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홀리데이 - 가벼우면서도 독한 유머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공존하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개봉하게 될 거라고 거의 예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대가 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장에 걸리기에 뭔가 아주 특줄하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느낌을 예고편에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 덕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굳이 봐야 하는가에 관해서 역시 고민을 했지만, 이 영화가 그래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갈 거라는 예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정말 말 그대로 나들이 하는 셈이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를 고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적어도 감독이라는 존재는 영화 선택 이유에서 빠집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두 명입니다. 한 사람은 앤디 해밀턴이라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가이 젠킨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중 그나마 이름을 알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앤디 해밀턴인데, 이 사람도 다른 영화를 감독해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미러 마스크라는 영화를 제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그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왔었던 사람이죠.

 당시에 미러마스크는 매우 독특한 영화였기 때문에 기억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만, 이 영화는 그닥 지금 설명하는 영화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배우로서의 능력이 바로 감독의 능력과 겹친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할 수 없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만 가지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상황이 이렇게 됨에도 불구하고 저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가 두 명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골랐던 것이죠.

 이 영화에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로자먼드 파이크입니다. 한 때는 정말 못 미더워 하는 배우중 하나였습니다만, 잭 리처에서 그나마 가장 열심히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더 월즈 엔드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봤으며, 나를 찾아줘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를 잘 소화했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을 잘 살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분들이 꽤나 심하게 욕했지만 저는 그럭저럭 즐겁게 봤던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서 나름대로 감초 역할을 잘 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 같이 나온 배우는 데이비드 테넌트입니다. 영화쪽에서는 뭐라고 확연히 단정짓기가 좀 애매한 배우이기는 합니다. 제가 제대로 기억을 할 수 있었던 영화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하나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닥터 후에서 꽤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었고, 브로드처치에서는 그간의 닥터 후의 이미지를 완전히 던져버리고 알렉 하디라는 형사를 매우 멋지게 표현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브로드처치의 힘으로 인해 리메이크 드라마인 그레이스 포인터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아서 나오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사람은 아무래도 빌리 코놀리 라는 배우입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와서 얼굴을 알린 배우죠. 코미디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엑스파일의 두 번째 극장판에 나와서도 꽤 독특한 역할을 소화해낸 바 있습니다. 그 이전에 제가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 영화는 아무래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이었죠. 당시에 그 영화는 정말 독특한 미술로 인해서 나오는 사람은 다 기억하게 되는 매우 묘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셀리아 아임리 역시 상당한 배우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 영화는 별 기대 않고 봤다가 생각 이상으로 즐겁게 다가왔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정말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아줌마로 나왔었죠. 이전에도 꽤 다양한 영화에 나와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합니다. (영국 드라마를 좀 보는 입장에서는 마플 시리즈에서도 한 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에는 제가 이전 작품들에 관해서 알 수 없는 상황인 감독들을 잊고서 영화를 배우들 명단 덕분에 고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도박을 해버린 상황이 된 것이죠. 그 문제로 인해서 과연 이 영화를 그냥 믿고 봐야 하는가에 관해서 어느 정도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일단 잊고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배우들이 모인 상황이라 적어도 배우들 보는 맛은 있을 거라는 계산이 깔리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야기는 웃음을 위해서 준비된 듯 합니다. 소심한 아버지와 다혈질의 어머니는 천방지축인 3남매와 함께 할아버지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 스코틀랜드로 가게 됩니다. 이 아버지와 어머지는 별거중인데,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오만 노력을 다하게 되죠. 하지만 애들이 나이대가 나이대이다 보니 일이 엉망으로 꼬이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이 와중에 할아버지 생일파티 준비로 정신이 없고, 그 사이 할아버지와 함께 해변으로 놀러간 3남매에게 일이 터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이야기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흔히 보는 가족 코미디의 정석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손상된 가족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 한 자리에 모여야 하고, 그리고 큰 일을 겪으면서 그 가족이 더 크게 손상되는 듯 싶다가 가족이 결국 완전히 재결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에 관해서는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다양한 방식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영화의 구조에 관해서 좀 더 파고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굉장히 뻔한 구조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알고 있고, 심지어는 긴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관해서, 그리고 그 긴장이 풀리는 것에 관해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의 김이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관객으로서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한계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한 편으로는 이미 완성된 이야기가 레퍼런스로 있기 때문에, 적당히 짜맞추기만 하면 이야기 자체는 무리 없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뭔가를 해보겠다고 해서 구조를 바꾸는 바보짓을 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에 더 큰 문제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설프게 영화를 변형하는 상황을 겪어서 영화가 한계가 눈 앞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겁니다. 