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어 - 잘 차려진 밥상 뒤집기의 가장 전형적인 예 횡설수설 영화리뷰

 2월이 저같이 아무 영화나 마구 골라 보는 사람에게 점점 더 치열한 달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좋은 영화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 덕분에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마저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주간에는 아에 시사회로 전부 밀어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 다음주에 유료 시사로 다른 영화가 치고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이 또 애매하게 돌아가는 수준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고어 버빈스키 이야기를 하려면 국내에서는 역시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1, 2, 3편의 감독이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1편의 경우에는 놀이 기구를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전에 한동안 해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망해버린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영화들이 도저히 좋다고 말 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에는 5편까지 시작하는 시리즈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물론 감독 자신은 이후에 론 레인저로 처참하게 망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 감독이 이번에는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쪽을 건드린다는 점으로 인해서 좀 다른 영화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시선도 좀 있는 편입니다. 다른 장르라고 해봐야 랭고라는 액션 애니메이션 장르나, 그나마 공포라고 해도 게임이 다 인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죠. 저는 이 감독이 연출한 미국판 링 1편을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도 사실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는 합니다. 이번 영화의 경우에는 그간의 방황을 끝내고 정말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래도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겁니다.

 배우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록하트 역할을 맡은 배우는 데인 드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가 크로니클 이후로 정말 잘 풀리는 영화에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규모 블록버스터쪽으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하나가 끝입니다. 게다가 정말 괜찮았던 플레이스 비온드 더 파인즈나 킬 유어 달링 이후로는 라이프 정도만 눈에 띄는 상황이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그나마 이 영화 다음에 대기하고 있는 영화들이 어느 정도는 괜찮아 보이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또 한 명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제이슨 아이삭스입니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해리포터에서 루시우스 말포이로 나오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정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이나 주연으로 나와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기도 합니다. 의외로 기억에 남는 마스크를 가진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나 기대를 하고 있기는 하죠. 그 기대치에 비해 작품들의 만듦새 편차가 너무 크다는게 좀 리스크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샐리아 아임리입니다. 최근에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에 나와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베스트 엑조틱 베리골드 호텔에서 속 없는 아줌마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해피 홀리데이라는 어딘가 정신이 나간 영화에서도 정말 묘한 연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죠. 물론 모든 작품들이 아주 완성도가 고르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꽤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배우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에 걸리는 배우는 칼 럼블리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의 경우에는 제가 아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단 한 편의 작품이 정말 기억에 남는 상황이죠. 바로 더 블루스 연작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중의 한 편인 “고향으로 가고 싶다”입니다. 작품이 워낙에 좋아서 기억 하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이 작품 이전에 앨리어스라는 TV 시리즈 덕분에 전혀 다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기대하게 된 이유는 사실 예고편 때문입니다. 에고편에는 불온한 분위기가 정말 가득했고, 그 불온한 분위기는 곧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해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진행할 것인지가 정말 궁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감독이 정말 절치부심해서 나온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바이오쇼크라는 게임의 재작자로서 참여한 경력으로 인해서 더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면이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야심 넘치는 한 회사의 젊은 간부인 록하트가 이상한 편지를 남긴채 사라져버린 CEO를 추적하면서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웰니스 센터” 라는 곳에 가게 되죠. 이 센터는 매우 고풍스럽지만 동시에 비밀스럽고 어딘가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고로 인해서 록하트는 결국 웰니스 센터에 머무르게 되고, 이 상황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 일들로 인해서 벌어지는 것들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가 진행하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정말 엉뚱하고 아무 정보도 없는 장소에 갔다가 그 장소의 이상한 지점을 깨닫고, 이로 인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다가 최종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에 관하여 진행하는 작품이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매우 공포스럽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가져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스릴러적인 면모로 더 강하게 가져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본격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면모들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른 몇가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은 역시나 이 영화의 영상이 정말 많은 시간을 썼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세상의 삭막한 면을 보여주고, 이 삭막함을 떠나 세상 좋아보이는 곳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영상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고 잇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면들이 있기는 합니다. 세상이 가지지 못한 매력을 영화의 중심이 되는 장소가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나름대로의 방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문제는 곧 영화에서 해당 장소가 가져가는 매우 기묘한 분위기로 결국 불안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져가게 됩니다.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뭔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분위기 하나만으로 제대로 발생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초반부터 해당 지점을 쉽게 끌고나올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특성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과도하게 빠르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바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 무엇을 더 강하게 가져갈 것인가에 관하여 매우 기대하게 만드는 면이 생긴 겁니다.

