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 블록버스터와 민족감성 사이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에 관해서는 일단 저는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걱정되는 구석도 같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단 안 보고 넘어갈 수는 없기는 합니다만, 그렇다다고 무조건적으로 기대한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미묘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문제로 인해서 이번 작품 역시 아무래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독 이름으로 선택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류승완 이라는 이름은 나름대로 믿고 볼만한 면이 매우 강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이 감독을 좋아하게 된 영화는 사실 짝패 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예 주연으로 나와서 연기를 한 적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액션에 관해서 나름대로 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 겸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독으로서 더 강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과거에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에서 꽤 괜찮은 연출을 보여쥐 시작해서,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같은 영화들을 줄줄이 연출 해왔으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르 영화에서 정말 강하게 나오는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다찌마와 리의 극장판 영화에서는 약간 삐끗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이후에 부당거래에서 사회적인 면을 이야기 하는 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그 사회적인 면을 다시 오락과 결합해서 베테랑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덕분에 배우들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입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주연중 하나는 황정민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도 벌써 감독과 호흡을 여러번 맞춘 바 있는 배우이기도 하죠. 워낙에 다재다능한 배우이고, 일단 뭘 끌어내야 하는지 확실이 아는 순간 부터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곡성에서 그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줬고, 아수라에서도 정말 무시무시한 느낌을 잘 살려주는 면이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영화는 영화 평가가 갈리면서 좀 묘한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검사외전이나 히말라야, 국제시장 같은 영화가 그렇죠. 셋 다 별점은 상당히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만, 한 편은 과도한 오락성으로 인한 스토리의 부재, 다른 두 편의 경우에는 그냥 울리는 스토리로 밀어붙이능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은 편이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히 걱정되는 경향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물론 연기 면에서는 다 나쁘지 않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삐뚤어지면 사정없이 삐뚤어진다는 점 때문에 말이죠.

 소지섭은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미묘한 상황에 놓인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배우로서, 그리고 탤런트로서 유명한 배우이기는 합니다만, 영화로 넘어오게 되면 상황이 미묘하게 삐뚤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영화는 영화다 같은 작품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기는 했습니다만, 정작 그 외의 영화에 관해서는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도둑맞곤 못살아나 회사원 같은 영화가 그 문제의 핵심에 서 있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히 미묘한 배우랄까요.

 이 영화에서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의 경우에도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희대의 희한한 영화에 나온 경력이 있기도 하고, 영화판에서는 상황이 그렇게 좋디 않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말이죠. 주로 드라마에서 좋은 vdurk를 받은 상황이고, 영화는 출연작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늑대소년의 경우에는 흥행은 좋았습니다만, 평가에서 갈리는 면이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정현입니다. 아무래도 가수로 더 잘 알려진 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과거에도 정말 많은 작품에 나온 바 있습니다. 참고로 침향 같이 정말 희한한 작품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연기력에 관해서는 무시할 수 없는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는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국내에서는 정말 힘든 영화도 확실하헤 소화 해내는 면을 가진 배우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해당 지점에 고나해서는 별로 걱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경성 반도호텔의 악단장인 강혹과 그의 딸인 소희, 종로의 깡패인 칠성 같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군함도는 돈이 급한 사람들을 속여서 강재 징용 노동자로 써먹는 곳이었죠. 결국에는 강제 노역을 하게 되지만, 일본의 패망이 가까워지게 되며, 일본은 군함도에서 벌어진 여러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일을 벌이게 됩니다. 주인공 일행은 이 속에서 살아나기 위해서 몸부림 치게 되죠.

 이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만 보고 있노라면 결국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무시하고 괴롭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탈출하고자 정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결국에는 일본 사람들의 횡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심하게 노력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역사의 단면이며, 이에 관해서 결국에는 정말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미묘한 지점은,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거대 블록버스터의 면모 역시 같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과연 극단까지 가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히게 되는 것이죠. 실제 역사의 단면을 이용하고자 했을 때 이를 무마 해야 하는가와 아니면 사람들에게 매우 자극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를 오직 장르영화적인 해법으로만 보고 있으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생존기이며, 일본의 상황이 점점 막장으로 치달아 가는 때에 그 분노를 돌리기 위해서 이용당해야만 했던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그래서 매우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최종적으로 폭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축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으로 가기까지 영화에서는 꽤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개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이강옥이라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처세술 하나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며, 살기 어려운 곳에서도 나름대로의 방향을 잡아가며 목숨을 부지하는 데에 매우 능숙한 인물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인을 위해서 남을 완전히 밟아버리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돈을 위해서 더 많은 일들을 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말 하는 것이 맞겠죠.

