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바디 원츠 썸!! - 그때 그 즐거웠던 시절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는 기대를 하고 있으면서도 솔직히 한국 제목은 그렇게 땡기는 케이스는 아니기는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번역 제목 상태가 영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말이죠. 물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제목이기는 합니다만, 저 정도로 매우 정직하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겁니다. 많이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영화가 개봉한다는 점 덕분에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 영화의 감독은 리처드 링클레이터이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를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보기 시작한것은 약간 늦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버니때 겨우 보기 시작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버니는 매우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고, 상당히 기묘한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평가가 약간 미묘하게 들어가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그 덕분에 리처드 링클레이터를 본격적으로 보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알고 있는 감독이기는 했습니다. 제가 DVD로 처음 접한 스캐너 다클리의 감독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당시에 상당히 독특한 작업물을 보여줬는데, 기존 실사 촬영분 위에 그림을 덮어 씌우는 식의 작업을 한 애니메이션이었던 겁니다. 평가는 그냥 그렇고, 솔직히 지루한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게는 시각적인 충격을 상당히 강하게 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형식이라는 문제에 관해서 한 번 쯤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생기기 시작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정말 오래된 시리즈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각 편마다 거의 두 사람만을 따라다니면서 하루 내지는 이틀의 이야기를 담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자 처음 하게 되는 사랑, 재회한 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 부부가 되어 슬슬 단점이 보이는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었죠. 덕분에 영화적인 재미를 이야기 하는 맛이 있기도 합니다. 9년 간격으로 속편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이야기 해 볼만한 작품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극단적인 예도 한 편을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바로 보이후드라는 작품입니다. 한 소년의 성장사를 영화에 그대로 담아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꽤나 긴 세월을 다루는 작품을 2시간 남짓하게 만들어낸 겁니다. 당시에 시간에 관한 두 영화가 나왔던 상황이고, 이 영화는 그 중 하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쪽을 더 좋게 보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매력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죠.

 다만 반대로 배우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의 주연중 하나인 블레이크 제너는 제가 아는 작품이 전혀 없는 상황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조디 도이치는 제가 아는 영화아 몇 편 있는데, 오 마이 그랜파에서는 그냥 그런 존재감을 보여줬고,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뷰티풀 크리처스에서 에밀리 역할을 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글렌 포웰도 이 영화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감독과는 이미 인연이 있는 상황입니다. 패스트 부드 네이션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후에 정상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단 것은 익스펜더블 3 이후이기는 합니다. 그 이전에는 거의 단역이었으니 말입니다. 라이언 구즈만 역시 그닥 할 말이 없기는 한데, 잼 앤 더 홀로그램이라는 희한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다는 점 외에는 스텝 업에서 주연 을 했다는 것 외에 그렇게 눈에 띄는 면이 없는 상황입니다. 테일러 후촐린은 오히려 로드 투 퍼디션에서 조연으로 나온 것 외에는 거의 틴 울프와의 인연이 다인듯 하고 말입니다. 주로 젊은 배우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죠.

 기대점을 정리 해보자면 일단 배우에 관해서는 그닥 기대를 할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워낙에 젊은 배우들이 줄줄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상당히 독특한 감성이 넘실댈 거라는 느낌을 준 바 있고, 감독 역시 이 감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잘 하는 것과는 방향이 약간 다르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말입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면서 야구부 숙소로 온 제이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룸에이트들과 인사를 마치긴 했지만, 주변에 정말 아름다운 여성들로 인해서 장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됩니다. 심지어는 코치가 이야기 한 주류 반입과 숙소에 여자가 드나드는 것을 금한다는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주변의 삶을 보게 되죠. 이 영화는 그 상황에서 뭔가 벌어진다기 보다는, 그냥 그 상황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기본 구조가 기승전결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설명이 정말 쉽기는 합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야기 구조가 정형화 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이 특성으로 인해서 이해하기 쉽고, 관객으로서 받아들이기 쉬운 경우도 정말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결국에 리뷰까지 이어지는 길 역시 매우 쉬워지는 상황입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글로 정리하기 쉬운 구조라는 이야기입니다. 매우 잘 만든 이야기 역시 해당 구조로 받아들이기 쉬운 경우가 더 많은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매우 뚜렷한 영화는 아닙니다. 시작 시점과 끝 시점은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로 인해 매우 확실한 편입니다만, 영화 진행에 있어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의 특성상 그 중간의 이야기가 완벽한 하나의 극적 구조를 가져간다고 말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리처드 링클에이터의 장기이자,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시간에 관한 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학교가 개강하기 3일 전 시간들입니다. 이 시간에 야구부로서 처음 들어온 주인공이 개강 전까지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하나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 관해서 약간의 고민을 이야기 하면서도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지내는 이야기, 그리고 들어와서 하는 파티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사랑 이야기까지 모두 섞여서 들어가고 있죠. 영화는 지금 설명한 것들이 모두 뒤섞여 들어갑니다.

