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2 - 그래, 이게 그런 느낌 이구나 횡설수설 영화리뷰

 이 영화도 드디어 개봉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좀 걱정되는 면도 있기는 해서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그냥 닥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기는 합니다. 마블에서 온갖 히어로들이 휘몰아친다고 하더라도 이쪽이 더 기대되는 개인적인 성향도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가 참 미묘한 길을 가는 바람에 희대의 배우 개그가 성립 해버리는 상황까지 와서 말이죠. 그만큼 이 영화는 제게 너무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전작의 연출을 맡았던 “돈만 많이 받는 초짜”인 팀 밀러는 결국 이 영화에서 떠나갔습니다. 연출상의 견해차라고 기사가 났었죠. 배우이자 제작자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1편에 이어서 강렬한 개그로 이뤄진 영화를 바란다고 했지만, 팀 밀러는 덩치가 더 큰 액션 블록버스터로 변모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에는 이번 영화의 감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팀 밀러가 완전히 야인으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새로 나올 터미네이터 6의 감독으로 낙점됐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바뀌는 경우에는 걱정이 강하게 들기는 합니다. 아무리 제작자가 같고, 각본가가 전편과 비슷한 지점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약간 다른 느낌을 줄 가능성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시리즈가 오래되면 영화 특성의 다양화로 해서 해당 지점이 매우 좋게 다가올 수 있긴 합니다만, 데드풀은 이제야 2편이다 보니 (울버린에 나왔던 그 처량한 모습을 치지 않으면 말입니다.) 아무래도 감독 바뀌는 점에 관해서는 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액션에 관해서는 별로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감독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걱정을 덜었죠.

 이번에 연출을 맡은 감독은 데이빗 레이치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아토믹 블론드와 존 윅 시리즈를 감독한 사람이기도 하죠. 사실 액션 외에는 약점이 꽤 심한 감독이기는 합니다만, 액션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감독이인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존 윅 시리즈에서 그 강렬함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죠. 액션이 워낙 괜찮았던 관계로 존 윅의 약간 기괴한 설정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토믹 블론드는 데이빗 레이치가 자신의 약점을 약점으로 놔두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어떻게 영화를 완성시켰는가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 이전에 직접적으로 몸 쓰는 액션으로 이온 플럭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아토믹 블론드에서는 아예 원톱으로 무시무시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죠. 덕분에 정말 모든 것을 갖춘 배우가 되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제가 레이치 감독에 대한 신뢰는 정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배우진 역시 그대로 라는 점에서 매우 기쁩니다. 데드풀은 여전히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코믹 액션 영화 전문으로 완전 전직하신 느낌이더군요. 여기에 바네사 역할인 모레나 바카린, 위즐 역의 T.J.밀러., 네가소닉 역할의 브리아나 힐데브란드, 심지어는 도핀더 역할의 카란 소니 마저도 줄줄이 끼고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어도 전편의 기조가 정말 많이 유지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정말 웃기게 다가왔던 이유는 케이블 역할 덕분이었습니다. 바로 조쉬 브롤린인데, 바로 얼마 전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 역할을 한 양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고편에서 이미 배우 개그가 등장한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정말 기대되는 이유는 역시나 그간 보여준 연기력 덕분입니다, 약간 연기가 묘한 영화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최근에 나온 시카리오나, 헤일 시저에서 보여준 상반된 연기를 봤을 때는 절대로 허투루 연기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더더욱 기대를 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 외에 추가된 배우들 역시 매우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우선 최근에 패니와이즈로 너무나도 무지막지한 연기를 보여준 빌 스카스가드나, 근육과 파워, 그리고 개그로 유명한 테리 크루즈 역시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물론 배우의 연기로 약간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기 있기는 합니다. 재지 비츠의 경우에는 이 영화 이전에 메이저 작품이 지오스톰이었으니 말이죠. 빌 스카스가드는 공포물에서 날리는 배우이고, 테리 크루즈는 사실 파워가 더 유명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한 아이를 구하려고 진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데드풀은 그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적인 케이블이 정말 강한 관계로 나름대로 팀을 구성해서 사건을 해결 하려고 하죠. 하지만 그 팀 구성이라는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모인 사람들 역시 나름대로의 기묘한 면들을 지니고 있어서 영화의 이야기가 정말 좌충우돌로 흘러가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런 상황에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는 전작만큼의 이야기 특성은 강하다고 말 하기는 힘든 편입니다. 영화는 의외로 매우 평범한 기반을 가져가고 있죠. 기본적으로 데드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모든 것이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하려다가 결국 개고생을 하고, 더 큰 판에 끼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에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은 기본적으로 데드풀이 웨이드 윌슨으로서, 그리고 한 캐릭터로서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과연 데드풀에게 어울리는가 하는 점이죠.

 데드풀의 정신적 성장담이라고 하니 사실상 거의 이 영화도 그냥 우리가 아는 흐름을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영화도 기본 스토리의 평범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전작과는 달리, 막가다 보니 어쩌다 선인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선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식의 스토리로 변한 겁니다. 우리가 아는 기반으로 변한 상황이며, 결국에는 영화의 핵심적인 스토리 라인은 매우 평범해진 것이죠.

