화들을 상당히 잘 이끌어 냅니다. 이는 영화의 불행한 외적 요인과도 연결 되어 있는데, 영화를 이끌고 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미묘한 감정변화는 영화를 적어도 납득되는 선까지 끌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이 캐릭터들의 스타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여럿인 시리즈로, 상당히 다른 느낌을 가진 캐릭터들이 차 있는 영화입니다. 결국에는 이 캐릭터들이 얼마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려주는가 역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은 결국 액션과도 연결이 되며, 각자의 역할을 보여주는 힘으로 인해서 영화의 다양성을 부여하니 말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전통적인 특징이라면 그 특성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핵심이 되는 두 사람을 상당히 멋지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아무래도 전체적인 작전을 주도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힘과 정신을 주도하고 있죠. 그 외의 사람들은 각자 맡은 부분들을 상당히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각자 하는 일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가져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이 영화에서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했는데, 이 둘 역시 방향을 잘 찾아간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모두를 상대한 악당은 드디어 균형추가 맞은 느낌입니다. 전작들의 악당이 뭔가 항상 한끝차로 모자라는데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 악당은 정말 무엇이 되었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도 가능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 특성은 제이슨 스태덤이 가지고 있는 배우의 특징으로 인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들도 있기는 합니다. (사실 어찌 보면 드림 매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일 정도이니 말이죠.) 이 영화는 제이슨 스태덤이 그간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액션이라는 것을 잘 버무려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이 둘(?)이 부딪히는 액션을 보고 있으면 정말 끝까지 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각자 목숨을 내걸고 서로 붙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영화적인 쾌감을 최대한 강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액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야기의 허술함을 잊게 만들고, 동시에 영화의 강렬한 에너지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이 덕분에 영화 전체에 악당이 정말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죠.

 다만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역시나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을 받쳐주는 이야기와 그 액션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액션 그 자체가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말입니다. 5편과 6편으로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은 이를 굉장히 자연스럽게 엮는 데에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아무래도 그 특성을 이번에도 잘 살릴 수 있을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게 나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보다 순간적인 강렬함에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액션 자체는 정말 강렬합니다. 하지만 흐름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몇 가지로 분리 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는 집중하는 부분에 대한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액션 영화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이라는 것이 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약간 더 아쉬운 것은 이제는 완연한 자동차 액션 영화이지, 스트리트 레이싱과는 아무 관계 없는 영화가 되었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과거에 이미 이야기가 되었고, 5편에서 이미 스타일이 바뀌었던 부분인지라 과거의 영향에서는 이제는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관해서 역시 아무래도 관심도가 좀 떨어져 있는 상황이죠. 대신 자동차 스턴트 액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은 확실히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화면은 최대한 강렬함을 살리기 위한 느낌으로 가고 있습니다. 영화가 계속해서 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 액션 사이에 있는 화면들 역시 절대로 간단하게 처리하지 않고 가고 있죠. 전체적으로 자동차가 마구 활개치고, 그리고 그 속에 있던 사람들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화면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의 매력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뭔가 상당한 함의가 있는 영화도 아니고, 스토리는 말 그대로 영화를 이끌고 가기 위한 가이드라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화 자체가 주는 만족감은 현존하는 영화들중 최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스트리트 레이싱이 아쉬운 분들에게는 이제는 더 이상 매력이 없는 영화이겠지만, 액션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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