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 조금만 더 냉정했더라면 걸출했을 아쉬움 횡설수설 영화리뷰

 사실 이 영화를 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그다지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아니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고나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가 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영화가 무척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사건의 특성을 생각 해봤을 때 영화가 미묘하게 다가올만한 구석이 너무 많았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결국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장준환은 참으로 미묘한 감독입니다. 지구를 지켜라! 라는 영화로 컬트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는 했는데, 정작 개봉 당시에는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늑미을 주는 블랙 코미디로서의 에너지가 있었기에,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로 꼽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는 정말 띄엄띄엄 본 영화이다 보니 미묘하게 생각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면은 있었죠.

 하지만 이후에 정말 오랫동안 장편 상업 영화의 연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다음 작품이 어떤 영화가 도리 것인가에 관해서 정말 궁금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2013년에 결국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그래도 감독으로서 뭔가 다른 영화를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 역시 이 영화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좀 애매했죠.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당시에 볼 때는 재미있게 봤었으나, 정작 영화 자체가 그다지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영화가 생가 이상으로 평범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던 것이 문제였었던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아무래도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아무래도 도저히 손이 안 가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차기작도 사실 별 기대가 안 되었던 것이 사실이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 작품을 그래도 보게 된 이유는 결국 영화가 가져가고 있는 이야기의 역사성 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좀 걱정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다루는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두 면에서 모두 문제가 생길만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영화가 걱정이 되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워낙에 강렬한 사건이 기반인 작품이다 보니 일단은 그래도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김윤석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남한산성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던 상황입니다. 사실 걱정되는 영화였었는데, 의외로 매우 단단하게 구성된 영화였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도 검은 사제들이나 극비수사, 도둑들, 황해 같은 작품들에 줄줄이 출연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황이었죠.

 다만 문제는 그 사이사이에 이상한 영화들도 꽤 있는 편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묘하게 다가왔던 영화는 역시나 해무 였습니다. 영화가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 보였는데, 후반으로 점점 더 넘어가게 되면 도저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부 영화는 그냥 그렇게 다가오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주 보여줬었던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 되었죠.

 이 문제는 하정우도 겹치는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 이전에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잘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옇와들도 꽤 있었던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연기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죠. 하지만 의외로 영화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 항상 믿고 볼 수 있다고 말 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줄줄이 괜찮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택시 운전사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던 유해진이나 아가씨에서 매우 당돌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던 김태리가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VIP에서 정말 고생만 하다 망한 박희순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죠. 최근에 미옥에서 정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이희준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죠. 김의성의 경우에는 미묘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1987년 1월에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 두 살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거 인멸을 위해서 박처장의 주도 하에 시신을 화장 하려고 하지만, 사망 당시에 당직이었던 검사가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빝어붙이게 됩니다. 결국 경찰은 단순 쇼크사로 밀어붙이지만 전혀 해결이 안 되는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죠. 결국에는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가 물고문 도중 질식사로 보도를 하게 되죠.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엉켜들어가며 일이 커지게 되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고문 치사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매우 기묘하게도 이 사건 이후에도 한국은 엄청나게 진총을 겪어야 겨우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상황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이런 상황에서 각각의 타이밍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한국 사람에게 매우 강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사건의 각색은 기본적으로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그 사건의 각 타이밍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선택한 방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각색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최근의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방향을 못 잡고 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영화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해서 주로 사람들을 울리는 것만 목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과거에 있었던, 하지만 매우 슬프고 화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빨갱이 프레임을 씌워서 사람들을 잡아다가 그 사람들이 진짜 죄인인양 죄를 만들어가는 상황을 가져간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처음에는 말 그대로 진짜 빨갱이를 잡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건들이 점점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사람들을 공포 속에 밀어넣고, 자유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공포로 통치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했었던 사람들의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것들에 관해서 얼마든지 감정적으로 불을 붙이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합니다. 실제로 저도 보면서 열받는 이야기가 많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는 각색을 가져가는 경우에는 과도한 감정으로 인해서 오히려 영화가 가진 가치와 실제 사건이 가지는 가치를 깎아먹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나마 어느 정도 해내려고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어느 정도는 사건에 관해 차갑게 나가려고 하는 점이죠.

