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 시류와 이야기의 강렬함을 모두 잡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결국 보기로 결정 했습니다. 약간 미묘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쉬려고 한 주간에 자꾸 영화가 생겨서 말이죠. 이 글을 쓰는 다음주에도 원래는 영화 없이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추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던 관계로 솔직히 그렇게 놀랍게 다가오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제는 좀 지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아무래도 영화를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두 명입니다. 그래도 한 명은 국내에서 꽤나 유명한 영화를 하나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로 미스 리틀 선샤인을 만들었던 조나단 테이턴이죠. 다만 저는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쪽 계통 영화는 그다지 제가 좋아하지 않는 영화이다 보니 손이 잘 안 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주변에서 이 감독의 도 다른 작품인 루비 스팍스 역시 추천을 하기는 하는데, 솔직히 이 영화 역시 아직까지도 보지 못한 상황이고 말입니다.

 발레리 페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 두 감독이 계속해서 공동 연출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 위에 소개한 조나단 테이턴의 영화 이야기를 그대로 붙여 넣어도 됩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과 루비 스팍스의 공동 감독이니까요. 역시나 나름대로 이런 저런 연출력에 대한 호평은 들어 왔습니다만, 정작 영화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판단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몇 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만, 영화를 배우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기는 합니다. 특히나 몇몇 영화의 경우에는 배우들이 그간 정말 좋은 필모그래피를 유지해서 봤는데, 정작 영화가 너무 별로인 경우도 많아서 말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일단 배우만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는 보류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은 배우들에, 이야기 할만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해볼만한 점이 있었죠.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역시나 엠마 스톤입니다. 최근에 정말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탄 상황인데, 알로하 라는 영화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역할을 맡아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했지만, 라라랜드 덕분에 정말 좋은 모습을 같이 보여주기도 했죠. 이레셔널 맨 이라는 꽤 괜찮은 작품과 버드맨 같이 정말 걸출한 작품도 있지만, 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같이 뜨뜻 미지근한 영화도 몇 가지 섞여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조건적으로 괜찮다고 하기에는 약간 미묘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티브 카렐이 있습니다. 몇몇 영화 이전에는 주로 코미디로서만 기억이 되는 배우이기도 햇습니다. 실제로 코미디를 매우 잘 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겟 스마트 같은 영화에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호프 스프링스에서 약간 다른 연기를 슬슬 시도하더니, 폭스캐처에서 무시무시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영화에서 역시 잘 해 낼 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망한 영화들이 저알 많다는 것은 좀 아쉽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이 외에 아는 배우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라 실버맨 정도 되는데, 이 배우의 경우에는 사실 배우로 기억하는 것 보다는 스탠딩 코미디를 본 적이 있고, 그 코미디가 정말 웃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미디에서 정말 좋은 못브을 보여주기도 했었기 때문에 연기면에 있어서는 의외로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에 따라 갈릴 수도 있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빌 풀먼 역시 이 영화 외에 몇몇 영화들 덕분에 기억하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배우를 기억하게 된건 역시나 인디펜던스 데이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대통령으로 나왔죠. 덕분에 리써전스에도 나와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뭔가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이전이나 이후에 아주 잘 된 영화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 아무래도 영 걸리는 배우중 하나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연기에 관해서도 물음표가 나오는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1973년부터 시작합니다. 여자 테니스 대회 랭킹 1위인 빌리는 능력은 좋지만 남자 테니스 선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적은 상금으로 인하여 결국 대회를 보이콧 하는 동시에 직접 여자 테니스 협회를 설립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대회까지 만들게 되죠. 이 상황에서 남자 테니스 챔피언인 바비는 그런 빌리를 지켜보게 되고, 다시 한 번 쇼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 빌리와의 대결을 제안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성대결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결국 여성도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영화는 그 핵심을 건드리기 위해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처음 넘어야 할 산은 바로 그 실화의 이야기를 영화에 맞게 각색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가 아무리 드라마틱 하더라도 결국에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핵심 아이디어 때문입니다. 그 핵심 아이디어는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결국에는 그것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사건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으면 매우 강렬하기는 하지만, 이는 사건이 주는 강렬함이지, 그 속의 이야기가 주는 드라마성이 아닌 겁니다.

 관객이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사건의 드라마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관객이 얼마나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하는가와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각색은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 해내면서 실제 일어났었던 사건의 과정을 관객이 함께 한다고 느끼면서도 한 편의 극영화를 온전히 즐기게 만드는 데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매우 전통적인 해법을 들여 놓았습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얼개를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이 과정은 관객에게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모든 사건들에 관련된 여러 상황들을 같이 검토하고, 동시에 영화적인 강렬함을 느끼게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영화가 잘 한 것은 영화가 메시지에 매몰되는 문제 역시 해결 해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메시지가 무척 좋은데, 정작 영화 자체는 힘을 전혀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관념적인 출발점을 가져가고 있으며, 그 메시지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어떤 이야기를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관하여 고민을 할 때, 어느 순간 메시지에 매몰 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이야기가 지지부진 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 정말 다양한 영화들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영화의 매력을 모두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메시지의 매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한 케이스입니다.

