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홈즈맨 - 슬프고 조용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만약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이 영화가 정상적인 개봉 일정을 잡았고, 제가 제대로 상영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허수 개봉 관련해서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던 작품이라서 말이죠. 영화가 공개된 시점이 이미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개봉 없이 그냥 넘어가려나 싶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일정에 올라오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영화가 영화이다 보니 정식 개봉이 무리라는 생각도 좀 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토미 리 존스입니다. 우리가 아는 그 토미 리 존스가 이 영화로 감독 역할을 한 것이죠. 물론 이 영화 이전에 이미 연출을 직접 맡은 바는 몇 번 있습니다 . 섯셋 리미티드 같은 작품에도 연출로 이름을 올린 바 있고, 그 이전에는 쓰리베리얼이라는 영화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기도 합니다. 감독으로서 아무래도 평가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면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죠.

 다만 유명하고, 평가가 좋기는 해도 제가 본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영화가 기대 된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좀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감독의 영화의 경우에는 한 발짝 떨어져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약간 든 것도 사실이었죠.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를 지금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좀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배우들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일단 이 영화의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 토미 리 존스 역시 영화에 또 다시 출연합니다. 이번에는 카우보이 계통으로 출연을 하고 있죠. 감독으로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배우로서는 이미 알려진 작품들도 많고, 꽤 괜찮았던 작품들도 몇 편 있었던 관계로, 그리고 노장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이쓸 정도로 원숙한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배우인 관계로 해당 지점에 관해서는 크게 걱정할 부분들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이 외의 배우들의 경우에는 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특히나 힐러리 스웽크의 경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에 자주 나왔습니다만, 아무래도 최근에 그녀가 나오는 영화중 본 작품은 리핑과 블랙 달리아가 다 였으니 말이죠. 그 사이에 몇몇 영화가 더 있기는 한데, 레지던트는 정말 보다가 꺼버릴만한 작품이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뭐라고 하기 힘든 배우는 그레이스 검머도 있습니다. 다만 이 아가씨의 경우에는 프랜시스 하 덕분에 기억을 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당시에 레이첼 역할로 나와서 꽤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 이전에 마진 콜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마진콜은 정말 남자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영화중 하나였죠.) 다만 제가 이 영화 외에는 이 배우를 볼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매우 묘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꽤 눈에 띄는 배우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미란다 오토죠.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에오윈 역할을 한 것으로 더 유명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우주전쟁에서는 잠깐 나온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가 진지하게만 간다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가 그닥 진지하지 않거나 금방 망가지는 케이스라고 한다면 연기력 역시 수직 하락 하는 증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배우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웅 이라는 영화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혼자서 그나마 낫지만, 영화가 바닥을 기는 통에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미란다 오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제가 이 영화를 반가워 하는 이유는 상당히 복합적입니다. 국내에서 서부극을 정말 보기 힘든 상황에서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서부극이라는 점, 그리고 영화의 특성상 절대로 허투루 흘러가는 영화는 아닐 것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서부극 대접이 영 찬밥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해 줄 정도는 된다는 생각오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배우들 연기도 상당히 기대가 되고, 해외에서 들어온 이야기도 좀 기대가 되는 면도 있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긴급 회의가 소집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이 회의는 척박한 삶을 견디지 못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여인을 400마일 떨어진 아이오와의 교회로 이송하기 위한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었죠. 이 상황에서 메리 비 라는 여성이 임무를 자처합니다. 결국 여정이 시작되는데, 이 여정의 중간에 무단 침입으로 묶인 총잡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총잡이는 메리 비의 협박에 못이겨 아이오와까지 동행하게 되죠. 영화는 이 과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요즘 서부극의 트렌드라고 한다면, 고전적인 서부극과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띄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과거 서부극에서는 선 굵은 남자들이 나와서. 착한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일단 굉장히 남정적인 면들을 과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는 겁니다. 이에 관해서 일부는 남성 호르몬 과다라는 느낌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 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존 웨인이 나오는 서부극이 그렇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런 구조적인 특성도 그렇고, 배경적인 특성도 그렇고 국내에서는 매우 흥행하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아무래도 국나에서는 서부극이 워낙에 인기가 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물론 서구권에서도 전통 서부극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유사 서부극이 비슷한 구조를 이어받았고, 남성성이 넘치는 경향은 본격 1인 액션 활극이 거의 넘겨 받은 상황이었죠. 이 와중에 서부극은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기존 서부극의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3시 10분 유마행 기차 였을 겁니다. 영화 자체를 현대적인 구조를 가져가면서도 전통 서부극의 느낌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저와 매우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해당 영화에서 예전 서부극의 향기를 느꼈다는 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후에 상당히 많은 서부극이 조금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서부극이 흥행성과 거리가 멀어진 상황에서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는, 심지어는 영화의 기본 스타일이 다른 영화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과거 느낌을 더 살리는 데에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토미 리 존스라는 텍사스 토박이가 이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과거 우리가 아는 카우보이의 느낌을 가져올 수도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카우보이 느낌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죠. 대신 이 영화가 가져가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로드 트립입니다.

