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나와 그 친구의 인생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의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대부 시리즈는 제가 이 블로그에서만 리뷰를 두 번 쓴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재개봉과 영화제 상영이라는 특혜를 입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경우에는 확장판이 나오고서야 개봉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리뷰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결국 오고야 말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영화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할 이야기는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러닝타임이 251분이라는 사실입니다. 4시간이 넘는 영화라는 이야기죠. 이 작품의 재개봉에 관해서는 이 러닝타임 관련된 이야기도 같이 해야 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왔고, 영화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영화의 최종 판본 이야기가 상당히 다양하게 나오는 작품들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개봉 당시 판본과의 시간 차이 이야기도 좀 해야 할 듯 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거의 100분으로 축약된 판본이 개봉된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몇몇 장면에서의 노출이 문제가 되었던 듯 싶더군요. (당시에는 과도한 삭제가 판을 치는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2시간 19분이라는 길이로 개봉을 한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감독판이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DVD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블루레이로도 출시 되어 있죠. (화질을 원하시면 블루레이로 필히 가셔야겠지만, 음성해설 문제로 인해서 DVD를 같이 사셔야 할 겁니다.) 이 DVD와 블루레이의 총 상영시간은 3시간 49분이었습니다. 거의 네 시간에 육박하는 판본이죠.

 하지만 그 이전에 작품이 있었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는 10시간 분량에 달하는 초기 러프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손질해서 만든 최초의 편집판은 6시간에 가까웠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 문제로 인해서 더 줄여야 했고, 이로 인해 3시간 49분이라는 길이가 되었고, 이를 또 다시 편집해서 영화를 더 줄인 케이스 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장구한 역사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과연 6시간 판본이 세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항상 이야기가 되어 왔죠.

 그 문제에 관해서 항상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고 (심지어는 완성된 필름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동안은 4시간 가까운 판본으로 이야기가 되면서 그래도 이 정도라도 충분히 걸작이라고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재개봉의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른게, 약간 더 긴 판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251분이 되었으며, 4K 리마스터링을 거친 판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장면 이외에도 쓸 수 있는 장면 중에서 그래도 영화를 해치지 않을 부분들이 추가 된 듯 하더군요.

 축약된 장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감독판을 만들면서 재편집에서 삭제된 부분들, 그리고 필름이 분실된 부분들로 추가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감독의 스크립트에 따라 재구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미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부분이라는 이야기는 해야 할 듯 합니다. (참고로 국내에 확장판과 감독판이 둘 다 출시 되어 있습니다.) 만약 극장에서 보기 힘드신 분들이라면 블루레이로 보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드리는 겁니다.

 아무튼간에, 이 덕분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리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 리뷰는 고전이 개봉하면 항상 그렇듯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에는 고전에 관한 찬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 영화를 분석하기는 좀 힘들 듯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그냥 영화를 소개하고, 이 영화가 얼마나 걸출한가에 관해서 찬양조로 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갱스터 영화 세가지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무래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더군요.)

 이야기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주인공인 누들스는 갱단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도피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친구가 가지고 있던 열쇠를 가지고 가서 간이 보관함에 들어있던 가방의 돈을 꺼내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돈이 없죠. 그리고 이후 35년간 죄책감에 빠져 있던 주인공에게 파티 초대가 오게 되고, 결국에는 이 과정으로 인해서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교차 됩니다. 이 이상의 이야기는 전부 스포일러로 흐르게 되기 때문에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말은 역시나 “길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정말 깁니다. 거의 4시간 20분에 육박하고 있고, 그 속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깔아놓고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영화도 4시간에 육박하는 판본입니다. 이 영화의 길이는 정말 질리도록 긴 수준이며, 솔직히 그래서 더 접근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부터 질문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영화가 과연 그 길이만큼의 이야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가 하는 점과, 전부 어려운 이야기로 차 있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영화의 강점은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거의 4시간 20분동안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곡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누들스를 중심으로 한 인생이며, 그 인생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추억과, 그 추억에 관계된 죽은 사람들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특성을 시대별로 나눠서 보여주고 있슴니다. 그 추억 속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시에, 반대로 추억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는 부분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에 누들스가 쫒기며 시작합니다. 누들스가 누군가를 배신했다고 나오며, 누들스와 관계된 사람을 마구 패거나 아니면 죽이거나 하면서 누들스를 찾습니다. 그 누들스는 뉴욕에서 빠져나와 한동안 뉴욕으로 돌아오지 못하다 결국 나이가 들어서 다시 누군가의 초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영화의 초반부는 오직 이 사람의 기막힌 인생 역정의 후반기의 일부를 보여주면서 진행됩니다. 결국에는 그가 왜 가방을 열어보고서는 낙담했는지, 그리고 그 가방의 비밀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나중에 설명이 되죠.

