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 뻔함, 느릿함 반대편에 선 세밀함 횡설수설 영화리뷰

 새로운 해 들어오고 나서 영화가 좀 줄어들였습니다. 워낙에 자그마한 화제작이 몰리는 시즌이다 보니 솔직히 전쟁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헐렁하게 가는 분위기라서 놀라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한 작품들이 줄줄이 포진한 시즌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힘들게 지나갈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그래도 좀 덜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편안하게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알렉산더 페인은 제게는 약간 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입니다. 그렇게 평가가 좋았던 작뤂인 일렉션과 사이드웨이 모두 보기는 했는데,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두 편 모두 나름대로의 방향이 있는 작품이기는 했는데, 묘하게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던 작품이랄까요. 물론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이전 시절 작품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미묘하게 받아들이는 지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어바웃 슈미트는 아예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시점에서야 알게 되었고 말입니다.

 제가 이 감독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된 작품은 아무래도 디센던트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봤다가 정말 놀란 케이스였죠. 조지 클루니가 정말 동네 아저씨를 소화 해낼 수 있는가에 관해서 자신 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겁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영화가 돈은 좀 있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라는 지점을 확실하게 알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알렉산더 페인을 제대로 기억하게 되었죠.

 이후에 네브래스카는 정말 국내 개봉이 안 되어 아쉬운 영화였을 정도였습니다. 나이듦에 대한 연출을 정말 무시무시하게 멋지게 해낸 케이스였죠.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그 기대를 넘는 상황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인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맏고 있는 면면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무거운 상황인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상당히 가벼웠던 겁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가 매우 가볍게 다가오면서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정말 큰 울림을 가진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배우진은 정말 좋은 편입니다. 일단 몸이 작아지기로 한 사람은 바로 맷 데이먼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정말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이기도 합니다. 본 시리즈에서는 액션을 소화 하는 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몇몇 영화에서는 제작자로서의 성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몇몇 다른 영화에서는 액션 외의 강렬함 역시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 하는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 역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약간 독특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은 크리스틴 위그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배우를 코미디 배우로 먼저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이 배우를 처음 기억하게 된 것이 아무래도 브로큰 테이트 라는 영화였었기 때문이었죠. 이후에 사고친 후에 나 뜨악 이라는 영화 덕분에 더더욱 그렇게 기억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마션 같은 영화를 거치면서 점점 더 정극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에 마더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대사를 서슴 없이 날리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에서도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크리스토프 왈츠입니다. 솔직히 최근에 개봉한 두 작품, 튤립 피버와 레전드 오프 타잔은 솔직히 그냥 그런 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아무리 007 팬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뜨뜻 미지근하게 기억하고 있는 작품인 스펙터에서도 오버하우저 역할로 나오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장고 : 분노의 추적자나 대학살의 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보여줬던 연기를 생각 해보면 절대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배우이기는 합니다. 덕분에 영화를 기대하는 힘이 생기기도 했죠.

 이 외에도 코미디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가 최근에 콜로설에서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던 제이슨 서디키스나 아무래도 아역으로 기억 했다가 나를 찾아줘에서 정말 놀랄만한 연기를 선보였던 닐 패트릭 해리스, 그리고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에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하지만 저는 오히려 쥬라기 공원과 인랜드 엠파이어로 기억하고 있는로라 던이 이 영화에 나옵니다. 말 그대로 배우진 역시 정말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평생을 같은 삶을 살아 온 폴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심지어는 더 큰 집을 원하지만 대출조건이 되지 않안 포기 하는 상황이기까지 하죠. 이런 상황에서 인구과잉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간 축소 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됩니다. 단순히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재산 자체의 가치 역시 120배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은 다운사이징을 선택하지만, 주인공의 마누라는 가족의 품을 떠나기 싫어서 자신을 두고 도망갔다는 소실을 듣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이 어그러지면서 위기가 오게 되고,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원을 아끼고, 돈도 덜 쓰기 위해서 몸 장체를 작게 만드는 것을 택하는 삭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몸을 작게 만듦으로 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커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본래 크기에서 가졌던 것들이 여전한 상황이기에 그 모든 것들을 누리며 결국 그 총량이 늘어나는 것 처럽 모이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결국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려고 했던 주인공이 전혀 엉뚱한 말썽을 겪게 됨녀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사실 과거에도 무척 많이 써먹었던 지점들이기는 합니다. 몸이 작아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과거에 시리즈물로 코미디 영화로 나온 적도 있고, SF 모험 영화로 만들어 진 적도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같은 소재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한 바 있는 상황이죠. 다만 아무래도 소재를 이용해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되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 어떤 지점을 더 강하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이야기 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작아졌다는 지점에서 보이는 매우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대단히 아름답고 거대한 세게는 일견 유토피아처럼 보이게 구성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유토피아를 위해서 자신이 가진 일부를 희생 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곧 부인의 망설임으로 인해서 재앙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에는 자신의 안정과 주변의 풍요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가 하는 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시각적인 지점으로 인해서 특별해 보이는 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어떤 면에서는 정말 특별해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끈한 동시에 작아졌다는 지점 하의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관객에게 노출시킴으로 해서 시각적인 지점을 이야기와 대비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닥친 일들과 대비시킴으로 인해서 얼마나 좋은 장소인지, 그리고 주인공이 무엇을 보고 선택을 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전반부 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해당 지점들이 모두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면들은 나름대로 생각 해볼만한 지점들을 내포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미 시각적인 충격을 사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면과 이야기의 구조를 통해서 영화가 충분히 흥미로워 질 수 있는 면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반부의 강렬한 대비는 결국 이야기의 소재를 흥미롭게 관객에게 노출 시키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는 데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죠.