 영화 속 문제에 관해서 캐릭터의 구성 역시 나름대로 영화에 맞게 구성이 되어 있는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시작이 그렇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은 야심도 있고, 능력도 있는 동시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추진력도 있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절박함이 공존하는 상황이 되었죠. 주인공은 문제가 되는 장소에서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고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정작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서 결국 발이 묶이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문제들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영화가 하나하나 밝혀가며 주인공은 점점 더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내내 밝혀지는 이야기는 영화의 흐름과 스토리가 제대로 받쳐주기만 한다면 관객들이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들어가고 있죠. 사실 영화에서 병원 호러를 만드는 것보다 영화가 가진 소재들을 어느 정도 이용하는 점에 있어서 잘 해준다고만 한다면 영화가 적어도 팝콘영화로서 매우 매력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게다가 캐릭터들 역시 나름대로 궁금하게 만드는 면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앞서 설명한 대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지만 여러가지 다른 면들도 가지고 있고 있는 상황이며, 심리적으로 몇 가지 장치도 이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가 역시나 받쳐주기만 한다면 결국에는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힘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그만큼 매우 다양한 지점을 가지고 있고, 결국에 이를 지켜보는 재미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겁니다.

 다른 배우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친하게 지내는 여성의 경우에는 발전 가능성이 더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며, 그리고 그 사항들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나마 뭔가 차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주요 악역인데, 해당 악역의 경우에는 영화의 불안함의 정수를 가져가는 동시에, 영화에 있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으로 뭔가 하려면 사람이 복잡해져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은 상황이죠.

 위에 요소들이 모두 제대로 관객에게 노출되고, 각각의 요소들에 관한 발전 양상을 훌륭하게 가져가기만 한다면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한 물건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가능성을 초반에만 보여주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영화가 점점 더 분위기에만 의존하고, 영화의 스토리는 정체되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영화의 한계는 결국 분위기만 만들어내고, 그 지점에 관해서 영화가 더 가지 못한다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상당히 느릿합니다. 아무래도 분위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여러 가지 다른 면들에 관해서 영화가 더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중반까지는 이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지점들은 결국 동어 반복이며, 분위기는 계속해서 중첩되어서 이용이 됩니다. 변주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 변주를 전혀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 영화의 한계가 되어버리기 시작한 겁니다.

 게다가 스토리가 매우 단선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영화에서 복합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지점들이 간간히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들은 이내 한 이야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한계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의 스토리는 느린데, 정작 이야기가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관객들은 이미 뒷 이야기가 어찌 될지 이미 계산을 끝내버리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영화의 흐름이 극적인 흐름을 제대로 가져가고 있지 못하다는 것 역시 이 작품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에 관해서 강렬함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영화 전체의 거대한 흐름을 변주할 정도의 힘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한계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가 지나갈수록 그냥 그 장면에서 나오는 것들이 이전에도 나왔다는 점에서 영화의 한계로 변모하고 있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뭔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면 좋지만, 결국에는 영화가 제대로 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냥 영화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현대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인 스테이지성까지 답습하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에 관해서 영화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느낌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심지어는 이 상황에서 클라이맥스가 있다는 느낌이 거의 안 들 정도로 매우 다양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다시 영상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에는 영화는 클라이맥스에서 매우 강렬한 영상을 가져가고 싶어하지만 이미 관객으로서는 같은 화면을 여러번 봤다는 점에서 한계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렇기 때문에 안타까울 정도로 열심히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들에 관하여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기는 했죠. 특히나 주인공의 경우에는 이 영화에서 정말 다양한 감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배우로서는 매우 훌륭하게 소화를 해 낸 상황입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영화에서 각자 맡은 역할 이상의 분위기를 감돌게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서 배우 연기는 뭐라고 욕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안타깝기 짝이 없는 영화입니다. 매력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지점들이 있는 것이고, 이런 지점들에 관해서 나름대로 괜찮게 할 수 있는 가증성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배우진은 그 가능성을 크게 만들기까지 했습니다만, 정작 모든 요소들을 다뤄서 구성해야 하는 스토리와 이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흐름이 정말 전무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극도로 지루해졌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그냥 넘어가시는게 편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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