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우디 앨런 시리즈 입니다. 애니 홀과는 2년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작품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관해서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가는 심정이 좀 있기는 합니다. 우디 앨런의 개인사에 관해서 계속해서 논란이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제가 그닥 할 말이 없는게, 제가 이 블로그를 굴리면서 범죄 문제로 시끄러운 감독들 영화에 관해서 최대한 그 문제와는 별개로 생각하고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오프닝은 보통 영화 시작 하기 전에 쓰거나, 끝난 직후에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때가 영화에 관해서 가장 정리가 안 된 시기이자, 일종의 기대와 실망의 시점이 가장 강렬한 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게 통하지 않는 영화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익히 명성을 들어서 알고 있는 영화인데다, 그나마 제가 우디 앨런의 과거 영화중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한 10분쯤?) 접한 기억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영화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환경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극장이라는 환경은 아무래도 집과는 다른, 매우 거대하면서도 집중된 환경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극장에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말입니다. 영화관은 집중을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주고 있는데, 본인이 돈 내고서도 그걸 거부하는 셈이니까요.) 솔직히 그래서 집에서 본 영화들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평가를 확실히 한다는 것이 미묘하기는 했습니다. 아주 여러 번 봐서 이야기의 구석구석을 탐사 하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그래서 예전 영화들에 관해서는 매우 아쉽습니다. 이 영화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매우 유명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극장에 가까운 환경에서 보려면 돈이 많은, 그리고 관련된 취미를 가진 집에 가서 보지 않는 이상은 결국 집에서 봐야 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본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박살나는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에 관해서 온전히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는 영화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그 믿음으로 인해 극장에 돈을 주고 영화를 보고 있고 말이죠. 많은 영화들이 그 믿음을 저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만, 그 문제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자주 겪은 상황인데다, 이번주에도 이미 겪은 문제이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호사가 있었고, 이미 좋은 평가에 비슷한 평가를 한 줄 더 얹는 이유가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다시 오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상당히 좋은 편이기는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신 바 있고, 저는 그 내용에서 크게 뭔가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저는 새로운 해석을 가미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냥 제가 어떻게 봤는지 ‘대강’ 이야기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리뷰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말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우디 앨런에 관한 개인적인 사견도 그닥 많지 않을 겁니다. 일종의 시리즈 리뷰이기에 그 사견은 앞선 애니 홀에서 거의 다 밝힌 상황인지라 두 번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예전에 로만 폴란스키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밝힌 적도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따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제 입장에서는 일단 그냥 넘어가는 상황으로 바라보고 있기는 합니다.
이번 작품에 관해서 제가 기대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과연 이 작품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 속에서 배우들은 어떤 에너지를 내고 있는가 하는 점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과정이 광녀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는가에 관해서도 그렇고, 지금 영화와 비교했을 때와 또 어떤 특성이 차이가 나는 점인지 알고자 하는 쪽이죠. 일단 최대한 리뷰에서는 짧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방송작가인 아이삭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미 두 번의 이혼 경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직업에 관해서 점점 더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는 노이로제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새로운 소설을 쓰고 싶지만, 경제적인 안정도 포기할 사진이 없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전부인은 자신과의 관계를 매우 적랄한 소설로 밝혀버리고, 진한 애정 공세를 벌이고 있는 고등학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그 상황들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결말로 다가가게 됩니다.
이 영화 역시 보고 있으면 정말 많은 단어들이 영화를 지배한다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받게 됩니다. 우디 앨런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속사포 대사들이 영화 내내 등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부 대사들의 경우에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다양한 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무래도 우디 앨런 영화에서 가장 미묘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솔직히 일부 관객에게는 너무 많은 대사들이 들어간다는 반감을 일으킬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 대사의 문제는 상당히 묘하게 등장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도 이 많은 대사들이 각자의 느낌을 가져간다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줄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저는 그래도 그럴만 하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래서 상당히 미묘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이 많은 대사들은 나름대로 필요하게 등장하는 부분들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대사들은 뭔가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지 않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속의 분위기릉 어떻게 이끍 가는가 하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 과정에 관해서 미묘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대사의 전체적인 분량으로 인해서 정보를 담는다고 해도 금방 뭍혀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담즌 쪽으로는 해결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죠.
