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터틀 : 어둠의 히어로 - 1편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엉망인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결국 개봉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기대작이기는 합니다만, 한 편으로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작품이라고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죠. 일단 워낙에 액션 위주의 작품이다 보니 일단 그쪽으로 기대를 하게 되는 면이 있기는 한데, 정작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영화가 너무 뻔해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좀 들어서 말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그 두 가지 감정이 같이 드는 상황이라서 좀 애매하기는 했습니다.






 닌자터틀 1편은 제게는 일단 액션 자체는 매우 날렵하게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몇몇 개그 요소들은 솔직히 진부하지만, 그래도 영화에 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조금 있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온전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 영화는 시각적인 면도 그렇고, 특수효과라는 면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미묘한 한계를 보인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사실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닌자거북이 영화들은 말 그대로 수트를 뒤집어쓰고 연기를 하는 경우였고, 이에 관해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무성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인기만 믿고 영화를 대충 만든 케이스였다고나 할까요. 다만 당시에 인기는 정말 절정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정말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되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그 인기가 아무래도 다양한 미디어의 범람과 함께 사그라들게 되었죠.

 아무튼간에, 닌자거북이 시리즈는 과거 한 편의 영화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만큼 상당히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작품입니다. 심지어 원작 코믹스의 경우에는 아동용이라 보기에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특성마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약간 높은 연령대의 아동을 상대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런 시절도 지나가고 대략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다가 3D 애니메이션도 나왔습니다만, 당시에 반짝 하고는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끌어댈 것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결국에는 영화가 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제작자가 마이클 베이라는 사실 때문에 과거 가치 보다는 그냥 퍼뜨리고 부수는 쪽으로 더 강해질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죠. 실제로 그런 결과물을 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당시 감독은 조나단 리브스만이기는 했습니다. 이 감독의 경우에는 이전에 월드 인베이전, 타이탄의 분노 같은 본격 액션 장르를 꽤 건드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평가는 그닥이었지만 말이죠. 이번에는 조나단 리브스만이 아닌 데이브 그린이라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의 감독인 데이브 그린은 에코 라는 영화를 만든 바 있는데, 문제의 에코를 봤던 저로서는 도저히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배우진 소개는 솔직히 바보짓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거북이는 기본적으로 특수효과를 덮어 씌우고, 목소리 출연이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작에 이어서 메간 폭스가 여전히 에이프릴 오닐로 출연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번 펜윅 역의 윌 아넷 역시 이 영화에 게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그 치근덕대다 아무것도 못 이뤄낸 전편의 사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는 엘런 리치슨, 노엘 휘셔, 제레미 하워드 피터 플로스젝인데, 이 사람들은 전부 거북이 역할이다 보니 특별히 새로운 배우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는 합니다. 그나마 윌리엄 피츠너가 눈에 띄기는 하더군요.

 이 외에 새로 추가된 배우는 슈레더 역의 브라이언 티 같은 배우입니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국내 영화인 우는 남자에도 나온바 있는 배우이기도 하죠. 로라 리니가 레베가 핀센트로 이름을 올린 상태이고, 케이시 존스 역으로 최근에 애로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티브 아멜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타일러 페리, 정도인데, 솔직히 이 외에 뭘 이야기 하기 좀 힘든 상황인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이야기는 슈레더가 다시(!) 세계 정복의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와중에 슈레더는 인간을 동물로 바꿀 수 있는 보라색 액체까지 손에 넣게 되죠. 그리고 실제로 한량들을 그 액체로 동물로 바꾸게 됩니다. 결국에 닌자 거북이들은 이 상황을 막고, 세상을 지키려고 다시 뭉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인간 조력자로 하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케이시 존스가 추가되는 상황이죠.

 스토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기는 했습니다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렇게 매력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액션 영화의 스토리 방식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이 문제에 관해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 되어야 하나에 관한 비전이 약간 묘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서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매력을 온전히 가지고 가는 식이라기 보다는 영화에서 액션이 나오는 부분들을 이어붙이는 데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식입니다.

 이 상황에서 스토리가 하는 일은 액션을 이어붙이고, 이 액션의 시작 부분을 알리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내는가에 따라 영화의 액션이 없는 사이에 어떻게 작용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는 그 이어붙이기를 잘 해주는가가 정말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수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작품은 이 연결성의 문제를 스토리가 제대로 해 내 주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전작보다 더 많은 요소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끌어들였고, 영화에 고대 유물을 끌어 대는가 하면, 이로 인해서 충돌하는 악당들 역시 약간 복잡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일부 설정을 손을 대서 약간 변형을 하는 부분들도 있는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것들이 그닥 매끄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직접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너무 많은 요소들이 서로의 흐름을 끊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요소를 어ㄸ허게 배치하는가는 매우 큰 문제이며, 딜레마입니다. 양이 많을수록 매우 많은 계산을 해야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구성을 해내는가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냥 평면적으로, 영화에 맞게 기게식으로 끌어내는 식으로 가져갔습니다. 이 와중에 강도는 쓸 데 없이 강하게 가져감으로 해서 영화에서 오히려 흐름을 크게 건드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죠.

