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 픽사가 또 다른 변화를 꿈꾸다 횡설수설 영화리뷰

 결국 이 작품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기도 해서 물러날 수 없는 작품중 하나였죠. 다행히 그다지 많은 영화가 몰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다 보니 맘 편하게 영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다만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한 관크가 벌어질 거라는 각오는 하고 간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아동용 작품에서 관크를 피하기를 바란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말이죠. 정말 잘 넘어간 경우가 몇 번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결국 이 영화가 픽사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 이야기 상태가 좋지 않은 작품들이 꽤 있었습니다. 몬스터 대학교의 경우에는 솔직히 흥행에 비해서 이야기가 너무 좋지 않았고, 굿 다이노 역시 엉망으로 넘어가는 영화였으며, 이후에 그나마 도리를 찾아서 자리를 잡아가나 싶더니 카 3를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넘어가 버린 케이스이기도 해서 말이죠.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그 시초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에리다는 그래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오히려 몬스터 대학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이나, 그 사이사이에 정말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그 사이에 인사이드 아웃이나 도리를 찾아서 같은 작품들이 그래도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후 예정된 작품들 대다수가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미묘한 상황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 작품은 오리지널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미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다만 그래도 좀 미묘한 것은 아무래도 이 작품의 제작자인 존 라세터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한 때 이 사람을 정말 좋아했고, 그의 이름을 타고 디즈니가 정말 좋은 모습을 가져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본인이 저지른 성추행 행각이 밝혀지면서 회사를 6개월간 떠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능력과는 별개로 영 걱정되는 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작품을 제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결국 그냥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감독은 리 언크리치입니다. 이 작품 이전에도 픽사 내에서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 해 온 감독이자 각본가, 편집자이죠. 이 영화 이전에 토이스토리 3의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고,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도 연출이었으며, 토이스토리 2에서는 공동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벅스 라이프와 토이 스토리에서는 편집을 맡았고 말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픽사 내에서 활동 하면서 그 에너지를 제대로 받아온 감독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경로를 걷다 실사 영화로 틀어서 망한 앤드류 스탠튼과는 달리, 픽사 외부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우가 그다지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회의 배우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좀 바보같은 일이기는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배우진은 곧 성우들입니다. 성우의 존재가 대단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막판으로 보는가, 아니면 더빙판으로 보는가에 따라 상황이 정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항상 그렇듯이 자막판으로 작품을 즐기고자 하고 있고, 이번에도 자막판 기준으로 출연자들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다만 이번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두 사람은 조연입니다.

 일단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입니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최근에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해서 개프역으로 나왔던 사람이죠. 물론 과거에 블레이드 러너에 출연한 경력도 있습니다. 나왔던 캐릭터의 성격을 생각 해보면 좀 웃기는 지점이기는 합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사람은 가브리엘 이글레시아스인데, 이 사람의 경우에는 정극 배우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출발한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코미디가 정말 웃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대가 되는 케이스이죠.

 주연은 안소니 곤잘레스라는 사람이 맡았는데, 솔직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일 정도로 소개된 작품이 적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닥터 스트레인지와 인필드레이터 : 잠입자들에 나와서 의외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벤자민 브렛이나, 약간 묘하게 다가오는 배우중 하나이자 제가 리미츠 오브 컨트롤로 기억하게 된 배우인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이라는 배우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외의 배우들은 출연작은 정말 다양한데, 아무래도 제가 남미계 배우는 잘 몰라서요;;;

 이야기는 뮤지션을 꿈꾸는 미구엘 이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소년은 전설적인 가수이자 이미 사망한 가수인 에르네스토의 저택에 들어가서 그의 기타에 손을 대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에서 의문의 사나이 헥터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정말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되고, 다시 산 자들의 세계에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가장 큰 핵심은 결국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한 아이가, 가족의 이유로 인해서 번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단하는 겁니다. 음악을 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가족의 곁에도 머물고 싶어 하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음악을 통해 사건이 벌어지게 만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가족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가치에 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진짜 지켜야 하는 것에 관하여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생각 해보면 주로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나 가족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그 사람들 덕분에 있을 수 있으며, 앞으로의 행복 역시 그 가족 덕분에 가져갈 수 있노라고 이야기 하는 영화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가족의 관계는 동료나 기존에 있었던 친구의 이야기로 확장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곁에 있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뒷받침 해주는 사람들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는 지점 역시 있었던 상황입니다.