우디 앨런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 덕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대사는 정보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대사가 등장하는 이유는 순전히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부분이며, 이 과정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들을 가져가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래서 대사의 전체적인 느낌과 그 속에서 오는 분위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굴러간가는 것에 관해서 분위기 형성쪽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영화의 대사는 정말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작품은 전반적으로 독백보다는 엄청난 분량의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대화들은 주로 영화에서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관해서 어딘가 설명이 되는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 겉도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달까죠. 이 영화의 대사는 결국 캐릭터들의 지금 당장의 느낌을 전달하는 일종의 도구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우디 앨런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런 과정에 관해서 매우 탁월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대사가 만들어가는 당황스러운 사람들의 일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특성에 관해서 가장 온전하게 발휘되는 영화가 바로 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지점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게 등장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대사가 가져가는 또 하나의 면모는 이 영화에서 이상한 코미디를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정신이 없는 듯 하면서도 한 사람이 여러 여자를 만나고, 이와 동시에 여자에게 이상하게 환심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홀리게 되면 본격적으로 파열음을 내는 대사들을 하게 되고 말입니다. 묘한 점이라면 이 지점들을 상징하는 각각의 대사들이 희한하게 웃기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적 매력은 그래서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각자의 대사들은 상황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캐릭터들이 현재 느끼는 것을 상징화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얻게 되는 것은 관객들에게 현재 캐릭터들의 감정을 매우 희화화 해서 전달하는 데에 탁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서 좀 더 영화가 편안하게 다가오는 맛이 생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각각의 캐릭터의 상호작용을 매우 강하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지금 현재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이 대사로 인해서 각자의 감정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친 대사 대다수들이 직접적인 강렬함을 가지지 않는 대신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사는 결국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죠.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상당히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드러나고 있는 대부분의 대사는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지는 동시에,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느낌을 규정하는 힘이 있죠. 이렇게 규정 된 캐릭터들은 대사들 덕분에 관객에게 좀 더 확실하게 전달되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서 전달된 캐릭터들은 상당히 묘하게 다가오는 맛이 있습니다.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묘한 면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사는 데에 정말 온갖 불만을 다 가져가고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지금 사는 삶에 매우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주인공의 매우 기묘한 상황을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이런 그에게 예술적인 부분에 관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강하게 넌더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는 그래서 더 미묘하게 다가오고 있고 말입니다.
이 관계는 어느 한 쪽으로 강하게 치우쳐서 진행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야기에서 상당히 독하게 들어가는 몇몇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영화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사랑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몇몇 관계들은 사회에서 용인하기 힘든 관계를 매우 쉽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사회의 시선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좀 더 좁게 접근 해갑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이 접근은 관객에게 매우 강하게 다가가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이야기 한 대사의 힘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스며드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에는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에 관해서 대사를 이용해서 영화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는 그 관계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하는 맛이 있는 영화이다 보니 그 강렬함을 만들어 내는 데에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져가는 것이죠.
물론 이 속에서 배우들이 가져가는 모습들 역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영화에서 배우들은 각자의 방향이 분명히 있는 상황이고, 그 방향에 관해서 상당히 강렬한 부분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상당히 묘한 부분들이 있는 상황인데, 그 미묘한 것들 역시 상당히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 상황입니다. 그 매력을 살리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 관해서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을 가장 먼저 지배하는 영화의 화면이었죠. 이 영화와 같이 봤던 애니 홀이라는 영화와 마찬가지인데, 영화가 흑백으로 진행됩니다. 그 흑백의 대비를 이용해서 뉴욕을 보여주는 상황인데, 이 느낌이 상다잏 강렬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이 시각적인 면모는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매우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중간에 브룩클린 다리 장면은 정말 멋지게 나왔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상당히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대사들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고, 이 대사들의 위트 덕분에 빠른 듯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독특한 방향성으로 인해서 영화가 매우 내밀한 특성을 가지고 들어가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더 간단하고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영화인 동시에, 좀 더 단순한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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