 영화는 시간의 구조가 파편화 되어서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뉴욕에서 도망쳤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과거 이야기의 파편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있는 식입니다. 이 영화는 그 간극을 메꾸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들간의 유대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더 과거인 유년시절까지 이야기를 진행하죠.

 이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처음으로 가방의 존재가 시작되면서 슬슬 왜 이 과거까지 내려오게 되었는지 윤곽이 잡히게 됩니다. 동시에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우정이 어떻게 쌓여 온 것인지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죠. 이런 과정은 이후로 가도 상당히 많이 다루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관계에 관해서 상당히 복잡하게 나오고 있는 작품인 동시에 영화적으로 상당히 많은 설명을 일부러 가미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솔직히 몇몇 장면들은 왜 집어넣었나 싶은 장면들도 있기는 합니다.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의 친구 관계를 정리하는 데 까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을 다루는 과정에 있어서는 상당히 미묘한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편집자와 감독은 이 모든 장면들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속도가 조금 느릴지언정 정말 많은 감정을 한 번에 담아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감정은 매우 천천히,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는 식입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따지자면 정말 몇장면으로 흘러가기는 합니다만, 그 상황에 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묘사함으로 해서 영화적인 강렬함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식인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 강렬함이 쌓여서 결국 폭발하는 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적인 특성 역시 비슷한 면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쌓여가는 과정이 지루한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 자체는 굉장히 길다고 이미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쌓으면서 벌어지는 각각의 일들은 영화상에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재미 내지는 에피소드 자체가 가지는 재미라고 말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 과정에 관해서 인물들 각각의 성격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식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캐릭터들은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 보자면 캐릭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누들스가 친구들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런 친구들에 관한 부분과 자신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때는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각각의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그 덕분에 영화적으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예측 불가능한 삶의 기묘한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주인공에게만 온전히 주목하고 흘러가는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상 러닝타임만 봐도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주면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리면서 주변 인물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이게 보이는가가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상당한 시선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변 인물들이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실질적으로 주인공에게 힘든 상황을 안기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관계는 우정이면서 동시에 범죄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기묘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동네에서 서로 모여 살면서 돈을 같이 버는 사람들이지만 어렸을 때는 소매치기, 조금 나이가 들었을 때는 밀주사업, 그리고 나중에는 강도질을 하는 기묘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죠. 우정으로 모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돈이 같이 걸린 매우 기묘한 관계라 되는 겁니다. 영화 전체에서 이 관계는 매우 훌륭한 에너지로 사용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떤 일을 한다는 것과 그 일에 관계된 친구들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점점 더 선과 악의 경계를 시험하는 일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는 그 우정이 깨어져 나가고, 그 문제로 인해서 주인공이 엄청나게 긴 여행을 해야 했던 이야기와, 그 주인공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 부분들이 전부 일맥상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정과 범죄의 괴리라는 부분 말입니다. 이 작품은 그 특성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매우 모호한 장면이 있는 상황인데, 이 장면들은 결국에는 주인공의 상상이 될 것인가 아닌가와도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영화는 해석의 관점에서도 매우 독특하게 작용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몇 안 되는 장면 덕분에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면들은 매우 훌륭하지만, 역시나 모호하며, 그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이 장면들에 관한 단서를 얻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영화는 그 에너지를 매우 잘 살렸고, 덕분에 불멸의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화면에 관해서는 상당히 좋다는 말 외에는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전체적인 톤은 굉장히 우울하지만 동시에 주인공과 친구들이 한 때는 행복했었던 공간이며, 동시에 모두의 파멸을 가져왔던 공간이라는 것을 항상 상기시켜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만,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는 그다지 톤이 정상적이지는 않은데, 이는 추가장면의 복원 과정에서 완전한 복원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상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며 기술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상영시간이 정말 심하게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쯤 꼭 보시기를 권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중 하나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할 말은, 이 영화는 겁나게 길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말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덧글

  • Fedaykin 2015/04/10 13:01 #

    이게 예전작을 그대로 다시 틀어주는건가 아님 새로 리메이크라도 해서 새로 찍은건지 헷갈리네
    원작이 국내에 아예 개봉을 안했었던가..
  • 라피니 2015/04/10 23:14 #

    원작은 국내 100분 개봉이라는 치욕을 당했고, 이번건 4시간 넘는 분량 (기존 감독판보다도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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