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 의외로 매력적인, 그래서 더 위험한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번주는 1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트레이드가 발생한 주간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해 하던 영화들이 다 몰리는 바람에, 한 편이 반드시 빠져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 영화가 바로 그 궁금한 영화였고, 트레이드 당한 영화는 튤립 피버 입니다. 튤립 피버 역시 궁금한 영화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미 해외에서 정말 평가가 바닥을 기어버린 관계로 그나마 아직 베일에 싸인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양우석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영화 이전에 맡았던 영화는 변호인 이었죠. 정치적인 표현을 삼가는 입장에서는 정말 설명하기 미묘한 형태의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만, 영화의 이야기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아물대도 사망한 전직 대통령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서 미묘하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좀 있는 상황이죠. 그렇기에 이번 작품이 더 기묘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북한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감독의 특성 보다는 아무래도 변호인을 이끌고 가던 힘을 좀 더 강하게 봤기 때문입니다. 변호인이 몇몇 특성을 제외 하면 꽤 잘 만들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로 한 겁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어딘가 기획 영화의 특성의 느낌이 좀 있었던 것도 사실인지라, 그 문제에 관해서는 걱정이 좀 되었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준건 영화 클립이 공개 되면서부터 였죠.

 아무튼간에, 배우진 역시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측면을 만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여성 배우들이 오히려 뒤로 밀리는 경향이 좀 보이기는 하는데, 영화의 색깔로 인해서 그렇다는 느낌이 어느 정도 드는 부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제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들이 꽤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고 다른 영화를 취소 해버렸죠.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나 정우성입니다. 감시자들에서 정말 강렬한 악역을 연기 하는 데에 성공했고, 그 이후에 신의 한 수에서 나름대로 영화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죠. 다만 이후에 나온 마담 뺑덕의 경우에는 그냥 느물거리는 영화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나를 잊지 발아요 역시 같은 평가를 받았으며, 아수라의 경우에는 극도로 잔인하기만 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더 킹은 그나마 평가가 어느 정도 되는 편인데, 솔직히 자극만을 위주로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스크 뒤의 연기에 관해서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할 수 있죠.

 곽도원의 경우에는 변호인에서 조연으로 매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고, 꽤 괜찮은 영화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잘 해 낸 바 있습니다. 게다가 곡성에서는 주연으로서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아수라에선 나름대로의 색을 만드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영화의 평가는 그저 그렇지만 말이죠. 이후에 특별 시민 역시 나왔습니다만, 이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침몰한 케이스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곽도원 역시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강하게 줬고 말입니다. 그래도 배우로서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을 제대로 가져가는 사람중 하나죠.

 필모가 웃긴 사람으로는 김갑수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연기면에서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죠. 드라마에서도 정말 다양한 모습을 소화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 출연작 리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좀 웃기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필모를 뒤지고 있노라면 정말 흥행과 평가 면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물론 잘 나온다면 잘 나오는 배우이기는 합니다만, 영화복은 없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영화에 출연 하고 있고, 그 때 마다 다른 모습을 김의성이나, 지금은 거의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가고 있는 조우진, 그리고 1년간 한국 영화 보고 있노라면 그 중 절반에는 출연하고 있는 듯한 이경영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역시나 의외로 꽤 다양한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원중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이 외에 배우는 박은혜, 김지호, 안민아, 장현성 정도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는 설정으로 진행됩니다. 이 쿠테타로 인해서 북한의 요원인 엄철우는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죠. 하지만 이 1호는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나옵니다. 그 사이에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게 되고, 남한은 계엄령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은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서 1호에게 접근을 시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에서 굉장히 불안한 정치 지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해서 결국에는 쿠데타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북한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결국에는 북의 가장 높은 사람과 졸지에 그를 수행하게 된 인원이 탈출하게 되고, 남쪽 사람들은 어떻게 하건 전쟁을 막으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정말 여차 하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해법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점은, 일단 한 발 떨어져서 판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속을 살아가는, 실제를 어느 정도 이상 투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투영의 문제로 인해서 도저히 그냥 쉬운 장르 영화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남북관계가 무척 심하게 경색 된 상황이었고, 이 문제로 인해서 무슨 일이 나도 날 것이라는 보도와 이를 이용한 정치 폭풍이 불었었던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사실상 사람들에게 매우 쉽게 다가갈만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특수성을 생각 해보면 절대로 일어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은 전작인 변호인 에서도 해당 지점을 매우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쪽 계통에서 매우 정통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 정 반대에서 이야기 할만한 아이디어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진 것이죠.

