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팬만을 위한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가 드디어 개봉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닥 기대하는 작품은 아닌데, 다른 것 보다도 이 영화의 예고편이 제 취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솔직히 기대가 나름대로 되는 작품은 따로 있기도 해서 일단 이 작품은 그냥 제외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묘하게 이끌리는 구석이 있어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예고편이 전부가 아닐 거라는 기대도 약간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진행하면서 풀어놓도록 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이유는 던컨 존스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죠. 샘 레이미가 맡았을 당시에도 나름대로 기대를 하기는 했었습니다만, 샘 레이미는 오즈라는 작품으로 그닥 좋지 않은 결과를 내버린 바 있습니다. 덕분에 약간 미묘하게 다가오는 잠독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던컨 존스의 경우에는 이 영화 이전에 대부분 괜찮았기 때문에 이번 영화 역시 기대를 하게 만드는 한 축이 되었습니다.

 던컨 존스는 이 영화 이전에 두 편의 영화가 국내에 공개가 된 상태입니다. 소품이자 SF물인 더 문이 있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서 약간 더 큰 작품인 소스 코드의 연출을 맡은 바 있습니다. 더 문 시절에는 아버지가 데이빗 보위라는 점이 더 유명했지만, 이제는 감독으로서 더 유명한 사람이 될 정도로 두 편이 모두 상당한 호평을 들은 감독이기도 하죠. 특히나 더 문은 상당한 메시지가 담긴 수작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더 좋아했던 작품은 역시나 소스코드입니다. 더 문은 철학적인 메시지가 상당히 강했던 반면에, 소스 코드는 평행 우주 이론이라는 것을 상당히 재미있게 해석해서 사용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더 문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들을 이용해서 더 거대한 담론을 만들어가는 쪽이었고, 소스 코드는 기본적으로 알려진 과학 사실들과 추리물을 조합함으로 해서 영화의 극적인 면을 더 끌어 올리는 식이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후자가 더 강하게 다가왔고 말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이 걱정 되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그간 감독이 다뤘던 현실에 기반한 SF 장르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없는 세계에 오크와 엘프,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생물들이 등장하는 세계에 관해서, 특히나 매우 환상적인 새계에 관해서 과연 감독이 온전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의적인 면과 시각적인 결합점 때문에 이 영화가 걱정되기 시작했던 부분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의 유구한(?) 역사 때문에 이 영화가 걱정되는 부분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한동안 명맥이 끊어진 상태이기도 하죠. 일단 현 상황에서는 그나마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만 한게 이제 마지막편을 앞두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정도이고, 감독이 원작의 광팬이었던 사일런트 힐이 그나마 성공적이었고, 툼 레이더는 속편에 가서 넘어졌죠. 그나마 작품면에서 성공한 페르시아의 왕자는 흥행에서 죽을 쒔고, 그 외의 영화들은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재앙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게임의 영화화는 일종의 무덤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 블로그를 보면서 그 역사를 지켜봤고,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게임의 비쥬얼과 스토리를 살린다고 영화에 맞지 않게 굴려버리는 경우도 꽤 봐 왔기 때문에 영화가 망가지는 경우도 자주 봐 왔고 말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이번 영화 역시 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다양한 문제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박아보려고 했는지 배우들은 이런 저런 면에서 꽤 잘 하는 사람들을 데려와서 분장을 시킨 상황입니다.

 일단 주연중 나인 트레비스 핌멜은 제가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바이킹스라는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는데,, 제가 그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벤 포스터와 폴라 패튼, 도미닉 쿠퍼, 클랜시 브라운의 경우에는 적어도 이 영화 외에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들이 한 편씩 있었던 관계로 그게 걱정이 되는 사람들은 아니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괜찮지 않으면 이 사람들도 망한다는 미묘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 토비 캡벨의 경우에는 판타스틱 4 리메이크에 나온 적이 있다는 점 정도만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서로 다른 차원에 살던 인간과 오크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오크의 행성이 황폐해지자 인간의 행성으로 넘어와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이 두 세력은 서로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하는 두 영웅이 있죠. 하지만 공존이 아니라 서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세력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분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죠. 영화는 그 과정과 결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시놉시스 기준으로 굉장히 간략하게 설명하기는 했습니다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 해서 이야기를 상당히 빡빡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입니다. 웬만한 구석에 있는 인물들까지도 어느 정도 이야기에서 활동을 하게 만들려고 하는 의지마저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 모든 것들이 한 번에 얽혀 들어가면서 거대한 세계관을 생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의 그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관객이 이해해야 하는 주요 인물은 몇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주요 인물들이 가져가는 것은 영화가 진행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표면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화합과 분열이라는 것에 관해서 감정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들은 결국에는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영화를 영화답게 만드는 데에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감정적으로 휘몰아칩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드렝 과내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라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별로 와닿는 상황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은 그냥 화면 안에서만 놀고 있고, 관객들에게 확연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스토리는 이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종족의 운명이 걸린 이야기이고, 이 종족의 운명을 위해서 참으로 다양한 일들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 각자의 의견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는 이를 단순하게 선과 악의 이분법 구도로 바꾸는 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으로 나아가는 상황까지는 만들어 낸 것이죠.

