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가 개봉 일정을 잡았다고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는 그냥 간을 본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간을 보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제대로 개봉 일정을 잡고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된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언젠가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볼 일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더더욱 피해갈 수 없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정보를 처음 본 곳은 사실 유튜브 였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에 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예고편 한 편으로 끌리게 된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당시에 예고편은 정말 음산한 분위기 였는데, 정작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쿠미코라는 여자가 보물을 찾겠다고 몇몇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지도라는 것을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분위기로서 표현하는 예고편이었죠.
보통 에고편은 눈가리고 아웅 식인 경우가 좀 있어서 예고편만 가지고 어떤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엄청난 바보짓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몇 번 당한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하더군요. 아무튼간에, 결국에는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고, 이 영화의 경우에는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던 것이 믿을 구석이라고 말 할 수 있었죠.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에 관해서 역시 저는 그닥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데이비드 젤너 라는 사람인데, 과거에 위험한 장난 이라는 작품을 연출 했다고 되어 있고, 그 이전에도 꽤 많은 작품에 이름이 올라가 있기는 합니다만 정작 제가 본 작품은 정말 하나도 없는 사람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감독이라고 해서 제가 뭔가 영화를 믿고 볼 구석이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감독이 이 영화의 조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외의 사람들에 관해서 제가 이름을 아는 사람은 키쿠치 린코 라는 배우가 다입니다.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 계기는 두 영화인데, 역시나 퍼시픽 림과 47 로닌 이라는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두 작품에 모두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나왔습니다만, 퍼시픽 림에서는 연기력에 관해 이런 저런 분노의 목소리가 많았고 47 로닌은 말 그대로 영화 자체가 홀랑 망해 버리고 말았죠. 상하이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이 영화 역시 그닥 재미있다고 말 할 수 없었고, 어썰트 걸즈 역시 영화가 망한 케이스입니다. 그나마 독특하게 다가왔던 영화가 블룸 형제 사기단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간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배우 역시 기대를 할 만한 구석이 없었습니다. 카츠비 노부야키 라는 배우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고, 나단 젤너는 감독과 관계가 있을 거라는 추측 외에는 정말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나온 작품들 마져도 거의 다 감독과 관겍 있는 작품이고, 그 외의 작품이라고 제가 아는 것이 많을 수 없는 사람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뭐가 좋다 나쁘다를 구분할 수 없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죠.
상황이 이쯤 되면 정말로 해외 평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정작 취향이 아닌 경우도 걸리기 때문에 이 겨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예고편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과정에 관해서 이 영화는 해외 평과아 예고편이라는 두 가지를 거치면서 기대작 반열에 오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를 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구체적으로 그 기대점에 관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문데, 솔직히 배우도, 감독도 제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영화이다 보니 이 영화에 관해서 정말 막연하게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위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끔 그렇게 해서 괜찮은 영화가 걸리기도 하거든요.
이 영화는 쿠미코 라는 한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여성은 도쿄에서 살면서 장래가 없는 회사에서 생활 하며 모욕을 주는 상사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에게 치여서 삽니다. 심지어는 결혼을 계속 요구하는 어머니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그러다 어느날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게 됩니다. 파고라는 영화에서 어떤 남자가 돈가방을 눈 속에 묻는 것을 보고, 그 보물이 실재한다고 확신하죠. 결국 미네소타로 회사 법인 카드를 훔쳐 가게 되고, 영화는 이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기묘한 이야기는 이 영화는 어떤 해프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쿄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와서는 결국 죽어버린 일본 여성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당시의 여성은 굉장히 우울한 상태였고, 가족들에게 자살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에게 파고에서 본 돈가방을 찾으러 왔다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하죠. 하지만 이는 결국 영어를 잘 못하는 실제로 사망한 여자와 경찰간의 해프닝에 가까운 대화에서 발생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지점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지점이 하나 발생하는데, 파고는 영화의 시작에서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자막으로 띄우고 시작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실화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말 그대로 실제가 아닌 이야기를 믿어버린 한 여자가 미국까지 와서 왜 영화 속에 나온 돈을 찾아 다니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여기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그렇다고 블랙 코미디 같은 것은 아닙니다.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굉장히 암울하기 짝이 없으며, 한 여성이 말 그대로 인생이 완전이 박살 나버린 상태에서 말 그대로 그 인생의 메아리 같은 부분을 영화화 한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말 그대로 사회적으로 완전히 망가져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인지라 그 끝에 무엇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시종일관 상당히 우울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쿠미코는 말 그대로 결혼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하루 하루를 말 그대로 살아갈 뿐인 사람인 것이죠. 