 픽사가 아무리 영화를 못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 가치는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이해가 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약간 다르게 움직입니다. 여전히 가족의 가치를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 가족의 가치만큼이나 개인의 꿈 역시 중요하다는 식의 이야기로 영화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원 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기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나 영화에서 잊었던 가치라는 것에 관해서 이미 주인공이 알고 있더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기 보다는 양립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매우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는 그 여정을 죽음이 날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매우 복합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감정은 영화에서 매우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만큼 음악을 좋아하고 있고, 가족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해보고 싶어 하는 욕구에 시달리고 있죠. 주인공이 죽은 자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며, 결국에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일정한 노력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자신이 음악으로 인정 받고 싶다는 지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반대로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물론 영화가 일견 보기에는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반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의 능력을 주변에 매우 증명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두 모습을 가져감으로 해서 주인공의 모험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가게 되면 점점 더 다양한 지점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그 당므 이야기는 죽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오가고, 그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하는 일들과 잊혀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만들어 감으로 해서 죽은사람들에게도 일정한 두려움이 있으며, 사후 세계에서도 일정한 문제를 안고 간다는 것을 같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 덕분에 매우 다양한 특성을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죠.

 그리고 이야기의 깊이 역시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강조점을 이야기의 진행에서 더 많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인공의 고민과 다른 사람들의 고민 역시 모두 이야기를 하며, 모두가 나름대로 원하는 것이 있고, 그 원하는 것이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주제의 강약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잊혀져서는 안될 것임을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 있죠. 이를 위해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상 이야기가 쌓여가는 모습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줄거리를 가져가며, 그 곁가지를 발전시키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뭔가를 시작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각 단계에서 생명을 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마지막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진행 되고 있는 겁니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풍성해지며, 더 깊은 이야기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영화가 나무 가지를 뻩어 가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마지막에는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는 문제 역시 꽤 말끔하게 해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필요한 소재들은 모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줄기에서 그다지 멀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모든 고민들을 서로 연게하는 데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영화들이 가지지 못한 미덕을 이 작품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 작품의 이야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작품에서 가져가는 여러 문제들은 나름대로의 해결을 가져가고 있고, 영화에서 일정한 특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여운을 가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 경험 자체가 아주 강렬하다고 말 하기에는 이야기가 전달해주는 것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라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감정적인 흔들림을 관객에게 주고 있기는 하지만 순간적인 정도에 머물뿐, 거대한 충격으로 여운을 강하게 남기는 데에는 실패한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성공과 가족이라는 두 소재를 저울질 하는 데에 있어 어느 정도 어물쩡 넘어가는 면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웬만한 영화들 보다는 훨씬 더 성숙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고,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거의 다 내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동안 픽사가 줬던 정서적 충격을 생각 해봤을 때는 이 영화가 아주 잘 했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청각적인 면에 관해서 부족하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시각적인 지점은 정말 황홀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 해야 할 정도로 강렬한 면들을 정말 여럿 드러내고 있습니다. 죽은 자의 세게는 시각적으로 대단히 화려한 면들을 드러내고 있으며, 작품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관객들에게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대단히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캐릭터들의 배분이나 연기 역시 정말 무지막지하게 섬세한 컨트롤이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픽사의 장기이기도 한데, 틀에 박히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듯 하면서도 자신들이 잘 하는 장기를 여전히 내포하고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힘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다만 기존의 픽사 작품을 생각 해봤을 때에는 좀 더 한 자리에 머물고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아쉬움은 픽사이기에 발생하는 문제이지, 다른 작품이라면 충분히 인정하고 갔을 것들이기는 합니다.

 결론적으로,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에너지는 소위 말 하는 말초적 강렬함으로 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관객으로서 즐기면서 점점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답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픽사도 나름대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좀 더 나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겨울왕국 단편은 그냥 놀림감입니다. 대체 누가 이따위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지 알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