 불행히도 성공적인가에 관해서는 약간 다른 문제가 걸립니다. 이 영화 역시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래도 잘 못 손대면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 하는 것 보다 이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줄거리에 관해서 아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서는 일단 두 사람의 대결이 가진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 대결에 이르는 과정을 우직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긴 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일단 과거에 자주 썼던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평범하게 다가오고 있기도 합니다.

 평범함을 타개 하기 위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것은 재미있게도 영화에서 빌리 진 킹이라는 캐릭터와 대결을 벌이게 되는 남성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재미있게도 남성 우월성을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대에 더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어찌 남성 우월주의자보다 훨씬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흥행을 위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헝클어뜨리는 데에도 전혀 주저함이 없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이 캐릭터를 통하여 남성 우월주의와 쇼맨십 이라는 두 가지 면모를 모두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두 가지 면에서 감정적인 강렬함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남성의 아집을 표현하는 데에도 힘을 가져갈 수 있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게임을 단지 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로 인해서 그냥 주인공의 감정을 그냥 한 낮 반동으로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 해주는 데에도 성공 하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주인공의 감정을 매우 강하게 자극하는 상대가 되고 있는 것이죠.

 주인공의 강렬함은 그 상대의 특성을 이용하여 더더욱 감정적으로 갈렬한 지점을 가져가게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성 대결이라는 강렬한 테마 뿐만이 아니라, 주인공이 가진 내밀한 감정도 모두 표현 해내게 됩니다. 결국에는 주인공의 대결해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남성과의 격차를 이야기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내밀한 지점에도 뭔가가 있음을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힘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영화에서 주인공의 행동은 그 외적인 면을,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은 내적인 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둘이 완전히 괴리 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이, 이야기가 가져가는 두 문제는 결국에는 한 가지로 이어져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 재미있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일부 감정의 경우에는 주인공을 무조건 숭고한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고, 말 그대로 실수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인간의 면모를 가져가는 힘을 가져가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의 강렬함은 의외로 캐릭터들의 힘에서 발생하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주변 캐릭터들은 주인공과 그 반대에 서 있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도구 역할에 가깝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관해서 주인공은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게 되는데, 그 문제의 기저에는 감정을 촉발하는 상대방 이라는 요인이 버티게 되는 것이죠. 덕분에 이야기는 감정적인 지점에서 관객에게 상당히 많은 지점을 설명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더 풍성하고, 좀 더 다양한 특성들을 드러내게 해 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편집이 그렇다고 느리게 흘러가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흥미진진한 대결이라는 듯이 감정을 고조시키는 면모가 꽤 있는 편이며, 동시에 이 대결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에 관하여 궁금함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개 시키기 위해서 상당히 만은 감정을 들이기는 했지만, 이를 보여주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에서 흥분감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좀 더 빠르고 자극적인 편집을 고수하는 지점들이 꽤 있는 편이죠.

 영상은 일단 시대물로서의 특성을 기본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미술 역시 해당 지점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쓰고 있죠. 재현극으로서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반적인 미술은 대사에서 보여주는 시대적인 특성을 좀 더 강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묘하게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영화가 스포츠물에서 흔히 쓰는 힘 있는 구도를 남발하는 것은 매우 자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에 정말 많은 지점을 걸었던 듯 합니다. 특유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 정말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덕분에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스티브 카렐의 경우에는 이미 연기면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여러번 증명한 바 있고,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는 것은 그간 자신이 가져갔던 이미지를 비틀어서 이번 영화에 쓰고 있다는 것이죠. 이 외의 배우들 역시 정말 영화에 필요한 힘을 제대로 넣어 주고 있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우직하며 에너지 있는 영화입니다. 사소한 몇 가지 불만은 영화의 다른 지점을 살리기 위한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받아들일 정도로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살리는 법에 관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시류와도 은근히 잘 맞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의 강렬함을 살리는 데에 이 정도면 정말 좋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부러 한 번쯤 찾아 볼만한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작품입니다.

덧글

  • 홍차도둑 2017/11/17 12:01 #

    빌리 진 킹 이분은 '여제' 나브라틸로바가 나오기 전까지 여자테니스계를 꽉 잡은 여전사중 한분이죠.
    50넘은 나이로 윔블던 4강까지 갔던 노익장을 과시했던 분입니다. 한국에서도 한번 시범경기를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땐 이미 노년이셨던지라 초반 이후 페이스가 팍 떨어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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