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 인생사와 수사, 두 가지가 얽힌 이야기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이 작가, 그러니까 꾸준히 모으기 시작한 마이클 코넬리의 책들의 리뷰를 드디어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출간 순서대로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워낙에 순서가 없이 출간된 통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 있어서 말이죠. 그래서 일단 최대한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바로 리뷰 하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스타일로 드디어 스카페타 시리즈도 리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분량은 좀 되겠지만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마이클 코넬리 소설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원래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들을 먼저 다뤄야 합니다. 이 책은 일단 스탠드 얼론이고, 주인공에 관해서 아직까지 다른 시리즈에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마이클 코넬리는 세계관을 꽤 하나로 뭉쳐놓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지막지 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좀 덜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상황에서 읽은 책이고, 일단 상황이 그래도 좀 되는 만큼 가장 다루기 쉬운 책이기 때문에 먼저 끄집어 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은 헨리 피어스 입니다. 수사관이나 변호사 계통은 일을 통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천재 과학자 입니다. 이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 새 집과 새 전화번호를 가지게 되고, 그 전화로 “릴리”라는 여자를 찾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오면서 그 릴리라는 여자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결국에는 이 여자를 찾게 되면서 무서운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쉽게 말 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순전히 귀찮은 일을 해결하자고 벌인 일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 된 것이죠.

 굉장히 쉽게, 그리고 우연처럼 설명하기는 했습니다만, 이 책의 진행은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작품에서 주인공인 헨리는 쉽게 말 해서 일에서는 성공을 거둘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지만 그 반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앞세워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정말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에서는 그의 일에 관계된 면모도 상당히 자세히 보여주는 서술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릴리라는 여자의 실종 사건이 주인공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는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도 중요한 일이 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같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이는 주인공의 상황을 굉장히 자세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주인공이 절대로 수사에만 밀려다니는 사람이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에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정말 세밀하게 구성하고 있죠.

 작품이 진행되면서 사건과 관계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 역시 상당히 어려운 부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 작품이 절대로 간단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에게 역경이라는 것이 지금 당장 전화에 관련된 사건만이 아님을 알고 있게 되는 것이죠. 다만 이를 통해서 이야기가 조금 혼란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다행히 작품의 후반으로 갈수록 혼란을 일부러 이용하고, 기본적으로 긴장감을 더 강하게 만드는 데에 확실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부분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개인사가 책에서 굉장히 자세히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잘 읽히는 이유는 결국에는 나머지 절반을 이루고 있는 실종사건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이를 흐름에 따라 굉장히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쫓기는 상황에서도 일을 해야 하며, 그만큼 바쁜 사람이고, 이 사람이 얼마나 엄한 일에 발을 들였는지에 관해 일깨워주는 부분이기도 하며, 이를 이용해서 결국에는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는 식이죠.

 문제는 나머지 절반인 스릴러 부분입니다. 주인공이 여자를 찾아 나서는 부분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그 여자의 정체에 관해서 알아가는 부분과, 그 정체가 점점 밝혀지면서 주인공에게 공격이 같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지저분한 일을 얽어 들어가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 구조상 굉장히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는 한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굉장히 훌륭하기는 합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하고 가야 할 것은 의외로 익숙한 부분이라는 것이죠.

 솔직히 어떤 스릴러 소설에 관해서 가장 미묘하게 읽히는 것은 기본 구조를 이용해서 충실히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 때 나중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는 합니다만, 다른 한 편으로는 뭔가 다른 것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의 중반과 후반. 그러니까 모든 것들이 밝혀지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매우 익숙한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제가 그 동안 수많은 소설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벌어진 그렇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만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딱히 잡아내기 어려운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면에 관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어디선가 봤던 것들이 몇 가지 등장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흐름 하나만큼은 정말 무시무시 할 정도로 잘 계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며, 왜 주인공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한 것이죠. 물론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 전개가 거의 들어맞는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문제 외에는 크게 눈에 띈다고 말 할 수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부분 역시 나머지 절반인 주인공의 개인사와 매우 멋지게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개인사는 사건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당시 사건과 어떤 감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이야기가 좀 더 단단하게 될 수 잇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겁니다. 작품에서 그 사실을 굉장히 잘 알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이야기의 매력을 확대 하는 데에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드는 부분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게 된 것이죠.

 제가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 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다가가게 되면 이야기가 구조적으로 거의 완전하게 결합되는 순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는 지금까지 밝혀진 단서들과 그 단서의 흐름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나로 합쳐 들어가고 있죠. 이 문제에 관해서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없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마땅히 가져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역시 정말 대단하고 말입니다. 주인공이 쫒지 않으면 벌어졌을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당위성 역시 확보하는 데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고 말입니다.

 작품에서 암래도 수사에 관해 보여주고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필수적입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한 사람인 만큼 어느 정도는 혼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내는가가 이 작품에서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겁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그 문제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서 작품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이끌고 가고, 주인공이 몰랐던 사실들에 관해서 좀 더 명확히 해주는 힘 역시 가져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약간의 익숙한 면이 있는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마구 내달리는 스타일의 책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고, 그 이야기를 두 갈래 줄기로 만들어 정교하게 얽히게 만드는 데에 성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면 나름대로의 매력이 출중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릴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한 번쯤들 읽으셨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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