게다가 주변 사람들 역시 그런 쿠미코에 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도움이라고는 줄 생가곧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결국에는 자신이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상대에 관해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저치에 이르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지금 설명한 이야기에서 보이는 쿠미코의 감정과,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과 관련된 감정들에 관해서 매우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객들은 영화의 특성상 계속해서 쿠미코의 행적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끊임없이 지켜보게 되죠. 이 과정에서 주인공으로서 뭔가 행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무래도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영화에서 애초에 뭔가를 이루키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녀의 모습이 영화적으로 훨씬 더 돋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점은 주인공읙 감정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더 강해지고 있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쿠미코라는 한 캐릭터를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쿠미코를 관찰하고 있기도 하지만, 쿠미코가 가고 있는 곳을 보고, 쿠미코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같이 바라보게 됩니다. 모든 상황에 관해서 상당히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그 관조적인 면으로 인하여 쿠미코가 관찰 일기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 해버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쿠미코의 감정은 크게 굴곡이 눈에 띄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상황에 관한 절박함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가지고 영화가 모션을 크게 잡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 된 상황이죠. 하지만 게속되는 집중으로 인하여 매우 작은 모션이라고 하더라도 영화의 감정이 계속해서 관객에게 물 흐르듯이 전달 되는 관계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서 또 다른 강점인 감정의 자연스러움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영화에서 특정 인물이 중심으로 등장하고,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거의 다른 인물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에 영화의 인물의 이야기가 결국 감정과 일치 된다고 이야기 하기 쉽지만, 이야기의 진행 부분에 관해서 무조건 감정과 일치 된다고는 할 수 업습니다. 특히나 영화가 극영화인 경우에, 극 영화의 흐름이 있는 관계로 그 흐름에 감정을 맞출 경우 영화적으로는 자연스러울 지 모르겠으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 감정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 해 냈다는 점에서 최고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정과 이야기를 일치 시키는 데에도 거의 성공을 거둔 상황이고, 동시에, 그 감정의 흐름이 관객에게 일반적인 느낌으로도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성공한 상황인 것이죠. 영화의 스토리는 분명히 구조적으로 매우 극영화스러운 구석을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가 주인공의 감정을 매우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노출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편집의 힘과 캐릭터 이해의 힘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영화가 고립감에 관한 영화인 만큼, 주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강한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그 다양한 사람들을 거쳐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쿠미코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쿠미코는 고립이 되어 있으면서도 알게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는 일이 매우 잦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주변 캐릭터들은 스쳐 지나가는 듯한 시간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로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이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중요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주인공의 헛된 꿈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리거나 아니면 호의를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이 몬든 것들이 주인공에게는 그냥 지금 거쳐가는 한 부분일 뿐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영화의 진행에 있어서 결말 부분은 이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데에 매우 최적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절망과 희망, 현실과 환상의 경계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 관객으로서는 이 모든 것들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행복을 바라게 되는 이중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에 고나해서 영화도 그렇다는 듯히 화답을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현실과의 간극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다만 이 모든 것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소규모의 느낌을 너무 과도하게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별다른 비용 없이 광활함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의 경우에도 일부러 느낌을 작게 가져가려고 과도하게 움직인 느낌이 있는 것이죠. 이 문제는 물론 후반으로 살 구록 나름대로 해결이 되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 자체가 과도하게 갑갑하다느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는 취향의 영역으로 넘어 간다고 미리 말씀 드려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읩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할 말은, 이렇게 잘 하는 배우가 다른 데에서는 왜 그러는가 하는 겁니다. 특히나 이 영화의 주인공인 키쿠치 린코의 경우에 영화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리고 있습니다. 세상 풍파에 일찍 닳아버린, 아직 그래도 젊다고 할 수 있는 여성을 연기 하는 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다른 배우들 역시 그런 그녀를 살리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 해서, 이 영화가 퉁상적으로 보고 즐기기 좋은 영화라는 말은 좀 하기 어렵습니다. 극영화의 구조는 확실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매우 소규모이고 갑갑한 느낌의 영화이면서, 동시에 굴곡이 많이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극이 강한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좀 아쉬운 상황이겠지만, 서서히 젖어드는 느낌의 작품을 원하시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소규모로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의 극대화를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드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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