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오브 트리스 - 그 어느것도 매력이 없는 영화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가 결국 개봉 일정을 잡았습니다. 평가도 그렇고, 들려오는 소문도 그렇고 이 영화가 정말 영원히 개봉 못 할 거라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피해간 분위기 입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매우 보고 싶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죠. 개봉 일정을 봤을 때 볼까 말까 했었습니다만, 결국 그놈의 호기심으로 인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망가져 가는거죠 뭐.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구스 반 산트는 잠으로 기묘한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이력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프라미스드 랜드 라는 매우 묘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환격에 관하여 기업과 인간의 대결을 그림으로 해서 매우 독특한 구도를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매우 괜찮은 구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밀크 라는 실제 인물을 다룬 밀크 라는 영화를 만들어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항상 좋은 영화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일단 최근에 레스트리스 라는 어딘가 미묘한 영화를 만들어 낸 바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무조건 괜찮다고 하기에는 약간 미묘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예 엉망이라고 말 할 수는 없는, 매우 평범한 영화를 만들어 낸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인 라스트 데이즈 라는 영화도 만들어 낸 바 있고 말입니다. 각본과 당대 컨디션을 무척 심하게 타는 감독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진짜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싸이코 리메이크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금방 감이 잡히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원작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 할 거라고 이미 이야기가 된 영화인 것이 사실이기는 했지만, 원작을 거의 샷 바이 샷으로 배껴서 만들어버리는 식으로 영화를 만든 데다가 새로 추가한 장면은 사족에 가까웠죠. 실험적인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이상하고 엉망인 작품 이었던 겁니다. 이 외에도 제리 라는 희한한 영화도 만든 바 있고 말입니다.

 감독의 상황이 이런 데다가 이 영화의 해외 평가가 이미 나온 것을 생각 해보면 사실상 이 영화가 늦게 개봉한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의심하게 만들 지경입니다. 방점이 찍히는건 늦게 라는 부분이 아니라 개봉한다 라는 점이죠. 그만큼 평가가 나빴고, 정말 인간적으로 보기 힘들다 라는 이야기가 도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극히 일부 국가에서는 겨우 상영이 되거나, 2차 시장에서 공개되었고 나머지에서는 2차 시장에서 극소량으로 풀려서 욕만 처먹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렇다 보니 궁금해 하는 분들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배우진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다시 힘든 시기로 들어가고 있는 매튜 맥커너히가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주 초기에는 다양한 영화에 나올 뻔 하다가 한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너무 심하게 매몰되었었고, 그 이후에 정말 극적인 부활을 했죠. 트루 디텍티브 시즌 1 까지는 무지막지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이 영화를 기점으로 휘청휘청 했습니다. 이후에 골드, 프리 스테이즈트, 다크타워 : 희망의 탑을 거치면서 한동안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되었고 말입니다.

 나오미 왓츠 역시 필모가 흔들거리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북 오브 핸리를 비롯하여 다이버전트 시리즈도 그닥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죠. (그나마 다이버전트의 마지막 작품은 그럭저럭 나왔는데, 흥행이 안 되면서 리부트 이야기가 나왔고 말입니다.) 다만 매튜 맥커너히처럼 꾸준하게 망한다기 보다는 사이사이에 나름 지렛데 들어가는 영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위아영이나 세인트 빈센트, 버드맨 같은 영화 말입니다. 하지만 항상 좋다고는 말 하기 힘든 배우인 것도 사실입니다.

 배경이 일본인 만큼 요즘 헐리우드에서 좀 나가는 일본 배우인 와타나베 켄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는 역시나 인셉션이죠. 하지만 이후에 고질라는 호불호가 엄청 갈렸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에는 침몰하는 배에 올랐다고 말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분량도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발목 잡는 역할을 해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아오키가하라 숲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이 숲은 일본에서도 자살의 숲으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는 곳이죠. 주인공은 아내를 떠나보낸 후 이 숲에서 자살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되죠. 결국에는 두 사람이 여러 대화를 해 가며 삶의 이야길르 나누고 서로의 번민을 이야기 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화를 보여주고 있죠.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의 스토리의 기본 구조는 간단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한 사람이 죽기 위해서 한 숲을 돌아다니다가, 그 숲에서 만난 누군가와 대화하며 과거 이야기를 회상하고, 자신이 왜 죽으려는가에 관하여 생각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과거는 죽음의 이유와 삶의 이유를 모두 설명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가져가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기본 설정입니다. 주인공은 과학자이고, 자신이 자살을 하기 위해서 일본까지 가는 이야기를 굳이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이 희한한 설정을 관객에게 설득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이며, 영화의 패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뭔가 주절거리기는 하지만, 그 주절거림은 사실상 이제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줄줄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묘하게도 제가 일본 영화에서 짜증 내는 것들과 맞닿아 있기도 하죠.

