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명탐정 코난 : 화염의 해바라기 - 추리물로서의 정체성 상실 횡설수설 영화리뷰

 드디어 코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코난의 정식 개봉을 극장에서 본 적도 꽤 있지만, 부천에서 본 기억도 몇 번 되는군요. 솔직히 이 물건 역시 제대로 개봉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나마 제가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택했습니다. 영화제에서 이렇게 개봉이 확실한 영화를 고르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관객 태도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좀 더 적으니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번 작품에 관해서는 감독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아물대ㅗ 제가 슬슬 코난 시리즈에 관해서 관성으로 보고 있고, 점점 애정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해서 말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정말 강하게 걱정이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를 일단 이번에는 감독인 시즈노 코분의 과거 연출작에서 찾아보려는 것이죠.

 그동안 코난 극장판은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변화도 그동안 꽤 있는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영화적인 특성에 관해서 정말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코난의 가장 큰 특성이 되어야 할 추리라는 부분이 제대로 보강 되었는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코난은 추리 부분에서 굉장히 미진한 성적을 보여줬고, 그 문제로 인해서 추리 작품이라기 보다는 액션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 문제를 계속해서 다뤘고 말입니다.

 시즈노 코분이라는 감독은 그 사이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 오기는 해 왔습니다만, 코난에서는 추리가 제 역할을 하는 케이스를 제대로 만든 이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 중에서 그나마 가장 추리물에 가까운 것이 작년에 개봉한 이차원의 저격수 정도였는데, 그나마도 이 작품은 정통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미국식 액션 스릴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 이전에 11번째 스트라이커 같은 작품은 아예 다이하드가 되어버린 상황이기도 했죠.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만큼 아무래도 스케일이 줄어든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 할 것인지가 정말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스케일이 줄었다는 의미는 적어도 뭔가를 폭탄으로 터뜨리는 장면이 없을 거라는 제 추측에서 시작된 부분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번에는 아무래도 또 한 측면을 지배하고 있는 괴도 키드가 하는 일들 중에 밝혀진 부분으로는 절대로 간단하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걱정을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각본가가 국내에는 개봉을 하지 못한 절해의 탐정 각본가이기 때문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저보다 잘 이야기 하실 분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제가 작품을 본 바로는 아무래도 그 각본가가 치는 일 대로라면 영화 자체가 도저히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는 경우가 터질 수도 있어서 말입니다.

 다만 아무리 제가 걱정되는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작품을 보려고 마음을 먹은 저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팬심이라는 것이죠. 관성이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명탐정 코난이라는 시리즈 자체가 상당히 인기가 좋은 작품군인 관계로, 아무래도 그쪽 분들이 이 작품에 관한 기대를 상당히 많이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특징으로 인해서 솔직히 영화제에서 자리를 차지 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썩어도 준치이며, 나름대로 노력를 해서 만든 작품이 되었을 시에는 그래도 퀄리티가 나온다는 것이죠.

 아무튼간에,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좋게 평가하는 측면이 강한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로 제가 이 작품에 쏟는 기대나 애정이 상당하기 때문이죠. 웬만한 작품에 관해서는 쉽게 뭐라고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좀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죠. 일단 한 번 보고 진행하는 내용인지라 최대한 중립적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만, 과도한 애정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고흐의 해바라기가 뉴욕에서 최대 낙찰가로 낙찰되면서 시작합니다. 이 그림을 소장하게 된 회장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 7점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관해서 전시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에 갑자기 괴도 키드가 나타나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접수하겠다는 예고장을 보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대체 그 뒤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에 관해서 파헤치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확실하게 이야기 하고 지나가야 할 듯 합니다. 그동안 코난 시리즈는 정말 많은 극장판을 냈습니다. 극장판의 평가는 정말 다양한 상황이고, 1에서 6기 이후에 더 이상 회복 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분들부터, 저같이 적어도 액션 영화로 볼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미국의 스릴러 드라마에 영향을 받은 물건이라는 생각으로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욕을 먹는 작품들이 몇 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공개를 못 했다는 공통점도 몇 가지 있는 작품이죠.

 우선 감벽의 관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을 일본에서 DVD를 공수해서 본 케이스입니다. 그리고는 정말 후회했죠.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말입니다. 란과 소노코의 이야기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만든 이야기인 듯 한데, 솔직히 더럽게 지겹고 재미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이후에 한동안 코난 극장판 시리즈가 절치부심 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몇 나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도 결국 한 편 더 막히고 말았는데, 절해의 탐정이죠.

 절해의 탐정은 정말 기묘한 작품이었습니다. 자위대 이야기라 아무래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는 줄로 알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차디하고라도 더럽게 재미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본 친구 덕에 볼 수 있었습니다만, 그 친구가 원망스러울 정도였죠. 이야기의 흐름은 맥이 빠지고, 그동안 코난이 가지고 있었던 또 다른 미덕인 액션에 관해서 역시 제대로 하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또 다시 암흑기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죠.

