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 직계의 품격

 드디어 이 영화도 개봉 일정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리스트에는 바로 올려야 겠더군요. 덕분에 이 영화를 오랜만에 특별관 계통에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 말입니다. 물론 몇몇 문제로 인해서 일부 영화는 피해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영화가 한 주간 안에 몰리기는 했습니다만, 정리를 하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보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명성 정도라면 정말 제가 리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이번 작품은 아무래도 애정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될 듯 합니다. 제게는 아무래도 미묘한 성격을 가진 작품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블루레이를 해외 구매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한글자막 문제로 인해서 DVD를 웃돈 주고 한정판을 구매 하는 상황까지 갔었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급속도로 좋아하게 되었던 작품이었던 것이죠.

 사실 제가 작품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던 이유는 전작의 감독이 리들리 스콧 이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E.T. 라는 영화로 인하여 아무래도 평가도, 흥행도 정말 망했던 작품이 되었습니다만, 지금은 리들리 스콧의 최고작중 하나로 평가 받는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에 손이 안 갈 숭 없었던 것이죠. 블루레이 출시 초기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 나온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안 볼 수 없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이번 작품에 가진 걱정 역시 매우 간단하기는 합니다. 사실상 시대를 평가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속편에 관해서 누가 뭘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감독직을 그대로 리들리 스콧이 맡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약간 기묘하게도 이번 영화에 관해서는 정말 안심되는 감독이 이번 영화를 맏았죠.

 제가 든이 빌뇌브의 영화를 직접적으로 보게 된 것은 프리즈너스 시절부터입니다. 프리즈너스는 블루레이로도 결국 구매하게 되었는데, 영화가 가진 에너지가 정말 다양한 지점을 가져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는 정말 강렬했고, 사건을 추적해가는 느낌 역시 정말 바라볼만한 지점이 있었던 겁니다. 이전의 그을린 사랑에 관해서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안 봤었지만, 프리즈너스부터는 직접적으로 보게 된 것이죠.

 이후에도 정맣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마약 추적에 관한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이야기인 시카리오도 만드는 데에 성공햇으며,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도 의외로 상당한 무게를 가졌던 작품인 컨텍트 역시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사이에 에너미 라는 어딘가 매우 이상한 영화가 하나 잇기도 했브니다. 사실 힘을 너무 많이 준 나머지 불륜에 관해서 과하게 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어그러진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죠.

 배우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이번 영화에서 릭 데커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여전히 해리슨 포드라는 점에서 의외로 놀라운 부분이 있죠. 사실상 이 영화에 고나해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전작과 제대로 연결 되었다고 할만한 지점이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 겁니다.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몇 가지 전작에서 떡밥으로 이야기 되엇던 것들이 이번에 정리된 상황이 되기도 햇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로 라이언 고슬링입니다. 이 배우도 필모가 정말 파란만장한 상황인데, 국내에서 유독 평가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나이스 가이즈나, 라라랜드, 빅쇼트 같은 영화에 줄줄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송 투 송이나 갱스터 스쿼드 같이 어딘가 이상한 영화들에도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많은 영화에서 좋은 못브을 보여줬기 때문에 걱정이 좀 덜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외에 캡틴 필립스에서 시작해서 나름 괜찮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바크하드 압디나,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역시나 매우 좋은 못브을 보여주고 있는 로빈 라이트, 최근에 새로운 조커 역할을 해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앗던 자레드 레토가 이번 영화에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여기에 데이브 바티스타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도 하죠. 약간 묘한게, 에드워즈 네임스 올모스가 개프 역할로 다시 나오는 것 같더군요.

 이번 이야기는 2049년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리플리컨트들 중에서 통제를 벗어난 경우를 쫒는 블레이드 러너 K 라는 인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 사람은 이런 저런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릭 데커트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레플리컨트가 미래라고 생각한 니안더 월레스 라는 인물은 타이렐사를 손에 넣게 되고, 이 상황에서 전 우주에 레플리컨트를 공급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는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에는 전작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작은 개봉 당시에는 평가가 좋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다른 판본으로 다섯가지가 나온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상당히 걱정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감독이 파이널컷을 완성 한 뒤에 기획이 시작된 상황이다 보니 어느 판본을 따라가는가는 걱정을 할 만한 지점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오히려 영화가 매우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시작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많은 정보를 어떻게 반영하는가가 매우 중요하기도 하지만, 전작이 가져갔던 이야기 특성을 과연 어떻게 현대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전작의 정보를 이용하면서도 아주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영화만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오리지널한 이야기 속에 전작의 요소들을 사용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단서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사회에 숨어든 레플리컨트를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공물인 존재들을 추적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알아보기 힘든 것을 포착해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일련의 단서들을 따라가며 정보들을 취함 해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 상황에서 꽤 명료한 정보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단서들은 기본적으로 사건의 연속을 만들어내는 상황이며, 주인공의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그 정보들이 어떤 결론을 내는가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직 사건만을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이 의미하는 일부 정보들을 이용해서 전혀 다른 일들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보여주는 겁니다.

