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피크 - 호러가 가미된 싸이코 로맨스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도 상당히 묘한 영화들의 주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두 편만 일부러 고른 상황인데, 그 중에 이 영화가 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북미에서 흥행이 그냥 그런 고나계로 좀 아쉬운 측면이 있기는 한데, 그 문제로 인해서 대체 어떤 형태의 영화가 될 것인가에 관해서 약간 고민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특성으로 인해서 결국 어느 정도는 생각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를 고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 때문에 선택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배우 명단의 경우에는 감독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한 이후에, 이미 영화를 보겠다고 결정한 이후에 듣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현재 출연한 배우들이 아닌 원래 하기로 했었던 배우 명단이 나오기 전에 이미 이 영화를 명단에 올려 놓은 상황이 되기도 했었죠.)

 기예르모 델 토로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중에 비쥬얼과 이야기의 기괴함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세계를 가장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는 감독중 하나라고나 할까요. 팀 버튼이 이쪽에서 유명하고, 또 잘 하기는 하지만, 팀 버튼은 상상의 기묘한 세계에 어떤 스타일을 덧씌우는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반면, 기예르모 델 토로는 매우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감독을 말 그대로 “작품의 매력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저는 판의 미로 때였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국내에서 정말 심각할 정도로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영화의 홍보를 매우 달달한 판타지 정도로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체는 스페인 내전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동시에 매우 잔혹하게 진행되는 잔혹 동화로 알려진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욕을 하면서 나가기도 했었습다.

 물론 그 이전에 헬보이도 이미 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울림이 큰 작품이라고는 정말 죽어도 말 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다음 작품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기대를 크게 하는 부분은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판의 미로로 인해서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상당히 다양한 영화 세게를 맛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블레이드 2의 경우에는 저는 지금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취향상 도저히 맞지 않아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그 이전에는 크로노스라는 득이하기 짝이 없는 데뷔작을 내 놓은 바 있고, 악마의 등뼈라는, 역시나 슬프기 짝이 없는 작품을 만들어 낸 바 있기도 합니다. 두 작품 모두 상당히 걸출한 작품으로 한 번 쯤 보시라고 추천 드리는 작품이죠. 대략 이런 감독이기 때문에 본격 호러를 연출 하게 되면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상당히 궁금한 부분들이 있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크림슨 피크가 그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말입니다.

 다만 배우 명단 역시 상당히 기대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 제시카 차스테인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 때문에 영화를 결정할 수도 있었죠. 다만 제가 맨 처음 본 작품은 언피니시드 입니다. 이 작품은 도저히 좋다고 말 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후에 트리 오브 라이프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었죠. 그 이후에 극장에서 보게 된 제시카 차스테인의 작품은 거의 다 성공적이었습니다. 로우리스, 제로 다크 서티, 마다가스카 3, 마마, 인터스텔라, 모스트 바이런트 까지도 말입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인 톰 히들스턴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배우이기는 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벤져스에 나와서 로키 역으로 사당한 인기를 국내에서 구가하고 있습니다만, 워 호스나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영화에서 상다잏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영화적인 에너지를 매우 잘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고 말입니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서도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는 하지만, 이 쪽은 영화가 좀 묘해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배우와 감독 모두 기대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설명한 두 배우 외에도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찰리 허냄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다만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제 머리 속에서 흥행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있기는 합니다.) 과연 이 모든 배우들이 감독이 가진 비전 아래 어떤 특성을 보여줄 것인가가 정말 궁금했던 것이죠.

 이야기는 소설가 지망생인 이디스 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디스는 글쓰기 외에는 다른 것들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상류사화에서 아웃사이더 췩브을 받고 있죠. 그러다 묘한 영국 귀족인 토마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 둘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청혼을 받아들여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토마스의 누나인 루실을 만나면서 동시에 크림슨 피크라고 이름 붙여진 대저택에서 살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저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듯합니다. 이 영화는 대체적으로 매우 느릿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면들은 장르적인 관습을 가지고 가는 듯하지만, 어딘가 어긋나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장르적인 부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근 영화가 아닌 고전 영화의 관습적인 부분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면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소위 말 하는 불안한 로맨스과 그 속에 숨겨진 광기에 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그 여파로 벌어지는 다양한 것들 역시 같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의 재미는 그 속에서 과연 무엇으 더 가져가는가 하는 점입니다. 약간 의아스럽게도 이 영화는 공포에 관한 지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 듯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특성상 분명히 공포스럽고 자극적인 면모가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일부 장면에서는 진자 유령이 나오고 있는 장면 마저 있으며, 분위기는 공포 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 분위기 자체는 기예르모 델 토로읮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특성을 공포로 지환해서 보여주는 느낌에 더 가까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본격적인 공포 영화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공포가 그저 도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살인마가 뭘 들고 살인을 하는 케이스도 분명히 무섭다는 것은 저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도 인간의 무서움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귀신에 대한 무서움도, 인간에 대한 무서움도 영화가 절대적으로 내세우고, 영화의 가장 큰 가치라고 보이지 않게 영화를 구성 했습니다. 말 그대로 공포는 영화에서 더 큰 주제로 향하는 도구로서 활용 되고 있으며, 결국에는 영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이를 가지고 영화의 전체적인 재미를 구성하는 쪽으로 가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불안감은 오직 공포만 구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가 본격 공포 영화라고 말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죠. 영화가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따라 상당한 특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도 불안감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는 매우 실체적이고 실질적인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시에 이 문제는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반에는 의구심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죠.