 영화는 북한의 불안한 정치지형이 초 강경 노선을 선택한 사람들로 인해서 결국 뒤집어지고, 이로 인해서 핵전쟁의 위기로 몰리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우 탈출한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건 자신들의 지도자를 치료한 다음 다시 돌려 보내려고 하고 있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남한측의 또 다른 주인공은 해당 방법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서로 불안한 동맹을 형성하게 되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토리에 관해서 매우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했습니다만,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이보다 복잡한 상황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의 아이디어가 왜 그렇게 작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로 인해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으로 인해서 이야기는 단순히 북으로 북한 지도자 라는 사람이 돌아가는 것 보다 복잡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는 이야기에 정말 많은 장치를 집어 넣은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둘은 각자 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북에서 내려온 주인공은 자신의 지도자를 지키는 동시에 목숨 자체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고, 남한측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또 다른 주인공을 보호하고 상황을 반전시킬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덕분에 영화는 주인공 둘이 서로 비슷한 비중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영화의 이야기에 각기 다른 에너지를 부여하며 더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게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기묘한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선택한 시기는 선거가 진행 되었고, 당선인이 나온 상황에서 이제 슬슬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 대통령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 일본, 미국간의 관게 역시 같이 다루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중국과 미국의 기묘한 대립구도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결국에는 주인공은 누가 악당이고, 누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이야기 성분들을 영화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구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워게임을 벌이는 남한측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서 한 전쟁이 가져가는 의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기에 관객에게 지금 진행되는 이야기의 무게감을 만들어주는 데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이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영화의 관념적 흥미로움을 유지하는 면을 가져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북한측 주인공은 좀 더 개인적인 면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사람의 경우에는 정말 개인적인 면들을 여럿 드러내면서 최종적으로는 일정한 파괴력을 가진 자신의 지도자를 지키기 위해서 액션과 개인적 줄다리기를 모두 해야 하는 상황이 되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거대한 전쟁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파괴적인 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필사적인 액션으로서의 면모 역시 부각하는 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두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교차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거대한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는 서로 계속해서 교차되며, 각자의 이야기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 양쪽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 역시 해당 지점에서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두 주인공의 역할이 각자 다르기는 하지만 영화가 서로 맞닿아있게 하기 위해서 감정적인 이야기 역시 상당히 많이 풀어가는 편입니다. 둘의 만남부터 시작해서 서로가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후반으로 가게 되면 점점 더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영화는 이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캐릭터들에게 상당히 호감을 품는 상황이 됩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해당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그 역할로 인해서 각자가 대표하는 권력의 입장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 입장의 다양화는 결국 관객들에게 일정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동시에,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얽힌 사람들이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위험을 이용해서 뭔가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 역시 영화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까지 캐릭터들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전반적인 흐름은 가변적인 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액션의 파괴적인 면이 등장해야 하는 지점에서는 액션의 강렬함을 끄집어내고, 그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상당히 빠르고 강렬한 지점을 차용하는 한 편, 사람들이 대화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에서는 좀 더 속도를 줄이고, 매우 세밀한 지점들을 더 강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둘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영화가 한 편의 구성으로서 제대로 유지가 되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매력적인 편입니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도 매우 처절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영화를 매우 효과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곽도원은 여유가 있는 듯 하면서도 나름대로 매우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김갑수 같은 배우들의 경우에는 권력의 에너지를 대표하는 연기를 제대로 끄집어 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보통 설명이 여기에서 마무리 되게 마련입니다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이디어중 하나인 평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사실 이 영화가 장르 영화 이상의 지점을 넘어가게 될 때 얼마나 위험해 질 수 있는가를 반드시 다뤄야 하는 지점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핵심 아이디어는 사실상 냉전 시스템을 계속해서 만들어왔던 그 아이디어이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걸러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괜찮은 구성으로 인해 그게 쉽지 않죠.

 결론적으로, 영화 내적인 면으로만 보자면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있을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구성해낸 이야기 역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관객들이 이해하는 동시에, 관객들이 애정으로 대할 수 있는 면들 역시 상당히 많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문제를 벗어나 이 영화가 만약 진짜 아이디어를 가져간다고 했을 때에는 아무래도 매우 걱정되는 면을 가진 영화라고 말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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