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좀 황당한 주간입니다. 영화 두 편이 같이 개봉을 하는데, 전부 한 감독의 영화이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비틀즈에 대해서 크게 환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미묘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조지 해리슨이 나왔던 다큐도 본 적이 있기도 하고, 이 예고편도 이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딜단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감독이 감독이다 보니 다큐멘터리 연출에 관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 입장에서 다큐멘터를 다룰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 보다는 소재입니다만, 이 작품은 의외로 감독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작품의 감독이 론 하워드이기 때문이죠. 국내에서는 더더욱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과 극영화인 인페르노가 같은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 주간에 봐야 할 영화들중 두 편이 모두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인 점 덕분에 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론 하워드는 극영화에서 잔뼈가 꽤나 굵은 감독입니다. 대중적으로는 다빈치 코드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한 작품은 주로 프로스트 대 닉슨, 러시 : 더 라이벌, 아폴로 13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분노의 역류 같은 작품도 만든 바 있는 감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능력 하나는 출중한 감독이죠.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관해서는 제가 그닥 할 말이 없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과거에 한 편 만든 적은 있더군요.
극영화 감독의 다큐 제작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합니다. 베르너 헤어초크라는 감독의 경우에는 정말 괜찮은 다큐멘터리부터 그냥 그런 물건까지 만든 바 있고, 마틴 스콜세지 역시 블루스와 재즈에 대한 사랑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적이 있기도 합니다. 이후에 비틀즈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만든 적이 있죠. (심지어는 아예 공연 실황을 직접 감독 하면서 영상을 만들어 낸 적도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샤인 어 라이트라는 롤링 스톤즈의 공연이었죠.)
아무래도 해당 지점 덕분에 다큐멘터리를 연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론 하워드가 그 전에 연출했다고 알려져 있는 제이 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극명하게 좋다 싫다를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봤다면 이번 작품에 관해서 어느 정도 호불호를 말 할 수 있었겠지만, 이 작품에 관해서는 전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보통 이쯤 되면 아무리 유명한 감독이라도 피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를 굳이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다루고 있는 소재가 바로 비틀즈이기 때문입니다. 비틀즈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나왔고, 앞서 말 한 마틴 스콜세지 역시 비틀즈의 멤버중 하나인 조지 해리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적도 있습니다. 감독의 역량과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기대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만큼 비틀즈에 관해서 기대를 하고 있는 면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비틀즈에 관해서는 굳이 제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실질적으로 비틀즈 완전체로서 활동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기는 합니다만, 그 기간 동안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려줬고, 덕분에 현대 팝 음악의 기반을 이야기 할 때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되었습니다. 이 그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하면 확실히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만 아무래도 이미 죽은 사람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증언이 나오기는 약간 어려운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라는 것이 편집의 마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대충 정리 해보자면 이 작품은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비틀즈 때문입니다. 그만큼 음악에 끼친 영향이라는 것이 막대하니 말이죠. 다만 감독에 관해서는 기대를 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약간 미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무래도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향에 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면이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포지션이 되다 보니 일단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비틀즈의 직접적인 활동 기간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이 주로 다루는 기간은 1963년부터 66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아이돌 그룹처럼 알려져 있던 비틀즈가, 진정한 뮤지션으로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다루게 되죠. 약간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는 주로 그들이 엄청나게 유명해졌을 때 거의 강행군을 해야 했던 공연들에 대한 이야기도 꽤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비틀즈가 했었던 굉장히 다양한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비틀즈 음반으로 시작해서, 음반이 나온 뒤로 진행된 다양한 콘서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비틀즈가 비틀즈로서 명성을 날리고, 초기에 매우 즐겁게 공연했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직접적으로 영상에 출연하던 시기, 그리고 공연이 점점 더 기계적으로 진행되고, 결국에는 공연에 진저리를 내면서 음반만 나오던 시기의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한 가지 재미있게 등장하는 것은, 비틀즈에 관하여 가장 크게 다뤄지는 부분중 하나인 해체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주로 다루는 시기가 서전트 페퍼 앤드 허슬러 밴드 시절 이전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끄집어 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ㅇ비니다. 아무래도 비틀즈가 공연에 관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왔고, 그 과정으로 인해서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외인 것은 이 작품에서는 개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등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에 관해서는 매우 분량이 적은 편이죠. 존 레넌같은 인물의 경우에는 할 말이 정말 많은 상황이고, 폴 매가트니의 경우에는 살아 있으면서도 음악계에서 매우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링고 스타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죠. 조지 해리슨은 워낙에 비극적인 죽음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죽음에 관하여 다루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비틀즈라는 한 팀입니다. 그룹으로서 음악을 어떻게 연주하는지, 그리고 이 음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 작품의 초반에는 그 열광의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틀즈의 공연에 정말 많은 감명을 받았던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그 당시의 열기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관해서 영상과 회상이 서로 섞여서 등장하게 됩니다. 