 일본 영화가 간간히 이상한 형태를 보이는 것은 영화가 코스프레만 믿고 밀어붙인다는 점만 있어서가 아닙니다. 물론 이 문제 역시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면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영화나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관객들에게 너무 설명하려고 하고, 자신들의 개똥 철학을 대사로 전부 처리 해버리려고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이자 단점인데, 이 문제를 헐리우드에서 다시 보려고 하니까 더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 일본이 등장한 것 까지를 억지로 이해 한다고 치면, 영화의 지루함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에는 숲에서의 대화입니다. 영화에서 굴곡을 만들기 위해서 주인공을 위험에 빠트리고 숲에서 대화하는 캐릭터들의 문제를 보여주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에는 대부분의 결론이 설명조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극도로 지루하게 진행되죠. 심지어는 굴곡들 역시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이 하나도 없다시피 하는 상황이기까지 해서 더더욱 한계가 강하게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영화 속의 설명과 대화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려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결국에는 사람이 살고 죽고 하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처음에는 그래도 좀 사람 사는 이야기 같다가도, 영화가 진행 되면 될수록 점점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변하게 됩니다. 아무리 이상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영화의 감정적인 지점을 뒷받침 해주게 되면 영화가 그래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면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 문제를 깡그리 무시하고 그대로 밀고가는 바람에 관객들이 흥미를 잃는 쪽으로 진행되어 버립니다.

 주인공중 하나인 아서의 행동 역시 어딘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 특성상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죽고 싶어 한다는 것 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먼 데를 온 이유는 오직 입으로만 설명 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뭔가 해보려 한다기 보다는 그냥 징징거리는 데에만 정력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주인공 감정의 복잡 미묘한 지점을 제대로 잡는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너무 많은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주변의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회상에 관련되어 캐릭터를 하나 더 다뤄야 하는 관계로 부인 캐릭터는 뒤로 빼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에 숲을 같이 다니고 있는 나카무라 라는 캐릭터는 그냥 뜬 구름 잡는 캐릭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묘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는 정말 이상하기 때문이지, 뭔가 의미가 있어서 그렇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뭔가 미스터리를 생각나게 만들고 싶은 듯한 느낌만 있죠.

 두 캐릭터가 숲에서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관계로 영화의 이야기는 두 사람에게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만, 관객에게 전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오기는 합니다만, 그 느낌만 있을뿐, 실질적인 이야기는 아무것도 진행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의 절반이 모두 지루함으로 차 있는 상황이죠.

 이 영화의 나머지 절반 이야기는 과거 회상입니다. 정확히는 주인공이 부인과 살아오던 시절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 이야기 역시 그다지 매력적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상에서 들어가는 이야기는 주인공과 마누라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 왔는지, 두 사람의 관계가 대략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죠. 문제는 이 지점에서는 영화가 쓸 데 없이 자세한 주석을 많이 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상에 표현되는 두 사람의 관게는 마냥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사실적인 관계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어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실질적으로 몇몇 사건들은 진짜 부부 관계에서 벌어질만한 것들 이라는 생각이 들 뻔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일부러 신파를 일으키려고 하는 지점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영화는 점점 더 작위적이 되어버립니다. 작위적인 영화를 억지로 자연스럽게 하려는 나머지, 너무 많은 설명이 붙는다는 것도 문제죠.

 과거 회상 이야기의 모든 문제는 결국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너무 작위적이고 설명적으로 끌고 가면서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부부관계라면 이래야지 라는 식의 주장도 너무 심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감정적인 지점을 영화에서 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사로 처리 해버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의 문제가 여전히 다른 파트와 연장 된다는 것이 그대로 다가오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와 회상 장면이 번갈아 가면서 각자를 보완 하는 스토리 구조를 만들려고 했던 것 역시 영화의 심각한 실수입니다. 이야기의 기본적인 구조와 설명으로 봤을 때는 두 지점이 서로 교차 해가면서 이야기가 진행 되는 것이 일견 맞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설명만 주구장창 한 뒤에 그 다음 이야기를 가져가려고 하면서 회상으로 넘어가는 관게로 영화가 그냥 그대로 늘어져 버리고 맙니다. 그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무너지고 있죠.

 심지어는 두 이야기가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진행되려고 하는 상황이면서도, 이야기가 서로의 흐름을 끊는다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크게 한 덩어리로 놔둬도 되는 장면을 좀 더 확실한 설명으로 가져가겠다고 쪼개는 경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죠. 이 영화는 회상이 아에 영화의 숨통을 끊어놓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각자의 이야기 흐름이 서로 끊겨서 집중도가 흐트러지는 것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영상은 뻔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게 풀어 놓으려 하는 몇몇 장면들을 작위적이고, 자연스럽게 끌고 가려고 하는 장면은 평범하기만 합니다. 영화가 진행 되는 내내 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냥 드라마 장면 활용이라는 느낌만을 받게 하며, 그 어느 것도 영화적인 감정을 일으키거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영화의 한계가 매우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자신이 무슨 연기를 하는지 조차 감을 못 잡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몇몇 영화들이 매튜 맥커너히만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영화는 그것도 아닌 상황입니다. 나오미 왓츠는 자신이 어떻게 소모되는 캐릭터를 맡았는지 알기에 영화에서 딱 거기까지만 표현하고 있고, 와타나베 켄은 조난자와 정신나간 신선 사이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외의 캐릭터들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솔직히 개봉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불안해 하면서 본 영화였습니다만, 그 이상의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지점도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리멸렬하고 뜬 구름만 잡는 이상한 이야기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징징거림이 합쳐지면서 정말 스트레스 쌓이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영화이며, 정말 볼게 없으시면 차라리 다른 영화를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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