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울 -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영화제 기간입니다. 솔직히 이번 영화제는 영화를 그닥 많이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일곱편에 달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심야상영에 땡기는 영화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보통 심야상엉이 제가 원하는 영화들이 넘치는 관계로 그 영화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손을 댈 영화라고는 몇 편 걸리는 것이 없어서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냥 몇몇 영화만 보기로 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제자 기대를 하게 된 이유는 감독 때문은 아닙니다. 감독에 관해서 제가 아는 부분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심지어 국내에 알려진 몇 작품의 경우에는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에서 활동한 내역은 거의 단역이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공포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감독이 이 정도인데, 배우에 관해서 뭔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거짓말일 겁니다. 심지어는 국내에는 이름이 딱 두 개만 올라와 있는 상황이죠. 제니퍼 아모어와 제레미 이사벨라 라는 이름 말입니다. 게다가 내용도 부실한 상황입니다. 보통 이쯤 되면 그냥 넘어가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가 생긴 것이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안드레이 치카틸로라는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베이스로 깔고 가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도 아니죠. 5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이고, 그 희생자들을 마구 훼손하고, 심지어는 먹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정말 지독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해서 나온 영화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대단히 강한 충격을 던져준 사람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물론 제가 아는 작품은 소설로도 이미 나온 적 있으며, 영화로는 평가가 미묘했던 차일드 44 였습니다. 이 작품은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모티브로 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배경을 스달린 시대 말기의 소련으로 가져갔습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 관해서 정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줬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후에 추종자마져 생기고 또 다른 연쇄살인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치카틸로가 그런 미친 인간이었다는 것을 말 하기 위함이지 이 영화가 나와서는 안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이야기에 관해서 처음 제가 기대를 했던 것은 역시나 연쇄 살인이 결합된 이야기였습니다. 굉장히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영화로 만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가 될 것인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궁금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사건들을 괴기적인 해석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는 정말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문제가 생긴 지점이 바로 그 괴기 파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제 기대를 받게 만드는 단 한 단어 덕분에 관람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상당히 후회를 하게 된 부분이기도 하죠.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안드레이 치카틸로라는 사람을 기본 베이스로 가져가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또 다른 연쇄살인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 일종의 괴기 공포 영화로 풀어간다는 식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어딘가 엇나가 보이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미리 확실하게 하고 가고자 합니다. 저는 이 영화에 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가진 생각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그 이야기를 최대한 줄일 겁니다. 일단 영화적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글이 영화 안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는 장담은 도저히 못 할 것 같습니다. 그 지점은 감안하고 읽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의 식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가는 세 명의 미국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사람들은 가장 실종자가 많은 마을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지내게 되는데, 어떤 일로 인해서 인육을 먹는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악령을 깨우게 됩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면서 마을을 벗어나 결국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말은 그 모든 상황을 좀 묘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스토리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핟다면, 이 작품이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작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진짜 살인마 내지는 치카틸로에게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거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체스판 살인마 같은 사건이 있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면서 괜히 엄한 내용 건드린 젊은 친구들이 정말 엄청나게 고생하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야기를 그렇게 끌고 가지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가 끌고 가는 것은 거대한 로드트립입니다. 이 로드트립에서 치카틸로라는 살인마에 관해서 취재하는 과정을 영화 전반에서 보여주고 있죠. 이 속에는 불안이 같이 서려 있어야 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왜 이야기를 꺼리는지에 관해서 역시나 똑같이 꺼려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 해주면서 주인공들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도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 해가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가 초반에 끌고 가는 장면은 위에 설명한 것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구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친구들은 계속해서 시시덕거리고 있고, 상황을 무시하는 역할로 연기를 하고 있고, 또한 위에 설명한 상황들을 그대로 써서 극 초반의 불안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만 도저히 영화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가 굴러가면 굴러갈 수록 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영화에서는 감정 없이 그냥 인터뷰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고 있죠. 아무래도 이 영화의 촬영 특성상 일부러 다큐멘터리적인 효과를 넣기 위해 감정을 죽였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냉정하게 화면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감정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상대의 감정 역시 제대로 표출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 문제에 관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이야기 해야겠지만 저는 그보다도 영화가 가지고 가는 편집 방향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소위 말 하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빌린 영화입니다. 공포영화에서 자주 쓰는 방식인지라 이제는 저예산 공포영화들에서도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가 되어버린 방식이죠. 저는 아직까지는 쓸만한 방식이라고 여기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촬영 방식만 믿고 영화 편집은 그때그때 했다는 혐의를 둘 지경입니다.