 문제는 이야기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벌어지는 괴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가족을 잃었다는 지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과 지금 사는 사회 내부의 매우 매력적인 생이 서로 분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죠. 이 과정 역시 적당히 이야기적으로 만져주고, 감정적인 지점을 더 흥미롭게 끌어갈 수만 있다면 이 영화는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것만 계속해서 끌고 가고 있죠.

 일단 이 문제는 소재에 영화가 먹혀버렸다는 데에 기인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지점들은 나름대로 관객에게 일정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힘을 가져가고 있습니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영화는 점점 더 시각적인 지점에 천착하고 있고, 이미 보여줬던 것들을 좀 더 심화해서 보여주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감정의 진화는 그냥 우리가 아는 웬만한 영화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말입니다.

 이 구조로 인해서 영화는 평범해져 버리게 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소재들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소화 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 초반이 가져갔던 재기발랄함은 그대로 실종되고, 결국에는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가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너무나도 익숙하고, 너무나도 느린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화가 감정에 관해서 적어도 정리를 하려고 한다는 점 정도죠.

 다만 이 영화가 감정에 관해서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루고 있는 데에 반하여 정작 시각적인 면들과 주변의 삶이 주는 에너지는 너무 부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데에서 한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서로의 비중을 맞춰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이야기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오히려 영화에서 서로의 충돌을 보여주고자 하는 에너지는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의 추진력이 급속도로 추락해 버린 면도 보입니다.

 감정의 세밀함은 추진력 저하로 인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이해하고, 주인공을 좀 더 확실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 역시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좀 더 이야기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의 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이며, 주인공의 지지리 궁상만 보고 있다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받기도 하는 겁니다. 결국 영화 자체의 속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정말 기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결말입니다. 워낙에 뻔한 이야기를 하는 통에 결말까지도 매우 뻔하게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짐작하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의외로 나름대로의 장치를 마련해서 꽤 신선한 맛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기본적인 과정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감정적으로 이해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은 의외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결말이 모든 것을 정리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 자체가 대단히 느린 지점이 많고, 이야기의 굴곡이 거읭 벗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의 충격은 영화의 상황을 반전 시켜보려는 조잡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여화의 전반부가 가져가는 이야기로 인해서 이미 힘이 빠진 관객에게는 후자가 더 강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대단히 늘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시각적인 면이나 미술은 소위 말 하는 미래지향적인 면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좋게 말 하면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데에 매우 표준적인 디자인을 가져간 것이고, 나쁘게 말 하면 뻔한거 그냥 끄집어 내서 뻔하게 썼다고 말 할 수 있죠.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일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드는 지점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특별했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더군요.

 배우들은 매우 열심히 노력합니다. 맷 데이먼은 정말 영화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노력하는 상황이고, 영화가 어느 정도 빠른 감정을 유지 했다면 성공할 뻔 하기까지 합니다. 이 문제는 크리스토프 왈츠나 크리스틴 위그, 닐 패트릭 해리스, 로라 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는 코미디 배우로 기억하고 있는 제이슨 서디키스 마저도 해당 지점에서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죠. 불행히도 편집이 살려주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좀 아쉬운 뻔한 영화입니다. 우리가 아는 인물의 마음 속 충돌을 그냥 뻔하고 느릿하게 묘사한 작품에 불과하죠. 하지만 극장가에서 이런 작품이 요즘에 정말 보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그리고 이 영화가 감정을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을 생각 해본다면 아주 나쁜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생각 해볼 때 다른 영화들이 더 땡긴다고 하시면 이 영화는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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