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더쉽 - 이 재미있는 작품을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했다니...... 횡설수설 영화리뷰

 솔직히 저는 이번주에 이 영화 하나만 보게 될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암살이 끼어들면서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게 흘러가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그나마 낫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다른 것 보다도 워낙에 많은 영화들이 한 번에 끼어들어서 같이 굴러가는 주간은 어느 정도 피한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예전에 부천 국제 영화제보다 보는 영화들이 적어서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 된 것이죠. 솔직히 부천의 문제 덕분에 제가 이익을 본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의 감독에 관해서는 솔직히 거의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감독이 두 사람 올라가 있는데, 그 중에서 리처드 스타잭은 국내에서는 아예 이 작품 외에 알려진 바 없는 사람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분은 솔직히 말 하면 아드만의 설립자입니다. 그리고 마크 버튼은 다른 작품이 좀 있다고 나와 있기는 한데, 거의 대다수가 각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이력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월레스와 그로밋 극장판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는 것 정도랄까요.

 이 경력이 뉸에 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아드만 스튜디오 계통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번 숀더쉽의 경우에는 아드만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 단편과 극장판을 모두 만든 바로 그 스튜디오에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상황인 겁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좀 상황이 재미있게 나왔는데, 그동안 나왔던 TV 시리즈의 인기를 업고 극장에 온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지지세가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아드만의 경우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그동안 보여준 바 있습니다. 반대로 극장에서는 매우 산습한 부분들을 꽤 보여준 바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일단 극장판에 관해서 제가 이런 미묘한 결론을 내린 이유가 바로 치킨 런의 그저 그랬던 느낌과, 플러싱이라는 정말 할 말 없는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 작품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온전히 아드만의 느낌을 지녔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명단에서 월레스와 그로밋 극장판을 뺀 이유는 그나마 그래도 좀 나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헐리우드의 이해 관계가 여실히 보이는 약간 아쉬운 극장판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월레스와 그로밋이 본래 가졌던 아이디어들과 재미에 관해서 극장으로 온전히 옮기려 노력한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후 작품이 너무 뜸하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죠. 물론 이후에 나온 단편은 여전했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동안 아드만에서 나온 단편들이나 TV시리즈들을 보면 짧은 이야기들에서 저정말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월레스와 그로밋 단편 4개는 정말 길이 남을 물건들이었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외의 단편들 역시 절대로 무시 할 수 없는 작품성과 예술성, 그리고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숀더쉽이 굉장히 기대가 되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숀더쉽은 약간 미묘하게 다가왔던 부분이, 후기로 가면서 클레이메이션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부분인 편의주의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입이 마치 수염 난 것 처럼 따로 있었는데, 눈 위와 입을 분리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죠. 다만 최근에 다시 방영 되었던 내용들에서는 문제의 부분들을 잘 해결하는 방식으로 갔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꽤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상업적인 성공 역시 굉장히 잘 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채널에서 방영이 된 바 있고, 매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재미라는 지점에 있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매우 명확하게 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연령층 타겟인지라 아무래도 약간 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지만, 이 지점 역시 받아들이는 데에 무리가 없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은 아드만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네임 덕분에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몇몇 애매한 작품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균점 이상이라는 모습 덕분에 정말 기대 할 만 했으니 말입니다. 어찌 보면 정말 철저하게 자신들을 관리 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각성한 회사의 에너지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아주 유명한 배우 명단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기대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는 집 나간 아빠를 찾아서 빅시티로 가버린 양떼들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군이 다 그렇듯 일단 사소한 계기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가지만, 그 이후로 갈 수록 양들이 점점 더 많은 사고를 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죠. 그동안 봤던 작품들에서도 그랬듯이 양들이 도시를 인간인 척 하고 여행을 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고를 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경향이 정말 강하고 말입니다.