 여기에서 영화가 느린 이유에 관해 돌아가야 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어떤 불안감에 관해서 설명하기 위하여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관하여 좀 더 강한 불안감을 심어주고, 동시에 영화에서 이 불안감을 이용하여 주인공의 상황과 관련된 것들을 좀 더 깊게 만들기 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를 가지고 가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매우 느리다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느린 이유는 사실 무척 간단합니다. 영화 속의 인물 관계가 딱히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 깔린 심리적인 저변에 관해서 정말 깊게 들어가는 데다가, 이 역시 매우 강하게 변화 하고, 그리고 변화한 감정 역시 매우 깊숙한 곳 까지 건드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긴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메우 세밀한 곳 까지 들어가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영화가 이 긴 호흡을 제대로 가지고 가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빈 공간은 빈 공간 대로 관객에게 노출되면서, 이야기의 긴박감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점은 결국에는 이 영화가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토리는 약간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죠.

 영화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비밀과 그로 인한 광기 라는 부분과 굉장히 많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이를 얼마나 매끄럽게 처리하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 가져가는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의 심리에 많은 의존을 걸고 있는 편입니다. 이 속에서 어떤 논리가 작용한다고 말 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심리의 변덕과 그 결과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야기들은 오히려 방향을 이상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죠.

 이 문제에 관해서 작품이 제대로 해결하려 하는가 하면 그건 아닌 상황입니다. 일부러 내버려 두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고, 이로 인해서 막장으로 치닫는 로맨스가 굉장히 강조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막장 로맨스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치닫는 것에 관해서 일부러 그렇게 내버려 두고 있으며, 심지어는 분위기가 일부러 그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도 상당히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너무 성실한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생각 이상으로 과도하게 드리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가 폭력의 과정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나름대로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이 흥미를 너무 깊은 곳까지 가져가는 상황이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죠. 영화가 이런 상황이 꽤 반복 되고 있는 통에, 상당히 미묘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의 인물들의 특성이 관객에게 매우 강하게 전달 되고 있는 만큼, 캐릭터의 에너지 하나만큼은 상당히 관객에게 강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은 특성이라고 한다면, 바로 캐릭터들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이야기가 좀 느긋하게 흘러갈 뿐, 이야기의 진행이 그렇다고 빈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살려내는 데에 있어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이야기의 인과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인물들안의 관계는 정말 다양하게 변형 되고 있으며, 그 에너지는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는 결국 모두의 파국을 보여주는 상황으로까지 매우 훌륭하게 번지게 됩니다. 각자의 성격이 꽤나 매력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성격들의 충돌은 결국 사건을 파헤치게 하는 원동력이자 극의 흐름을 이끌어 하는 힘이 됩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에게 매우 극적인 모습들을 부여 함으로 해서 영화의 에너지를 최대한 인물들에게 집중 시키고, 그 매력을 강하게 하는 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보이고 있는 비쥬얼은 역시나 매우 강한 편입니다. 물론 카메라가 화면을 만들어 가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방식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만, 이 속에 담긴 여러 가지 미술이나 화면의 특성들은 여전히 기예르모 델 토로만이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화면들 덕분에 캐릭터들의 에너지 역시 매우 잘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죠.

 배우들의 연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은 거의 날아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톰 히들스턴이나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각자 보여줄 것들에 관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찰리 허냄 역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다만 영화의 특성상 아무래도 약간 틀에 박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독특하다고 말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정말 매혹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의 약간 미묘한 스토리를 배우들이 매우 훌륭한 연기로 메꾸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공포의 극한을 봉줄 거라는 생각 보다는 약간의 공포가 가미된 초자연 스릴러의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 하셔야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덧글

  • santalinus 2015/11/28 18:11 #

    영화 기대됩니다....그나저나 포스터에 나와있는 "길"예르모... 아직도 외국어 표기 수준이 이렇군요..ㅠ.ㅠ 지금쯤이면 기예르모가 정착될 듯도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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