 위 두 작품은 일본 내에서도 평가가 그닥 좋지 않은 작품입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는 이 두 작품에 비견될만큼 나쁜 작품이 바로 이번 작품입니다. 추리에 관해서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고, 추리 외의 이야기 역시 그닥 흥미롭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왜 제가 이렇게 열이 받아서 이야기 하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설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두 작품과는 다르게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분들도 있을 테니 말이죠.

 일단 최근 코난 시리즈 자체가 추리 분야가 굉장히 약해지고 있는 것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극장판은 애초에 추리물이라고 하기에 추리의 요소가 너무 많이 줄어들었죠. 2차원의 저격수는 그나마 추리 할 거리들이 좀 있었습니다만, 그 추리 내용에 관해서 역시 그냥 눈속임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던 요소들도 그냥 일직선으로 늘어놓고 관객들이 그냥 적당히 받아들이면 끝나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극장판에만 한정 된 것은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TV 시리즈에서도 그닥 효과가 좋다고 말 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문제로 인하여 코난은 사실 추리물로서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추리라고는 할 데가 거의 없는 상황을 벌이고 있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데, 이 영화는 추리와 단서라는 연계성이 아무 데에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추리와 그나마 관계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심지어 그 요소는 추리도 아닙니다. 그냥 관객들 눈 앞에 던져준 것이죠. 그게 다이고, 심지어는 이 단서에 관해서 참정과의 공유라는 지점도 전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에 이것이 단서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 되고 있음으로 해서 솔직히 단서라기 보다는 그냥 숨은 그림 찾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최근 코난의 방향을 생각 해보면 그냥 넘어갈만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시리즈 전반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그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지적을 하고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나는 이유는 이번 이야기가 그나마 그렇게 빈약한 단서들 위에서 확실히 시선을 잡아두었던 액션감을 가졌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그냥 장난에 가까운 기믹들만을 던졌다는 겁니다. 분명 몸집을 불린 것은 작품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는 부분들이기는 한데, 몸집을 불린 데에 반해서 관객들에게 이 상황이 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코난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다이하드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코난이 존 맥클레인의 캐릭터와 비슷한 입담을 가져가고 있고, 정말 코난이 복숨을 위협당하는 수준의 액션을 하기 때문이죠. 그게 악당 때문이건 아니면 상황 때문이건간에 말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시리즈들이 그 재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코난이 중심이 서는 액션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는 합니다만, 심지어는 이 클라이맥스는 얼마 전 눈사태가 나왔던 극장판과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편도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이 거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맥락을 만들어 내는 행위도 거의 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기본적으로 비행기 추락이나 옥상 위의 추격전, 그리고 거대 동굴과 건물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이에 관해서 전혀 매력적인 모습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최대한 매력을 끌어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상황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끌어내는 정도만 시도할 뿐, 그 외에는 그냥 보여주면 되겠다는 안일한 접근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영화가 심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화룡점정은 역시나 이야기의 흐름 역시 도저히 매력적이라고 몰 수 없다는 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추리가 없다고 해도, 그리고 액션 연출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이야기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구성해 낼 수 있는 상황을 끌어낼 수 있는 의지만 된다면 이 영화는 나름대로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구석들이 생길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아무리 진행 되어도 그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편집에서 과도하게 늘어지거나 이야기의 호흡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도저히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면에 관해서 캐릭터성에 문제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맞기는 합니다. 다만 명심하셔야 하는게, 이 작품이 TV 시리즈가 이미 있고, 만화책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분량이 출간 되어 있는 시리즈라는 겁니다. 그 팬층을 주로 노리고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닥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이죠. 아무래도 일본의 극장판 만들기의 마인드 특성상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적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면들로 인해서 이야기는 점점 더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키드와의 접점에 관해서 최대한 의심할만한 것들을 가져가기는 하지만, 그게 역으로 단서가 된다는 듯이 머리를 굴리고는 있는데, 이게 도저히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죠. 솔직히 일부러 캐릭터의 문제를 건드릴만한 부분들을 가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막았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과도하게 실드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나마 나은 것들이 있다면, 이 작품이 그래도 꽤 묘한 구도를 가지고 가고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괴도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도 그 괴도의 문제에 관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매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는 데에도 시간을 상당히 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이 영화에서 캐릭터성을 살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겁니다. 그게 위안이라니 더 슬프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시간 때우기로 보기에는 그럭저럭 용이하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추리력의 실종이 정말 실망스럽고,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엉망진창인 이야기의 구조와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그대로 침강하고 있는 영화의 리듬감은 정말 용서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진짜 극장판이 한 번 더 나왔을 때 이런 구조적인 면이 반복 된다고 한다면 코난 극장판은 더 이상 극장에서 즐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