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3 - 1편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

 새로운 주간입니다. 그리고 인시디어스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주는 배치가 참으로 묘한데, 이미 본 영화를 제외하면 두 편이 공포영화라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한 작품이 둘이고, 이 영화의 경우에는 관성으로 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보는 작품이 적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은 절대 아닙니다만, 그래도 뭔가 애매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인시디어스는 솔직히 제게 참 묘한 영화이기는 합니다. 제가 1편은 처음에는 그렇게 재미있게 본 영화가 아닌데, 2편을 컨저링으로 인해 보게 되면서, 결국에는 다시 보게 되고, 결국에는 그 재미를 알게 된 기묘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공포영화를 좀 더 활발하게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공포 영화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시점이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은 계속해서 누누이 설명 드린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작들은 제작에 관해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물건들이었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이 이전에 영화적으로 엄청난 실패를 두 번 겪고 나서, 일종의 마음 다잡기 용으로 이 영화의 시리즈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작비는 150만 달러라는 정말 적은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참고로 컨저링은 2000만 달러짜리 가격표가 붙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꽤 재미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거의 1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대박을 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아무래도 걱정했던 부분은 제임스 완이 보여줬던 사방에 피와 내장을 쏟는 그런 영화가 될 거라는 부분이었는데, 의외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경우는 물론이고 피가 나온느 경우도 거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호러에 관해서 이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던 상황이기도 했죠. 이후에도 제 호러관은 끔찍한 것 보다는 분위기로 얼마나 무섭게 가져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1편에서 강렬한 떡밥을 이미 던지고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속편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결국 속편이 나온 상황이 되었고 말이죠. 국내에서는 컨저링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이 미묘하게 흘러가기는 했습니다만, 역시나 나쁘지 않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다만 비평면에서 1편에 미치지 못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매우 저렴한 제작비와 엄청난 흥행이 보장 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번 감독은 리 워넬로 제임스 완과 계속해서 파트너를 이뤄서 공포영화를 작업하던 배우이자 각본가, 제작자입니다. 쏘우 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같이 참여를 했었고, 망해버렸던 데드 사일런스에서도 이름을 올렸던 양반입니다. 인시디어스에서도 배우와 각본을 맡아서 작업을 한 바 있는 사람이고 말입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장편 연출, 그것도 와이드 개봉작에 이번 영화에 최초에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완이 이런 저런 문제로 빠져나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상황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더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가 아무래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기는 했습니다. 2편에서 속편 떡밥을 세게 뿌리기는 했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과연 진짜 속편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진행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순전히 제작자의 선택에 달렸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구조적으로 약간 다르게 진행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진행 하도록 하죠. 어쨌거나, 기존 등장 인물중 정말 고생을 했었던 가족들은 이번에는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영호가 설정 되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속편으로서 전편들의 후광을 입기는 하지만, 약간 다른 이야기를 지향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전편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죠. 게다가 꽤 유명한 배우들까지 동원해서 영화를 만들어낸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결론이 어디로 갔는지에 관해서는 좀 있다 자세히 설명하리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시작에 관해서 약간의 불안이 있었다는 것은 미리 이야기를 하고 가야 할 것 같네요.

 이야기는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한 소녀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소녀는 영배사인 앨리스를 찾아가 엄마를 불러내는 의식을 부탁하죠. 그런데, 그 이후에 문제의 소녀는 알 수 없는 존재들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고, 심지어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까지 하면서 목숨을 위협받게 됩니다. 영매사인 앨리스는 그동안 조용하게 살아가다가 그 문제의 상황을 보면서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존재를 느끼게 되고, 공포의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엄밀하게 말 해서 프리퀄입니다. 1편과 2편은 서로 거의 이어져있다 시피하고 2편 마지막에는 속편에 대한 떡밥을 직접적으로 던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가 이번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가지고 가는 부분들은 우리가 2편까지 봤던 이야기의 이전 이야기로, 전혀 다른 가족에게 벌어졌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에 관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구조적인 특성에 관해서 제가 지금 당장 가장 먼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공포를 기워가는 데에 있어서 편법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정직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악령이라는 것에 관해서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부여하는 매우 독특한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특성을 이용하지만, 이 특성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뭔가 다른 것들을 일부러 끌어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인 즉슨, 이번 이야기가 매우 순수하면서도 동시에 공포 영화의 전형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야기가 사후 세계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서 사후세계를 억지로 뭔가 끌어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현재의 시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사는 어떤 여성이 변고를 당하고, 그 문제로 인해서 유령에 관해 잘 아는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가져가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퇴마 스토리의 전형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이 특성에 관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이번 악령의 경우에는 인간의 유령이 악령으로 변한듯한 느낌을 더 강하게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특성으로 인해서 상당히 미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압도적인 악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의 행동 패턴 양식을 일부러 가지고 가는 면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상당히 독특한 악령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죠.