 영화 진행은 지금 설명한 것들에 관해서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시간대를 토막내서 이야기별로 엮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시간 순서대로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이죠. 재미있는 것은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 전에 했던 이야기의 뒷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꽤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런 구조가 위험한 것은 결국에는 이야기가 서로 흐름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영화에서 한 이야기가 어쨌든 중간중간에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되는 만큼, 결국에는 흐름이 어느 정도는 끊기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는 플래시백이 많은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쥐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편집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컨셉이 그 편집을 틀어쥐면서 해결된 케이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감독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게 되는데,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시간에 관해서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감독중 하나입니다. 비포 3부작을 통해서 9년마다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 9년마다 한 지점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여주는 것에 관해 매우 탁월한 면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반대로 보이후드에서는 영화 한 편에서 한 소년이 성인의 초입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모두 담는 엄청난 힘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모든 영화들이 시간이 흘러가며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서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식으로 간 다음, 그 속에서 감정을 만드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번 영화 역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는 3일간, 대학이 개강하기 전을 다룹니다. 주인공은 1학년으로 처음 들어가니 결국에는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지만, 자신의 미래 역시 같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하기 전에 사랑도 하고, 매우 즐거운 인생을 즐기는 모습도 같이 보여주는 것이죠. 이 영화 역시 그 과정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주변 인물들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진행방식 특성상,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주인공의 행동과 언행이 상당히 관객에게 중요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일단 처음에는 아직 친하게 지내지 못하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친해지는 상황이 되기도 하죠. 물론 이 와중에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각각의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일정한 생각을 전달하게 됩니다. 물론 술 먹고 노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합니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의 생각이 실체화 되는 상황을 제공하게 됩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영화에서 약간의 아쉬운 점을 대라면, 이 영화는 그 때 그 시절에 고민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극도로 즐거웠던,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윤색된 느낌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말 하는 과도한 장밋빛이라는 부분이 영화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의 후반부에 이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까 내리고 있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약간 그런 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즐거움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팀으로서, 그 내의 경쟁을 보여주면서도 뭉치고 있는, 그리고 점점 더 단단한 결속을 보여주고 있는 동료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해당 과정을 감정이라는 지점과 대화라는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매끈하게 이뤄져 있는 상황이며, 그 덕분에 영화적인 재미가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팀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죠.

 이 영화에서는 그 팀 바깥에 있는 사람들도 다루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경쟁과 미래라는 것에 관해 팀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의 과거라는 부분과 주인공의 선수로서의 인생 외적인 부분을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는 사랑이라는 지점 역시 다루고 있죠. 이 문제 역시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매력적이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동안의 감독 능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고, 상황을 순차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객들이 같이 생각하게 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죠.

 이 모든 이야기들은 어느 지점에서는 서로 약간의 연결점을 지니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가 파편화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예방을 한 것이죠. 이 덕분에 영화가 한 편의 이야기 구조로서 적당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것이 모든 차단책을 의미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감독의 장기인 편집과 흐름 통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하게 됩니다. 영화의 상황에 관해서 장밋빛으로 보이게 하면서도, 관객들이 적당히 바라볼 수 있는 회상과 추억, 그리고 현실주의가 구체화 되는 과정을 만들어 낸 것이죠.

 배우들의 연기는 위에 설명한 것들을 매우 매끈하게 처리한 상황입니다. 솔직히 눈에 확 띄는 연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는 합니다. 애초에 그런 지점들을 요구하는 영화도 아니고 말입니다. 대신 이 영화에서는 편안한 느낌과 어딘가 이상한 느낌을 같이 공존하게 만들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나름 재미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게 위한 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영화를 받아들이는 상황이 된 것이죠.

 영화의 화면은 그래서 모든 것이 좋게 보이게끔 촬영이 된 상황이기는 합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자극되도록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그 시절에는 무엇이건 다 좋았다는 느낌을 잘 살려주는 화면을 가져가고 있죠. 이 속에 들어가 있는 여러 미술적인 면 역시 마찬가지인데,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다양한 면들에 관해서 미술은 적당한 통일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덕분에 영화가 하나의 결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꽤 볼만한 영화입니다. 과도한 장비빛 영화가 싫은 분들에게는 약간 미묘한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지점이 그런 만큼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시간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관해서 관객들이 같이 따라곡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죠. 80년대 초반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상당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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