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권 - 테러를 막는 사람은 바쁘다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얼마 전 이 책을 겨우 다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반역행위라는 책이 이미 출간이 된 상황인데, 아직 그 책까지는 가지도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 시리즈가 점점 더 국수주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통에 아무래도 그냥 이제는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약간 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저와는 아무래도 노선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은 재미있으니 일단 그냥 한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빈스 플린의 책을 상당히 자주 다뤘습니다. 솔직히 이 소설이 진행되는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만, 정작 읽을 때는 정말 재미있데 다가오는 책이기 때문에 솔직히 별 말이 없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번 자세히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두갈래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미치 랩에게는 두가지 임무가 떨어지게 됩니다. 필리핀에 억류된 미국인 가족을 구하는 이야기 인데, 이 구출 작전은 이미 한 번 실행이 되었었지만 정보가 새어 나가는 바람에 결국 미치 랩이 나서게 되는 이야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암살자인 데이비드라는 자를 막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이 데이비드 라는 인물은 모사드의 국장과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두 가지 사건이 서로 연관이 크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사건의 경우에는 서로 관계가 있는 부분은 아랍쪽과 관계가 있다는 것 정도 외에는 두 사건이 거의 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죠. 결국에는 당장에 주인공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두가지나 있고, 주인공이 한 일에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다른 음모가 무르익고 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강조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가 성공적인가 하면, 약간 애매한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이야기가 서로 연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주인공에게는 짐입니다. 이는 주인공에게 이야기 속에 주어진 짐이라는 이야기뿐만이 아닙니다. 두 사건을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주인공의 일이며, 문학적으로 주인공이 두 사건과 제대로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여주고, 두 가지 사건의 흐름을 하나로 묶는 것이 바로 주인공의 일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캐릭터 앞에 놓여진 일은 결국 두 상황이 서로 주인공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서 서술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첫 번째 사건은 주인공이 얼마나 육체적으로, 직업적으로 이 일을 잘 하는가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 변절자부터 찾아나서는 과정은 굉장히 강렬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에 관해서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자신이 남의 목숨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문제에 관해서 가감없이 보여주고 난 다음 구출 작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구출작전 역시 수월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전에 이골이 난 사람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의 생명을 구하면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소한의 희생을 가지고 제대로 사람들을 구해내는지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슈퍼맨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서 아무래도 과도한 소설적인 치장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액션이 난무하는 소설에서 이 정도는 그렇게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 이후가 문제죠.

 이 작품에서 두 번째 사건의 핵심은 결국 국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서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주인공의 추적자로서의 면모를 상당히 강하게 드러내는 식입니다. 더 큰 테러를 막고, 벌어진 일들에 대한 진짜 배후를 찾는 것을 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전작들에서 상당히 잘 보여준 부분들입니다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이미 무르익은 부분에 관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막았다 라는 느낌으로 더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 역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에 관해서 가장 복잡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도 이를 명쾌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죠. 다만 미국식의 명쾌함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한계도 명확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일종의 쾌감을 찾아내는 모습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을 최대한 소설에 맞게, 하지만 프로페셔널이라는 모습을 강조하면서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 두 이야기를 묶으면서 시작됩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상당한 흥분을 자아냅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볼 수 수 있는 이야기인 겁니다. 하지만 이 둘의 간극은 정말 거대합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이 다른 일들을 처리하는 동안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음모에 관해서 계속해서 경고가 있었으나 무시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두 사건을 병행해서 가려고 했던 의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각 사건이 끝나고 감정적으로 가져가려 하는 부분들은 이야기를 하나도 이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책이 둘로 쪼개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강렬한 것을 일부러 찾아가기 위해서 분량을 억지로 늘렸다가 엉뚱한 일이 벌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전자의 사건은 기본적으로 주인공과 마누라의 관계를 흔드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는 약속의 문제와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앞에 이미 이야기를 진행해 놓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작품을 이끌어 가려고 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는 합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의 일상 생활에 관해서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말입니다. 일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액션영화가 다 그렇듯 그냥 쾌감만 주고 마무리 되는 식입니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본연의 매력 외에 다른 것들을 손대려고 했다가 제대로 망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워낙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다른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무너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이미 또 하나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보이고 있는데, 여전히 똑같은 캐릭터의 똑같은 행동에 관해서 매우 미국 중심적인 태도가 모이는 겁니다.

 사실 그 문제는 그렇게 나쁜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쨌든 미국에 나온 스릴러 소설이니 말입니다. 시기적으로 매우 애매한 시기에 나오기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죠. (미국에서는 9.11 테러 직후 시기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행위는 솔직히 미묘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완벽한 작전이라기 보다는 그냥 악인을 쓸어버리는 과거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에 애국심을 써먹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렇게 못 읽을 물건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고, 에너지는 책이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 에너지로 인해서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판에 박힌 이야기를 깨려다 엉뚱한 문제가 발생했고, 그렇다고 이야기가 불편한 점이 완전히 가려진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미묘한 책이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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