 다만 이 형태로 인해서 공포를 쌓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공포 영화의 전반부는 기본적으로 공포감의 씨앗을 심는 일을 하며, 그 문제에 관해서 적당히 놀래키다가, 앞으로 다가올 클라이맥스에 좀 더 관객들이 잘 적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해두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상황이 그렇게 길지 않게 들어가고 있죠. 최근 공포영화들이 전반부를 거의 버려두다시피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인 특성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뭔가 천천히 흘러간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야기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최대한 늘어놓고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그 특성에 관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매우 독특한 구성을 취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의 백스토리에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성이자 어떤 면에서는 약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보여주고 있는 화면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홀리기 위한 것들이기도 합니다만, 반대로 영화 속 상황을 겪는 캐릭터들에게 감정적인 이입을 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설명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이 설명을 효과적으로 해 내면 해 낼수록 영화가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고, 그 덕분에 공포에 관해서 한층 더 강하게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영화에 관해서 너무 천천히 간다는 느낌 역시 바로 이 지접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라는 장르는 애초에 너무나도 확실한 복적이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특성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상당한 시간을 쏟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용감하게 보강함으로 해서 공포의 강도를 올리는 데에 시간을 쏟았고, 이에 따른 성공을 보여줬습니다만, 반대로 부작용 역시 확실하게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요즘 나오는 공포 영화들의 양태와는 상당히 다른 호흡으로 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느릿하고, 뒤의 공포의 압도적임 보다는 전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짙게 가져가는 형태를 가져간 겁니다. 이는 인시디어스 시리즈가 가져가는 또 다른 면인 사후 세계에 관해서 상당히 독특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측면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계속해서 자신만의 해석을 밀고 가는 시리즈이니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에서 사후세계를 다루면 정말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게 다룹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겪고 싶지 않은 모습을 일부러 만들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다릅니다. 이 영화의 사후세계는 영매가 산자의 영혼을 구해야 하는 공간이며, 죽은 자의 영혼을 헤치고 악령에 맞서 싸워야 하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산자가 어쩌다 들어왔을 때는 공포 때문에 뭐지는 것 뿐, 살아있는 사람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게 되죠. 물론 이 공간에는 아직까지 악령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공간은 매우 기묘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공포가 기저에 깔려 있으면서도, 영화가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전혀 대항할 힘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공포를 깔고 가고는 있지만 절대로 그 공간 안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의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덕분에 영화가 좀 더 절박하게 진행되는 힘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가 희석된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신선한 느낌이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 특성은 1편과 2편에서도 써먹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식상하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이 화면만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그렇게 놀라운 면은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영화는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화해서 절박함의 강도를 올리기도 했죠. 다른 한 특성은 좀 뜬금없기도 한데 바로 코미디라는 측면입니다. 이 영화는 의외로 코미디를 이용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으니 시간을 투자합니다.

 솔직히 일부 장면은 그냥 그렇습니다. 영화의 흐름을 깨버리는 느낌 마져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에서 왜 이런 코미디가 등장해야 하는가를 예비 동작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공포영화의 구조를 코미디에 덧씌웠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급방 제 자리를 찾아가며,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래도 영화의 방향성을 잘 가져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상당히 다양해졌다고 말 할 수도 있게 되었죠.

 다만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가면서 영화가 웬지 공포영화의 특성과는 상당히 멀어져간다는 느낌도 들게 됩니다. 다만, 그래도 공포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역시나 전반부와 중반부에 정말 열심히 사용하는 여러 가지 공포스러운 면들 덕분입니다. 이 지점들은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에너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이상하게 난삽하다는 느낌도 지우기는 상당히 힘든 편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보이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배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의외로 드라마에 관해서 상당히 강조하는 면들이 있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를 그냥 넘어가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노리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열심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다행히 영화 속에 배우들은 이 구조적인 특성을 맞춰주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래도 어느 정도 시리즈의 에너지를 회복한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영화가 끝까지 지켜보게 만들 에너지를 계속해서 유지해서 진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영 난삽하게 보이는 지점들도 상당히 있다는 점과, 이야기가 공포영화로서의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이래저래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감안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또한 전편들 떡밥도 많다는 점에서 그 문제 역시 감안을 하셔야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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