 하지만 딱 여기까지입니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갈수록 이야기는 한계가 굉장히 눈에 띄고 있는 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점점 더 강 건너 불구경에 가까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죠.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영화는 길게 설명을 안 해주고 점점 더 생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 내내 새로운 것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정말 모든 것을 이런 식으로 다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일 정도의 분량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상황에 관해서 아무래도 팬을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더 집어 넣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만큼 팬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어 보이는 요소들이 있으니 말이죠. 그 느낌이 드는 이유는,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보이는데, 갑자기 등장해서는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니면 그냥 뜬금 없이 보여주는 상황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관객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안 그래도 관객에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의 구조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결국 위에 설명한 팬을 위한 요소들 때문입니다. 영화판으로 각색을 하면서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 영화는 소위 말 하는 팬을 위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들여 놓음으로 해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여기에 브레이크도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원작의 팬을 위한 요소들 역시 얼마든지 영화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선별 기준이 엄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선별 기준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영화적인 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재각색을 별로 거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 작품의 문제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점점 더 처지는 느낌이 오는 것은 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것은 각각의 소재들이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데에는 또 묘하게 좋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에는 캐릭터입니다. 앞서 말 했듯,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과도한 요소들로 인해서 영화적인 매력이 관객에게 아주 잘 전달 되고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관객으로서 대체 왜 이 캐릭터를 봐야 하는가에 관한 당위성이 와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완전히 관객과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보기에 멋지게 나오는 정도는 된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이익 내지는 자신이 가진 정의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로 인해서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죠. 평소에는 이런 이야기가 좀 그렇지만, 약간 대사의 에너지로 영화의 매력이 더 강해지는 몇 안되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신경을 쓴 흔적 역시 어느 정도 보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적어도 들리는 것에 관해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와중에 행동 역시 비슷한 라인을 타게 됩니다. 뭘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적어도 시각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게 되는 정도인데, 영화가 캐릭터들에 관해서 역시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 정도 해결 방법을 찾았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도 그렇게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영화의 흐름은 이런 캐릭터들의 특성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의 흐름은 뚝뚝 끊어집니다. 이야기가 끊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말이죠. 결국에는 영화의 흐름도 끊기게 되는데, 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흐름이라는 것에 관해서 역시 그닥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까지 합니다. 영화가 진해오디는 데에 나름대로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화로 보이게끔 만드는 흐름이 빈약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죠.

 이 특성은 후반으로 가게 되면 그래도 좀 덜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적어도 무엇을 맘무리 하고, 무엇을 후속작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 어느 정도 계산을 깔고 가고 있다고 말 할 정도까지는 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떡밥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이 영화가 적어도 스스로의 마무리가 있다는 말을 할 정도까지 가기는 했지만, 온전한 마무리를 제대로 지었다고 말 하기에는 약간 멀리 간 겁니다.

 시각적인 면에 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때에는 게임 그래픽을 억지로 끌어다 댔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래도 방향을 잡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가 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픽과 액션이라는 지점에 관해서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하는 데에 상당히 강렬한 면모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즐거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배우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특효과와 분장이 엄청나게 많고, 여기에 대부분이 액션인 상황에서 아무래도 배우들의 역할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정도까지는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무엇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적어도 배우들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생각 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생각만큼 아주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에도 미묘한 영화인 것은 사실입니다. 액션을 즐기고, 아무 생각 없이 적당히 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고, 워크래프트 게임 팬이시라면 정말 좋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처럼 뭔가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는 분들에게는 실망감이 상당한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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