 이런 상황에서 말 그대로 새로운 군함도 내 조선인을 통제하는 권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최칠성이라는 역할이 나옵니다. 그리고 미국측에서 훈련한 인물인 박무영, 밖에서도 독립을 위해 활동 하다가 군함도 안에서는 조선인의 지도자격이 된 인물인 윤학철이 나오죠. 이 사람들이 중심 인물이며, 각자의 상징하는 바를 가져갑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서로 어떻게 얽히게 되는지에 관하여 역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의 최대 장점은 영화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에 있어서 이야기를 끊어먹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각자읰 캐릭터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서로를 소개하게 되며, 그리고 그 소개로 넘어가게 되면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을 한 번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 이 캐릭터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가며, 서로 얽혀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가져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캐릭터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얽힌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하나의 이야기로 확실히 귀결되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영화가 가져가는 것이 생존에 대한 열망을 확실히 표현 했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지옥같은 탄광에서 일 하면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고, 일본인 손에서도 벗어나고자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이 열망을 기반으로 해서 전쟁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사람과 그 흐름 한 귀퉁이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데에 스토리를 사용한 겁니다.

 스토리상 조선인을 이용하면서도 무시하는 데에는 결국에는 일본인을 이용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확연한 사실이니 결국에는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죠. 물론 그 일본인들이 앞세우는 것은 자신들에게 붙은 조선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기 위해서 나름대로 선택을 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 모든 사람들은 결국 조선인이라는 이야기를 일순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결국에는 생존으로 가는 먼 길이라는 테마를 가져가는 데에 얽히고 설킨 스토리를 만드는 데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는 인물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사람들 이야기와, 그 사람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각자의 생존에 얽힌 지점들이 결국에는 특정한 시점을 지나게 되면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비중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입니다.

 이야기 구조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는 소재들을 가지고 다분히 상업영화적인 화법을 구사했다는 겁니다. 각자의 이야기는 따로 노는 듯 하지만 곧 나름대로 하나로 얽히게 되며, 이 모든 것들이 시각적인 스펙터클과 연결이 되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는 해당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이야기가 분절된 상황에서도 각자의 이야기가 겹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정 상황이 지나간 후반부가 되면 그 겹치는 이야들은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거대 블록버스터의 해법을 들이대고 잇죠. 이 영화가 본격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말 하기 힘들게 만든 부분이 앞에 있지만, 이 지점 부터는 결국에는 거대 블록버스터로 나가기 위한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적당히 거리감을 두고 보고 있노라면 의외로 만족스러운 느낌도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에서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영화는 꽤나 강렬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재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를 시청각화하면서 과연 무엇을 더 강하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부터 직접적으로 눈에 띄게 됩니다. 바라봐야 하는 관점에 관해서 결국에는 너무 강하게 던졌다는 것이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자극적이라는 매우 독특한 지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는 좀 더 강하게, 좀 더 효율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일념 하에 우리가 최근까지 알아 온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법 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는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영화가 과잉으로 가건 말건간에 그대로 영화를 밀고 가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 상황으로 인해서 영화는 좀 더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동시에 이것만 이용하려고 덤비는 측면 마져 보이게 됩니다.

 시각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위에 설명한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훌륭한 시갂효과와 화면 구성을 가져가고 있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강렬함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자극적이며, 영화가 과도하게 나아가 버린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후반에 가게 되면 관객들이 정말 심하게 지치는 느낌을 받게 만들기도 하죠.

 배우들 연기는 의외로 좀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황정민은 이런 영화에 워낙에 익숙한 배우이기 때문에 뭘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클래스라는 지점 때문에 넘어갈 수 있게 되었죠. 딸로 나오는 김수안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이정현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려고 합니다만, 분량문제와 배역 특성 문제로 인해서 약간 붕 떠 있다는 느낌이 들며, 송중기와 소지섭은 노력하는 면은 보이는데, 역시나 평면적이고 도구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경영의 경우에는 의외로 이중성에 관해서 매우 확고한 연기를 보여줬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좀 미묘한 영화입니다. 분명히 아픈 역사이고, 이에 관해서 블록버스터로 표현할 때 이 정도면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영화가 대놓고 노리는 지점이 너무 심하게 드러나면서 오히려 역으로 심하게 거부감이 드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영화가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나갔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덕분에 제 입장에서는 불호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가슴으로 보는 영화 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스타일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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