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 느리지만 사려 깊은 추리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도 결국 영화가 두 편이 되었습니다. 사실 전주에 영화를 일부러 한 편도 선택 하지 않은 것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그다지 눈에 띄는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편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11월에 굳이 영화를 많이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한 주는 그래도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결국 그렇기 때문에 다 뺀 주가 생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두 편이 생겼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캐네스 브래너는 참으로 묘한 사람이기는 합니다. 감독이나 배우로서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신데렐라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고, 덩케르크에서 역시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그 이전 영화들의 명단을 보고 있으면 매우 괜찮은 영화들이 줄줄이 포함 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제가 보고너 솔랐던 작품은 추적 이라는 작품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강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감독으로서 믿게 되는 면도 있엇죠.

 하지만 반대로 영화가 정말 별로인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잭 라이언의 새 시리즈로 기획 되었던 작품에서 나름대로 악역으로 연기는 열심히 했습니다만, 연출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기 때문입니다. 토르 1편의 경우에도 연출가로서 매우 독특하고, 연극적인 강렬함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너무 다른 영화가 된 나머지 솔직히 좀 묘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사람이면 믿고 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배우로서는 꾸준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필모에서 가장 튀는 작품이 잭 라이언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질데로이 록허트일 정도이니 말 하 댔죠. 솔직히 두 영하 모두 연기를 못 했던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포와로 역할로 나온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기대가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만 넘어야 하는 배우가 둘이나 있다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보게 된 데에는 원작도 한 몫을 했습니다. 최근에 거의 다 모았지만, 역시나 아무래도 후반으로 가니 정말 구하기 힘들어진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와 관계 되어 있기 때문이죠.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는 재미는 있는데, 동시에 제게는 묘하게 잘 안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잘 먹혔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어서 이번 영화화를 매우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워낙에 유명한 원작이 기반이다 보니 아무래도 뛰어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나 시드니 루멧 감독이 만든 판본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비견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 푸아로 역할은 알버트 피티였고, 로렌 바콜에, 잉그리드 버그만, 재클린 바셋, 장 피에르 카셀, 숀 코넬리, 안소니 퍼킨스 같은 당대 정말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그리고 지금은 전설이 된 배우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작품 자체는 유명하진 않지만, 푸아로의 현신이라고 불리웠던 데이비드 서쳇의 포와로 역시 상당한 장벽이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캐스팅이 밀리는 것은 아닙니다. 명단만 봐도 화려한 배우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패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조니 뎁, 데릭 제이코비, 미셸 파이퍼, 데이지 리들리 같은 배우들이 줄줄이 메인에 포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금 소개한 쪽에서 가장 덜 유명한 사람은 데릭 제이코비 정도인데, 필모를 보면 이 사람이 주로 조연으로서 강렬한 지점들을 더 많이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배우 명단이 여기에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올리비아 콜맨, 루시 보인턴, 조시 개드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올스타전이라고 말 할 만 산 상황이 된 것이죠. 이쯤 되면 이번 영화 역시 절대로 만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배우진이 너무 많은 덕분에 산으로 갈 거라는 미묘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어느 정도는 부인할 수 없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번 작품은 에르큘 포와로가 매우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진행 됩니다.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가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하게 되죠. 이 열차에는 꽤 많은 승객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승객이 잔인하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열차는 폭설로 인해서 계속 지연이 되고, 이 상황에서 포와로는 사람들 중에서 매우 의심스러운 13인을 추려내게 됩니다. 이 사람들의 알리바이와 남겨진 단서들을 토대로 진범을 찾는 이야기 이죠.

 이 영화가 잘 나올 것인가에 관한 장벽이 몇 가지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과연 각색이 잘 되었을 것인가 하는 점, 그리고 과거 작품을 뛰어 넘지는 못하더라도 과연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 그리고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단 각색이 정말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작품이 추리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에서 쓸 데 없는 부분들을 덜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는 거죠.