 이 로드 트립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메리 비 라는 여자입니다. 이 여성은 척박한 서부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 남자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겠다고 서슴없이 나서는 인물입니다. 매우 강인한 인물이고, 어쨌든 결혼을 해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동네에서 홀몸으로 (그나마 사귀는 사람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가게를 꾸려가며 살아가는 매우 당찬 여성입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매우 잘 알고 있고, 동시에 자신이 아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여성의 모습이 이 정도로 강조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의 진행 구조에서 여성은 기본적으로 미치면 가정에서도 밀려나는 상황인데, 이 여성은 멀쩡한 정신에서도 외곽으로 몰려난 상황이며, 동시에 다른 외곽으로 몰려난 여성들을 돌보며 다른 친척에게로 데려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자신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에는 서서히 무너져가는 상황을 겪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 자체를 표현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데려가는 정신에 문제가 생긴 세 여성들은 각자 상당한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이 테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는다거나 하는 일들을 줄줄이 겪으면서 무너져버린 여성들이죠. 심리적으로 매우 큰 파문을 겪고 무너져 버린 사람들을 전달하는 것이 임무가 되어 버린 겁니다. 한 마을에 살고 있고, 심지어는 한 사람은 주인공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기까지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을 도와주는 외부인인 브릭스가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순전히 살기 위해서 메리 비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 상황에 관해서 여주인공이 얼마나 심하게 고생하는지를 지켜보는 상황이기도 하죠. 영화는 이들을 계속해서 비추며, 황량한 사막에서 자시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상대하고, 이 이후에 무슨 일들이 더 벌어질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그 강렬함을 상당히 잘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이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들은 굉장히 느릿한 호흡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뭔가 강렬한 지점을 일부러 만드는 상황은 아닙니다.영화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매우 냉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사람이 죽고 사는게 일상인 동네에서 미친 여자에 대한 대접이라는 것 역시 매우 자세히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영화는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 두 사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사람은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주인공은 결국 여정의 거의 막바지에 달해서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상황을 겪습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 자체를 매우 자세히 보여주고 있죠. 강인하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 매우 못볼꼴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 있으면서 자신이 모든 것들을 해결 해야 하는 상화잉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방향에서 이야기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 단계를 매우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원칙과 철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에서 그 철직을 매우 잘 지키고 살던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을 매우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상황과 부딪히는 사람의 문제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매우 건조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들을 절대로 관객들에게 편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이 덕분에 영화가 결국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 이매우 멋지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특성은 또 다른 캐릭터인 브릭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경우에는 바깥 세상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책임감 없이 고독한 무법자로 살아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메리 비라는 캐릭터 덕분에 영화에서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워가며, 사람을 대하는 것에 관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사람은 메리 비와는달리 인간이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람이 보이는 초반부에는 세상의 거친 면을 계속 메리 비에게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그 속에서 살아왔음을 자부하지만, 동시에 인간에 관해서 매력을 일었던 것이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성을 점점 더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 지점들에 관해서 매우 묘하게도 사랑이라는 부분과도 상당한 연결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결국에는 매우 건조한 흐름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영화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최대한 절할하는 데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영화적인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미묘한 부분들을 가져가고 있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승전결은 있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관해서 강약 조절을 해서 뭔가 보여준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냉혹함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찾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각적인 디자인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연달아서 계속해서 황량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대자연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정말 거의 아무것도 없는 배경을 보여주고 있죠. 동시에 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특성은 그 속에서 이끌려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보여주는 세상의 거친 면과 나쁜 사람들은 그냥 나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뭐가 어찌 되었건 매우 걸출한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정도로 삭막한 느낌을 관객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 매우 드문 데다가 관객들이 그 상황을 본격적으로 보면서 겪는 것들에 관해 배우 묘한 맛으로 받아들이는 영화 역시 매우 드문 편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인물들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는 것 역시 절대로 간단하게 말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소규모로 개봉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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