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덴탈 러브 - 미치리면 제대로 미치던가 횡설수설 영화리뷰

 영화리뷰입니다. 그리고 오랜마넹 한 주에 두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번주는 약간 묘한 주간인데, 무거운 영화보다는 가벼운 영화를 위주로 택하다 보니 두 편 모두 정말 가벼울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입니다. 한 편은 정말 궁금했던 영화이고, 다른 한 편은 매우 불안해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일단 둘 다 과거부터 레이더에 들어와 있던 영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덕분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이 영화가 공개된다는 정보 때부터 였습니다. 약간 기묘한 부분이었는데, 이 영화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평가가 정말 좋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감독의 전작은 다들 꽤 유명한 편입니다. 아메리칸 허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파이터 같은 영화들을 줄줄이 찍은 사람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준비되던 것은 6~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왜 그때로 가게 되는가 하면, 2008년 중순에 겨우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투자사를 구하기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는데, 결국에는 누군가 투자를 하기로 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해서 촬영이 시작 되었는데, 2010년에 투자 회사가 파산하고, 배우와 스텝이 임금이 체불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감독인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하차해버리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수습해서 결국 결과물을 내 놓은 것이 이 영화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은지 북미에서는 평가가 매우 좋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데이비드 O. 러셀이라고 감독 이름이 나옵니다만, 일부 배체에서는 스티브 그린이라는 사람이 영화를 완성했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이 이름은 가짜로, 소위 말 하는 다른 감독을 내세워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없기 때문에 가짜로 이름 하나 만들어서 걸어 놓은 케이스입니다. (이런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그 유명한 알란 스미시 역시 감독이 이름을 올릴 수 없어서 새로 만들어낸 이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개봉이 계속해서 밀리고, 결국 어떻게 해서건간에 수습을 해서 영화를 내놓는 것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물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죠. 제목이 결국 Nailed에서 엑시덴탈 러브로 바뀌기도 했고 말입니다. (참고로 북미 제목을 한국어로 그대로 음차한 케이스입니다.) 뭐가 어찌 되었건간에, 데이비드 O. 러셀의 촬영분만 있으이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기는 합니다. 영화를 완전히 찍어놓았어도 어느 정도는 추가 촬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영화를 보게 만든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바로 제이크 질렌할이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제이크 질렌할이 고르는 영화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이 영화 역시 어느 정도는 원형이 있었을 것이고, 그 각본 덕분에 출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미 평가가 나온 상태에서 그 평가가 과연 무엇에 의한 평가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는 이 사람 말고도 눈에 띄는 이름들이 몇 명 더 있는 편입니다. 영화 평가들이 좀 들쭉날쭉한데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여배우인 제시카 비엘과 역시나 꽤 좋은 배우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한 여배우인 캐서린 키너가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이 영화에 빌 헤이더라는 꽤 잘 나가는 코미디 배우도 역시나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안 풀리는 것으로 유명한 제임스 마스던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 웨에도 트레이시 모건이나 커트 풀러 같은 배우들도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죠.