 기본적으로 감정의 흐름이라는 것은 극영화에서는 어떤 부분에서 맺고 끊는가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활용하는가가 영화의 강렬함을 확대하는 데에 굉장히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 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맺고 끊음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매우 명확하게 끊어지는 부분도 있기는 한데, 그 부분은 그냥 끊어지는 것이지 영화의 타이밍과는 아무 관계 없이 갑자기 멈춰버리는 증상이 나오고 있죠.

 영화가 내내 이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 문제는 후반부에서도 반복되는데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공포의 기반을 다져주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사실입니다. 앤딩 크래딧 합쳐서 86분에 달하는 영화가 로드트립만 거의 40분 가까이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위에 설명한 대로 공포에 관해서 아무 설명도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 특성의 반복으로 인해서 영화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쯤에는 이미 관객들이 나가 떨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지긋지긋한 로드트립이 끝나고 살인마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관객의 흥미가 모두 사라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문제 덕분에 영화가 후반부에 아무리 잘 해 줘도 영화에 관해서 좋게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후반부를 재미있게 이끌어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악령에 관한 작품입니다. 악령을 깨우는 데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구울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그 악령에 들린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그 살인마와 쫒고 쫓기는 긴장감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사람을 뜯어먹는다는 데에서 오는 공포,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공포에 좀 더 힘을 실어줄 고어에 가까운 장면이 결합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무엇도 도저히 만족스럽게 관객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보여주고 있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과거에 여러 공포영화들에서 봤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영화가 가지고 가는 공포는 기본적으로 분신사바 비슷한 것들인데, 보통 그 장치만큼은 공포를 살리는 데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에너지를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가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죠.

 그나마 여기에서 뭔가 제대로 끌어내면 좋을 텐데, 이 다음에 나오는 장면은 매우 도식화 되어 있습니다. 이 도식화에서 영화가 유일하게 못하는 것이 있다면 공포를 위한 정확히 계산된 엇박일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확한 계산만 있을 뿐, 이를 비틀어서 공포로 승화시킨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없는 듯 합니다. 이런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결국에는 감흥이라는 것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 반복되어 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그 다음 장면부터는 그냥 늘어놓기의 연속입니다. 공포의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전반부와 같지만, 이번에는 고어라는 것을 추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어가 제대로 보이고 있지도 않다는 점 덕분에, 그리고 이를 시각적인 공포로 제대로 승화사고 있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영화가 더 에너지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아무리 진행되어도 공포감이 드는 상황이라고는 그냥 영화 시간이 정말 안 간다는 것 외에는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반드시 촬영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의 고정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들고다니는 카메라르 가지고 촬영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특정 장면에서는 화면이 어긋나게 마련이며, 때로는 화면이 도저히 제 역할을 한다고 말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당시 필요한 것들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카메라 자체가 트릭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트릭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정직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서 사용하는 트릭은 거의 다 이 영화에서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가 아무리 진행되어도 그 트릭이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아깝다는 듯이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 보이고 있을 정도가 되고 있죠.

 이런 경향에 관해서 배우 연기마져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우가 그렇게 경력이 길지 않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그래독 공포영화라면 응당 보여줘야 할 것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특성을 도저히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는 카메라 앞에 있는 배우들이 메꿔야 하는 부분인데,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그 문제를 제대로 메꿔줄 수 없는 역량조차 없는 듯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도저히 추천하기 힘든 영화입니다. 그나마 영화제 기간에 걸리는 영화인지라 좀 조용히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묘하게도 최근에 헐리우드에서 매우 심하게 망가져 가는 공포영화들과 너무나도 많이 닮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구하셔서 볼 수 있으면 보시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오싹한 재미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도저히 추천할 수 없다는 것은 알려드리고 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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