 캐릭터가 가진 문제는 영화 내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드렝 관헛 관객들이 뭔가 신경쓸만한 상황들이 발생하지만, 곧 액션과 충돌하게 될 운명인 겁니다. 영화 내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서 오히려 관심을 끊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흐름이 뚝뚝 끊긴다고 느낄 수 밖에 없죠.

 영화 내내 이 문제가 반복되는 것 외에도 스토리는 전통적인 마이클 베이 영화표 문제들을 모두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독이 마이클 베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스토리는 무사 안일하며, 이야기의 구조는 낡아빠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재들이 적당히 독특해 보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심각한 편인데, 이 영화 내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을 못 하게 만드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토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가 불분명할 정도로 괴리가 심하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몇몇 캐릭터들이 하고 있는 대사들은 매우 성인용 스럽습니다. 하지만 일부 장면을 봤을 때는 성인용과 상당히 거리가 먼 구조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는 새서미 스트리트에서 못 쓸 듯한 유치함이 흘러넘치는 부분마져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죠. 이 둘의 괴리는 너무 심해서 같은 영화 안에 다 들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이 역시 적당한 각색을 통해서 한 영화 안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싶기는 합니다. 결 자체는 얼추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게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서로 튀어 있는 이야기들을 맞추려는 작업 자체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당황스럽게 만드는 면이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서 상황이 매우 급변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관객들이 적응하기에 도저히 쉽지 않은 상황 역시 너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캐릭터들의 문제를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는 거북이들 캐릭터는 전편보다 더 많이 안정화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편보다는 그래도 약간 더 고민하고 있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고민이 오래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이 특성은 거북이들이 스승이라 부르고 있는 스플린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등장한 비밥과 락스테디 역시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에서 애초에 바보같이 나왔고, 이를 적당히 영화에 맞게 구성해내고 있죠. 시덥잖고 영화에 제대로 집어 넣지도 못할 개그가 몇 개 있다는 점, 그리고 이 개그덕분에 캐릭터가 일정 부분 영화에서 소화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 둘의 비중은 그냥 그런 편이죠.

 이 영화의 진정한 문제는 영화의 도 다른 악당인 크랭에서 시작합니다. 크랭의 경우 원작에서 정말 밥맛 떨어지게 생겼고,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부분의 문제보다도, 이 캐릭터의 존재 이유와 캐릭터가 움직이는 방식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찌질거리는 캐릭터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소위 말 하는 등장할 때 마다 자리를 못 잡고 엉뚱한 느낌만 주는 바람에 짜증나는 캐릭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슈레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슈레더는 정말 희한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겁나 개폼 잡는 일본사람이라는 느낌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확실하게 관객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이프릴 오닐의 경우에는 아예 방향도 제대로 못 잡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고, 번 펜윅 역할은 그냥 곁다리로 집어넣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겨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케이시 존스는 최악을 달립니다. 캐릭터가 고장났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이며, 영화에서 제 역할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지점을 너무 많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 그래도 집중 안 되는 영화에 더더욱 집중 못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영화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말 해괴한 점은, 지금까지 단점만 늘어놨습니다만, 1편보다는 낫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액션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고, 원작을 어느 정도 본 사람들에게는 그 캐릭터들이 시각적으로 반갑다는 데에서 오는 부분이 큽니다. 전작에서도 액션은 상당히 역동적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미친듯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무엇을 끌어 대려 했는지는 확실하게 알고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말을 할 정도가 된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배우들의 연기는 위에 말 하는 캐릭터들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배우들에게 크게 연기력을 요구하지 않는 면이 있는 영화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배우들이 몇몇 있습니다. 메간 폭스는 아예 길을 잃었으며, 스티븐 아멜은 직접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이 외의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그래도 방향을 잡은 정도가 되고는 있습니다만, 시각적인 디자인에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의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전편보다는 낫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에 관해서 무엇을 끄집어내야 관객들이 욕을 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들 수 있는지는 확실하게 아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보는 동안 자체는 지루하지는 않습니다만, 정말 액션 외에 무언가를 눈꼽만금이라도 요구했다가는 정말 속 뒤집어지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번 보기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예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