 결국 이 영화는 배우들의 명단을 봐서는 의외로 기대할만한 구석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영화의 평가를 봐서는 이 모든 것들은 저를 영화관으로 끌어내기 위한 미끼라는 생각도 들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배우들의 이름들만 가지고 영화를 고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꼭 배우들 이름 때문에 낚이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걸려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앨리스라는 한 여자가 우연히 머리에 못이 박히는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 여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 하지만 의료보험이 없는 상황이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이 문제로 인해서 의료개혁을 주장하며 워싱턴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젊은 하원의원을 만나게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됩니다. 이 하원의원도 남들에게 사랑을 박디는 하지만, 출세를 위해서는 정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죠. 결국 이 모든 상황들이 한데 얽혀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그렇지만, 데이비드 O. 러셀의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그 영화에 코미디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 무게를 다루는 데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미 그 문제에 관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에 아메리칸 허슬 역시 괜찮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상황입니다. 일단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비록 비용 문제였을 지언정 결국에는 완성하지 않고 관둔 영화이기 때문에 그 촬영분을 가지고 어떤 결론이 날 것인가에 관해서는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본적인 모습은 말 그대로 부조리극입니다. 법에 관해서 이용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동시에, 그 법안을 가지고 각자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법안의 문제가 곧 개인의 문제와 연관 되어 있는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더 웃기는 면들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일부 법안의 문제에 관해서는 굉장히 개인적인 면들이 담겨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뭐가 나쁘다 좋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식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법안의 일면은 사실상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법안을 물타기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은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소위 말 하는 평소에 보는 사람들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각자의 문제에 관해서 대처하는 방식 역시 절대로 그냥 심플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겁니다. 솔직히 여기에서 전에는 풍자극을 노렸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의 웃음은 나름대로 확실한 편입니다. 이 영화는 앞서 말 했듯이 미친 사람들의 활극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너무나도 확실히 나올 수 밖에 없는게, 미국 SNL 멤버들 일부가 직접적으로 나와서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이 사람들은 아예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코미디를 이끌고 간다는 식이죠.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코미디는 이 사람들이 보여주는 매우 기본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보는 코미디 방식과 다른 것들을 이 영화의 주요 배우들이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주인공 여자는 점점 미쳐가는 사람이며, 주인공이 도움을 청한 주요 인물들은 자기 사리사욕을 세금으로 채우거나, 아니면 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휘둘리면서 자신에게 떡고물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상당한 부조리극을 일부러 노리고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교하게 계산된 부조리극을 만드는 대신, 이 속에서 사람들이 매우 지능이 낮다는 가정을 상정합니다. 그리고는 그 속에서 이상한 바보짓과, 그 바보짓에 휘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려는, 그냥 상황극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던 패러디성 짙고 사회 고발성에 가까운 이야기는 그냥 바보짓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영화가 기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부터입니다. 영화가 기본으로 깔고 가려는 것은 패러디 풍자극이며, 그 속에서 기묘한 사랑이 진행된다는 것을 같이 보여주려고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가는 코미디는 그냥 바보 코미디죠. 이 둘은 서로 상호작용을 전혀 일으키지 못합니다. 소위 말 하는 화장실 코미디 역시 굉장히 자주 하는 편인데, 이 상황은 영화에 나오는 그 순간에만 웃기고 나머지에서는 전혀 웃음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운이 없는 코미디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여운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앞으로 무슨 일이 더 벌어질 것인가에 관해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면들 역시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웃음에 관해서 그냥 킥킥거리고 마는 식이기 때문에 도저히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영화는 문제의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으며, 덕분에 영화의 일부러 비틀어진 면은 비틀어진 대로 그 자리에 남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바닥에 남아 있는 비틀어진 상황이 그대로 있으면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장점이 아니라 관객에 대한 폭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온갖 캠페인이 나오는데 도저히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들이며, 일부는 불편하고, 일부는 이해조차 불가능합니다. 영화에서 이를 감정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영화는 전혀 그 감정에 관하여 설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한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그 문제로 인해서 영화를 재미없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상황이 미묘하게 들어가는 것들에 관해서는 결국에는 이 비틀어진 부분에 관해서 강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서도 발생합니다. 결국 영화에서는 나름대로의 비틀림으로 매력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를 웃음으로 승화해내는 데에 실패하고 있다면, 이를 가지고 최대한의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비틀어진 에너지를 일반 팝콘 영화처럼 이해하려고 드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영화가 오히려 함량 미달로 다가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영화에서 비틀림은 결국 소위 말 하는 미친 재미라는 것과도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틀림이 미친 재미로 승화되려면 한 가지 조건이 들어가야 하는데,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은 위험할 정도의 에너지를 일부러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과잉도 같이 있어주면서 선을 넘나드는 재미가 있어야 제대로 에너지가 생기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려고 만든 영화와 비슷한 구조를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계가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 관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또 하나의 단점은 인물들의 묘사에 관해서 그냥 그 상황에 관해 매우 도구적인 해석 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웃음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언사를 해야 하지만, 이는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데에는 그닥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지금 당장 쓰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위해서 뭔가를 쌓는다는 작업 자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번지다 보면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서로 부딪히는 것에 관해서 그닥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서로가 만나고, 감정적인 연대를 만들어 간다는 것에 관해서 곧 법안과 연관을 시키는 상황인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냥 감정을 던져대고 있는 통에 아무 역할도 안 하고 있는 것이죠. 상황이 반복되면 될수록 결국 영화의 감정을 소모시키고, 그냥 에피소드 단위로 끊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덕분에 배우들의 연기 역시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주요 배우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배우들이고, 나름대로 문제를 가리고, 자신들의 캐릭터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은 관계로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더 애처롭다는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로 한계가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장점이 하나 있다면 영상입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노골적인 웃음을 보여주려는 특성이 보이는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철면피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문제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눈에 띄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촬영 당시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영화가 애처로워보이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아쉬운 영화입니다. 순간적인 웃음으로 영화를 이룰 수 있고, 이 분위기를 어딘가 나사 빠진 이야기로 채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모양인데, 그 특성을 도저히 매력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의 순간에 집중하면 그럭저럭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들이 너무 많은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배우들의 매력 역시 소모하는 매우 나쁜쪽으로 귀한 영화라고 말 할 수도 있겠네요.

덧글

  • 헤지혹 2015/05/11 20:01 #

    뭔가 계속 잘 진행되었다면 좋은 게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ㄷㄷ
    그와중 제이크 질렌할 분의 영화 역사엔 오점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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