적어도 이 영화는 전혀 그 문제에 관해서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나름대로 하나의 영화가 된 상황인지라 이 문제에 관하여 분명히 어느 정도는 새로운 맛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독하게 흘러가려고 일부러 마음을 먹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영화 내에 들어가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부터입니다. 이 영화의 각각의 에피소드가 얼마나 영화에 중요한 함의를 가져가는가, 그리고 그 에피소드가 각각의 에피소드로서의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가져가는가가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겁니다. 이 매력을 어떻게 가져가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완결된 한 편의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파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그 에피소드의 힘을 절대 잊지 않았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앞서 말 한 대로 문제가 있는 가정의 일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가정은 도저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 밑에서 사는 아이들인데, 아이들의 특성을 가졌으면서도 사람의 웃음을 만들어내느 포인트를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데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캐릭터의 구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캐릭터 이야기를 하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각자의 에피소드는 영화에서 매우 엉뚱한 상상, 그러니까 어른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상으로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특성을 매우 매력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본적으로 메인 스트림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데에 각자의 에피소드를 매우 매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재미를 만들어 가는 데에 에피소드가 가진 에너지를 매우 훌륭하게 결합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여기에는 각자의 에피소드 역시 에너지가 있어야 함은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메인 이야기는 아무래도 각자의 에피소드가 가진 에너지에 상당한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얼마나 잘 살리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다행히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매우 큰 웃음을 주고 있고, 그 덕분에 각각의 에피소드를 절대 잊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오직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확고한 에너지를 지니게 됩니다. 웃음과 결합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는 이 영화의 주제의 일부를 가지고 가고, 그 씨앗을 뿌리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재미를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속에 뭔가가 같이 담겨야 한다는 사실 역시 절대로 잊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각각의 에너지가 결합되는 데에 있어서 오직 이야기적인 구조만 가지고 영화를 하나로 이어붙이는 것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하나로 이어주는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부족한 점은, 바로 그 파편화된 이야기를 제대로 하나로 이어주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각자의 에피소드를 기능적으로, 그리고 이야기적으로 엮기 위해서 장치를 마련해 놓은 편이라 이야기 자체는 이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흐름은 급격하게 물살을 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테마를 웃음과 연결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를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 가는 쪽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가 굉장히 휙휙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각 단위 대로 가는 이야기가 워낙에 강하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드러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여기서는 아무래도 이야기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모든 이야기가 토막 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토막으로 되어서 이야기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또 가능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앞 이야기를 모른다고 해서 후반에 등장하는 것들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상당히 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 그래도 의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에는 그 에피소드 단위에서 오는 재미를 하나로 엮는 것으로 보자면 실패이지만,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 정말 지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 역시 굉장히 독특합니다. 앞서서 아이들 이야기를 이미 한 바 있지만, 그 아이들 외에도 절대로 가볍게 받아들일 캐릭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들 각자의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며, 각자 문제 대처 능력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재미가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 안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벌어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풍광은 정말 멋지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벌이는 일들이 절대로 통상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 아니지만, 그 배경으로 인해서 나름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이니 말 다 한 거죠. 영화의 풍광과 영화 내에 보여주는 다양한 화면은 기능적으로도, 심미적으로도 상당히 멋지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 매력을 영화에서 정말 잘 활용하고 있죠.

 결론적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줄 것들에 관해서 매우 철저하게 계산되어 있는 상황이며,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가 뻔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보여주는 방식은 절대 뻔하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편하게 즐기기 좋은 영화인 동시에, 가족의 의미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게 만들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생각 하지 않고 그냥 웃고 넘어가도 좋지만 말입니다.

덧글

  • kiekie 2015/05/18 13:09 #

    재미있어보이네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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