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꽤 일찍 개봉합니다. 솔직히 아무래도 작품이 공개되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좀 힘들 거라는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의 경우에는 상당한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작들에서 주인공들보다 더 영화를 좋게 보이게 하는 주역들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중심으로 나와서, 영화 한 편을 모두 이끌어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관해서는 좀 있다가 리뷰에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시리즈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좋아했던 부분들은 성인으로서 좋아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에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통해서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그리고 마다가스카 시리즈 역시 매우 인기가 좋았던 팽귄들의 이야기를 결국 극장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는 미니언즈 역시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슈퍼배드 1편은 아주 재미있다고 하기 좀 어려운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당시에 정말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악당이 누군가에게는 착해진다는 구조가 상당히 뻔하게 다가왔던 것이죠. 유사 가족이 재구성 된다는 이야기 구조 역시 어느 정도 식상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 나왔던 유머 구조 역시 제게는 약간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었던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결국에는 속편이 나오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편은 정말 제대로 터졌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유사 가족을 재구성 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쏟기는 했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방향 설계를 열심히 해 냈고, 그 덕분에 매우 재미있는 모습이 되었죠. 그리고 영화에서 악당의 유머에 관해 시간을 많이 쓰기도 했고 말입니다. 영화는 이런 과정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미니언의 활약이 좀 더 두드러지게 되었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슈퍼배드 2는 미니언의 활약이 더 절대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유머에 관해서 상당한 시간을 쏟았고, 그 덕분에 영화적인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쏟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마지막을 정말 제대로 가져가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따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미니언 캐릭터에는 팽귄들과는 다르게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를 해결한 과정에 관해서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으로 인해서 이번 작품을 이야기 할 수 잇는 상황이 되었고, 또한 다른 한 편으로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으면 이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래도 배우 명단에 관해선느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영화에는 전작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이었던 스티브 카렐이나 아니면 그의 세 아이 목소리를 했던 배우들 마리죠. 물론 상당히 다양한 배우들이 목소리 더빙을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미묘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사람들은 다 빠지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최근에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 이었습니다. 마이클 키튼과 산드라 블록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엘리슨 제니다 존 햄, 케이티 믹슨, 스티브 쿠건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물론 미니언 목소리는 감독이 여전히 하고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제 기대는 간단합니다. 과연 말을 제대로 할 없는 미니언들을 이용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동시에 영화적으로 어떤 재미를 이끌어 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점들은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목소리로 감정을 만들어 내는 캐릭터들은 아무래도 이야기의 진행에서 양념이 되는 상황이 될 테니 아무래도 그쪽으로 얼마나 잘 하게 될 지도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야기는 매우 오래전부터 탄생했다고 하는 미니언이라는 생물에 관해서 설명하게 됩니다. 이 생물들은 의도치 않은 실수들로 인해서 그동안 만나온 악당 보스들과 이별을 하게 되고, 계속해서 버려지게 됩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 세 미니언이 가게 되죠. 그리고 여기에서 여성 슈퍼 악당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이 악당의 수하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작품에서 다루고 있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사를 전혀 못 한다는 것이죠. 물론 미니언들의 예전 매력을 생각 해보면 대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정말 말도 안되는 단어 연계를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행동과 함께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썼다는 것이 전작의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슈퍼배드 2는 영화가 모두 미니언즈가 챙겨 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인해서 이번에는 아예 미니언들이 영화의 중심에 서게 된 겁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에 관해서 특별히 밝혀진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비슷한 구도로 등장했었던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의 팽귄의 경우에는 TV 시리즈로 상당한 캐릭터성을 보여준 바 있는데다, 상당히 묘한 캐릭터들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니언들에게는 이 특성을 바로 적용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하지만 약간씩 다르게 생긴 여러 캐릭터들이 일종의 군단으로서 개그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군중의 파워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 속에서 매우 바보같은 행동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보여줬던 겁니다. 소위 말 하는 짧은 개그에는 어울리는 캐릭터 이지만, 아직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에 관해서는 그닥 알려진 부분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이유는 영화에서 특정 미니언 셋을 택해서 작품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개그를 치는 데에 좀 더 특화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장편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큰 줄기가 되는 사건을 이끌고 가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한 겁니다. 이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구성하는가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이미 이전에 나왔던 캐릭터들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한 이야기 구성을 취했습니다. 최대한 로드무비로 가져가고, 거대한 한 줄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식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흐름을 굉장히 짧게 가져가고, 여러 단계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가게 된 겁니다. 이 와중에 미니언들의 행동을 최대한 전작에 가깝게 가져가면서도 영화의 이야기에 맞는 긴 호흡의 개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이라면, 이 영화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져가는 개그는 생각 이상으로 상당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영화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분들 중에서도 이전에 이미 검증이 된 것들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 특성을 상당히 잘 살려냈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상당한 웃음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 재미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고 말입니다.