 한 가지는 확실히 하고 가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분명 TV 시리즈와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TV 시리즈가 없었다면 이번 작품 자체가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TV 시리즈도 옴니버스식이었던 만큼, 이번 이야기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번 이야기는 적어도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 TV 시리즈만을 봐야 반드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미국식 아동용 애니와도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디즈니식 이야기도 전혀 아니고,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특화된 드림웍스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일루미네이션이 잘 다루는 이야기 방식도 아니고 말입니다. 애초에 이 작품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독특한 부분을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 방향은 그보다 더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와 굳이 비슷한 극장판을 찾으라고 한다면 월레스와 그로밋 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나마도 대사가 아예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월레스와 그로밋이 보여주는 맛깔나는 대사도 없는 상황이죠. 말 그대로 영상과 슬랩스틱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스토리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매우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몇 번의 트위스트를 거쳐 완전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야기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TV 시리즈에서 간간히 벌어지는 식입니다. 양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자신들의 주인을 속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일이 영화판에 맞게 더 커지는 식입니다. 물론 제작 방식의 한계로 인해서 이 판은 일반적인 작품보다 크게 커지는 식은 아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점에 관해서 이야기는 상당한 디테일로 승부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내밀함을 더 강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작품에서는 대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자막이 몇 개 나오기는 합니다만, 써 있는 영어를 해석 해주는 데에 그치고 있죠. 심지어는 작품에서 나오는 사람들 역시 전혀 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캐릭터성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얼마나 캐릭터에 다양한 행동을 부여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효과적이게 전달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큰 사건을 바탕으로, 그 사건을 해결하려다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 각각의 에피소드는 주로 작품에서 순간적인 재미를 확대 하는 데에 굉장히 좋은 효과를 발휘 합니다. 다만 이 지점이 상당히 독특한데, 우리가 흔히 아는 아동용 애니에서 쓰는 1차원적인 느낌도 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성인 취향의 상당히 삐뚤어진 개그를 영화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확실히 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작품에서 과연 그 취향의 빈도를 어디까지 가져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를 얼마나 매끄럽게 처리가는가가 작품의 시선이 오직 성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본래 목적인 아동에게도 시선이 가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좋게 평가하지만 아동에게 추천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각각의 에피소드는 생각 이상으로 성인에게 더 맞는 개그입니다. 상당히 비틀어진 개그를 자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아동을 아예 배제하는 식은 아닙니다. 그래도 몇몇 개그들은 아동에게도 상당히 다가올만한 것들이기도 하니 말이죠. 다만 이 단순한 느낌은 아주 매끄럽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서비스적인 느낌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적인 느낌 조차도 관객에게 다가가는 데에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양들을 바라보면서 이 정도로 웃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성인 취향의 개그는 정말 최고조를 달리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오래된 영화 패러디가 마구 등장하고 있고, 소위 말 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하는 장면이라던가, 아니면 소셜 미디어의 기묘한 속성이라는 지점 마져도 영화에서 손을 대고 있죠. 이 개그들은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영화에서 구성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장인 정신마져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할 수 있게 된 부분들이죠.

 이 작품의 정말 대단한 점은, 이 다양하게 구성된 다층적인 개그들이 영화에 필요한 부분으로 제대로 비쳐지고 있으며, 영화에서 정말 필요한 부분들을 버무리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가 좀 독한 개그를 친다고 하더라도 영화에서 튀어 나가버리는 증상은 없는 상황이며, 동시에 이야기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개그를 보면서도 절대 잊지 않게 하는 힘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작품에서 강약조절을 매우 효과적으로 하는 것에 달려 있기는 합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아무래도 대사로 그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시각적인 면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그만큼 정보량을 쪼개는 데에 상당한 성의를 보이고 있죠. 하지만 그 정보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버릴 하면이 없다는 점이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아무리 미친 것처럼 진행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방 본래 스토리로 돌아오는 이유는 그 강약 조절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강약 조절은 또 하나의 지점을 건드리게 되는데, 바로 영화의 감정선입니다. 이 영화에서 감정선은 상당히 빠르게 흘러가는 편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노동 집약적인 스타일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는 합니다. 최대한 영화에 맞게 가면서도 동시에 이 이야기가 영화 외적인 면들을 건드리면서도 그 재미를 최대한 살리는 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핵심이 되는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은 그 특성을 매우 잘 살려냈습니다.

 영화에서 감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감정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부분들을 건드려야 하는 상항이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살리는 데에 있어서 아무래도 상당한 힘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이 과정에서 감정의 다양함을 가져가면서도, 이를 개그와 연결해서 최대한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감정만을 극대화 하는 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단일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영화가 풍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제가 이 작품에서 아무래도 제작 방식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당히 드문 클레이메이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일이 다 손으로 움직여 줘야 하는 만큼, 게다가 이를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찍어야 하는 만큼 그 자체로 하나의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일정 길이 이상 이끌고 간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작품의 TV 시리즈는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몇가지 장치를 쓰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극장판 답게 정말 거대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클레이메이션이라는 특성이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관객에게 노출시키고 있으며, 이 속에서 말 그대로 실물이 움직인다는 것이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에 관해 매우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재미는 그래서 상당히 강렬해졌습니다. 물론 스케일을 무리하게 확장했다는 느낌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한계는 작품에서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기자기람으로 극복해 보이는 모습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남녀노소 매우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개그도 제가 조금 아쉽게 생각하지만 이 작품 내에서 개그 방식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작품 자체가 소홀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말이죠. 말 그대로 매우 즐겁게 보고, 적당한 감동에, 뭔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약간 다른 독특한 맛을 즐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상당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러 극장에서 찾아봐야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