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 근원을 밝히는 과학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최근에 책꽃이를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책을 재발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책이 갑자기 제 블로그에 등장한 이유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죠. 솔직히 사놓고 한동안 그냥 꽃아놓고 있다가 다른 책에 뭍히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래서 한동안 잊혀지는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재발견과 재발굴(?)이 이뤄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리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웬지 이런 책이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도 있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현대 과학은 굉장히 기묘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내의 상황이 그런데, 국내에서는 뭔가 순수 과학을 한다고 하면 정말 돈 안 되는 일을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기 십상입니다. 아무래도 모든 상황들이 이익이라는 단어를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해외에서도 그렇게 다르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해야 자신들이 뭔가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는 정도는 보이고 있죠.

 이 문제로 인해서 상당히 좋은 순수과학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제대로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거나, 아니면 대중들이 외면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솔직히 순수과학에 관한 대중 서적은 굉장히 애매한 포지션일 수 밖에 없기는 한데, 해외에서는 간간히 이 둘을 잘 연결해서 일반 독자들에게 과학의 깊은 면을 전달해주는 책들이 간간히 있는 상황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지식을 편하게 풀어 쓰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최근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책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책은 몇 년 전에 출간된 상황이고, 이 책의 나온 일부 이론은 이미 업데이트 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론들을 알기 전에, 적어도 그 이론들을 확인 하기 위한, 정말 그 외에는 아무 작업도 안 하는 연구소와 그 연구소의 기계라는 것은 한 번쯤 이야기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CERN이라는 연구소의 이야기를 하고, 그 연구소의 LHC라는 기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

 현대 물리학은 이론물리학을 증명하는 데에 상당히 많은 자금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원이라는 것에 관해서 계속해서 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문제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과학자들이 매달려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책은 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LHC라는 기계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인 입자를 쪼개고, 새로운 입자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 입자를 분석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물론 일은 기계가 하지만, 그 기계를 작동시키고, 그 결과를 보고서 제대로 된 논문으로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반드시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 책은 그 동안 발견된 것들에 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자 물리학이 그 동안 걸어온 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밀하게 말 해서 이론이 정확하고, 이 이론을 정확하게 전달하는가는 아닙니다. 일반 대중서에 가까워저야 하는 만큼 이야기를 얼마나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이해하는 데에도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복잡하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반 사람들은 떨어져 나가는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책은 그렇게 잘 되었다고 말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닙니다. 최대한 이론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그 결과가 어떤 과정으로 나왔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실체를 보여줬는지, 그리고 또 어떤 질문을 낳았는가에 관해서 최대한 편안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최신 물리학이 거의 다 수학 공식으로 점철되어 있는 만큼, 이 책은 그 특성을 설명하는 데에 매우 어려운 과제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적당히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애도 성공적인 편입니다. 이것이 이렇다 라고 당연하게 이야기를 진행 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일부러 집어 넣음으로 해서 이론에 관해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책은 그 특성을 살리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이 직접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엉뚱한 데로 빠져서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결국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만 하는 것도 방지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기존에 있던 문제와는 반대급부의 문제인데, 결국에는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농담 따먹기의 이야기로 흘러가 버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결국 나름대로의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앞서 말 했듯 현대 물리학은 점점 더 수학 없이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수학 공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진행되지 않으며, 결국에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공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반 독자들은 공식의 각 값들에 관해서 아무리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이해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책은 공식을 최대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 한 한계가 직접적으로 보일 정도로 공식이 있는 편입니다.

 이는 쓰는 사람의 한계라기 보다는 그냥 현대 실험 물리의 한계라고 보이는 것이 더 적절하기는 합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도표와 수식 없이는 증거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무슨 특정 실체를 사진 찍듯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 한계로 인해서 이야기가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있으며, 그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의 한계가 직접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를 이해하겠다는 의지를 만들 정도로 나머지 부분이 잘 먹혀 든다는 것이죠.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하는 것은 CERN 연구소의 연혁이라던가 내부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는 연구 결과를 더 많이 소개하려고 하는 책인 만큼, 그 쪽으로 더 재미있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아무래도 과학을 다루는 책에서 연구소에 관해 더 자세하게 다루면 이는 역사에 더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문제는 해석하기 나름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냥 흥미 위주로 이곳이 어떤 곳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그 살림살이에 관해서 읽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책은 과연 연구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에 관해서도 역시 애매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솔직히 그 분들에게는 그냥 다 아는 내용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 특성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순수 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의 입장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서 그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들어보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해당 분야의 책이 비슷한 평가를 받으니 말이죠.

 이 책에 관해서는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좀 아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과학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그 이론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해서는 한 번쯤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죠. 이 책은 그러한 기묘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세상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맘의 준비를 하시고 한 번쯤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하늘여우 2015/05/29 18:09 #

    LHC는 한때 하프라이프라는 게임하고도 연관되어서 잠깐 이슈가 되기도 했던 설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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