이 웃음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이라면, 다음 웃음을 가기 위해서 일부러 뭔가를 더 구성하는 식으로 갈 필요 조차 없다는 사실입니다. 최대한 이야기를 웃기기 위한 그라운드를 설정한다고 한다면 웃음에 관해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내내 이 특성을 이용하기 이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보여주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 최대한 이야기를 강하게 가져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그렇게 해서 영화의 결말까지 이끌려 가고 있죠. 솔직히 얕은 웃음에 관해서라면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계산이 잘 된 영화이기 때문에 웃음에 관해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 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객들의 시선을 온전하게 잡고 갈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보여주는 대부분의 것들이 그냥 딱 그 지점에허 휘발되는 것들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내내 이 과정이 반복됩니다. 영화가 웃음을 가지고 하나의 큰 줄기를 만들어 가는가에 관해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동일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이 영화가 과거에 보여줬던 작품의 결을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뭔가 새로운 맛을 기대하는 것은 전혀 할 수 없는 영화가 되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에서 굉장히 강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영화가 이야기를 진행 하려고만 하면 급격하게 재미가 떨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 새로운 이야기의 단일한 지점을 가져가는 것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섬기려고 하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문제가 또 있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악당이기도 하죠. 솔직히 이 악당에 관해서는 거의 슈퍼 악당의 클리셰를 거의 그대로 가져갑니다.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유부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랄까요. 그 이상의 이야기를 가져가거나, 아니면 이 캐릭터가 가지고 가는 재미에 관해서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 캐릭터는 진행 되면 진행 될수록 초반에 보여줬던 에너지를 그냥 소모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심이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게 되면 이 캐릭터는 그냥 짜증스러운 존재로 변모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뭔가 감동 코드를 억지로 집어 넣기 위한 부분들이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그 역할까지 가면 그냥 짜증 유발자로 변모 해버린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 끝까지 거의 모든 것들을 소모하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을 이어가면서 중심이 되는 세 미니언 역시 각각의 캐릭터를 잡는 데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각각의 특성을 설정하고 몇가지 개그를 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그 개그 역시 그닥 쓸모가 많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나름 웃기긴 합니다만, 솔직히 캐릭터를 잡아 놓는다고 해도 구분하기 힘든 캐릭터 외양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거기에서 오는 한계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발전이 있다고 말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영화의 흐름 역시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합니다. 영화는 말 그대로 치고 빠지는 개그를 위주로 가져가려 노력하기 때문인데, 이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하나로 유지하는 것에 관해서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으로 봤을 때는 이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볼만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고 있죠. 그리고 이 지점 덕분에 영화가 그나마 볼만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픽은 이제는 더 이상 독특할 데가 없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슈퍼배드에서 가져갔던 기조를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멋지게 나오기는 합니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아울러서 성우들의 연기는 그럭저럭 어울리기는 한데, 캐릭터들이 워낙에 판에 박힌 느낌이라 솔직히 뭔가 다르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산드라 블록과 존 햄이 굉장히 노력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볼만은 합니다만, 한 편의 영화로서 작품을 보길 원하는 분들에게는 그닥 매력적이지 못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계속해서 웃깁니다. 그 웃음에 대한 느낌도 상당히 좋고 말입니다. 하지만, 슈퍼배드 시리즈가 가져갔던 전체적으로 작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느낌을 바란다거나, 하지면 뚜렷한 한 줄기의 이야기가 영화를 제대로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그닥 매력적이지 못한 작품이 될 겁니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