 그나마 이 이야기는 장편이라고 하더라도 현 시점 기준으로는 아주 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길게 봐 줘야 중편을 좀 넘어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절대 길이가 짧은 것은 아닙니다. 단편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는 영상의 특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 끼어들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중편으로 넘어가게 되면 각색에서 뺄 내용을 빼는 수준이나, 영화를 위해서 어느 정도 변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이 상황에서 약간 재미있게도 웬만한 소설 속 요소들을 다 이야기에 풀어나가기로 마음 먹은 듯 합니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상당히 느립니다. 기본적으로 영화희 호흡이라기 보다는 마치 대사를 기반으로 하는 연극의 느낌에 더 가까운 상황이죠. 많은 정보들이 시각적인 지점에서 표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단서들이 흘려듣는 대사에 들어가 있게 됩니다. 이 문제로 인하여 영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여러 문제에 관하여 영화가 굳이 한 지점만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반목과 그 뒤에 숨겨진 진실입니다. 결국에는 한 사람이 죽게 되고, 그 사람이 죽은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이 작품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건의 여러 문제에는 각자의 에피소드가 들어가게 되고, 이로 인해서 영화는 의외로 추리소설이 가져야 하는 관객과의 공평한 게임을 시도하게 됩니다. 영화만 알고 있다 라느 식의 이야기가 거의 없으며, 웬만한 정보는 관객들과 같이 공유하고, 관객들 역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게도 이 특성은 관객들이 영화의 인물들에게 마음을 쓰면서도 같은 순간에 어느 정도는 관찰자로만 남아 있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범인인지에 관하여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은 모두를 의심하게 만드는 면들을 영화가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의심이라는 지점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긴장감이 확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과연 영화적인 긴장감인가에 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긴장감은 분명 사람들을 쥐락펴락 하는 지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지고 영화적인 각색을 했는가에 관해서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 구성을 추리소설의판박이로 가져가고 있고, 그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동시에, 어딘가 매우 고풍스러운 느낌까지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화들에서는 보기 힘든 지점들 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이다 보니 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길이가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영화의 구조상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겹쳐 돌아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추리 소설이 기반인 경우, 특히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경우에는 살해된 사람의 과거에 관하여 그다지 좋게 말 할 수 없는 지점이 많으며, 그 과거와 함께 현재 용의자로 이야기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쳐 돌아가기 때문에 영화가 시점의 문제를 다 이야기 해야 하며, 용의자의 이야기들 역시 일일이 다뤄야 하는 문제가 밸상헤 됩니다.

 영화는 인물을 줄이거나, 아니면 이야기를 줄이는 쪽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모든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 만큼 이야기가 늘어지는 문제는 결국 영화가 감수 해야 하는 문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선택 한 것은 영화의 디테일을 강화 하는 방향이 되었습니다. 사건의 이야기는 그대로 두되 영화 속 캐릭터들의 면면을 좀 더 복합적으로 만들고, 감정 역시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한 세밀하게 만들어 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특성은 해당 문제로 인해서 매우 많은 수혜를 받았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수많은 감정들에 관하여 아무래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는 만큼, 캐릭터의 특성이 거기에 실리는 순간 매우 강렬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재미는 캐릭터들이 만드어가는 감정적인 앙상블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캐릭터의 특성이 정말 강하게 드러나며, 후반부의 이야기에서는 그 특성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는 쾌감 역시 볼 수 있죠.

 약간 재미있는 것은 위에 설명한 것들에서 유일하게 벗어나는 것이 포와로 캐릭터라는 겁니다. 주인공의 경우에는 사건에서 이면의 특성을 드러내는 쪽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입니다. 대신 좀 더 추리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성주의의 한 표상으로서의 한 인물이 점점 더 인간의 특성과 심리적인 지점들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를 처음에는 하나의 개념으로서만 이해 하다가, 결국에는 이를 최종적으로 이해 하게 되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영화는 일정한 결론을 향하게 됩니다. 다만 이 결론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다르게 다가오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결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매우 감정적인 특성을 이야기 하는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이 결론이 미묘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지점이기는 합니다. 약간은 인간적인 논란이 같이 보이는 결론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솔직히 한계가 정말 많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느린 데다가 사소한 단서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느린 작품에서 흐름을 손 보기 위해 과감하게 사소한 지점을 쳐 낼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한 편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점점 더 늘어지는 영화를 감당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영화의 결말만은 기다리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 모든 면들에 관해서 영화는 의외로 시각적인 면 역시 매우 강렬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앞서서 이야기 한 디테일한 면을 살리는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살인에 관한 지점을 매우 세미하게 묘사하고, 사람들의 조사 과정에 대한 반응을 매우 훌륭하게 표현 해냈습니다. 다만 이 지점 역시 약간은 연극적인 특성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약간 기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시각적인 특성은 결국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지점들이기도 합니다. 열차를 고립된 장소로 만드는 풍경과 이런 저런 시각적인 특성들로 인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배가 시키는 데에 일조한 것이죠. 이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에서 뭔가를 조사하고, 이에 관해서 일정한 느김을 가져가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 영상이 제대로 사용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식적인 면에 있어서 역시 꽤 훌륭하게 나오기도 했구요.

 배우들의 연기는 무시무시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네스 브래너의 연기는 약간의 논쟁적인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새로운 푸아로 로서 받아들일 정도의 모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고전에 봤던 푸아로를 시각적으로 표출 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 외의 배우들의 연기 역시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지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원로 배우들의 연기 못지 않게 젊은 배우들 역시 어느 정도 따라가주고 있는 모습도 돋보이고 있구요.

 결론적으로, 의외로 즐길만한 작품입니다. 화끈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건을 따라가는 데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문제들에 관해서 아무래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가 감정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표현 했다는 점과, 본격 추리 스릴러로서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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