 영화에서 단서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는 다른 캐릭터들의 속셈을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이 모든 것들이 얽히게 만듭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그 단서들을 어떻게 엮어가고, 그리고 그 속에 어떤 의미를 담는가를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이 속에서 단서들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 그리고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들을 얼마나 잘 끌어들이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번 주인공은 꽤나 명료한 기반을 가져가게 됩니다. 사실상 동족을 잡아야 하는 일종의 앞잡이 이면서도, 그런 일을 맡긴 자들에게 감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멸시만 당하는 존재인 것이죠. 영화는 이런 주인공이 단서들을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여러 의미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 의미들은 주인공을 구성하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며, 결국에는 주인공의 감정이 스토리에 온전히 담기게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에 담긴 정말 여러 정보들은 관객들이 주인공의 스스로 생각하는 바를 대사로 모두 표현하지 않고도 관객들이 스스로 구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과도한 친절을 베풀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만드는 데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따라가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 깊이가 전작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깊은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했죠.

 그리고 주인공이 가져온 단서들은 다른 사람들 역시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역시 나름대로의 면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 지점들은 결국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서 주인공 내면에만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세상이 바뀔 정보를 주인공이 다룬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역시 매우 다양한 지점에서, 그리고 깊이 있는 정보들이 조합되어 등장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꽤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표현되는 정보는 그 당시에는 매우 단순한 편이지만,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시점이 들어가게 되면 그 정보가 다른 방향으로 발휘 될 때 어떤 파급력을 가져가는지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정보는 점점 더 거대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며,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고생하고 노력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어떻게 세상이 변할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윤리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지점까지 모두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를 통해서 그 정보를 정렬하고,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관해서 매우 효과적으로 구성 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직접적인 고뇌를 결국에는 캐릭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영화가 웅변만 한다고 말 할 수 없게 하는 면도 지니게 되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은 결국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매우 작은 일부인 동시에, 모든 것을 관객에게 경험으로 전달해주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영화에서 캐릭터 구성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에는 앞서 말 했듯이 인간의 모습을 하면서도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 때문에, 하지만 만들어졌다는 점만 빼면 인간과 차이가 없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는 매우 기묘한 특성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매우 매끄럽게 다루며너도,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함의를 최대한 드러내고자 하는 면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캐릭터는 매우 극적이면서도, 관객들에게 정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주요 악역들은 각 지점에 관해서 매우 정밀하게 계산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같은 존재이면서도 그 이면에 서 있고, 동시에 주인공이 가진 정보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우월성에 관하여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어려움을 얹는 존재이기도 하며, 상업성과 우월성에 대한 철학적으로 기묘한 면들 역시 동시에 드러내게 만드는 데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주인공 주변 캐릭터들은 이 상황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드러내게 됩니다. 일부 캐릭터는 정말 쉽게 도구적인 면들을 드러내지만, 이 도구적으로 그냥 스쳐가는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영화는 영화에 필요한 일정한 질문과 답변을 가져가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잘 해 내는 것은 이를 가지고 캐릭터가 도구적인 거만이 아니라, 온전한 하나의 성격을 가져가고 있다고 믿게 만들만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 벌어지는 이야기에 의외의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만들고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우리가 아는 쉬운 흐름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만들고, 이를 설명이 아닌 영화적인 문법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약간 느린 호흡을 택했습니다. 느린 호흡 속에 많은 정보와 감정을 겹쳐 넣음으로 해서 이를 좀 더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흐름으로 정제 한것이죠. 이로 인해서 영화는 좀 느리지만 모든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직접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흥미 역시 잃지 않게 만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시각적인 면에서는 정말 명불허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전작이 아무래도 좀 된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쥬얼적으로 맞추기 쉽지 않은 지점들이 있었을 법 한데,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의외로 상당히 멋지게 해결 했습니다.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연속성을 유지하는 미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영화가 가져가는 화면은 매우 건조하고 힘든 세상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매우 광활한 느낌을 부여 하는 데에도 성공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라이언 고슬링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에 관해서 충분히 좋은 영화로 보상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정말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일일이 댈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배우들이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인 데커드를 맡은 해리슨 포드가 오히려 힘겨워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정말 좋은 말밖에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1편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어가면서도, 온전히 독립적인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이야기의 무게감과 흥미로움, 재미를 모두 잡아내는 데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매우 편안하게, 그냥 쉽게 즐기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좀 버겁게 다가올 수도 있기는 하다는 점은 감안 해야 하지만, 무게감 있는 이야기와 감정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만한 영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