 물론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전작에서 가져갔던 선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뛰었던 캐릭터였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이번 이야기는 결국에는 우리가 아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아는 친숙한 구조를 가져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평범해졌고 말입니다. 이 위에서 가져가는 영화의 구조 역시 매우 평범하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가져가는 점과 동시에, 악당과의 대결 역시 매우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악당의 특성은 약간 기묘한데,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뛰는 캐릭터이며, 얼마든지 그럴 능력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이 기반에서 움직인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캐릭터는 어느 순간 악역 자리에서 내려와서 주인공과 라이벌각을 세우되,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서 적어도 이 영화는 진정한 악이 뭔가 하는 상당히 독특한 구도를 세우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보호하고자 하는 인물의 특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죠. 주인공이 살리고자 하는 캐릭터는 지금 당장은 말 그대로 보호를 받는 듯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미래 역시 바꿔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악을 판단하는 관점이라는 테마를 관객에게 제공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그 테마를 마구 파고드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영화에서 이야기의 진행에 이용하는 데에 제한함으로 해서 영화가 좀 더 독특하거나, 아니면 더 강렬한 테마로 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영화라면 사실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만, 데드풀의 특성상 그렇게 진행 했다가는 오히려 데드풀 캐릭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을 잡고 갔다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오락 영화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제시한 테마를 도구적으로만 남기고 있는 것이죠.

 대신 영화에서 소소한 에피소드의 에너지는 전작보다 더 강렬해진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데드풀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데드풀의 캐릭터 특성을 살리기 위하여 에피소드들을 최대한 강렬하게 끌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전작에서 사용되었던 개그 방식이라던가, 데드풀 특유의 이야기 진행 방식을 에피소드 진행에서 써먹은 것이죠. 그 덕분에 적어도 이야기 진행에서 데드풀의 특성까지 모두 죽었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에피소드 단위로만 보자면 이 영화는 전작의 강점을 다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개그 장면부터, 캐릭터들간의 신경전, 그리고 데드풀 주변 사람들의 미묘한 정신세계에 관해서 역시 매우 강하게 다루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배치를 매우 세심하게 진행하는 힘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야기가 추진력을 잃는 것을 최대한 방지 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영화가 적어도 재미를 잃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죠.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 역시 매우 평범하기는 합니다만, 그 평범함을 위주로 영화를 최대한 유기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로서, 그리고 캐릭터 영화로서 가져가야 하는 에너지를 최대한 가져가고, 동시에 이야기를 하나로 제대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을 많이 깔아 놓은 겁니다. 그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우 매끈하며, 동시에 관객들이 캐릭터와 에피소드, 그리고 액션에 집중 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에서 캐릭터의 서술 방식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져갑니다. 전작에서 가져갔었던 어딘가 어그러진 캐릭터가 아닌, 끊임없는 떠벌이의 방식을 가지면서, 4의 벽을 수시로 깨버리는 데드풀을 그리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관객들이 매우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적어도 이 영화가 무난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뚜렷하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기존에 가졌던 특성을 가져가면서 좀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주력한 셈이죠.

 주변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전편에서 나왔던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전편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데드풀처럼 약간은 인간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출연한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영화에서 비중이 좀 줄어들었다는 점과 영화에서 아무래도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점 역시 아무래도 한계로 작용하는 지점이기는 합니다.

 의외로 독특한 점은 케이블과 러셀 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두 캐릭터는 상당히 복합적인 면모를 가져가고 잇습니다.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어떤 면을 가진 악당인가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악당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가에 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던 것이죠. 러셀 이라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메인 스토리 라인을 차지하면서 선과 악에 관하여 의외로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의외의 메시지를 이야기 하는 캐릭터이고 말입니다.

 영화의 액션은 정말 강렬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작의 구도를 따라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간간히 삐그덕 거리던 현대 액션신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액션의 기본기에 가까운 화면 구성을 더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스펙터클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캐릭터들이 육탄전으로 밀어붙이는 영화라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매우 매끈하며 알기 쉽고 화끈합니다.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는 속편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 할 만한 면들을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어한 면을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액션이 벌어지면 반드시 누군가 죽거나 다친다 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상황이죠. 이에 따른 몇몇 부속 효과를 보여주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전작에서 어느 정도 예견 되었던 부분들임 만큼 그렇게 놀라운 것들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캐릭터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가에 관해서 정말 확실하게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 좋은 사람, 그리고 후회하는 인간 모두를 오가면서 팔색조를 만들어가며 데드풀을 소화 해내고 있죠. 조쉬 브롤린의 경우에도 매우 강렬한데, 자신이 뭘 끄집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확실히 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노스가 끌어내는데 힘들어 했던 감정을 여기에 모조리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매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심지어 도핀더 역할의 카란 소니 마저도 미쳐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죠.

 이런 저런 다른 할 말이 많지만, 그냥 보러가시면 됩니다. 18세 미만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 입니다만, 이 작품은 정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극상의 팝콘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온전하게 살렸으며, 영화가 자신이 해야 하는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구분했습니다. 비록 전작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하는 영화가 되긴 했습니다만, 동시에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가 되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5/20 05:03 #

    결말에서 저 대사 생각난 거 나 뿐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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