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즐겁게 흘러가는, 하지만 강렬함이 좀 부족한 작품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드디어 장편은 이제 마무리가 된 듯 합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겨우 마무리 지었네요. 솔직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 과연 카지노 로얄 소설판의 리뷰를 썼는가 하는 점을 검색 해봤는데, 안 썼더군요. 덕분에 그 글 역시 일단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프닝을 쓰는 시점에서 발견된지라 리뷰는 정상적인 순서로 올라갔습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죠 뭐.) 암튼 거의 마무리 되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제 입장에서 가장 편한건 역시나 영화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줬던 매우 묘한 모습이 하나 있었는데, 메인 악당의 부하가 소인이었다는 것이었죠.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악당 역시 어딘가 매우 묘한 사람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 소설에도 있는데, 몸에 매우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는 것이죠. (그 문제에 관해서는 영화를 보시거나 소설을 보시는 쪽이 속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는 이야기 안 하려구요.)

 아무튼간에, 이번에는 그래도 아주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이 되는 요소들은 거의 다 겹치고 있는 상황이고,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와 악당인 스카라망가의 대결의 경우에는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오프닝은 상당히 독특하게 시작합니다. 제임스 본드가 국장인 M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 책의 시작이죠. 물론 책에서 이 이유에 관해서는 직접적으로 설명이 되고, 결국에 이 충격적인 오프닝 뒤로 진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야기에서는 스카라망가라는 사람이 현재 꾸미고 있는 음모를 파악하고, 이에 관계된 사람들에 관해서 찾아 낸 다음, 최종적으로는 음모를 막고 스카라망가를 해치우는 식의 이야기 입니다. 물론 이번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영화와는 다르게 SF에 가까운 무기를 막는 이야기는 아니고, 말 그대로 스카라망가가 진행하는 일종의 사업 이야기를 막는 식의 이야기를 더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에 여기에 본드가 끼어들게 되고 일을 막는 식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작품의 최대 특성이라면 역시나 본드가 초반에 크게 일을 벌인다는 점입니다. 본드라면 항상 임무에 성공하는 것 같지만, 그 역시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최근의 이야기 기조, 그러니까 임무에 관한 끝없는 고민과 충성에 관한 시험을 주로 다루는 이야기들 보다는 정말 심하게 빈약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가득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를 해버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관해서 본드가 자신을 이용해 먹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되니 말입니다.

 이쯤에서 당대 스파이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아무래도 냉전 내지는 그 이전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가지고, 상대가 이러이러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그 음모를 막아야 한다는 식입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잔혹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결국에는 인간이지만 인간의 영역을 무시해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겁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거대한 악을 처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007 시리즈는 결국 냉전시대 초기의 첩보를 그리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상당히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제는 거의 이야기가 뒤집힌 상황이고, 서양의 전쟁은 아예 형태를 규정할 수 없는 적과 싸우면서 끊임없이 충성을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이 최근의 기조라면, 당대에는 매우 명확한 적, 그러니까 2차대전의 잔당이나 아니면 사회주의 새력을 대변되는 존재들, 내지는 그 사회주의 세력과 그 세력에 반대하는 자유주의 진영 양쪽을 이용해서 이익을 챙기는 자들이 적이었던 시절인 겁니다.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말 그대로 명확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 방법을 보르는 자들에 관한 처단이 주요 골자가 되는 것이죠.

 해당 분야의 소설은 상당히 다양한 것들을 이룩해 놓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 모험 소설 역시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지금까지 가져온 것들, 그러니까 매우 명확한 적과 이 적의 대결에서 주인공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작품에서 늘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은 다시금 악의 세력과의 대결을 그리기 시작했죠.

 기본적으로 이번에 본드가 쓰는 전략은 제가 예전에 이야기 했었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와 비슷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악당과 일하기 위해서 신분을 위장하고, 그 악당과 일하는 척 하면서 정보들을 캐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와중에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에는 진짜 신분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추격전이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이번에도 미국쪽 친구인 펠릭스 라이터의 역할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세력은 앞서 말 한 대로 당대에 가장 유명한 적들입니다. 동시에 이 적들과 결탁한 범죄 조직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같이 진행하고 있죠.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뭔가 깊게 파고드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고, 이들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스카라망가라는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 속에서 이야기는 상당한 두뇌게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본드는 자신의 정체를 들켜선 안되고, 동시에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말입니다.

 작품 속 보여주고 있는 위장과 작전들은 상당히 그럴 듯 합니다. 주인공은 사격을 잘 하기는 하지만 한량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장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스카라망가의 조직망과 접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방식을 통해서 정보를 알아내고, 대체 스카라망가가 꾸미고 있는 일에 어떤 사람들이 끼어 있는가에 관해서 알아내게 됩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지는데,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어느 정도는 스카라망가를 이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결국 두뇌게임 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작품은 이야기 자체를 사건이 중첩되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선형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단서가 모이기는 하지만, 그 단서는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소모되는 식이죠. 그리고 작품에서 진짜 중요하게 진행 되는 악당과의 대결은 오히려 그동안의 문제를 가지고 악당이 알아채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말입니다. 작품에서 진행의 원동력은 이 상황을 과연 어떻게 본드가 넘길 것인가로 해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래도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매우 다양한 문제가 벌어지고, 본드가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점에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 자체를 매우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으며, 지켜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는 데에 상당히 후련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장면까지 이런 특성을 꽤 잘 가지고 가고 있죠.

 이 반대에 서 있는 악당은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카라망가라는 매우 거칠기 짝이 없지만 능력이 출중한 악당을 묘사하는 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 주인공의 대결 상대로서의 매력을 최대화 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이 있다고 말 하기에는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변 캐릭터들 역시 사건을 만들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에 매우 도구적인 모습으로 사용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매력이 매우 강한 만큼,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진행과 해결이라는 것에서만큼은 상당히 좋은 에너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초반의 파괴력만큼 이야기가 아주 강렬하게 진행된다고 말 하기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기 때문에 김이 빠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그래도 상당히 즐겁게 흘러가는 소설이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