 영화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지점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이 지배하는 것은 지금 당장에 나오는 캐릭터들이고, 이 캐릭터들이 겪는 사건에 관하여 각각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내보이는 지점을 보이는 정도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소위 말 하는 이들이 아름답다는 식의 이야기로 일부러 밀어붙이는 경향은 덜한 편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감정적 시스템을 이용하는 차가운 이야기를 지향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가능해지게 만든 것은 영화에서 나오는 악의 다면성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 그리고 소위 말 하는 선한 역을 맡은 사람들의 파편성을 이야기 하는 지점으로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악의 다면성은 결국 시키면 하는 존재라는 지점과 이용당하는 존재라는 점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점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겁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을 매우 효과적으로 다룸으로 해서 기묘한 악의 인간성과 알량함을 같이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선한 캐릭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적당한 때 치고 빠지고 있습니다. 전체를 모두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이 캐릭터들에게 온전히 가져가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사건을 관망하는 위치를 만들어가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영화식의 해법이라면 이 모든 사람들이 이뤄낸 것이 바로 호헐철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사건을 따라가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감정을 아낌으로 해서 오히려 관객들이 더 강하게 이해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는 결국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사건이 직접적으로 움직인다기 보다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들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죠. 사람들이 사건을 만들어가고, 사건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가져가고 있지만, 역으로 그렇기에 각 부분 외에는 과감하게 사람들이 물러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이 과정들을 매우 매끈하게 연결하는 힘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감정이 무척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결국 매우 인륜적인 지점을 극영화로서 풀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과거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실제 사건을 실제 순서대로 배열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영화 자체가 지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은 결국 어느 정도의 각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 그 각색의 지점을 제대로 잡아낸 케이스입니다. 과도한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하되, 한 편으로는 극영화로서의 구조를 만들어냄으로 해서 영화의 에너지가 완성되는 것이죠. 이 과정들로 인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에너지가 있으며, 사이사이에 들어간 캐릭터들의 에너지 역시 이야기 할 만한 지점들이 생기게 됩니다. 이 영화가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캐릭터 묘사에서도 이야기 할 수 있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영화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쏟아낸다기 보다는 사건의 각 파트를 맡아 해당 지점의 이야기를 하고 퇴장하게 됩니다. 매우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지점들이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 해당 지점으로 인해서 각각의 캐릭터들의 에너지가 여전히 살아있으며, 영화는 이 캐릭터들의 사건 진행으로 인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정말 완벽하게 감정을 차단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트화 해서 진행하는 데에 정말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분명히 하고 있고, 각자 필요한 부분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가 가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자기 풍부해지거나, 아니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지점을 확실하게 드러내버리는 경우도 간간히 있는 편입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가 캐릭터 구성에 오히려 욕심을 부리는 부분들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죠.

 또 하나의 문제는 이 영화가 감정적인 지점을 아끼는 데에서는 영화가 관객에게 너무 많은 지점을 설명하려고 하고, 반대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점에서는 신파로 빠지려고 하는 지점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두 가지를 모두 피해가려고 노력은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삭막한 경우에는 너무 주구장창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반대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리고 매우 거부감 오그라들 정도의 감정적인 지점을 강하게 드러내버리고 있는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이 뒤섞이면서 영화가 불균질한 흐름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확 특정 지점에 있어서는 매우 지루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영화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모두 집어 넣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죠. 촬영에서도 솔직히 그다지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일부 화면은 정말 멋지다고 말 할 정도의 구성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 뻔한 화면 구성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영화가 가져가고 있는 이야기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데, 영화는 그 다양한 지점들을 분화 해서 배우들에게 한 부분씩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게 되고 있죠. 다만 일부 배우의 경우에, 특히나 여성 배우의 경우에는 극도로 소모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연기의 ㅍ녀집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약간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기피해야 할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가 좀 더 건조하고, 좀 더 짧게 움직이는 면이 있으며, 동시에 이에 관해서 좀 더 배우들을 확실히 도구적으로 이용 해버렸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건에 관해 너무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려고 노력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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