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들의 행성 - 우리의 탐욕은 파괴를 정당화할 권리가 있는가 요즘 출판된 소설 까기

 두번째 다루는 존 스칼지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 외에 다른 이야기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이유로 인해서 조만간 어떤 작가의 시리즈를 한 번에 처리 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17권짜리 시리즈가 나온 작가가 있습니다. 그동안 다뤄왔던 속도감 넘치거나 어둡기 짝이 없는 시리즈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작품군이죠.) 하지만 일단 이 책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상하게 존 스칼지 작품은 일부는 좋아하고 일부는 아닌 상황이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엄밀히 말 하면 H.빔 파이퍼라는 사람이 쓴 1962년작 “작은 보송이”가 원작입니다. (국내 번역이 좀 그렇기는 한데, Little Fuzzy가 원제이니 번역에서 나름대로 답안을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을 존 스칼지가 다시 상상해서 쓴 소설로 소설계의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문제에 관해서 좀 더 잘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원작을 읽어야 뭐라고 비교하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읽지를 않아서 그렇게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합니다. (국내 번역본을 찾아 볼 생각도 안 했죠;;;)

 아무튼간에 이 이야기는 특정 행성의 자원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직 변호사에 계약직 측량업자로 매우 거대한 광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광맥을 가지고 이권을 차지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이 집에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두발로 걸어다니는 새로운 생물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생물이 동물이 아니라 분류상 토착 “사람”으로 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죠. 결국에는 주인공은 큰 고민에 빠지고, 행성을 개발하려는 거대 기업간의 공방전이 시작됩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에 관해서는 이제는 그다지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아바타가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죠. 다만 이 경우에는 살고 있던 사람들의 터전을 밀어버리고 새로 개발을 하겠다고 나오는 식이죠. 실제로 거의 성공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다시 한 번 상황을 뒤집는 것이 아바타의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말 그대로 개발 시작 단계를 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관한 공방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이고 있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개발 이야기와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매우 거칠고 오직 광산 산업 외에는 번창할 것이 없는 행성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죠. 그리고 이 행성에서 주인공은 매우 멋대로 살면서 있는대로 사고를 치고 있지만, 엄청난 분량의 광물을 발견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광물이 결국 사단을 내는 부분이고, 결국에는 이를 가지고 공방전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쯤 이야기 하시면 대략 감이 오실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소유에 관해서 어떤 담론을 가져가게 됩니다. 다만, 이미 인류가 다른 행성에 손을 뻗친지 오래이고, 이런 행성들에서 다른 생명체가 발견된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그 생명체의 권리가 어떻게 보장되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과정은 거의 대부분이 법률 공방과 입씨름으로 이뤄져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미묘한 부분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작품에서 광맥을 발견한 이후에 주인공의 입지는 매우 기묘하게 변해갑니다. 주인공의 문제에 관해서 온갖 참견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생물들이 등장했을 때부터는 아무래도 슬슬 환경을 파괴하는 것과 자원 채집에 관해 진행이 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그 중심에서 무엇을 선택하는가와 굉장히 많은 섵갱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상당히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상황은 굉장히 가변적이라는 겁니다. 정말 그냥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이야기의 중심에 설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기능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소위 말 하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사람이며, 단지 그 상황에 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습들은 각 상황의 급변에 따라 매우 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매우 변화무쌍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그 에너지를 이야기의 상황 변화에 쓰게 되는 것인데, 이 작품은 그만큼 이야기를 변화 무쌍하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상당히 묘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심 주제인 인간의 탐욕에 의한 환경 파괴가 어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야기가 전체적인 흐름을 일부러 놓아버리고 있지도 않고 말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나 이야기를 컨트롤 하는 능력입니다. 작품 내내 상당히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사건들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나중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이 에피소드는 각자의 분위기를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이 특성으로 인해서 그 이야기의 순간적인 파워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굉장히 강렬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강약이 자주 뒤틀린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 자체가 뒤틀리지 않은 것은 앞서 말 한 대로 이야기의 전체적인 톤에 관해서 잊어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에피소드들은 전체적인 큰 줄기에서 일종의 변화를 일으키는 선에서 잘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우 강렬한 맛을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큰 줄기를 제대로 형성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의 후반이 될수록 점점 더 법정 공방이 심해지는 면을 보여주면서 그 특성을 매우 강하게 드라내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지성을 가진 다른 종족을 인간이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실질적인 법령이 있는 상태에서, 과연 주인공이 발견한 종족이 진짜 지성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가로 이야기를 이끌고 갑니다. 이 문제는 솔직히 이야기 중반까지는 특별히 뭔가 드러난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뜬금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 이미 앞서 많은 단서들을 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독자들이 같이 고민하게 만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성을 가진 종족이 “사람”이라는 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가에 관해서 대단히 복잡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주인공은 주인공의 신분 때문에 그 특성을 이야기 하기 대단히 묘한 상황에 처아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어느 순간에는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가능하며, 인간의 그 와중에도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쯤 되면 결국에는 캐릭터들의 힘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는 굉장히 강렬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는가가 중요한데, 이 작품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소위 말 하는 대책 없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각자의 문제가 있으며, 이 문제로 인해서 대응하는 면들이 분명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악당 역시 기업가적인 면모가 그냥 악으로 작용한 것이지 그 자체로 악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받아들인 소설입니다. 물론 이야기가 아주 독특한 작품은 아닙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아무래도 이미 있었다는 것이 좀 애매하게 작용하는 부분이죠. 그렇다고 마냥 이 소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며 이야기의 강렬함과 재미라는 것을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며, 한 번 쯤 권해드릴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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