덕분에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비틀즈가 하던 콘서트의 열광의 이유는 지금의 아이돌들과 오히려 비슷한 면이 있었다는 겁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젊은 청년 여럿이 노래를 하는 것에 감흥을 느끼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죠. 록큰롤과 영국의 팝 사이의 지대를 제대로 이어주고, 지금 팝 음악의 기반을 다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면에 관해서 역시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 작품의 초반부에서는 그냥 음악을 즐기는 청년들의 모습에 더 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는 의외로 앞으로의 걱정이 없는 젊은이들의 치기가 같이 보이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역시 젊은 아이돌들의 인터뷰를 방불케 하는 묘한 면을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덕분에 상당히 신선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껏 음악적인 면에 관해서 주로 이야기가 되는 그룹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 다가오는 면이 있는 것이죠. 의외로 이 지점을 매우 깊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잘 가지고 가고 있다는 점 역시 특기할만한 면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들은 앞서 말 했던 대로 당시 영상과 회상 인터뷰를 기본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텨뷰들은 비틀즈의 음악과 함께 같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덕분에 당시의 열광의 일부인 음악이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게다가 의외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당하게 잘 편집하고, 당시 영상 역시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에 열심히 배치 함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중반까지는 이 열광의 기미에 관해서 매우 멋지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비틀즈의 인기가 음악을 떠나, 하나의 현상으로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하게 되죠. 그리고 이 현상을 오직 비틀즈가 일으킨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녹음하는 데에 도움을 준 엔지니어와 그들의 메니저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도움을 줬다는 것을 간간히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비틀즈가 움직이는 데에 일정한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결합됩니다. 아무래도 비틀즈의 음악이 상당히 유명하고, 팝 음악의 한 기반을 이룬 면이 있는 만큼, 이 지점들에 관해서 안 다룰 수가 없었던 것이죠. 다만 이 역시 비틀즈 멤버들의 놀이라는 지점으로 이해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크게 밀고 가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그들이 얼마나 천재적이면서도, 처음에는 얼마나 일을 즐겼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멤버들의 내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이야기는 주변 상황과 함께 같이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슬슬 그들이 누렸던 영광이 점점 더 독하게 다가오고, 멤버들을 소모시키는 상황으로 변모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점점 더 힘들어하는 멤버들의 면모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당시에도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으로 상당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본인들의 소모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가죠. 결국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공연 없이 음반만 나오는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멤버들의 내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이야기는 주변 상황과 함께 같이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슬슬 그들이 누렸던 영광이 점점 더 독하게 다가오고, 멤버들을 소모시키는 상황으로 변모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점점 더 힘들어하는 멤버들의 면모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당시에도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으로 상당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본인들의 소모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가죠. 결국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공연 없이 음반만 나오는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면에서는 초반에 즐기던 분위기에서 점점 더 그 즐기던 느낌을 위한 소모로 변모해가는 느낌을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쉽지 않은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극적인 면을 들이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은 그 지점을 의외로 잘 끄집어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큰 열광이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는 면모를 밑바닥부터 잘 끌어내고 있는 것이죠.
결국 그들의 공연이 종료됩니다. 서전트 페퍼 앤드 허슬러 밴드 시절부터는 직접적인 공연은 기피하고, 주로 음반으로 선보이는 상황이 되었죠. 영상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해당 영상물 역시 애니메이션이었고 말입니다. (옐로우 서브머린은 솔직히 저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들에 관해서는 매우 쉽게 지나가버립니다. 아무래도 공연에 관해서 주로 다루는 영상물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유명한 옥상 공연으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
사실 옥상 공연의 경우에는 작품에서 결말이라기 보다는 에필로그에 가까운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그 영상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엔딩 크래딧이 같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 덕분에 영화적인 특성이 모두 완결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잘 가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틀즈라는 한 그룹이 어떻게 변모하고, 결국에는 어떻게 마지막에 모였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서 유일한 지점은 이렇게 잘 끝나고 나서 복원된 공연 영상을 틀어준다는 겁니다. 영상과 사운드 모두 열심히 리마스터링된 부분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현대의 콘서트의 원형이 되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에는 이 지점쯤 왔을 때는 이미 완전히 지쳐서 구겨져 있었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솔직히 그냥 사족이라는 느낌마저도 지우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죠. 매우 값진 영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문같은 느김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꽤 잘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지적은 안 했습니다만, 좀 과하게 찬양하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면 정도로 보이기는 합니다. 소위 말 하는 음악적인 면과 그 음악을 즐기는 비틀즈 멤버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았던 당시 관객들에 대한 이야기로서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보셔야 더더욱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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